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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님의 서재입니다.

기괴사신(奇怪邪神)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rorkon
작품등록일 :
2021.03.25 12:51
최근연재일 :
2022.01.0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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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0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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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천가(九州天家)

DUMMY

파천마제(破天魔帝)에게 강윤의 몸속에 있던 것이 무엇인지 들은 무영은 곧장 그곳을 떠났다.


한참을 달려 파천마제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온 무영은 점차 속도를 줄여나갔다.


지금 무영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그에게 강제로 명령을 내리려했던 죽은 북리강의 제자와 제자의 죽음에는 반응도 안하다가 오히려 구주천가(九州天家)라는 이름에서 음습함을 드러냈던 북리강, 그리고 광인과 그가 말한 내용들까지....


‘혼자 알아내려고 했다간 끊임없이 고민할 뻔 했어.’


특히 마지막에 말한 것은 도대체 무엇인지 감조차 안 잡히는 무영이었다. 다행이 지금 그에겐 그것들을 알려줄 사람이 함께하고 있었다.


무영의 시선이 자신의 뒤에서 조용히 따라오고 있는 광인에게 향했다. 그는 파천마제를 보고 난 후 지금까지 말 한마디 없었다.


광인은 지금 무언가 고민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일단 그 부분은 저 노인에게 물어보기로 하고.... 문제는 그 천자마라는 건데’


그런 광인의 모습에 무영은 시선을 거두고 다시 앞으로 보며 걸었다.


파천마제에게 들은 강윤의 몸을 차지했던 것의 정체는 꽤 놀라운 것이었다. 천자마(天子魔)라는 이름은 달리 천마, 마왕, 파순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지만 그것들이 칭하는 뜻은 하나였다.


부처의 앞길을 막아섰던 전설 속의 마신(魔神)


그에게 죽긴 했지만 강윤의 몸속에 들어있던 것은 무영의 입장에선 처음 만나본 까다로운 존재였다.


‘하긴 그런 존재쯤 되니깐 내 반신(半身)이 된 흉(凶)에게 강제로 명을 내렸겠지만...’


천자마의 존재는 꽤 놀라운 것이었지만 마교가 어떤 곳인지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마교는 오래전부터 인외의 것에 관심이 많은 곳이었다.


그들은 최초의 마라는 천마를 신으로 삼는 종교, 배교와 혈교까지 흡수한 지금 그들이 인외의 것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들은 얼마나 될지 감조차 안 잡혔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회와 마교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무영은 패황과 대총관이 그를 마도로 보냈을 때, 마도(魔道) 내에 회(會)에 대한 정보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오는 길에서 만난 회의 무인들을 통해서 령(令)들의 몸속에 있는 것들의 정보를 알아내는 데 성공했지만 그것은 우연이었다.


이곳으로 와서 마주한 강윤은 그와 비슷하게 몸속에 마신 천자마의 조각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모든 일은 우연의 산물이라고 보는 것이 맞았다.


“도대체 두 늙은이들의 목적이 뭐였던 거야? 정말로 단순하게 혈교를 구해오라는 것이었나?”


어쩌면 그 자신이 두 노인들이 시킨 일을 너무 복잡하게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고 느끼는 무영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무영이 생각한 것과 달리 대총관 표성학은 무영에게 마도 근처에서 발견된 회의 움직임을 전하려고 하였다. 다만 그걸 전해주라고 부탁 받았던 패황이 까먹었을 뿐이었다.


패황은 당시 무영이 고민하고 있는 일에 흥미를 느끼며 자신이 전해줘야 하는 것을 잊어버렸고 표성학은 패황이 무영에게 이미 모든 것을 전달한 줄 알고 혈교를 구원하러 가는 길에 더 이상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은 채로 그를 보낸 것이었다.


그런 사실을 모르는 무영으로선 어리둥절할 뿐이었지만 말이다.


‘하....됐다. 더 생각하면 머리만 아프겠지’


한참을 고민하며 걸어가던 무영은 다시 한번 광인을 뒤를 돌아 광인을 쳐다 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는 듯, 진지한 표정으로 얼굴을 굳히고 있었다.


무영은 그런 광인을 보며 말했다.


“이제 고민은 끝났소?”


광인은 무영의 말에 흠칫하더니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겠습니까...”


“파천마제와 관련된 것은 숨김없이 전부 말해주시길 바라오.”


“예... 먼저 이 노복의... 아니 이 죄인의 이야기를 해야겠군요.”


무영에게 광인이라 불리며 그 스스로 노복이라 자처하는 자, 그의 이름은 고국한이었다.


오래전부터 혈교에는 남들에겐 알려지지 않은 오로지 교주만이 알고 있는 존재들이 있었다. 대에 대를 이어 그 직책을 이어온 존재들은 오로지 한 가지를 지키는데 그 목숨을 바치는 자들이었다. 교주들은 그들을 보며 유산을 지키는 자들, 수호자라고 불렀다.


그들은 제자를 두지 않고 혈교주의 제자 중 한명을 자신들의 후계로 삼고 그 모든 것을 가르쳐 길렀다. 그렇게 선택된 제자는 또 다시 위의 일을 반복하는 삶을 살았다.


“그것이 바로 이 노복이 맡은 직책이자 저의 의무였습니다. 저는 전대 아니 이젠 전전대겠군요. 전전대 혈교주의 제자였습니다.”


“그렇다면 북리강에게 죽은 혈교주가....”


“예, 제 사제입니다. 제가 반드시 지키던 것을 잃지 말았어야 했는데...”


“노인께서 지킨 것이 바로 구주천가의 유산이란 것은 들었소.”


“맞습니다. 이 죄인이 지켜내지 못한 것이지요.”


“하지만 어째서요? 구주천가라는 이름이 대단하다고 한들 혈교에서 그것을 취하지 않고 대대로 지킬 이유가 있소?”


광인은 무영의 질문에 곧바로 해답을 내주었다.


“그것은 혈교가 만들어진 이유 자체가 오로지 구주천가를 위해서였기 때문입니다.”


혈교라는 거대한 세력이 오로지 한 가문을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에 무영은 상당히 놀랐다.


비록 마교에게 패하긴 했어도 혈교는 구대문파 두 세 개를 합친 대단한 세력이었고 한때는 마교보다도 더 거대한 세력을 지니고 있었기도 했었다.


“구주천가를 위해서였다?”


“예, 맞습니다. 정확히는 혈교 시조이시자 우리가 모셨던 신인 최초의 교주 혈신자(血神子)가 바로 구주천가의 방계셨습니다.”


‘맙소사.... 헌데 그런 엄청난 가문이 어째서 사라진 거지?’


그 정도로 대단한 가문이었다면 어째서 지금 이름은 알려지지 않은 것인지 의문이든 무영이었다. 광인이 말해준 내용에 따르면 마도 내에서 구주천가는 일개 가문이 아니라 하나의 왕가였다.


“그런 이들이 어째서 사라진 거요?”


“대가 끊겨 사라졌다고 전해지지만 노복이 사제에게 부탁하여 조사한 바로는 스스로 잠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스로 잠적했다... 무영은 자신의 어린 시절도 부모도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 그럼 그의 부모가 구주천가의 후손이었단 말이었다.


“흠..... 먼저 한 가지만 물어보겠소. 나를 보고 구주천가의 후손이라고 하던데 그 이유가 정확히 무엇이오?”


흑백쌍사(黑白雙師)가 그와 겨루면서 많은 것을 말했지만 그들에게 들은 것만으로는 확신이 안서는 무영이었다. 흑검(黑劍)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증좌 중 하나라지만, 흑검은 무영 그뿐만 아니라 패황 역시 쓰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그러니 흑검을 쓴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는 믿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천마(天魔)의 검에 대해서 아시는 것이 있으신지요?”


“음.... 자신보다 격이 낮은 마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 한 가지는 알고 있소.”


“정확히는 자신보다 격이 낮은 존재는 그 어떤 것도 범접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격은 벽을 넘은 자라도 넘보지 못할 정도이지요.”


“처음 듣는 군... 하지만 난 나를 제외하고 멀쩡히 이 검을 쓰는 사람을 보았소.”


광인은 그럴 수도 있다며 고개를 끄덕이곤 이어서 흑검에 대해 설명을 했다.


“주인께서 들고 계신 그 검을 쓸 수 있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구주천가의 핏줄일 경우, 다른 한 가지는 현경을 넘어 진정한 반선(半仙)의 경지에 올랐을 경우입니다.”


“반선의 경지?”


“예, 현경을 넘어 그 이상... 인간의 한계를 넘어 신선을 바라보는 경지에 들면 아무리 천마의 검이라도 그에게 영향을 줄 수는 없습니다.”


현경이라면 무영도 언젠가 들었던 벽 위의 벽이라 불리는 경지였다.


아마도 무영 그 자신이 걸쳐있는 경지이자 패황(覇皇)을 비롯한 무림삼존(武林三尊)도 들어가 있을 것이라 예상되는 경지, 하지만 그 위의 경지가 있다는 것은 지금 처음 들었다.


“아마도 다른 이가 사용했는데 멀쩡하다면 그 이유는 그가 반선의 경지에 들어서 일겁니다.”


‘과연.....’


패황이라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무영이었다.


‘파천마제와 천주가 주는 느낌은 달랐다. 둘 다 강렬한 압박감을 선사하지만 넘보기 힘든 건 천주 쪽이 확실히 더 커’


아직 파천마제 북리강의 전력을 본 것은 아니었지만 파천마제와 겨룬다면 크게 밀리지 않은 자신이 있는 무영이었다.


그를 보면서 무영이 느낀 힘은 대충 열 번 싸운다면 네 번 정도는 이길 정도의 수준이었다. 아직 승률 오 할을 점칠 수 있을 정도는 아니겠지만 쳐다보지도 못할 벽은 아니란 소리였다.


“흠.... 그렇구려.”


“그리고 한 가지 더.... 확신을 드리자면 흑백쌍사 두 고얀 녀석들이 사용한 진법에 영향을 받으셨지요?”


“물결과도 같은 진법을 말한다면 그렇소.”


“이 노복이 멀리서 잘못 본 것이 아니었군요. 그 자들이 사용한 것은 마교주들을 상대로 펼치는 목숨을 담보로 하는 진법입니다. 그들의 진에 제약을 받는 이는 천마신공(天魔神功)을 익힌 이나 구주천가의 핏줄인 자들 밖에 없습니다.”


“내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몸이 계속해서 무거워진 건 그래서였군....”


노인의 말을 들으니 이제야 그가 구주천가의 후예인 것을 완전히 인정한 무영이었다.


하지만 그가 구주천가의 후손이라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패황과 대총관이 강제로 보냈을지언정 무영은 이곳으로 올 때 그의 과거를 찾거나 회의 흔적을 찾는 것을 목표로 왔다.


‘과거를 찾기 위해 왔다지만 이렇게까지 과거일줄 몰랐지...’


이곳에서 발견된 과거는 너무나도 오래전 이야기였다. 그 당시 잠적했던 마지막 후손은 백수십년 전 사람이었다. 즉 조상 중 누군가가 대단한 핏줄이었다. 이 정도의 이야기였다.


언젠가 역사 속에 살았다고 전해지는 고대나라의 시조라 불리는 사람이 왕가의 핏줄을 타고나 왕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핏줄 덕을 본다는 그런 쪽과는 거리가 먼 무영이었다.


‘나도 몰랐던 것으로 덕 볼 생각은 없단 말이지.’


그래서 구주천가의 유산이니 어쩌니 하는 이야기도 반응이 없던 무영이었다. 되려 그 이야기에 주구장창 반응한건 파천마제와 광인 둘 뿐이었다. 파천마제에게 생각이 미친 무영은 광인에게 그에 대해서 알려달라고 말했다.


“이제 파천마제에 대해서 말해주시오.”


“예, 북리강.... 그 놈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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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사사천의 훈풍2 21.12.25 267 7 19쪽
121 사사천의 훈풍 21.12.25 288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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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괴승(怪僧) 지백 +1 21.10.17 435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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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소무신과 무영 2 +1 21.10.09 501 12 12쪽
115 소무신과 무영 +2 21.10.04 536 13 12쪽
114 감숙에서 있었던 일 +1 21.10.04 532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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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북리강의 과거 +2 21.09.06 692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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