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7.05 07:20
연재수 :
184 회
조회수 :
539,574
추천수 :
8,979
글자수 :
1,117,476

작성
24.07.02 07:20
조회
234
추천
7
글자
14쪽

180화

DUMMY

- 파아앗!


빛의 통로를 지나자 내가 원래 있던, 서연과 미즈키가 있는 헌터관리국 휴게실이 나타났다.


“⋯? 뭐야, 내 차 어디 갔어?”

“원샷 하지 말라니까!”

“나, 나 안 마셨는데? 분명 손에 들고 있었는데⋯?”

“그럼 그새 차가 증발하기라도 했다는 거야?”

“난 억울해. 한 잔 다시 줘.”

“이제 나 마실 것만 남아서 안 돼!”

“치사해⋯.”


담당자와 꽤 오래 이야기를 나누고 왔는데 여기는 그동안 시간이 계속 멈춰 있었나 보다.

나는 서연과 미즈키가 알아채기 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스르륵 자리에 앉아 담당자를 만나러 가기 전 적어두었던 쪽지를 자연스럽게 손으로 훔쳤다.


“그래서, 넌 또 뭐 하려는 건데?”

“어⋯, 어?”


티격태격하는 둘을 보며 멍하니 구경하고 있는데 미즈키가 물었다.


“뭐, 사고 한 번 쳐본다며, 무슨 사고인데.”

“아, 그거 이미 치고 왔어.”

“⋯말하기 싫으면 그냥 싫다고 하면 되지 뭘.”


진짠데.

지금 당장은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뇌에 과부하가 걸려 제대로 설명해주기 어렵지만 담당자가 우리 둘의 일을 비밀에 부치라곤 하지 않았으니 나중에 내가 보고 들은 걸 모두에게 제대로 설명해줄 생각이었다.

⋯아닌가?

뭔가 허술하고 어설픈 담당자의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그냥 다른 얘기에 정신이 팔려 까먹었을 수도⋯ 뭐, 진짜 남들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면 코스트를 써서라도 알아서 내 입을 틀어막겠지.

잘못되면 제대로 경고해주지 않은 그쪽 잘못이니까.


“⋯⋯⋯⋯.”


나는 잠시 창가로 가 뒷짐을 지고 가만히 아직도 소환되고 있는 탑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거대했다.

몬스터 같은 방해물 하나 없이 그냥 등반만 하라고 해도 힘들 것같이 크고 높았다.


하지만 전과 달리 더 이상 불안하고 걱정되고 그런 건 하나도 없었다.

역시 인간은 고난과 고통보다도 미지에 대한 두려움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인가, 저게 뭐고 뭘 해야 하는지 알게 된 지금의 나는 탑을 그저 정복의 대상 정도로 보고 있었다.


“넌 뭘 혼자 그렇게 똥폼 잡고 있어? 뚫어져라 쳐다보면 답이 나와?”


탑을 바라보며 이제 뭘 하면 될까, 대략적인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데 미즈키가 내 옆으로 다가와 창가에 몸을 기대고 나와 같은 방향을 보며 물었다.

그녀는 보기만 해도 갑갑한지 탑의 정상을 올려다보며⋯ 아니, 내려다보며 한숨을 푹 쉬었다.


“⋯⋯⋯⋯.”


나는 그런 미즈키의 옆모습을 보다가 갑자기 의문 하나가 떠올랐다.

얘가 왜 갑갑해 하는 거지?

너무 자연스럽게 내 곁에 머물며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해 자꾸 까먹는데 미즈키는 일본인이다.

지금 상황에 쉽진 않겠지만 어쨌든 비행기나 배를 구해 자기 나라로 돌아가 버리면 탑 같은 건 어찌 되든 일단 자기네 알 바 아닌데 미즈키는 마치 자신의 일인 양 나와 함께 고민하고 걱정해 주고 있었다.


“야.”

“왜.”

“너 내가 저 탑에 같이 들어가자고 하면 들어갈 거냐?”


그에 나는 쓸데없이 돌려 말할 것도 없이 스트레이트로 물었다.


“⋯⋯⋯⋯!”


내 질문에 미즈키는 별걸 다 묻는다는 표정으로 나와 한참 눈을 마주치더니 갑자기 스스로도 놀란 듯 눈동자가 커지며 홱 고개를 돌렸다.

자기도 무의식중에 ‘당연히 가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품고 있다가 ‘아니, 잠깐만, 그런데 내가 왜?’라는 깨달음을 얻은 딱 그런 표정이었다.


“으음⋯.”


미즈키는 잠시 신음하며 고뇌하더니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했다.


“넌 어떤데?”

“어?”

“내가 같이 갔으면 좋겠어?”


담당자가 데려가랬으니 당연히 데려갈 생각이긴 했는데 내 의견을 묻는다면 그건 또 대답이 망설여졌다.

아니, 무엇보다 같이 갔으면 좋겠냐니 무슨 질문이 그래?

꼭 내가 같이 가달라고 매달리는 것 같잖아.


“⋯가면 좋지.”

“무슨 대답이 그렇게 애매해? 가달라고 말라고?”

“⋯가달라고.”


뭔가 갑을 관계가 역전된 것 같지만 담당자의 조언을 어기고 내 판단으로 일을 진행해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미즈키를 붙잡기 위해 괜한 기싸움 않기로 했고 미즈키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가줄게.”


휴, 나는 들키지 않게 작은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왜?”

“뭐가?”

“왜 가준다고 하는 거냐고.”

“네가 같이 가달라며.”

“그러니까, 왜? 솔직히 넌 그냥 일본으로 도망치면 그만이잖아.”


긁어 부스럼이라는 말이 있지만 분위기라는 게 있다.

미즈키가 탑에 갈지 말지 고민하는 분위기라면 가준다는 대답을 듣고 그냥 닥치고 있겠지만 미즈키는 이미 마음을 굳힌 것처럼 보였다.

그에 나는 왜 그런 마음을 먹었는지 물었다.


“뭐⋯ 이유야 이것저것 있지, 일단 난관에 봉착했다고 해서 꽁지 빠져라 도망치는 건 내 자존심이 허락 못 해.”

“그리고?”

“그리고⋯ 당장 일본으로 도망친다고 해서⋯ 저걸 봐, 저게 어디 한국만 멸망시키게 생겼어? 잠시는 평안한 일상을 즐길 수 있겠지만 그 다음으로 바로 우리일 거 아냐, 너희 나라 속담에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말이 있잖아? 그런데, 그런 건 다 제치고.”


- 뿌드득.


미즈키는 돌연 내 어깨를 꽉 붙잡았다.

마치, 반대로 내가 도망치지 못하게 하도록 하는 듯.

역시 검을 쓰는 애라 그런지 악력이 장난 없었다.


“약속. 잊지 않았지?”

“무, 무슨 약속?”


- 우드득!


“아아아! 야, 야! 진짜 부러져!”

“진짜 부러트리려고 하는 거야, 너 어차피 이거 부러져도 회복되잖아?”

“그, 그건 그렇긴 한데 아픈 건 똑같거든?!”


사실 아픈 것도 덜 아프긴 해.


“그럼 모른 척하지 말고 약속을 지키든가.”

“미, 미안한데 모른 척이 아니라 진짜 기억 안 나서 그래! 무슨 약속인지 알려주면 지킬 테니까 좀 놓고 이야기해!”

“그 유치한 연극에 동참해 주는 조건으로 너희 길드 마스터님께 내 이야기 잘해주겠다는 약속, 잊었어?”


⋯아, 그 쇼핑몰 테러범 심문하려고 연기한 그거 말하는 건가, 너무 가볍게 대충 회유하듯 던진 말이라 까먹고 있었는데 미즈키는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이, 잊었을 리가 있나! 당연히 잘 말해줘야지!”

“하아⋯ 약속은 중요한 거야. 아무리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약속이라 하더라도 그런 데서 신뢰가 쌓여 네 말의 가치와 무게를 결정하는 거니까. 앞으론 함부로 남발하고 가볍게 잊어버리지 마.”

“네⋯.”


어쩌다 보니 미즈키에게 한 소리 들었다.

하지만 틀린 것 하나 없고 심지어는 철학적이기까지 한 그 가르침에 나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아무튼, 무엇보다 난 너희 길드 마스터님의 곁을 지킬 거야. 약속대로 신룡검무를 가르침 받을 거고 그분과 함께 다니며 그분의 기술을 계속 배우고 싶어. 그분은 당연히 탑에 가실 거 아니야? 그럼 자동으로 나도 따라가는 거지. 그래야 실전에서 보고 배울 수 있잖아.”


미즈키의 검은 눈동자 속엔 검술을 향한 무한한 의지가 깃들어있었다.

그걸 본 순간 어쩌면 나는⋯⋯⋯ 어⋯ 음⋯.


“⋯야, 미즈키, 근데.”

“응?”

“너⋯ 성이 뭐였지?”

“⋯츠나모리.”


아, 그렇구나.

자기 소개해줄 때 똑바로 안 들어서 그런가, 성 부분은 아예 처음 들어보는 느낌이었다.

아무튼 어쩌면 나는 츠나모리 미즈키라는 인간을 믿는 게 아니라 그 인간이 지닌 의지를 믿는 게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




“다시 서울로 돌아가시겠다구요?”

“네. 가서 다시 동료들과 합류할까 합니다.”


나는 오주한에게 다시 서울로 돌아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어차피 다시 여기로 돌아오긴 해야겠지만 당장은 내가 대전에서 할 일을 모두 마친 느낌이었다.


“아⋯.”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는 곤란한 얼굴로 여전히 계속 거대한 자태를 뽐내며 소환되고 있는 탑을 향해 시선을 보냈다.

저런 엄청난 골칫거리가 또 나타났는데 이 중에 가장 믿음직한 사람이 떠난다니 아쉬운 모양이다.


“물론 다시 돌아올 겁니다. 그런데 그땐 S급들을 데리고요. 저건 딱 봐도 저희끼리 소화할 수 있는 사이즈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긴 하죠.”

“지금은 차라리 서울 쪽을 후딱 정리하는 걸 돕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그래야 S급들도 움직일 수 있을 테니까요.”

“⋯맞는 말씀이십니다. 그럼 이쪽은 저희가 맡겠습니다. 준호 씨가 많이 도와주신 덕에 저희끼리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 그럼.”

“몸조심하십시오.”

“준호 씨! 나중에 또 봐요!”


나는 방정맞게 손을 붕붕 휘두르는 김민주에게 마찬가지로 손을 흔들어 인사해주고 차량을 한 대 얻어 서울로 달렸다.

또 헬기를 타고 갔으면 좋겠지만 탑의 등장으로 헬기는 높으신 분들의 비상탈출 수단으로 쓰이는 중이라 여유가 없어 아쉬웠다.


- 꾸에에엑!


“엄마야.”


잠시 후, 서울 시내에 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몬스터의 공격을 받았다.

도심을 돌아다니는 몬스터를 보니 내가 다시 서울에 왔구나, 라는 게 실감났다.

서울 명물이야, 아주.

그렇게 등급이 높은 몬스터는 아니었기에 몬스터는 간단히 해치울 수 있었는데 분명 내 본업은 이쪽일 텐데, 한참 각성자랑만 싸우다 다시 몬스터랑 싸우려니 뭔가 익숙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우리 어디 가는 거야? 설마 서울 시내를 전부 쑤시고 다닐 작정은 아니지?”


내가 길을 막는 몬스터를 해치우며 무작정 걷자 미즈키가 물었다.


“당연히 아니지, 얼마 전에 마지막으로 동료를 만난 장소가 있어. 일단 거기로 가보려고 해. 아직도 걔가 거기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다른 동료를 찾는 것보단 그쪽이 더 확률이 높겠지.”

“하은이 말하는 거야?”

“응, 맞아.”


하은이 얘기가 나오자 서연의 얼굴에 기대감이 감돌았다.


“저, 저기요!”

“응?”


그렇게 간간이 마주치는 몬스터를 소탕하며 길을 걷고 있는데 4명쯤 되는 한 무리의 헌터가 건물에 숨어있다 창문을 열며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여러분 밖에⋯ 안 남은 겁니까?”

“네⋯ 저희도 멀쩡하진 못해서⋯ 부끄럽지만 몸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아닙니다, 잘하셨어요. 저흴 따라오세요. 안전한 곳까지 함께 가드리겠습니다.”


처음엔 뭔가 싶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들은 붕괴한 방어선의 생존자들이었다.

그것도 원래는 인원이 40명이나 되는 큰 방어선의 생존자들.

내가 대전에 있는 동안 서울에선 얼마나 치열한 사투가 벌어졌던 건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거기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도, 도와주세요!”

“드디어 살았다!”


마지막으로 하은이와 만난 장소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여기저기에 숨어있던 헌터들이 계속 합류했다.

4명, 3명, 2명, 3명, 5명.

그런 식으로 계속 모여든 헌터의 수는 어느덧 30명을 넘겼고 이 정도면 새로운 방어선을 하나 구축해도 될 정도였다.

나는 다치고 지친 그들을 이끌고 계속 목적지를 향해 나아갔다.


“아⋯!”

“어⋯!”


그렇게 위치에 다다르자 역시 실버나이츠의 이하은이 버티고 서 있는 방어선이라는 뜻인가.

똑같은 자리에 여전히 건재한 방어선이 떡하니 버티고 서 있었고 나는 수많은 각성자의 움직임을 포착했는지 미리 이쪽으로 마중을 나와있던 하은이와 눈이 딱 마주쳤다.


“아저씨! 서연 언니!”

“하은⋯!”


하은을 발견한 서연은 그쪽을 향해 쪼르르 달려갔고 둘은 꺄르르 웃으며 포옹으로 반가움을 나눴다.


“⋯⋯⋯⋯.”


물론 나도 여전히 무사한 하은이를 보니 반갑고 안도가 들었다.

하지만 마냥 좋아만 할 순 없었다.

탑의 소환을 끝내 못 막았다는 걸, 어떻게 전해야 할지 아직도 그것만 생각하면 목구멍이 막힌 듯 말이 나오지 않았다.


“준혁 오빠! 아린 언니! 여기 누가 왔는지 한 번 보세요!”


그런 생각에 내가 어색한 미소만 짓고 있을 때, 하은이 그렇게 외쳤다.

어? 그 둘이 지금은 여기에 있어?


“왜, 누가 왔는데?”


그러자 형은 평소처럼 건들거리며 이쪽으로 걸어왔다.

나는 그런 형을 똑바로 바라봤고.


“⋯⋯⋯⋯.”


나와 눈이 마주친 형은 헛웃음에 가까운 가벼운 웃음을 흘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에 나는 돌아왔다는 의미로 고개를 한 번 끄덕였고 형은 고개를 두 번 끄덕여주었다.

형제의 재회의 인사는 그걸로 끝이었다.


“으음⋯ 왜⋯ 누가 왔는데⋯?”


그리고, 그 다음으로 자고 있었는지 아린이가 눈을 비비며 비틀비틀 나타났다.

그나저나 쟤 몰골이 왜 저래?

여기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아린이는 초췌함을 넘어 피폐해 보였다.


“⋯⋯⋯!”


하지만 아린이 나와 서연을 발견하는 순간, 그 피폐함은 단숨에 날아가고 윤기가 돌았다.

아린이는 활짝 웃는 얼굴로 먼저 가까이 있는 서연을, 그리고 나를 한 번씩 꼭 안아주었다.


“다녀왔어.”

“응, 잘 왔어.”


우리의 재회는 시끌벅적하지도 요란하지도 않았다.

아주 조용하고 정적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재회의 기쁨이, 반가움이 반감되진 않았다.

오히려 그런 것들은 백 마디의 말에 나눠 실리는 것보단 단 한마디의 말로 전할 때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법이었다.

나는 이제야 진정한 의미로 일단 무언가 한 단원 끝났다는 후련함을 느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F급 무한재생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공지 NEW 21시간 전 54 0 -
공지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24.02.13 291 0 -
공지 연재주기 변경 공지 +2 24.02.02 245 0 -
공지 1월 13, 14일 휴재 공지 24.01.11 209 0 -
공지 연재시간은 AM 07:20입니다 23.12.16 6,695 0 -
184 183화 NEW +1 16시간 전 129 5 12쪽
183 182화 +1 24.07.04 171 6 14쪽
182 181화 +1 24.07.03 207 8 13쪽
» 180화 +1 24.07.02 235 7 14쪽
180 179화 +1 24.07.01 263 8 15쪽
179 178화 24.06.28 312 9 13쪽
178 177화 24.06.27 312 8 12쪽
177 176화 24.06.26 320 9 13쪽
176 175화 24.06.25 308 9 12쪽
175 174화 24.06.24 308 9 13쪽
174 173화 +1 24.06.21 358 11 13쪽
173 172화 24.06.20 331 11 12쪽
172 171화 +2 24.06.19 358 14 14쪽
171 170화 +1 24.06.18 345 13 13쪽
170 169화 +1 24.06.17 355 12 14쪽
169 168화 24.06.14 385 13 12쪽
168 167화 24.06.13 374 15 11쪽
167 166화 24.06.12 367 13 12쪽
166 165화 +1 24.06.11 400 15 14쪽
165 164화 +1 24.06.10 412 15 13쪽
164 163화 24.06.07 455 16 13쪽
163 162화 24.06.06 428 16 12쪽
162 161화 24.06.05 434 13 12쪽
161 160화 24.06.04 433 16 12쪽
160 159화 24.06.03 423 16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