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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검림(刀山劍林)

전륜마도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도검
작품등록일 :
2008.11.12 21:49
최근연재일 :
2008.11.12 21:49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356,524
추천수 :
107
글자수 :
63,034

작성
08.11.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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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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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9쪽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五章 마(魔)가 뭔 줄 아느냐? (三)

DUMMY

멀어지는 야노의 기척에 당자경이 돌아봤다.

“이봐요!”

급히 불러보지만 이미 사라지고 난 후였다.

당자경의 눈빛이 변했다.

‘뛰어난 무공이 있음에도 저 꼴이라니······.’

한탄스러웠다. 자신이 저 정도의 무위였다면, 지금쯤 강호를 쩌렁 울리고 다녔을 터였다. 숱한 청년기협들이 자신을 앙모하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당자경은 곧 고개를 돌렸다.

“인면지주를 해체해라.”

넋 놓고 있던 이들이 부산하게 움직였다.

일부는 인면지주의 동체를 해체할 도구를 준비했고, 일부는 인면지주의 외형에 대한 그림들을 상세히 그리기 시작했다.

당자경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 야노가 사라졌던 방향을 다시 돌아봤다.

‘수하로 만들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야노에 대한 탐심이 고개를 들었다.


일각이 흘렀다.

처음 나타났을 때처럼 야노는 불현듯이 돌아왔다. 한데 혼자가 아니었다. 도영을 업고 왔다. 야노는 당자경 앞에 도영을 내려놓았다.

사람들은 도영의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손목과 발목의 힘줄이 잘린 것을 한눈에 알아본 것이다. 땅바닥에 엎드린 채 허리를 가누지 못한 모습에 척추 역시 부러졌음도 알아봤다.

“저럴 수가!”

“누가 저리 잔인한 짓을······!”

동정의 시선들.

그때 야노가 당자경에게 말했다.

“아프다. 고쳐줘. 헤헤헤!”

당자경은 눈을 빛냈다.

“많이 아프군요.”

“아프다. 선물 안 받는다. 대신 고쳐줘.”

당자경은 야노의 말뜻을 알아들었다. 하지만 야노가 원하는 대로 해줄 수는 없었다. 고쳐줄 능력도 없었지만. 설사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해줄 마음이 없었다. 다른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 전에 도영을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잔뜩 겁을 먹고 있는 눈빛을 보아하니 정신은 정상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당자경은 도영 앞에 살짝 쪼그려 앉았다.

“이름이 뭐니?”

도영이 고개를 저었다.

당자경은 고개를 갸웃하며 다시 물었다.

“이름을 모르는 거니?”

도영은 망설이다 곧 외눈을 감고는 입을 벌려주었다.

“아!”

탄식이 들려오자 도영은 눈을 떴다.

당자경의 아름다운 얼굴이 보였다.

도영은 기분이 묘했다. 설수연의 영향 때문이다. 아름다운 당자경의 얼굴이 금방이라도 표독스럽게 변해 자신을 물어뜯을 것만 같았다.

도영은 고개를 저었다.

야노는 분명 사람들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보였다. 그런데도 자신을 데려왔고, 고쳐달라고 당당히 말했다. 분명 나쁜 사람들은 아닐 것이다.

도영은 마음이 조금 놓였다.

당자경은 그런 도영의 변화를 알아챘다. 그녀는 도영에게 미소를 지었다.

‘됐어. 이놈을 이용하면 저 노인을 꾀어낼 수 있을 거야.’

당자경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곳에서는 치료할 수 없다. 그래서 말인데 널 본가로 데려갈까 하는데 괜찮겠니?”

도영은 의문이 들었다.

그가 아는 상식으로는 잘려진 혀를 다시 자라게 할 수는 없었다. 부러진 척추를 고쳐줄 수도 없을 터였다. 그런데 치료를 해준다고 한다.

거짓말이다.

왜? 무엇 때문에?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사실이란 말인가?

도영은 혼란스러웠다.

시시각각 변하는 도영의 감정을 당자경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무얼 고민하는 거냐? 두려운 것이냐? 사람들에게 당한 마음의 상처라는 것이냐? 우습구나. 네 꼴을 보고 고민해라.’

당자경이 지켜보는 가운데 도영은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따라가지 않기로 한 것이다. 자신에겐 온전한 몸이 아니라 복수를 할 수 있는 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당자경 역시 결정을 내렸다. 도영보다 먼저였다. 그녀는 도영이 고개를 젓는 순간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래, 잘 생각했다. 본가로 가면 나을 수 있을 거야.”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의 도영. 도영은 눈을 크게 뜨고 다시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당자경의 반응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 너도 기쁜가 보구나.”

그렇게 말하고는 야노를 돌아보며 방긋 웃기까지 했다.

“들었죠. 이 아이를 고치려면 본가로 가야해요. 본가에는 좋은 약과 훌륭한 의원들이 많아요. 그분들께서 틀림없이 고쳐주실 거예요.”

정신이 정상이 아닌 야노는 당자경의 웃는 얼굴에 넘어가고 말았다.

“헤헤헤! 낫는다.”

도영은 가슴이 덜컥했다.

자신을 굳이 데려가려는 이유를 알지 못하지만 필시 좋은 이유는 아닐 것이었다.

도영은 야노를 쳐다보며 세차게 머리를 저었다. 하지만 당자경이 절묘하게 시선을 방해했다.

“아으으 아으!”

도영은 소리를 지르며 몸을 마구 비틀었다. 그에 야노가 상체를 기울여 당자경 뒤쪽의 도영을 자세히 보려고 했다.

“어디가 아픈 것이니?”

당자경은 고개를 돌리며 안타까이 외쳤다. 그리고 손을 뻗어 수혈을 짚으려고 했다. 그때 몸을 심하게 비틀어대던 도영의 이마에 묶여 있던 천 조각이 풀어졌다.

“······!”

도영의 몸부림이 멈춰졌다.

당자경 역시 손을 뻗은 채로 동작을 멈추었다. 그녀의 얼굴에 놀람이 물들었다. 한쪽에서 지켜보던 고윤후 역시 흠칫 굳었다.

“마(魔)다. 헤헤헤!”

야노의 목소리가 세 사람에게 청천벽력처럼 들려왔다.

도영은 겁에 질린 얼굴로 당자경을 쳐다봤다. 그리고 보았다. 그녀의 눈이 무겁게 가라앉는 것을.

“많이 아픈가 봐요. 좀 도와주시겠어요.”

당자경이 야노에게 말했다. 두 눈은 도영의 외눈을 무겁게 응시한 채였다.

경직된 목소리였지만, 야노는 알아채지 못했다.

헤벌쭉 웃으며 다가왔다.

“이쪽을 붙잡아 주세요.”

당자경의 말에 야노는 쭈그려 앉으며 도영의 다리 쪽을 붙잡았다.

“으에! 으에에에!”

도영은 피하라고 소리쳤다. 괴성일 뿐이었다.

당자경의 오른손이 혈을 짚자 괴성마저 지를 수가 없게 되었다.

“아프지 않게 해주는 아주 좋은 약이에요. 냄새도 좋은데 한 번 맡아볼래요?”

당자경이 품속에서 녹색 주머니를 꺼내 입구를 열며 야노에게 내밀었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향기에 야노는 머리를 쭉 내밀고는 킁킁거렸다.

“히히히! 냄새 좋다. 어? 돈다. 돌아!”

웃던 야노가 털썩 쓰러졌다.

“돌겠지. 극락향(極樂香)을 그렇게 가까이서 맡았으니.”

그때 고윤후가 한 걸음에 다가와 야노의 몸을 뒤집으며 빠르게 손을 놀렸다.

거골혈(巨骨穴)부터 시작해서 천주(天柱), 비유(臂儒), 곡지(曲池) 순으로 짚은 다음 문청혈(聞廳穴)을 짚고서야 긴장했던 숨을 토했다.

“참혹하다 싶었더니 이유가 있었네. 설마 본인이 마인은 아닐 테고, 마인의 자식이라도··· 아! 제검문!”

당자경은 탄성을 질렀다.

도영의 정체를 알 것 같았던 것이다.

전년에 제검문이 광풍혈마라는 마인을 잡은 일은 제법 크게 알려져 있었다. 당자경도 그 일로 인해 청안백소 한혁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마인의 뿌리는 언제나 뽑을 수 있을지. 전륜마가가 사라진 후 마인들이 종적을 감췄다고 하더니 사람들 속으로 숨어든 모양이네.”

“자고로 등잔 밑이 어두운 법입지요.”

고윤후의 말에 당자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본 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인면지주를 잡은 데다 절정 마인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저 노인은 이제 마인이다.

실제로 마인인지는 알 수 없다. 마인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다. 고절한 무공에 정상이 아닌 정신 상태라면 얼마든지 마인으로 둔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검문에서 마인의 자식으로 공표한 이와 함께하고 있질 않은가.

‘할아버지께 말씀드려 저 노인을 생강시로 만들어 달라고 해야겠어.’

생강시로 만들어 자신을 따르게 한다면 그 누구도 자신을 무시하지 못할 터였다. 당자경은 생각만으로도 흥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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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어제 제 물음에 대한 여러분들의 답변 잘 보았습니다.


물음에 분명히 가장 논리적인 대답이나, 정답을 원한 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답이었죠. 히히!


제가 생각하는 정답은 당가도 아니고 야노도 아니고, 바로 작가입니다. 저기, 돌은 내려 놓으시구요. 맞잖습니까.

제 맘이잖아요. 제가 제거라고 하면 제거인 거지요. 험험!!


정답을 맞추신 분이 딱 세 분 계시더군요.

많을 줄 알았는데...^^

깜장개구리님, 내가좋아님, 신존묵향님 축하합니다.


흠, 선물은 추후에 전륜마도가 출간이 되면 제게 댓글이든 쪽지든 연락 주십시오.

두드리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

연락이 없으면 까먹을 겁니다.

그리고 전륜마도가 출간이 안 되면 없던 일이 되는 겁니다.

뭐, 주최측의 농간일 수도..... ^^

그럼 이만.

총총총 =====3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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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五章 마(魔)가 뭔 줄 아느냐? (三) +35 08.11.11 17,842 4 9쪽
15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五章 마(魔)가 뭔 줄 아느냐? (二) +41 08.11.10 17,584 9 9쪽
14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五章 마(魔)가 뭔 줄 아느냐? (一) +17 08.11.09 17,778 4 8쪽
13 전륜마도(轉輪魔道) 第四章 너는 왜 웃고 있냐? (三) +16 08.11.08 17,272 5 14쪽
12 전륜마도(轉輪魔道) 第四章 너는 왜 웃고 있냐? (二) +26 08.11.07 17,188 5 9쪽
11 전륜마도(轉輪魔道) 第四章 너는 왜 웃고 있냐? (一) +24 08.11.06 17,809 6 8쪽
10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三章 절대 약해지지 않아 (二) +36 08.11.05 17,651 8 12쪽
9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三章 절대 약해지지 않아 (一) +32 08.11.04 18,045 6 11쪽
8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二章 잡을 수 있나요? (三) +32 08.11.03 18,736 7 8쪽
7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二章 잡을 수 있나요? (二) +33 08.11.02 19,529 6 8쪽
6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二章 잡을 수 있나요? (一) +17 08.11.01 21,600 5 8쪽
5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一章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四) +15 08.10.31 22,049 6 7쪽
4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一章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三) +22 08.10.30 22,129 7 7쪽
3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一章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二) +19 08.10.29 24,134 6 10쪽
2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一章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一) +17 08.10.29 33,669 8 8쪽
1 전륜마도(轉輪魔道) 서장. +21 08.10.29 33,865 6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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