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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검림(刀山劍林)

전륜마도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도검
작품등록일 :
2008.11.12 21:49
최근연재일 :
2008.11.12 21:49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356,529
추천수 :
107
글자수 :
63,034

작성
08.11.07 20:27
조회
17,188
추천
5
글자
9쪽

전륜마도(轉輪魔道) 第四章 너는 왜 웃고 있냐? (二)

DUMMY

전신의 뼈마디가 고통을 외쳤다.

손목에서 시작된 통증은 허리에서 절정을 이룬다. 그 아래로는 아예 감각이 없다.

죽지 않았다. 살았고 또다시 아침을 맞게 되었다.

살아있다는 느낌이 예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직은 죽을 생각이 없다. 아니 이제는 스스로도 헷갈릴 때가 많았다.

죽고 싶은 건지, 아니면 살아서 복수를 하고 싶은 건지, 정말 헷갈렸다.

“깨어났으면 눈을 뜰 일이지.”

낯선 음성에 눈을 번쩍 떴다.

‘누구지?’

의문은 곧 당황함으로 바뀌었다.

생각났다. 간밤에 찾아온 정신이 이상한 노인이다.

한데 달랐다. 달라도 너무 달라 보였다.

감히 범접하지 못할 위엄 가득한 얼굴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볼 것 없느니라. 사정이 있어 밤낮이 다를 뿐이니.”

노인은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하나 노인의 얼굴에서 씁쓸한 기색을 읽어냈다. 무언가 말 못할 고충이 있는 게 틀림없다. 하지만 고충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게다가 남 걱정 해줄만 한 상황이 아니다.

도영은 고개를 돌렸다.

“네놈이 마인은 아닐 터이고, 마인의 자식인 모양이지?”

도영은 무섭게 쏘아봤다.

그래서?

당신도 그들처럼 하고 싶은가? 이 팔마저 부러트리고 싶은 거냐고?

소리쳐 묻고 싶었다.

그럴 수 없음에 잠깐 노려보다 고개를 돌렸다.

“독기를 품었구나! 하긴 독기라도 품지 않았다면 어찌 살아갈까!”

노인은 탄식하듯 말했다.

도영은 노인이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하긴 해치려면 벌써 해쳤을 것이다. 문득 노인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도영은 노인을 살폈다.

어찌 밤낮이 다를 수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주화입마?’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그렇다는 것은 노인이 무공의 고수라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고 보니 무공이 천인합일(天人合一)의 경지에 오르면 내가요상술(內家療傷術)로 불치의 병도 낫게 한다던데 혹시 자신의 몸을 치료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노인은 도영이 간절한 표정으로 쳐다보자 눈살을 찌푸렸다.

도영의 표정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차린 것이다.

“널 정상으로 돌려놓을 재주는 없다.”

순간 도영이 크게 실망하여 고개를 떨어트렸다.

“하지만 너에게 무공을 가르쳐 줄 수는 있다.”

무공을 가르쳐 줄 수 있다는 말에 고개를 들었다. 하나 그것도 잠시일 뿐이었다. 하반신과 손을 쓸 수 없는데 어찌 무공을 배운단 말인가. 또 배운다 한들 써먹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그런 생각을 읽었는지 노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내력을 키우면 몸을 움직이는데 지금보다 훨씬 용이할 것이다. 혹여 너의 노력이 하늘에 닿아 일월합벽(日月合闢)을 이루고 입신(入神) 할 수만 있다면 네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도영은 고민하기를 그만두었다.

모든 일엔 시작이 있는 법이고, 큰일이라 하더라도 시작은 미미한 법이었다.

도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노인은 그런 도영을 차분히 살폈다. 그러다 한숨을 내쉬었다.

도영은 노인이 무공을 가르쳐 주는 것을 접으려는 것인지 걱정스러웠다.

노인은 그런 도영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기실 그가 도영에게 무공을 가르쳐 주겠다고 한 것은 도영에게 바라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루어지기 무척 힘든 일이었다.

결국 노인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말했다.

“나하고 거래를 하자구나!”

‘거래? 무슨······.’

도영은 황망한 표정으로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노인은 자신을 그저 연 노인이라 부르라고 했다.

연 노인은 특이한 신공을 익히다 우여곡절 끝에 주화입마에 빠졌다고 했다. 그 때문에 낮과 밤에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밤에 어떻게 되는지를 아예 모른다고 했다. 무슨 행동을 하고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신은 감숙으로 가야 하는데, 아침이 되면 항상 엉뚱한 곳에서 눈을 뜬다고 했다.

둘이 함께 잠을 잔 것이 아무래도 밤의 자신이 도영을 싫어하지 않는 것 같으니 자신을 감숙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도영은 간밤의 노인을 떠올렸다.

특별히 사이가 나쁘고 할 것은 없었다. 어찌 보면 육포를 배불리 먹여주었으니 작은 부탁 정도는 들어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해보기도 전에 포기할 필요는 없었다. 어떻게든 해보는 것이다. 어떻게든 연 노인을 잡아야 하지 않겠는가. 풍기가 마음에 걸렸지만,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알 수가 없었고, 설사 살아있다 하더라도 언제 돌아올지도 몰랐다. 하니 수단을 가리지 말고 연 노인에게 매달려야 했다.

도영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 * *


연 노인은 이불에서 솜을 제거했다.

그리고 이불피를 양손에 나눠들고 공력을 일으켰다.

축축하게 젖어있던 이불피가 새하얀 증기를 뿜어내더니 곧 바짝 말랐다.

연 노인은 이불피를 둘로 나누어 그 중 하나로 도영의 몸을 둘둘 말았다.

그런 연후에 나머지 이불피의 일부를 잘라내 도영의 머리를 씌워 이마의 낙인을 감추어 주었다. 그리고 남아 있던 이불피로 도영을 그의 등에 업은 다음 단단히 동여맸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하나가 되어 감숙으로 향하는 장도에 올랐다.

연 노인은 많은 것을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다행하게도 둘 다 글을 알아 도영이 제검문으로부터 쫓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하여 인적이 드문 고산준령을 넘기로 했다.

연 노인은 과연 굉장한 고수인지 집채만 한 바위 위로 훌쩍 올라서는 신기를 보여주었다. 십 장이 넘는 거리를 한 걸음에 뛰어넘기도 했다.

도영은 그럴 때마다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 하여 연 노인이 가르쳐준 일월무극신공(日月無極神功)의 구결을 암송하고 또 암송했다.

연 노인은 낮 동안 굉장한 거리를 이동했다. 그리고 해가 지기 시작했다.

연 노인은 가까운 동굴을 찾아 불을 지피고 도영을 내려놓았다.

“네 방법이 통했으면 좋겠구나!”

도영은 입가를 늘려 미소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연 노인은 그런 도영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잠시 후 기어이 해가 서산너머로 떨어졌다.

연 노인은 머리를 감싸 쥐고 이를 악물었다.

도영은 연 노인이 굉장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고통 따위에 굴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으으으!”

연 노인은 신음까지 흘렸고, 도영은 가만히 지켜보았다.

시간이 지나자 신음이 점차 잦아들었다. 그리고 연 노인이 입을 열었다.

“아우, 머리 아파!”

도영은 기다리던 노인이 왔음을 알았다.

이윽고 노인이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어! 착한 벙어리다.”

도영은 자신을 알아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노인은 갑자기 자리에서 폴짝 일어나더니 코를 벌렁거렸다.

“맛있는 냄새다.”

잘도 알아챈다.

도영의 품에는 전날 연 노인이 사냥해 온 토끼 고기가 남아 있었다. 노인이 그 냄새를 맡은 것이다.

하지만 아직이었다.

도영은 토끼 고기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내밀었다.

이불피를 자른 작은 천 조각이었는데, 글씨가 쓰여 있었다.

- 한 가지 약속해 주면 고기를 줄게요.

“히히! 신난다. 고기다.”

노인의 입가로 침이 흘렀다.

도영은 팔을 내밀어 ‘약속’이라는 글자를 짚었다.

“어, 약속? 무슨 약속. 고기주면 약속한다.”

노인은 어서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그때 도영이 또 다른 천 조각을 내밀었다.

- 잠은 내 곁에서 자겠다고 약속해주세요.

노인의 내밀어진 손이 멈칫했다. 경계어린 시선으로 도영을 훑었다.

도영은 노인이 착하다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보아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당한 적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여 생각해 놓은 바가 있었다.

도영이 마지막 천 조각을 내밀었다.

- 난 착한데, 당신은 착한가요?

노인의 눈이 천 조각으로 향했다.

고개를 이리저리 갸웃하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손뼉을 치며 소리쳤다.

“맞다. 넌 착하다. 히히! 그러니까 고기 줘.”

도영은 성공했음을 알았다.

하지만 마지막 확인이 필요했다. 두 번째 내밀었던 천 조각을 한 번 더 짚어 보였다. 자신의 곁에서 잠을 자라는 문구였다.

노인의 고개가 연방 끄덕여졌다.

“헤헤! 고기!”

도영은 그제야 토끼 고기를 꺼내 주었다.

노인은 수리가 먹이를 낚아채듯 그렇게 채가더니 게걸스럽게 뜯기 시작했다.

쩝쩝!

고기를 뜯는 노인의 얼굴은 더없이 행복해 보였다.

“헤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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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도검이도 고기 좋아하는데... 특히 삼겹살이라면 우헬헬헬!

삼겹살 먹고파라!

삼겹살!

삼겹살!

상추에 지글지글 잘 구운 삼겹살 얹어서 매운 청양고추하구, 마늘 넣고...... 한 입에.... 한 입에.....

윽! 배고파라!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죽겠는데, 마눌님하는 도검이 거들떠 보지도않고...

으흐흑! 우리 같이 배고파 보아요.....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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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一章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二) +19 08.10.29 24,134 6 10쪽
2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一章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一) +17 08.10.29 33,669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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