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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님의 서재입니다.

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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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7,396
추천수 :
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2.02.22 14:28
조회
324
추천
11
글자
9쪽

4th 10. 균형자(3)

DUMMY

“어차피 너도 균형자와 적대하고 있는 중이라고 들었다.”


“그거야......”


맞는 말이지만 왠지 마황자에게 들으니 기분이 그렇다.


“지금 녀석들은 전 세계를 혼란에 빠트리려 하고 있어.”


“......이유는?”


“나도 몰라. 하지만 어쨌거나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지.”


“......별로 아닌 것 같은데.”


천계와 마계는 그렇다고 쳐도, 인간계에는 별 영향이 없는 것 같은데 말이다.


“후... 아닌 것 같다고? 그럼 지금 게론의 황제 옆에서 왕권강화를 부르짖는 녀석, 그 녀석이 어떻게 그렇게 강한 발언권을 가졌을까?”


“그거야... 요즘은 대부분 신생귀족들이니...”


“그러니까 경쟁은 더 치열했겠지. 그렇게 높이 올라가려면 견제도 만만치 않았을 것인데,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에 발언권을 가졌지?”


“......”


듣고 보니 그렇다. 3개월만에 어떻게 그렇게 빨리...


“그리고 남쪽에서도 몇 명이 그들에게 조종당한 것 같더군.”


“......”


잠깐, 뭔가 이상하다.


“말도 안 돼. 8명이 전 세계를 움직인다고? 아니, 그것까지는 알겠는데 그렇게 짧은 시간동안 그런 일들을 동시에 일으키는게 가능해?”


아무리 미리 약속을 하고 일을 일으키려고 한다고 하더라도 약간의 오차나 방해로도 며칠의 기간이 차이가 날 텐데? 날아가더라도 1주일은 걸리니까.


“나도 잘 모르지만... 아마도 균형자 중에서 ‘순간이동’의 능력을 가진 균형자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밖에는...”


“순간이동?”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여기서 다른 곳까지 순식간에 가버리는 능력이지. 그것도 아주 약간, 눈 깜빡할 시간에.”


세상에... 그런 능력이 있다는 건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거야?


“어쨌거나, 녀석들은 지금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마황자는 밤 하늘 중앙에 떠 있는 달을 바라보며 말했다.


“전 세계의 이목을 다른 곳으로 돌려놓고 무언가를 하려 하고 있어.”


“......”


무언가라...


“본인이 나서지 그래?”


시오가 없더라도 마황자는 엄청난 강자다. 그런데...


“훗... 세계의 거부를 받고 마왕이 없는 상황에서 내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지?”


“그 물품은?”


“지난번에 싸우면서 별의 힘과 맞부딪친 반동으로 다 깨졌다.”


아, 그랬나.


“그러니까 강한 동료가 많은 네게 부탁하는 거지.”


음....... 잠시 의문점이 생겼다.


“그럼 마사는?”


“마사레온느가 끼고 있는 반지가 세계의 거부를 피할 수 있는 보물이지.”


“......그래?”


어쩐지 반지를 되게 소중하게 챙기더라.


“어쩔거지?”


마황자의 붉은 눈이 나를 응시했다.


‘.......받아들여야 하나?’


하지만 균형자들은 죽지 않는다. 게다가 하나 같이 강하다. 우리가 싸워서 이기지 못할지도 모르고, 또......


“장소는 무란산맥. 자르카의 집 근처더군. 아마도... 일은 약 한달 후에 벌일 것 같다.”


“......”


난 아직 받아들인다는 말 안 했는데.


펄럭-


그의 망토가 펼쳐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마황자는 담장 위에 올라가 있었다.


“그럼 가보겠다.”


“이봐......”


화악!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마황자의 모습이 사라져버렸다.


“......”


이거 정말...


“난 가겠다.”


“끼에엑?!”


갑자기 등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세, 세키?”


“아, 미안. 조금 훔쳐듣고 있었어.”


세키는 내 뒤에 있었다.


‘숨어 있던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왜 난 눈치채지 못 한 거지...’


발자국 소리가 없었던 것으로 보아 어디 숨어 있다가 나온 것이 아니라 확실히 내 뒤에 있었다.


“몸을 안개로 바꿔서 있었으니 알아챌 리가 없지.”


“......”


그런가?


“물론 마황자는 알아 보더만.”


“......”


이거 왠지 자존심 상하네.


“어쨌거나 난 가겠다.”


“그래?”


“그리고 자르카도 가겠다는데.”


“응?”


자르카가 갑자기 왜 나와?


“감히 남의 집 근처에서 일을 벌이는데 가야지.”


“자르카?”


자르카는 나무 위에 있었다.


“새벽에 배고파서 나뭇잎 좀 뜯어먹으려고 했는데 그 녀석이 와서...”


참으로 희한한 이유지만 자르카라고 생각하니 설득력 있었다.


“파리아야 네가 간다고 하면 가겠지.”


자르카는 나무 위에서 잎사귀를 질겅이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세니카르는...”


나는 세키가 하려는 말을 먼저 끊었다.


“아세아는 지금 부상이 있으니 데려가지 않을 거야.”


“‘데려가지 않는다’는 것은 너는 간다는 얘기군.”


“......하아...”


‘정말로 균형자들이 전 세계를 혼란스럽게 만들면서까지 하는 일이라면... 막아야지 뭐’



마황자의 방문이 있은지 일주일 째.


퍽! 퍼억!


아침부터 마사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저기 마사......”


“응?”


퍼억!


예전과는 달리 대답도 건성으로 하고...


‘너무 놀렸나?’


그 사건이 있은 후로 볼 때마다 일부러 크게 웃어줬더니 마사는 왠지 날 피하는 것 같았다.


‘게다가.......’


퍼엉!


“앗. 터졌네.”


요즘 따라 연습용 허수아비를 상대로 격투연습을 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복수 대상은 나?’


마사의 마력이 전투에 도움은 별로 되지 않지만... 그녀는 신체적인 조건만으로 거의 백작급의 전투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저렇게 수련하면...


“라드! 이거 터졌어.”


“아, 응.”


슈르르륵...


그녀에게서 연습용 허수아비를 받아들자 안에서 모래가 새어 나왔다. 나름대로 단단하게 만든 물건이라고 들었는데, 몇 번 버티지 못하고 터진 것이다.


‘그런데 나보고 어쩌라는 거지? 왜 이걸 나한테 주는 거야?’


나를 이렇게 만들겠다는 건가?


“더 강한 건 없어?”


“......”


그렇게 말하면서 나를 바라보면... 더 없다면 이제부터 나를 상대로 발차기를 날리겠다는 것 같은데 말이지...


“없어. 일단 오늘은 여기서 끝내지 그래?”


“에이......”


마사는 아쉬운 표정이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었기에 연습을 중단했다.


“하아......”


챙! 채챙!


지금 베네레오스 저택의 정원은 난리도 아니었다. 마사는 아침부터 격투연습, 자르카와 파리아는 대련... 게다가...


휘리릭-


티엘도 왠일인지 자신의 날개를 움직이며 사용법을 익히고 있었다.


‘마사랑 티엘은 안 데려 갈 건데 말이지...’


저런걸 보고 한마디로 ‘헛수고’라고 한다.


훙- 훙- 훙-


“라드. 근데 그거 왜 하는 거야?”


“아, 이거?”


마사의 물음에 난 움직이던 손을 멈췄다.


“그냥... 팔에 근육 만드는 거지.”


그런데 이상하게 근육이 안 생긴다. 일주일동안 고기를 잔뜩 먹고 운동도 잔뜩 하는데, 정말 효과가 없었다.


“흐아.......”


나도 예전엔 근육이 적당히 붙어서 괜찮은 몸매였는데... 요즘은 뭐냐고. 비리비리해서...


“야! 너 운동하지 말랬잖아!”


안에서 여신의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칫......’


......그래. 이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내가 운동하면 여신이 근육이 늘어난다. 물론 많은 정도는 아니고, 아주 조금.


‘확실히 팔이 조금 굵어지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너무 마른 것보다는 낫지 않나? 그리고 이제야 평균적인 팔 굵기가 되었는데 뭐. 게다가 아직도 신아보다 얇잖아!


“그런데 마사.”


“응?”


“요즘 따라 너무 격투에 신경 쓰는거 아니야?”


자르카에게 기본적인 격투법을 배우고 나서는 맹연습을 하고 있었다. 사실, 내가 연습하는 것으로는 아무 말도 안 한다. 그런데 문제는...


‘치마가 너무 짧아!’


허벅지의 반이 드러나는 치마를 입고 발차기를 하면... 시선을 열심히 돌려야 한단 말이다!


“아니, 이제는 강한 아이가 목표가 아니야.”


“어?”


“내가 스스로 강해질래.”


그거 축하할만한 일이다. 참으로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 돌아온 마사였다.


‘지난번에 신아에게 완패 당한 이후로 충격을 받았나?’


마황자가 방문한 날 아침, 역시나 치러지는 자르카와 파리아의 대련을 바라보던 마사는 심심했는지 신아에게 대련을 요구, 한 대도 못 때리고 완패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대련이 끝나고 신아가 하는 말


‘약해’


......이 한마디에 마사는 충격을 받고 무려 3시간(!)이나 금식... 아니 금간식을 선언한 것이 아닌가.


채챙!


파리아의 발차기에 복부를 맞은 자르카는 뒤로 밀려났고, 자세를 다시 잡으려는 자르카의 목에는 어느새 레쥬사가 닿아 있었다.


“크윽......”


“이겼군.”


이걸로 둘 다 50전 25승 25패. 이런 비슷한 실력을 나타내주는 전적인데도 무승부가 한번도 안나오는 이유가 궁금하다니까.


“쳇. 파리아가 이겼네.”


아무래도 마사는 파리아가 이긴게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지난번에 파리아도 마사가 졌을 때 크게 비웃어서 마사를 놀렸으니, 마사도 파리아가 졌을 때 비웃어주고 싶었겠지.


콕콕.


“응?”


어느새 티엘이 다가와 내 옆구리를 찌르고 있었다.


“왜?”


“......”


-놀러가자-


그렇게 사념을 보내며 티엘이 마사를 가리켰다.


“셋이 놀러 가자고?”


도리도리.


티엘은 창문으로 나를 감시(?)하고 있던 여신을 가리켰다.


“응? 나?”


끄덕.


여신은 잠시 나와 티엘을 번갈아 보다가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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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4th 10. 균형자(8) +1 12.02.26 251 6 9쪽
282 4th 10. 균형자(7) +1 12.02.25 261 7 10쪽
281 4th 10. 균형자(6) +1 12.02.25 263 7 11쪽
280 4th 10. 균형자(5) +3 12.02.24 230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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