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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검림(刀山劍林)

전륜마도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도검
작품등록일 :
2008.11.12 21:49
최근연재일 :
2008.11.12 21:49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356,518
추천수 :
107
글자수 :
63,034

작성
08.11.10 21:57
조회
17,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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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9쪽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五章 마(魔)가 뭔 줄 아느냐? (二)

DUMMY

네 번째 희생자였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하나 둘 꼬치처럼 백색 실에 휘감기기 시작했다.

고윤후는 마음만 다급할 뿐 방법이 없었다.

그는 당자경을 돌아봤다. 그녀가 나선다면 큰 도움이 될 터였다. 그녀가 익힌 단금수(斷金手)라면 백색 실을 어렵지 않게 끊을 수 있을 테니까.

‘물론 싫겠지. 마물이 내뱉은 실 따위는 손에 닿는 것조차 싫을 테니까.’

고윤후는 당자경을 포기하고는 빠르게 달려들었다.

비수로 베어보고 장력을 내쳐보지만 몇 가닥을 끊는 게 전부였다.

“제발!”

“살려줘!”

꼬치로 화한 이들이 목이 찢어져라 외쳤다. 하지만 동료들은 안타까운 시선만을 던질 뿐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꼬치처럼 휘감은 실들이 팽팽해졌고 이내 빠른 속도로 끌고 갔다.

“안 돼!”

“으아악!”

모골을 송연하게 만드는 비명이 터졌다.

그때였다.

갑자기 희끗한 그림자가 중간으로 끼어들었다.

순간 사람들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웬 노인이 끌려가는 동료들 앞쪽에서 백색 실을 붙잡고 있었던 것이다.

“읏차! 읏차!”

놀랍게도 노인은 백색 실을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마치 말 안 듣는 황소를 잡아끄는 것처럼 보였다.

모두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망설이는 사이에 노인은 삼 장을 끌고 왔다.

“읏차! 읏차!”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마물을 끌어당기고 있는 노인은 다름 아닌 야노였다.

사람들을 자꾸만 잡아가는 게 나쁜 뭔가가 있는 게 분명했다. 그래서 발을 동동 구르다 못해 결국 끼어들었다. 한데 끼어들고 보니 놈의 힘이 강했다. 화가 난 야노는 있는 힘껏 끌어당겼다.

그렇게 오 장을 끌고 올 때쯤이었다.

“억!”

야노가 갑자기 헛바람을 들이키며 뒤로 벌러덩 나자빠졌다. 뒤쪽의 꼬치처럼 둘둘 말려있는 사내들과 함께였다.

실이 끊어진 것이다.

동혈 안의 마물이 실을 끊은 것이 분명했다.

야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씨, 나 화났다.”

야노는 어깨를 들썩이며 씩씩거리다 동혈을 향해 바람처럼 달려갔다.

고윤후가 말을 걸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었다.

모두들 어리둥절하여 멍하니 자리만 지켰다.

그때 동혈 안쪽에서 야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으헥! 뭐야? 거미새끼 아냐! 우웩! 드러라! 너 죽었어!”

퍽! 퍼퍼퍽!

육중한 격타음이 쉬지 않고 들려왔다.

캬아아악!

마물의 것으로 생각되는 괴성도 들려왔다.

모두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라 마음만 다급했다.

그런데 잠시 후 갑자기 조용해졌다.

다시금 두려운 긴장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왔다.

모두들 눈을 빛내며 동혈을 예의 주시했다.

이윽고 동혈속의 어둠을 뚫고 야노가 걸어왔다. 한데 혼자가 아니었다. 무언가를 질질 끌고 나왔다.

그것은 황소 두 마리를 합친 것만큼이나 거대한 지주였다.

특이한 것은 지주의 얼굴이 사람과 무척 닮아 있다는 것이었다.

“인면지주(人面蜘蛛)!”

고윤후가 중얼거렸다.

야노는 인면지주를 사람들 앞까지 끌고 왔다. 그리고는 의기양양하여 사람들을 둘러봤다.

“헤헤헤! 내가 잡았다.”

인면지주의 상태는 참혹했다. 다리는 죄다 부러졌고, 몸통 곳곳이 터져나간 데다 얼굴이라 짐작되는 곳은 떡 반죽처럼 일그러져 있었다. 말 안 듣는 황구처럼 때려잡은 것이다.

모두들 멍청해졌다. 야노와 인면지주를 멍한 눈으로 번갈아볼 뿐이었다.

그런 사람들의 반응에 칭찬을 기대했던 야노는 실망했다. 시무룩한 모습으로 툭 내뱉었다.

“안에 꼬치인간들 있다.”

일순 무슨 말인지 몰라 모두들 야노를 쳐다볼 뿐이다. 그에 야노는 고개를 갸웃하다 좀 전에 그가 구했던 사람들을 가리켰다.

“꼬치인간!”

그제야 모두들 ‘아!’하는 표정들이다.

“들어가 봐라!”

고윤후의 명에 사내들 중의 두 명이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동혈로 향했다.

“감사드려요.”

정신을 차린 당자경이 야노에게 공손히 말했다. 야노의 강함을 알아본 것이다.

야노는 헤벌쭉 웃었다.

“헤헤헤! 여자다. 이쁘다.”

당자경은 야노의 가벼운 모습에 야노의 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알아보았다.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당자경이 야노에게 질문을 던지자 고윤후는 흠칫했다.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좀 전에 야노가 보여준 무위는 자신들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

고윤후는 잔뜩 긴장한 채로 야노를 쳐다봤다.

“이름? 이름이··· 몰라! 그런 거 몰라! 헤헤헤!”

모르는 건가, 아니면 알려주기 싫은 건가? 가볍다 못해 멍청해 보이기까지 하는 웃음을 보면 알 수 있다.

‘역시 정상이 아니야.’

당자경은 만족한 듯 미소를 지었고, 고윤후는 안도했다.

당자경은 사뿐 걸음으로 다가갔다. 미색에 취한 듯 몽롱한 표정을 하고 있는 야노를 향해서.

‘단순한 사람일수록 확실할 필요가 있어.’

그녀는 인면지주가 필요했다. 하지만 인면지주를 잡은 건 야노였다. 그래서 야노를 구슬려 놓을 필요가 있었다.

“도와줘서 고마워요. 그런데 이렇게 죽여 버리면 안 되는데······.”

몹시 아쉬워하는 모습이다.

당자경이 한숨까지 내쉬자 야노는 자신이 뭔가 잘못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의기양양하던 어깨가 움츠려들었다. 어찌 할지 당자경의 눈치를 살핀다.

‘됐어.’

당자경은 내심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야노의 얼굴에 한 줄기 불안감이 떠오른 순간 쐐기를 박았다.

“휴우! 생포하려고 희생을 감수한 건데······, 음, 모르고 끼어든 거니까 없었던 일로 할 게요.”

문제 삼지 않겠다는 말에 불안해하던 야노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 모습을 지켜본 고윤후는 실소를 지었다.

‘누군가가 묻는다면 분명 자신이 우리들의 일을 망친 것으로 말하겠군. 확실히 영악해. 인면지주는 우리 거야.’

그때 당자경이 밝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했다.

“우리 일을 망쳤지만, 사람들을 구한 건 사실이지요?”

“헤헤! 내가 구했다.”

“맞아요. 그쪽이 구했어요. 그래서 말인데 착한 일을 했으니까 뭔가 선물을 할 게요. 뭘 받고 싶은가요?”

선물을 준다는 말에 야노의 입이 헤 벌어졌다.

그가 받고 싶은 건 오직 하나 고기였다. 야노는 고기를 말하려고 했다.

한데 그 순간 동혈 안으로 들어갔던 이들이 끌려갔던 동료들을 떠메고 돌아왔다.

“안에 두 명이 더 있습니다. 죽었습니다.”

“처음에 끌려갔던 이들이더냐?”

“예. 그렇습니다.”

알 것 같았다. 처음 두 사람으로 배를 채우고 나머지는 나중을 위해 저장했을 것이다. 고윤후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당자경을 돌아봤다.

“두 사람의 희생으로 인면지주를 잡은 거예요.”

당자경의 말에 고윤후는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의 목숨으로 인면지주를 잡았다면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당자경이 나섰다면 그들이 죽지 않았을 가능성이 컸다. 고윤후는 그걸 알고 있었지만, 감히 말할 수가 없었다.

“가서 시신들을 수습하거라.”

고윤후의 명에 두 사람은 다시 동혈로 향했다. 더 이상 위험요소가 없는지 그들의 걸음에 망설임은 없었다.

당자경은 인면지주에게 끌려갔다가 구출되어온 이들을 돌아봤다.

생명에 지장을 줄만한 상처는 없었다. 다만 팔다리에 무언가 날카로운 것에 꿰뚫린 상처가 있었다. 인면지주의 다리에 찔린 모양이다.

당자경은 품에서 금창약을 꺼내 발라준 다음 청의 경장 한쪽을 찢어내 감아주었다.

좋아서 한 일이 아니다. 수하들을 다독거리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임을 잘 알기에 억지로 한 행동이다.

“이만하길 다행이다.”

위로의 한 마디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때까지 그녀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는 이가 있었다.

야노였다.

야노는 당자경이 치료하는 모습을 유심히 봤다.

“의원이다. 헤헤헤!”

야노는 기분이 좋았다. 눈앞의 이쁜 여자가 의원이니까 자신의 친구를 치료해줄 수 있을 터였다. 선물을 준다고 했으니 그 선물 대신 친구를 치료해 달라고 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야노는 곧장 친구에게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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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이 나서 그러는데 위와 같은 경우 인면지주는 누구의 소유라고 봐야 할까요?

흠, 무척 궁금하네요. 여러분들의 생각이.


제가 생각하는 답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뭔가 선물을 드릴지도 모릅니다.

제게는 십전제 전권이 있고, 풍사전기 전권이 있고, 벽력암전 전권이 있고, 현령무적 전권이 있고, 전왕전기, 무무진경, 이원연공, 검명무명, 권왕무적, 진가소전, 농풍답정록.......이 있지만 절대 드릴 수는 없구요. 히히!


아쉬운대로 전륜마도가 책으로 나가면 드릴 수도 있습니다.

히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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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五章 마(魔)가 뭔 줄 아느냐? (二) +41 08.11.10 17,584 9 9쪽
14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五章 마(魔)가 뭔 줄 아느냐? (一) +17 08.11.09 17,778 4 8쪽
13 전륜마도(轉輪魔道) 第四章 너는 왜 웃고 있냐? (三) +16 08.11.08 17,271 5 14쪽
12 전륜마도(轉輪魔道) 第四章 너는 왜 웃고 있냐? (二) +26 08.11.07 17,188 5 9쪽
11 전륜마도(轉輪魔道) 第四章 너는 왜 웃고 있냐? (一) +24 08.11.06 17,809 6 8쪽
10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三章 절대 약해지지 않아 (二) +36 08.11.05 17,650 8 12쪽
9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三章 절대 약해지지 않아 (一) +32 08.11.04 18,045 6 11쪽
8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二章 잡을 수 있나요? (三) +32 08.11.03 18,736 7 8쪽
7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二章 잡을 수 있나요? (二) +33 08.11.02 19,528 6 8쪽
6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二章 잡을 수 있나요? (一) +17 08.11.01 21,600 5 8쪽
5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一章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四) +15 08.10.31 22,049 6 7쪽
4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一章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三) +22 08.10.30 22,128 7 7쪽
3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一章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二) +19 08.10.29 24,133 6 10쪽
2 전륜마도(轉輪魔道) 第一章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一) +17 08.10.29 33,669 8 8쪽
1 전륜마도(轉輪魔道) 서장. +21 08.10.29 33,865 6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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