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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님의 서재입니다.

기괴사신(奇怪邪神)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rorkon
작품등록일 :
2021.03.25 12:51
최근연재일 :
2022.01.0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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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0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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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천마제(破天魔帝) 북리강 2

DUMMY

“스승”


파천마제(破天魔帝)는 광인(狂人)을 보면서 스승이라고 불렀다. 광인은 모르지만 파천마제는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지 입가에 옅은 미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저 노인이 파천마제의 스승이라고?’


“스승은 누가 스승이야!!”


광인은 파천마제가 그렇게 말하자 역린이라도 된 듯 발작을 일으키며 덤벼들었다.


쿠-웅


붉은 강기를 휘감은 두 손이 파천마제가 서 있던 장소에 그대로 꽂혔다. 산 정상의 대지가 갈라지며 흙먼지가 크게 피어오를 정도로 강력한 공격이었지만 파천마제는 단 한걸음 움직이는 것만으로 그 공격을 피하며 광인에게 말을 걸었다.


“삼십 년만이구려. 잘 지내고 계셨소?”


광인은 자신이 어째서 화가 났는지 알고 있음에도 여유로운 북리강의 표정을 보고서 얼굴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쳤다.


“감히!!!”


“오랜만에 만나는 제자에게 너무 과격하시구려.”


“나를 속이고 내 문파와 사제를 죽인 놈 주제에 그딴 식으로 굴지마라!”


“혈교(血敎)는 어쩔 수가 없었소. 스승도 짐작하고 있을 텐데? 나의 목표가 무엇인지”


“이....씹어 먹어도 모자랄 배은망덕한 놈아!!”


뿌드드득


광인은 북리강이 하는 어쩔 수 없었다는 말에 더욱 화가 났는지 이를 갈며 북리강에게 계속해서 공격을 했다.


역류혈천공(逆流血淺功)의 기운을 극성으로 운용한 광인의 양손은 이미 한 뼘이 넘을 정도로 두꺼운 강기로 뒤덮여 있었다. 광인의 손이 빠르게 움직이며 파천마제의 전방위를 뒤덮었다.


콰-앙 콰-아 앙


묵직한 공격들이 주변을 가득 채우며 쉴 틈 없이 쏟아지고 있었다. 무영은 광인이 파천마제에게 덤빈 그 순간부터 이십장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크아아아아


광인이 괴성을 지르며 파천마제를 뒤 쫒으며 손을 내질렀다.


‘빠르고 강력하지만 모든 공격이 파천마제에게 읽히고 있군’


순수한 무공만 따지자면 무제(武帝)나 혈마(血魔)와도 비견될 광인이었지만 그의 공격은 파천마제에게 닿지 않았다. 파천마제는 마치 광인에게 계속해보란 식으로 단 한 치만을 남겨둔 채 모든 공격을 피하고 있었다.


“무공의 고하도 있겠지만 파천마제가 저 노인의 무공을 전부 알고 있는 것이 문제구만”


광인보고 스승이라고 한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파천마제가 광인의 무공을 전부 알고 있는 것만은 확실한 듯 했다.


“스승이 날 챙겨준 것은 고맙게 생각하고 있소. 그러니 잠시 진정하시오.”


“진...진정??? 크아아아 날 농락하는 것이냐!”


“농락이 아니오. 잠시 얘기를 나누자는 것이지.”


“반드시 죽여서 오체분시(五體分屍)를 해버릴 놈아, 네놈의 간사한 혓바닥이 짓 걸이는 말 따위 들을 생각 따윈 없다!”


파천마제는 광인의 공격을 모두 피하면서도 계속해서 그에게 말을 걸었다. 광인은 그런 그의 말을 도발로 생각했는지 더욱 미쳐 날뛰었다.


‘이거 더 놔두다간 주화입마(走火入魔)로 죽겠는데?’


광인의 상태가 점차 안 좋아지고 있었다. 얼굴로 올라오던 핏대는 이제 팔뚝과 온몸에 드러나게 올라오고 있었고 입가와 코엔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전형적인 주화입마의 증상이었다.


부작용이 있는 역류혈천공(逆流血淺功)을 극성으로 운용한데다가 파천마제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해서 벌어진 일인 것 같았다. 파천마제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는 광인을 막을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다.


오히려 미소를 지은 그는 광인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며 도발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스승, 기운이 이상하구려. 잠시 멈춰서 숨이라도 고르지 그러오?”


“크흐....으... 닥쳐....라...”


‘무슨 원한인진 몰라도 저대로 놔두다간 자기화에 죽고 말겠어. 그래도 몇 번 도와준 것이 있으니 한번쯤 말려볼까.’


무영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는 광인을 보며 생각했다.


슬슬 광인의 몸 역시 떨리기 시작하는 것이 가만히 놔두다간 죽을 것이 확실해보였다. 그를 그대로 놔둘 수 없던 무영은 한번 말려보기로 마음먹었다.


“크흡.... 흐아아아아”


“쯧쯧.. 적당히 멈추시지 그러오.”


피를 한번 뱉고 또 다시 소리를 지르며 달려드는 광인. 그리고 그런 광인의 모든 공격을 피하는 파천마제, 그들은 계속해서 공격하기와 피하기를 반복하고 있었고 어느 쪽도 쉽게 멈출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조롱이 담긴 술래잡기는 적당히 끝내야겠군.’


“노인장 그만 멈추시오.”


파천마제가 광인의 공격을 피하는 한 치의 틈 사이, 무영은 월영암보(月影暗步)를 사용하여 그 틈 사이를 끼어들었다.


쩌--엉


파천마제의 얼굴을 노리던 광인의 공격이 무영의 손바닥에 막혔다. 최소한의 피해도 막기 위해 손바닥에 기운하나 안 두른 무영은 그 공격에 상당한 통증을 느꼈다.


“노인네 손이 맵기도 하군. 이제 진정 좀 하시오.”


“아...아니, 이... 이 노복의 손을 그리 막으시면 어떡합니까! 괜찮으십니까!”


“괜찮소. 그러니 이젠 좀 멈추시오. 노인장”


광인의 무영의 모습이 보이자 잠시 눈을 크게 치뜨고선 놀랐다. 무영이 자신의 공격을 받은 것에 상당히 당황한 그는 그대로 뒤로 두 걸음 물러나며 허리를 숙였다.


“이 노복이 주인이 곁에 있는데도 화를 참지 못하고 정신을 놓아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주인?”


광인의 손을 잡은 무영의 뒤에 서 있던 파천마제가 광인이 하는 말을 듣고 되묻는 소리가 들려왔다. 단순히 낮은 목소리로 의문을 표한 것 같아보였지만 그 안에 있는 것은 끈적한 느낌을 주는 부정적인 감정이었다.


섬짓-


‘어우 씨 소름 돋아, 살의(殺意)? 아니야 무언가 다른데.....’


무영은 순간적으로 들려온 주인이라는 한마디에 담겨져 있는 소름 돋는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뒤에 있는 파천마제를 향해서 그대로 검을 뽑을 뻔 했다.


하지만 뒤이어 들려오는 파천마제의 말소리에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하여 멈춘 무영이었다.


“호오.....스승의 주인이라.... 드디어 찾은 거였나?”


아직 그의 뒤에 있는 파천마제를 쳐다보지 않은 무영이었지만 최소한 저 말뜻이 무엇인지는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저 노인이 무영 그를 쳐다보면서 계속해서 그를 칭하며 했던 말, 구주천가(九州天家)의 후예. 파천마제는 그것과 연관이 있었던 것이었다.


‘저쪽도 구주천가(九州天家)랑 무언가가 있었나!’


그러지 않는 이상 그에게 호의의 감정을 가지고 있던 자가 한순간에 뒤바뀔 리는 없었다.


그를 상대로 싸울 생각이 없었던 자가 한순간에 저런 이상한 감정을 내보인다는 것은 무언가 이유가 있을 터 십중팔구는 구주천가라는 것이 그 원인일 것이었다.


‘움직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당장 검을 뽑고 덤비면 싸워주려나?’


투지(鬪志)가 식은 무영이었지만 저쪽에서 대놓고 보인 음습함을 그냥 넘길 생각은 없었다.


적어도 한 두수 정도는 나눌 수 있을까 기대할 무렵, 고개를 숙였던 광인이 파천마제를 향해서 눈을 치뜨며 소리쳤다.


“그래! 이놈아 이분이 네놈이 훔쳐간 유산의 진짜 주인이시다!”


“역시.... 주인이란 건 그쪽이었나?”


광인이 하는 말을 들은 파천마제가 갑자기 크게 웃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하하-!!!


쩌렁- 쩌렁


내기를 조절하지 않고 웃는 광소에 주변의 나무들이 뿌리 채 들리며 들썩였다. 단순히 웃는 것임에도 소림의 사자후(獅子吼)를 연상시킬 듯 강렬한 기파가 주변에 울려 퍼졌다.


이 자리에 있는 무영과 광인 둘 다 영향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만일 주변에 있는 자들이 벽을 넘지 못한 자라면 그 자가 초절정의 경지에 이른 자라도 곧바로 피를 토했을 법한 가히 괴물 같은 느낌을 주는 웃음이었다.


“허... 사자후도 아니고 살벌하구만”


“미안하군, 오랜만에 재밌는 소리를 들어서 말이야.”


무영은 그런 모습에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말을 그대로 말하고 말았다. 북리강은 그런 말을 들었는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무영에게 그렇게 답한 그는 곧이어 광인에게 물었다.


“스승, 내가 훔쳐간 거라고 했소?”


“그래! 내게 무공을 가르쳐 준 나를 속이고 평생을 바쳐 지키고 있었던 구주천가의 유산을 그대로 탈취했지 않느냐!”


광인은 무영이 신경 쓰였는지 분노를 삼키며 말했다.


“틀렸소! 스승이 찾는 자가 나타난다 하여도 당신이 지키고 있던 유산은 내가 아니면 못 가졌을 것이오.”


파천마제는 광인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는 ‘내가 아니면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다’

라는 확신을 담아서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이놈이!”


광인은 파천마제가 하는 말의 뜻을 알아듣고 화를 내려고 했지만 이어지는 그의 말에 입을 다물었다.


“그래도 내 그 유산의 전부를 가진 것은 아니오. 하나만큼은 내가 건들 수조차 없었지.”


“설마 그...그건”


“뭔지 짐작하시는 구려. 미리 내게 말해주지 그랬소. 그랬다면 내가 혈교를 건들 이유도 없었을 것을”


‘둘 다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구만, 나머지는 짐작이 간다 치더라도 파천마제가 건들지 못했다는 건 뭐를 말하는 거야?’


둘의 말을 들으면서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는 그였지만 마지막 파천마제가 가지지 못했다는 구주천가의 유산은 무엇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 무영이었다.


파천마제 정도 되는 사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이라는 게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마지막 남은 것은 탐내면 안 된다...”


광인은 북리강에게 이전과는 다른 낮은 어투로 경고를 남기곤 무영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제 이곳을 떠나시지요. 저놈과 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위험합니다.”


무영은 광인이 하는 말을 듣고 파천마제를 한번 쳐다보았다.


아직 그에겐 들어야 할 게 남아있었다. 광인과 파천마제가 주고받은 말은 충분히 관심이 가는 것이었지만 그전에 그에게 듣던 것은 마저 들어야했다.


“떠나는 것은 떠나는 것이고, 파천마제.. 당신의 제자의 몸속에 들어있던 것의 정체는 무엇이지?”


파천마제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魔)와 악(惡)을 지배하는 게 뭐겠나? 마신(魔神)이지”


“마신?”


“마신 천자마(天子魔), 자네의 몸에 있는 그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윤이에게는 마신의 조각이 담겨있다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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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정도의 한풍(寒風) 21.12.25 278 10 15쪽
122 사사천의 훈풍2 21.12.25 268 7 19쪽
121 사사천의 훈풍 21.12.25 289 4 13쪽
120 정도의 분열 +1 21.10.19 558 10 13쪽
119 괴승(怪僧) 지백 2 +2 21.10.17 479 12 11쪽
118 괴승(怪僧) 지백 +1 21.10.17 436 10 13쪽
117 소무신과 무영 3 +1 21.10.17 466 11 12쪽
116 소무신과 무영 2 +1 21.10.09 502 12 12쪽
115 소무신과 무영 +2 21.10.04 537 13 12쪽
114 감숙에서 있었던 일 +1 21.10.04 533 11 14쪽
113 대립 +1 21.09.29 619 14 11쪽
112 반가운 손님 +2 21.09.21 680 13 12쪽
111 북리강의 과거 +2 21.09.06 693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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