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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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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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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15,958

작성
23.12.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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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2

DUMMY

“아리엘, 저 녀석 부탁할게.”


“응!”


각오를 다진 카데스는 비틀거리며 피츠와 베레온이 전투를 벌이는 곳으로 다가갔다. 피츠가 힐끗 카데스를 바라보다 방향을 틀어 앞으로 달려 나갔다.


‘불안하지만 어쩔 수 없어.’


“죽지 마라!”


피츠는 카데스에게 한마디 외치며 에인트를 상대하기 위해 움직였다. 마음을 잘 내어주지 않는 성격의 피츠는 그동안 미운 정이라도 든 모양이다. 매번 서로에게 살갑게 대하지도 않았고, 잡아먹을 듯 노려보던 게 일상이긴 해도 같은 배를 탔으니 알게 모르게 전우애 같은 감정이 눈처럼 쌓였다.


카데스는 대답 대신 고개만 한번 끄덕이며 속으로 계획을 세웠다.


‘지금 몸 상태라면 역혼은 많아야 두 번. 더는 나도 무리야. 역혼없이 최대한 막으면서 한순간만을 노린다.’


카데스와 마주한 베레온은 어이가 없는 듯 기분 나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피식, 피츠도 날 상대로 이기지 못하는데 네깟 게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겠지.”


“정말이지······. 평범한 인간 놈한테 무시당하는 내 꼴이 우스울 지경이야. 내가 좀 다쳤다고 대적할 만하다고 보는 건가? 모를 테니 말해주지. 지금 이곳에서 날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에인트 형 말고는 없다.”


“너도 모를 테니까 나도 한 가지 말해주지. 지금 난 극도로 배가 고픈 상태야.”


“푸흡! 뭐?”


“내가 배가 고픈 만큼 강해지거든.”


잠깐의 대화로 어지럼증이 다소 가라앉았다. 언제나 방어적인 스타일을 고수하던 카데스가 먼저 선제공격에 나섰다.


- 후우웅!


“하핫! 느려! 느려 터졌다고!”


카데스의 검을 가볍게 흘려보낸 베레온은 토마호크보다 조금 큰 날씬한 한손도끼를 휘둘렀다.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른 공격이긴 해도 카데스는 본능적으로 방패를 움직여 베레온의 공격을 막아냈다.


- 터엉!


서지터보다도 훨씬 빠른 움직임. 그런데도 카데스가 막아낼 수 있는 이유는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서지터의 검을 숱하게 막아본 경험 덕분이었다. 뚫는 게 특화된 서지터라면 막는 게 이골이 날 정도의 카데스니까.


‘여전히 힘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야. 막아내긴 했지만, 뒤로 밀리는 느낌이야. 그래도 피츠가 힘을 많이 빼놓은 모양이군. 아예 못 막을 정도는 아니야. 그리고 넌 공격하면서 계속 불안하겠지.’


카데스의 예상대로였다. 첫 번째 공격은 흥분한 나머지 아무 생각 없이 한손도끼를 휘둘렀지만 베레온은 지난번 메델이 카데스에게 당하던 걸 눈앞에서 목격한 사람 중 하나였다. 더군다나 방금도 블카르가 맥없이 날아간 걸 곁눈질로 보며 조심스럽게 공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자칫 두 녀석처럼 당할 수도 있겠어. 그렇게 되면 다친 상태에서 치명타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겠군.’


마법 방패가 아닐까 하고 추측한 베레온은 간을 보며 카데스의 빈 곳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다쳤음에도 카데스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속도이다 보니 방패에 막히지 않는 공격으로 치명타를 날릴 속셈이었다.


- 후웅! 훙! 후웅!


베레온의 한손도끼가 계속해서 허공을 갈랐다. 의미 없는 공격처럼 보였지만 궁지로 몰아넣고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끝장내려 했다. 그의 계획대로 기어이 카데스의 오른쪽 옆구리는 텅 비어버렸고, 베레온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됐어. 역시 별것 없군.’


아무런 방어구를 입지 않은 카데스였기에 한 번의 빈틈으로 전투가 끝나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미 베레온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던 카데스는 언제라도 방패로 막을 준비를 한 상태였다.


‘아차! 어느새!’


이미 카데스의 방패가 빈 옆구리를 덮자 베레온은 한손도끼의 방향을 틀어 방패와 부딪히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


- 후우웅!


재차 한손도끼가 허공을 가른 후 베레온은 껑충 옆으로 뛰어 거리를 벌리려 했고, 카데스는 한손검을 휘둘러 베레온 오른팔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


- 촤핫!


“큭!”


‘역시 다른 놈들이 당했듯 방패에 막히는 순간 튕겨 날아갈까 봐 걱정하는군. 지금 놈은 머릿속이 복잡할 거야.’


먼저 상대에게 피해를 준 카데스가 차분한 음성으로 말을 꺼냈다.


“내 친구가 해준 말이 하나 있는데 싸울 땐 단순명료해야 한다고 그러더라고. 아니면 상대가 예측조차 하지 못할 기상천외한 방법을 생각해 내든가.”


“건방진 자식이······!”


시간을 끌면 카데스나 베레온 모두 불리하긴 마찬가지였다. 둘 다 빠르게 승부를 보기로 결심했다.


“흐아압!”


기합을 넣고 베레온이 카데스 정면으로 달려들었다. 역혼을 생각하면 자칫 무모해 보일 수도 있으나 카데스에 비해 몇 배나 빠르니 할 법한 공격이었다. 물론 그 역시도 프레카처럼 다른 남매들과의 대련 이외에 경험은 적은 편이다. 여행자들을 공격할 때의 경우는 압도적인 힘의 차이라 실전 경험을 쌓기에 딱히 유익하지 않았다.


카데스는 방패를 고쳐잡아 역혼을 쓸지 말지 잠시 고민에 빠졌다. 단 한 번.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만 했다.


‘아직 쓰기에는 일러.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완벽한 상태에서 써야 해.’


- 탓!


베레온은 카데스가 방금 말한 상대가 예측조차 하지 못할 기상천외한 방법에서 힌트를 얻었다. 그는 카데스와 부딪히는 순간 한손도끼로 공격하는 대신 방패를 발판 삼아 위로 가볍게 뛰어올랐다. 공중에서 두 바퀴 돈 베레온은 빠르게 토마호크 두 자루를 뽑아 카데스에게 집어던졌다.


- 휘리리릭!


토마호크는 카데스의 방패를 뚫어버릴 기세로 강하고 빠르고 내리꽂혔다. 베레온의 의도는 방패로 상대를 튕겨 날려버리는 카데스의 기술을 토마호크에 쓰기를 기대했고, 행여나 역혼으로 자신에게 토마호크가 되돌아오더라도 아리엘에게 당했던 것처럼 다시 반복되지 않으리라 여겼다.


‘되돌아오더라도 내가 지켜보고 있다. 얼마든지 쳐내 주마!’


- 파학! 팍!


하지만 베레온의 기대와는 달리 토마호크 두 자루는 그대로 카데스의 방패에 박혀버렸다.


‘될지 모르겠지만 공중으로 뛰어오른 널 상대로 모험을 걸어보는 수밖에.’


카데스는 블카르와 전투 중인 아리엘 쪽을 바라보았다. 다행히 아리엘은 블카르의 공격을 요리조리 피하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아리엘! 나한테 강한 바람의 정령 마법을 써줘!”


“뭐? 미쳤어?”


“괜찮아. 날 믿어.”


카데스가 믿음직스러운 표정으로 미소를 짓자 별수 없이 아리엘이 왼손은 카데스에게, 오른손은 블카르에게 뻗어 소리쳤다.


“힝! 어떻게 되든 난 몰라! 윈드 밤(Wind Bomb)!”


- 퍼엉! 퍼엉!


중급 정령 슈리엘을 소환해 블카르와 싸우던 아리엘은 윈드 밤 주문을 외쳤다. 하급 정령 실프였다면 윈드 밤 하나만 날려 보냈을 테지만 슈리엘 덕분에 두 개의 강력한 윈드 밤을 양쪽으로 날려버렸다.


‘온다.’


실제 카데스의 눈에 보이진 않았지만, 공기의 흐름만으로도 강한 정령 마법을 썼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카데스는 한쪽 무릎을 꿇고 방패를 비스듬히 눕혀 윈드 밤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쳤다. 머리 위에선 빠르게 베레온이 떨어져 내려오는 일촉즉발의 상황.


- 퍼어엉!


“크흡!”


윈드 밤이 카데스의 방패에 닿는 타이밍을 살짝 놓쳐 충격을 받아 바닥에 주저앉았으나 역혼으로 윈드 밤을 튕겨낼 수 있었다.


“······이, 이게 무슨!”


카데스를 향하던 베레온의 머리카락이 점점 강력한 바람에 정신없이 흩날렸다.


- 콰하앙! 푸슉! 푹!


“컥!”


윈드 밤을 정통으로 얻어맞은 베레온은 온몸이 축 늘어져 땅으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이어 윈드 밤 덕분에 박힌 방패에서 빠진 토마호크 중 하나가 베레온의 목을 스치고 지나갔고, 나머지 하나가 복부에 깊숙이 박혔다.


- 쿠웅!


베레온이 토마호크를 던진 순간부터 이 모든 걸 계획한 카데스다. 자신의 의도보다 훨씬 더 완벽할 정도로 성공했다. 이것이 카데스가 생각한 상대도 예측하지 못할 기상천외한 방법이다.


“크읏! 개자식이······!”


베레온이 배를 부여잡고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아직 안 끝났어.”


카데스는 열 발자국 정도 떨어진 바위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베레온과는 반대 방향. 베레온의 눈에는 마치 달아나는 듯 보였지만 정반대였다. 뛰는 와중에 또 한 번 코피가 주룩 흘러내림을 느꼈으나 닦을 여유 따위는 없었다.


“으아아압!”


- 퍼허엉!


방패를 가슴팍에 끌어안은 카데스는 바위에 부딪히는 순간 역혼을 또다시 쓰며 엄청난 속도로 베레온 쪽으로 튕겨 날아갔다. 반대 방향이 아닌 바로 베레온 쪽으로 달려갔더라면 쉽게 마무리 짓기가 어려울 수도 있었다. 역혼의 반동을 이용해 눈 깜짝할 사이에 베레온 앞까지 도달한 카데스였다.


“헉!”


- 촤아아악!


롱소드를 휘두른 카데스는 베레온의 몸통을 대각으로 깊게 베었다. 안전한 착지는 기대조차 하지 않은 카데스가 바닥을 나뒹굴며 대(大)자로 뻗어버렸다.


“허억! 허억! 허억! 이제 움직일 기운조차 없어. 미안해. 아리엘. 저놈은 알아서 처리를······.”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카데스는 말을 끝맺지 못하고 바로 기절해 버렸다. 혹시라도 죽어버린 게 아닌지 걱정된 아리엘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외쳤다.


“흐잉! 카데스!”


“망할 년, 넌 죽었어.”


베레온과 마찬가지로 윈드 밤을 정통으로 얻어맞은 블카르는 바닥에 쓰러져 웅크린 채 욕을 퍼부었다.


“내가, 내가 저딴 년한테 당한다고? 말도 안 돼.”


“야! 년, 년 그러지 마라? 한 번만 더 욕하면 진짜 가만 안 둬!”


“썩을 년!”


「어머? 쟤 입이 왜 저렇게 험하니?」


“······누, 누구?”


아리엘의 의식 속으로 하이톤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급 정령인 진의 친구랄까? 아니면 걔 여자친구일 수도? 호홋!」


“네?”


아리엘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혹스러웠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말을 건 자를 찾으려 해보았으나 눈앞에는 웅크리고 있는 블카르 외엔 아무도 띄지 않았다.


「날 모르나? 실망인걸?」


“누구신데요!”


「내 이름은 스토로펠.」


“스토로펠이면? 폭풍의 정령?”


「응, 맞아.」


대답과 동시에 아리엘 앞에 초록빛 반투명한 성인 여성이 나타났다. 폭풍의 정령 스토로펠. 바람의 정령 중 상급 정령에 속하는 스토로펠의 갑작스런 등장에 아리엘은 어안이 벙벙했다. 마치 하급 정령인 실프가 성장한 듯한 모습의 스토로펠이 왜 나타났는지 그저 궁금할 뿐이었다.


자신은 아직 상급 정령 진을 소환할 능력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같은 급의 정령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 그저 놀랍고 신기했다.


아리엘은 급박한 전투 상황도 잊고 계속 스토로펠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왜 여기에······?”


「지금 네 능력으로는 진을 소환할 수 없는데 같은 급인 내가 왜 나타났냐고?」


“네에.”


「그냥 순수한 호기심이랄까? 영광으로 알아. 난 엘프에게도 잘 나타나는 편은 아니니까.」


“아, 알아요. 까칠한 성격이시라고.”


「어머머? 나처럼 나긋나긋한 정령이 또 어디 있다고?」


“거짓말.”


「호호호! 귀여워! 너는 날 처음 보겠지만 난 몇 년 전부터 쭉 지켜봐 왔어. 그런데, 요 며칠 보니까 꽤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안쓰러워 도와주려고 나타났지.」


“정말요?”


아리엘은 큰 눈을 끔뻑거리며 스토로펠을 빤히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부드럽게 아리엘의 뺨을 한 번 쓰다듬더니 다정하게 눈웃음을 지었다.


「친구들한테는 힘든 티 안 내려고 애쓴 거 다 봤어. 애기야.」


몰래 나쁜 짓을 하다 걸린 아이처럼 아리엘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스토로펠의 말처럼 아리엘은 친구들이 걱정할까 봐 잡혀있는 동안 힘든 내색도 안 하고 꾹 참으며 버텨왔다.


“미친년! 뭐라고 혼자 중얼중얼 떠드는 거야? 죽어버려!”


웅크린 채 숨을 고르며 체력을 비축하던 블카르가 아리엘을 향해 달려들었다.


「쟤는 내가 예뻐하는 애한테 왜 자꾸 욕지거리니? 기분 나빠. 마음에 안 들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정한 표정에서 싸늘한 표정으로 급변한 스토로펠은 블카르를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위대한 폭풍의 힘이여, 세상 모든 것을 산산조각 낼지어다.」


- 콰과과과광!


아리엘은 입이 떡 벌어진 채 엄청난 풍속의 폭풍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쓰던 토네이도 주문은 작은 회오리처럼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


“끄아아악!”


블카르의 몸을 휘감은 폭풍은 깡마른 그의 살점을 짓이기고 찢어버렸다.


“······사, 살려······!”


- 뚜둑. 뚜두둑! 파사사삭!


블카르의 뼈마저도 몸에서 분리되어 부서지며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아리엘 주변으로 핏빛 비가 후두둑 떨어졌지만 스토로펠 덕분에 한 방울도 아리엘 몸에 닿지 않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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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40 24.01.05 27 1 14쪽
25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9 24.01.04 12 1 13쪽
24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8 24.01.03 9 1 13쪽
24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7 24.01.02 17 1 12쪽
24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6 23.12.29 18 1 13쪽
24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5 23.12.28 13 1 13쪽
24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4 23.12.27 13 1 12쪽
24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3 23.12.26 13 1 14쪽
»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2 23.12.22 23 1 13쪽
24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1 23.12.21 13 1 12쪽
24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0 23.12.20 15 1 14쪽
24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9 23.12.19 17 1 12쪽
23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8 23.12.18 14 1 12쪽
23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7 23.12.15 17 1 12쪽
23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6 23.12.14 19 1 13쪽
23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5 23.12.13 14 1 13쪽
23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4 23.12.12 14 1 12쪽
23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3 23.12.11 15 1 15쪽
23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2 23.12.08 17 1 15쪽
23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1 23.12.07 13 1 12쪽
23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0 23.12.06 16 1 12쪽
23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9 23.12.05 18 1 12쪽
22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8 23.12.04 14 1 12쪽
22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7 23.12.01 21 1 13쪽
22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6 23.11.30 16 1 15쪽
22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5 23.11.29 1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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