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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7.05 07:20
연재수 :
184 회
조회수 :
54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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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92
글자수 :
1,117,476

작성
24.07.0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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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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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4쪽

182화

DUMMY

소탕 작전까지 성공적으로 끝마치며 서울에선 드디어 폭력과 살육이 잦아들었다.

물론 아직도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전투가 계속 일어나는 중이지만 적어도 서울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은 사라진 뒤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고생 끝 행복 시작 같은 건 아니고 매우 많은 수의 헌터가 전사하고 전투 불능이 된 지금, 여전히 만만치 않게 남은 몬스터와 브레이크를 일으킬 예정인 던전을 처리하기 위해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야, 하은아.”

“왜?”


남은 헌터 전력을 재정비, 재편성하기 위해 S급 헌터들과 아직 세력이 남은 길드의 마스터들이 모여 회의에 들어갔다.

나는 그동안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누워서 혼자 쉬고 있는 하은을 찾아 말을 걸었다.


“우리나라 S급 헌터가 몇 명이지?”

“아저씨 설마 그걸 몰라?!”


내 질문에 하은은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S급 헌터를 모른다는 것은 아무리 정치에 관심이 없어도 자기 나라 대통령이 누군지 모른다는 수준의 상식 문제니까.


“아니, 알지, 당연히 알지, 여섯 명.”

“잘 알고 있네, 근데 왜 물어봐?”

“그럼 그 여섯 명이 누군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

“당연한 거 아냐?” “누군데?” “일단 우리 아린이 언니랑 재현이, 그리고 이소은 헌터님이랑 안석혁 헌터님, 음⋯ 응.”

“뭐 이상한 거 안 느껴져?”

“뭐가 이상한데?”


하은의 대답을 들은 나는 네 개밖에 접지 않은 손가락을 보여주며 말했다.

분명 나도 여섯 명의 이름을 다 들은 걸로 인지하고 있는데 내 손가락은 네 개밖에 접혀 있지 않았다.


“너, 네 사람 밖에 말 안 했어.”

“그게 무슨 소리야? 다 말했잖아.”

“S급 헌터 누구 있는지 직접 손가락으로 세면서 다시 말해봐.”

“⋯나 지금 되게 피곤하거든? 쓸데없는 장난하는 거면 진짜 화낸다.”

“장난이면 때려죽여도 되니까 한 번만 해 봐.”


하은은 무슨 장난을 치려는 건지 간파해 반대로 나를 놀려먹으려 그 좋은 머리를 빠르게 굴렸지만 결국 의도를 파악하는 데 실패해 여전히 못 미더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손가락을 접으며 한 명 한 명, S급 헌터의 이름을 재확인했다.


“아, 씨! 여섯 명 맞잖아! 죽을래?!”

“아, 아니! 손가락! 네 손가락을 봐!”

“내 손가락 본다고 뭐가 달라져?! 자, 봤다! 이제 어쩔⋯ 으엑?!”


내 멱살을 잡고 탈탈 털다 자신의 손가락을 확인한 하은은 놀라 우뚝 멈춰 섰다.

하은의 손가락은 나와 마찬가지로 네 개밖에 접혀 있지 않았다.


“뭐, 뭐지? 분명 여섯 명 다 셌는데⋯?”

“이상하지?”

“이, 이상하네⋯.”

“나도 아까부터 그래, 분명 여섯 명 다 안다는 자각은 있는데 막상 세려고 하면 둘은 얼렁뚱땅 넘기게 돼, 그리고 도저히 누군지 생각이 안 나.”

“나머지 둘⋯ 내가 알기로는⋯.”

“알기로는?”

“알기로는⋯!”


나는 한참 고민하는 하은의 대답을 기다렸다, 기다렸지만.


“잠깐만⋯ 대체 누구지?”


역시 하은이도 떠올리지를 못했다.


“나야 원래 밥통 대가리라 그렇다 쳐도 넌 머리 좋잖아, 겨우 이런 거 까먹을 사람 아니잖아? 그렇지?”

“그렇지, 아저씨야 그렇다 쳐도 내가 살면서 뭘 까먹은 적은 거의 없는데⋯!”

“⋯아무튼 안 그래도 그냥 보이는 사람마다 붙잡고 다 물어봤는데, 아무도 기억하는 사람이 없어, 심지어 별로 대수롭지도 않게 그냥 잠깐 까먹은 걸로 여기고 있고, 이건 더 이상하지?”

“확실히 이상하긴 하네⋯ S급 헌터 둘을 아무도 기억을 못 한다니 말이 안 돼.”


내 이야기를 들은 하은의 표정이 점점 심각해져 갔다.

이로써 뭔지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의 힘이 광범위한 불특정 다수의 정신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게 확실해진 셈이다.


“그래서 내가 널 찾아온 거야, 분명 마법이랑 관련 있는 일일 텐데 뭐 짐작 가는 거 없어?”

“짐작 가는 마법이야 많지, 하지만⋯ 그건 몇 명, 기껏해야 몇십 명 정도에 잠깐 사용하기 적합한 마법이지 대규모로 시전 할 수 있는 마법은 아닌데⋯.”

“혹시 해제하는 방법도 알아?”

“응, 할 줄 알아, 기다려봐.”


역시 이하은, 믿고 있었다고.

하은은 눈을 감고는 은은한 빛이 도는 손으로 내 전신을 슥 훑었다.

그리고 눈을 뜨고는.


“뭐야, 아무 마법도 안 걸려 있는데?”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을 표했다.


“엥⋯? 확실해?”


내 의심에 하은은 평소 같으면 ‘누굴 의심해?’ 같은 소리를 하겠지만 자기가 생각해도 이상했는지 한 번 더 내 몸을 훑었다.


“진짜 없는데⋯?”


하지만 결과는 여전히 특이사항 없음이었다.


“⋯이렇게 되면 정면 돌파밖에 없는 건가.”

“뭘 어떻게 하려고 그래?”

“지금 S급 6명이 다 모여있잖아, 그냥 들이받는 거지.”

“너무 위험하지 않겠어?”

“모든 S급 헌터와 정예 헌터가 한 장소에 다 모여있는 지금보다 더 안전할 때가 있을까?”

“⋯그렇게 따지면 그것도 맞는 말이네.”

“그럼 내가 다녀와 볼 테니까 넌 밖에서 이상한 게 없는지 살펴봐 줘.”

“응, 알았어!”


또 생각 많아져서 꾸물거리다가 늑장 대응으로 일 조지기 전에 나는 곧장 S급 헌터들이 회의를 나누고 있는 비교적 멀쩡한 빌딩의 회의실로 향했다.


“무슨 용무십니까?”


그러자 회의실로 향하는 복도를 지키고 있는 헌터 하나가 내 앞을 가로막았다.


“후우⋯.”


내 경험상, 보통 이런 경우 곱게 보내주는 경우가 없어서 실랑이 좀 벌이겠구나 싶긴 했지만 나는 일단 침착히 내 신분을 밝혔다.


“실버나이츠 길드 소속 박준호 헌터입니다, 잠시 마스터에게 전할 말이 있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들어가시죠.”

“???”


그런데 그는 생각보다 너무 순순히 나를 통과시켜주었다.

원래 아무나 보내주는데 그냥 형식상 물어본 건지, 정말 내 신분을 듣고 통과시켜도 되겠다고 판단한 건지는 그만이 알겠지만 내 인생 평생 일어난 적 없는 일이 신기할 뿐이었다.


- 벌컥.


회의실의 문을 열고 안으로 향하자 다른 길드의 마스터들과는 이야기가 끝났는지 자리에 앉아있는 6명의 S급 헌터만 모습을 보였다.


“응? 준호? 여긴 왜?”

“어, 뭐야! 준호잖아? 오랜만~.”

“오~ 준호 동생! 몸은 좀 어떤가!”

“아, 형님!”


내가 모습을 드러내자 모두가 나를 반겨주었다.

참, 어쩌다가 한 명도 알고 지내기 힘든 S급 헌터들과 다 알고 지내는 사이가 된 건지.

이렇게 한 장소에 모두 모아놓고 보니 문뜩 그런 생각이⋯.


‘아니, 아니지. 정신 차려. S급 헌터들과 다 알고 지내는 건 아니잖아.’


순간 듬직한 얼굴들을 보니 긴장이 풀려버린 나는 그새 또 그렇게 착각했다.

분명 처음 보는 얼굴이 둘이나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말이다.

나는 테이블에 앉아있는, 분명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얼굴을 보니 오늘 처음 보는 듯한 2명의 남녀를 노려보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

“⋯⋯⋯⋯.”


둘은 나에 대해 뭔가를 느꼈는지 차갑고 매서운 눈으로 가만히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마치, 수틀리면 당장이라도 판을 엎어버릴 것 같이.


“소은 누나, 석혁 형님, 안녕하세요. 그리고 재현아⋯ 너는 또 왜 그렇게 다쳤니⋯?”

“하하하⋯ 그림자 병사에게만 싸움을 맡기는 건 뭔가 자존심 상하는 것 같아서 직접 나서봤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레나에게 죽을 고비를 넘긴 게 자극이 된 건가, 재현은 자신의 몸 하나는 스스로 지킬 필요성을 느낀 모양이었다.


“아린아, 잠깐 둘이서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응? 그러자.”


어쨌든 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굴며 잠시 아린이를 회의실 밖으로 불러냈고 S급의 초인적인 감각을 고려해 회의실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졌다.


“저기⋯ 어디까지 가는 거야? 할 얘기가 뭔데?”

“이쯤이면 되려나⋯ 저기 아린아, 너 뭐 이상한 거 느낀 거 없어?”

“이상한 거? 이상한 거 뭐?”


나는 아린이가 현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은이에게 썼던 방법과 동일한 방법을 쓰기로 했다.


“지금 S급 헌터가 널 포함해서 총 6명이지?” “그렇지?” “그 6명이 누군지, 말할 수 있어?”

“나, 소은 언니, 석혁 아저씨, 재현이⋯.”


아린이는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접으며 S급 헌터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이렇게 6명, 맞지?”


아린이의 손가락은 역시 6개가 접혀 있⋯ 오잉?


“자, 잠깐만, 다시, 누구라고?”

“나, 소은 언니, 석혁 아저씨, 재현이에 최유준, 최유나 헌터. 아니야?”


최유준, 최유나?

그게 누구야, 당최 처음 듣는 이름인데?

뭐지, 아린이는 S급이라 영향을 안 받는 건가?

아린이의 반응은 오히려 나를 더 당황스럽게 했다.


“자, 잠깐만, 너는 우리가 원래 알고 있던 네 명 말고도 나머지 둘이 누군지 기억하고 있는 거야?”

“기억⋯? 이라고 할 건 없어, 나도 아까 처음으로 만나서 인사 나눴거든. 원래는 S급이 여섯 명인 줄도 몰랐고 누군지도 몰랐으니까.”


확실히 아린이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누군지 모른다고 해도 이해할 법한 특수 케이스긴 하다, 그래서 뭔가 이변이 생긴 건가?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휘젓고 지나갔지만 특별히 이거다 싶은 건 없었다.


“그⋯ 나머지 둘 이름이 뭐라고?”

“최유준, 최유나.”

“아아, 맞다, 그 둘 혹시 뭔가 이상한 건 없어?”

“말을 거의 안 하는 거?”

“수상한 낌새나 적대적인 느낌도 없고?”

“응, 전혀 없어. 우리한테 적대적이긴커녕 이야기 들어보니까 담당한 구역에서 엄청난 활약 하셨던데?”


아린이는 상황 파악은 잘 못해도 분위기 파악 하나는 상상을 초월하는 예민함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런 아린이가 이상한 낌새를 못 느꼈다고 하면, 아마 정말 이상한 낌새가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이상하다⋯ 이게 아닌데⋯?


“그보다 대체 왜 그러는 건데? 뭐 문제 있어?”

“아니, 그게 실은⋯.”


아린이 입장에선 오히려 내가 이러는 게 이상해 보였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고 나는 사정을 설명해줬다.


“흐음⋯ 그렇단 말이야? 왜지⋯?”


하지만 모두가 그 둘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은 아린이도 원인을 모르겠다는 듯 고민하더니 더없이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럼 그냥 그 둘한테 직접 물어보는 건 어때?”

“그건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괜찮아.”


나는 걱정했지만 아린이는 확실한 자신감을 보였다.

근거 없는 무책임한 자신감이 아니라 일이 틀리면 책임질 수 있다는 확신에서 나오는 자신감이었다.

그 책임이 어떤 책임인지는⋯ 뭐, 보면 알겠지.


나는 아린이의 의견에 따르기로 하고 함께 회의실로 돌아갔다.

잠시 자리를 비웠던 나와 아린이가 다시 등장하자 모두 우리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다들 뭔가 좋은 소식이라도, 혹은 안 좋은 소식이라도 있는 건가 하는 눈치였다.


“⋯⋯⋯⋯.”

“말해, 괜찮아.”

“아니, 그게 아니라, 이 두 분 성함이 뭐라고 했지?”

“⋯최유준, 최유나 헌터님. 왜 계속 까먹어?”

“아, 맞다. 크흠⋯! 그⋯ 최유준, 최유나 헌터님?”


내가 가만히 앉아있는 둘의 이름을 부르자 그들은 놀라움과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마치 내가 알아선 안 될, 불러선 안 될 이름을 부르기라도 한 반응이었다.


“뭐, 뭐야, 준호 네가 어떻게?!”

“준호 동생, 자네⋯?”


그리고 소은 누나와 석혁 형님은 놀라움을 말로 확실하게 표시했다.

그런 넷의 반응에 뭐가 있긴 있다는 것을 확신한 나는 아린이의 말대로 대놓고 물어봤다.


“두 분은 아주 유명한 대한민국의 S급 헌터입니다. 그런데 제가 파악하기로 어째선지 그런 두 분을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군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치 멀쩡히 깨어있는데 자꾸 꿈 내용을 잊듯 두 분이 머릿속에서 아른거리다 사라집니다.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최⋯ 이름이 뭐였지?

아무튼 아까도, 방금 전에도, 지금도 보고 있는 둘의 얼굴을 똑바로 응시했다.

하지만 볼 때마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마치 내 기억 속에서 둘의 존재가 계속 지워지기라도 하는 것 같⋯.


아⋯! 그래, 이거다⋯!

나는 내가 줄곧 느끼던 미쳐버릴 것 같은 답답함과 상실감의 이유를 드디어 알아차리는 데 성공했다.

여섯 명의 S급 헌터를 떠올리려고 할 때마다 마치 저 둘에 대한 기억이, 존재감이 주기적으로 계속 지워지는 것 같았다.


“⋯⋯⋯⋯.”

“⋯⋯⋯⋯.”


벌써 둘의 이름이 완전히 기억나지 않는다.

이름도 모르겠고 얼굴도 처음 보는 듯한 둘은 꼭 죽일 듯한 눈으로 나를 가만히 응시하더니 남자 쪽에서 먼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죄, 죄송해요⋯ 나쁜 의도는⋯ 어, 없었는데⋯.”


???

그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을 더듬으며 소심하게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여자 쪽이 입을 열었다.


“그, 그거 저희 스킬 때문에 그래요⋯⋯ 혹시 뭔가 해를 끼쳤다면⋯ 사과하고 배상도 전부 하겠습⋯니다⋯!”


???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따라가지 못한 나는 뭔가를 아는 듯한 소은 누나와 석혁 형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둘은 이 해프닝을 즐기고 있는 듯 숨은 죽였지만 하얀 치아가 보일 정도로 웃으며 박장대소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 분위기⋯ 아무래도 내가 상상하고 있던 조작된 진실과 거대한 음모⋯ 뭐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것 같았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백발대마왕 님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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