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빛의균형자 님의 서재입니다.

빛의 균형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7,627
추천수 :
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2.03.04 19:21
조회
236
추천
7
글자
9쪽

4th 11. 하늘로 흩어지는 빛(6)

DUMMY

화악-


어둠을 타고 온 사신은 인간계에 나타났다.


-감히 나를 거부하다니!-


페이스의 분노한 외침이 들렸지만, 아직도 사신은 떨고 있었다.


"싫어......"


부들부들...


-내 말을 들어라. 그럼 편해진다-


"싫어... 제발... 나를... 놓아..."


-시끄럽다! 너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 아느냐?!-


부르르...


사신은 계속해서 떨었다.


-......감히 내 말을 무시하다니!-


순식간의 사신의 주위에 어둠이 생겨났다. 그리고 어둠은 엄청난 기세로 사신을 조여왔다.


콰아악...!


"......"


그러나 사신에게는 별다른 타격이 없었다.


-마, 말도 안 돼... 신력까지 통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오히려 공격한 페이스가 당황한 것 같았다.


"놓아......줘..."


지금 사신의 소원은 오직 하나였다.


"제발......."


그것은... 다시 '죽는' 것.


-.......할 수 없군-


페이스는 체념한 듯한 사념을 보냈다.


-마지막 공정을 해야 하는 건가-


"......!"


-내 너에게 명한다-


"제발... 그만 둬..."


사신의 간절한 부탁에도 페이스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투신 슈발로이카를 없애라-


"......!!"


-가라!-


부르르르르...


괴로운 듯 사신의 떨림이 더욱 심해졌다. 사신은 그 명령을 거부하려고 했으나, 그것이 마지막 공정이었기에 카시드를 죽이라는 명령보다 더욱 강한 강제력이 작용하고 있었다.


"그만 둬...!"


부르르르...


사신은 필사적으로 자신의 낫을 놓으려 했다. 그러나...


꽈아악...


그녀의 의지와는 다르게 손은 낫을 꽉 잡고 있었다.


-꺄아아아아!!-


영혼의 비명이 아무도 없는 산에 울려 퍼졌다.


슈르르륵...


사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어둠은 다시 사신을 어딘가로 보내고 있었다.



과거 빛의 대신전이 있던 깊은 산 속에 빛의 입자가 모였다.


화악-


빛의 입자는 점점 많이 모여서 한 여성의 모습으로 변했다. 빛의 신력을 이용한 순간이동, 최상위의 신족, 투신만이 쓸 수 있는 기술이었다.


"후아... 늦어버렸잖아."


그 빛에서 나타난 슈발로이카는 상기된 얼굴을 문지르고 있었다.


"하여간... 같이 있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니까."


입으로는 투덜거리고 있었지만, 그녀의 표정은 굉장히 밝았다.


'지금쯤 내가 없어졌다고 찾고 있겠지?'


어쩌다 보니 지난번처럼 넷이서 시장에 가게 되었고, 그녀는 눈치를 봐서 몰래 빠져 나온 것이었다.


휘이잉-


"......"


절벽 위에서 슈발로이카는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 아직도 바람은 불고 있어. 만약에 데로스가 그 때 죽었다면, 최소 며칠 간 폭풍이 불었을 거야'


꽈악.


슈발로이카는 다시 결의를 다졌다.


'내가 신계에서 내려다보지 못하는 곳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래도 그런 곳들을 직접 찾으러 다니는 건 힘드네'


이곳으로 네 번째. 이제 찾을 곳도 이곳을 포함해 단 두 곳이 남았다.


.......


빛의 대신전이 사라진 이곳의 숲은 무섭도록 조용했다. 아무런 바람도 불지 않는 듯, 아무런 빛도 들어오지 않는 듯...


'데로스... 정말로 네가 이 곳에 있다면...'


꿀꺽.


그녀가 그 안으로 들어가려 할 때였다.


터벅. 터벅.


"......응?"


슈발로이카는 뒤쪽에서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를 듣고 걸음을 멈췄다.


'인간인가?'


그 상대는 온통 검은 천으로 몸을 감싸고 있었고, 커다란 무언가를 들고 있었다.


"......아..."


휘이-


바람이 불자 얼굴을 가리고 있던 검은 천이 약간이나마 흩날렸고 슈발로이카는 그 상대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정말... 정말..."


주륵...


그리고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데로스..."


슈발로이카는 눈물을 흘리며 데로스에게 다가갔다.


"지금까지 어디 있었던 거야?"


탁. 탁.


그녀는 이미 달리고 있었다.


"멈... 춰..."


"......?"


너무나도 갈라진 목소리에 슈발로이카는 순간적으로 멈칫하고 말았다.


"오지... 마..."


"무슨 소리야?"


"제발... 오지... 마..."


슈발로이카는 데로스의 갈라진 목소리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리고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데로스에게 다가갔다.


'도망... 가... 제발...'


부르르...


그녀, 슈발로이카가 다가올수록 사신의 몸은 급격하게 떨리고 있었다.


"데로스?"


샤악!


검은 낫은.......


"......"


"......?!"


여신의 배를 갈랐다.



“하아... 힘들다.”


괜히 따라 나왔어. 그냥 편하게 케이안이 주는 밥이나 얻어먹을걸. 하지만 아세아랑... 음, 그렇게 눈치보면서 밥 먹기도 힘들고.


“라드는 뭐 먹을 거야?”


마사의 물음에 난 그녀의 주머니를 살폈다.


‘윽... 적당히 사게 할 걸’


그녀의 허리에 있던 주머니는 홀쭉해져 있었다. 눈 대충으로 살펴보니... 약 10데콘 정도 남았으려나?


“간단한 식사로...”


‘그리고 그냥 집에서 먹을 걸...’


마사는 내 말을 듣고 주문했다.


“응. 그럼 여기 빵 하나!”


윽. 너무 간단하잖아!


“마사. 그래도 빵 하나는 조금...”


“그럼 수프 추가!”


“......”


됐다. 됐어! 짐은 내가 다 들고 얻어먹는 건 이게 뭐야!


“하아......”


마음 같아서는 내 돈으로 사먹고 싶지만... 그게 안 돼서 말이지.


“라드. 그건 뭐야?”


“응?”


마사는 내가 산 물건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다.


“아, 이번에 여신님이 본격적으로 수색을 시작하면 또 언제 만날지 모르잖아. 그래서 선물이나 하려고.”


이것 덕분에 주머니에 있던 비상금 5데콘이 소모되었다.


“예쁘다...”


“아니 뭐... 싸구련데...”


내가 산 것은 가짜 보석으로 만든(진짜 보석을 사주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고 이런 시장에서 누가 진짜 보석을 팔겠어? 기껏해야 황성이나 커다란 귀족가 같은 곳에나 가겠지)머리핀이었다. 별다른 색은 없지만 투명하게 빛을 반사하는 것이 예뻐서 샀다. 여신은 이렇게 빛을 반사하는 물건을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이거 나 주면 안 돼?”


아무래도 마사는 이것이 탐나는 모양이었다.


“안 돼.”


“왜~”


“여신님한테 준다니까.”


“히잉.......”


그렇게 불쌍한 듯 눈물 글썽여도 못 준다. 게다가 저게 가짜 눈물이라는 것은 몇 달 전부터 알았는데 뭐.


“......”


“......”


그러고 보니 티엘도 이 머리핀을 노리고 있는 눈빛이었다.


“치사해!”


“뭐가...”


“치사해! 치사해! 치사해! 치사해!”


마사는 이 사람 많은 식당에서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


그래도 이걸 줄 수는 없었기에 나는 조용히 모르는 사람인 듯 고개를 돌렸다.


“히잉... 나중에 티엘이랑 그런거 100개 살 거다!”


“사던가.”


쓸모 없이 100개나 샀다간 신아한테 혼날 것 같은데 말이다.


“여신은...?”


“응?”


티엘의 말에 주변을 살펴보니 여신이 없었다. 지금은 같이 왔었는데? 출발하는건 조금 뒤라고 들었는데 말이다.


“어라... 어디로 갔지?”


혹시나 싶어 식당 밖으로 나가봤지만, 역시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다?”


여신의 머리색은 눈에 딱 들어오기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보이지 않았다.


‘멀리 갔나?’


일단 사람이 없는 골목으로 들어간 뒤, 날개를 펼치고 천천히 날아올랐다.


“어라? 어라?”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여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라드~ 왜 그래?”


마사와 티엘도 어느새 밖으로 따라 나와 있었다.


“마사! 일단 들어가서 기다...”


두근.


“......?”


갑자기......


두근.


“뭐지......?”


배에 차가운 것이 훑고 지나간 느낌이 들었다.


‘어지러워...’


그리고... 온몸의 힘이 빠져나갔다.


“라드!”


‘.......응?’


마사의 비명에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머리부터 추락하고 있었다.


“어, 어어?”


겨우 정신을 차리고 급하게 신력을 다시 운용해 날개를 만들려 했지만, 바닥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방법이 없었다.


‘부, 부딪힌다!’


게다가 내가 떨어지는 곳의 사람들이 받아 줄 생각을 안하고 피하고만 있어서 머리부터 바닥에 부딪힐 것 같았다.


휘리릭- 터억!


“허... 허아...”


바닥에 머리를 들이받기 직전, 정말 아슬아슬하게 티엘이 검은 날개로 나를 잡아주었다.


“괜찮아?”


“아... 고마워 티엘.”


정신은 차렸지만... 뭔가가 불안했다.


-.......이리로...-


“응? 여신님?”


-빨리... 와 줘...-


“......”


찌릿.


심장에 무언가... 따끔한 느낌이 들었다.


“......”


불안하다. 잘은 모르겠지만 무언가가... 불안해 죽을 것 같아...


피잉!


“라드! 어디 가?!”


뒤에서 마사가 불렀지만,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은하계
    작성일
    12.03.04 21:59
    No. 1

    빛의 균형자님 간신히 여기까지 따라 왔읍니다
    상상력도 좋으시고 글도 좋으시고 개그코드도
    재미있읍니다 가끔씩 투덜이 누구모냥 투덜대는 것도
    재미나군요
    짬짬이 읽으니 열흘이나 걸리네요
    댓글달 틈이 없어서 추천만 누르고 왔지만 이해를
    앞으로 재미나게 잘 보겠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2.03.05 01:37
    No. 2

    우와앗! 위험한 상태!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빛의 균형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7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2) +1 12.03.09 269 7 11쪽
306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1) +3 12.03.08 243 6 10쪽
305 외전 -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6) +3 12.03.08 239 8 10쪽
304 외전 -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5) +2 12.03.07 243 7 9쪽
303 외전 -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4) +1 12.03.07 239 7 17쪽
302 외전 -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3) +1 12.03.07 222 9 12쪽
301 외전 -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2) +1 12.03.06 214 10 12쪽
300 외전 -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1) +1 12.03.06 242 9 14쪽
299 4th 11. 하늘로 흩어지는 빛(9) +3 12.03.05 228 9 10쪽
298 4th 11. 하늘로 흩어지는 빛(8) +2 12.03.05 254 8 9쪽
297 4th 11. 하늘로 흩어지는 빛(7) +3 12.03.05 226 7 9쪽
» 4th 11. 하늘로 흩어지는 빛(6) +2 12.03.04 237 7 9쪽
295 4th 11. 하늘로 흩어지는 빛(5) +1 12.03.03 308 8 10쪽
294 4th 11. 하늘로 흩어지는 빛(4) +2 12.03.02 257 6 12쪽
293 4th 11. 하늘로 흩어지는 빛(3) +1 12.03.01 248 8 13쪽
292 4th 11. 하늘로 흩어지는 빛(2) +1 12.03.01 228 8 9쪽
291 4th 11. 하늘로 흩어지는 빛(1) +1 12.02.29 313 7 9쪽
290 4th 10. 균형자(15) +1 12.02.29 276 10 9쪽
289 4th 10. 균형자(14) 12.02.28 269 8 12쪽
288 4th 10. 균형자(13) +2 12.02.28 253 6 15쪽
287 4th 10. 균형자(12) +1 12.02.27 245 7 10쪽
286 4th 10. 균형자(11) +1 12.02.27 248 6 9쪽
285 4th 10. 균형자(10) +1 12.02.27 261 7 11쪽
284 4th 10. 균형자(9) +1 12.02.26 281 8 10쪽
283 4th 10. 균형자(8) +1 12.02.26 253 6 9쪽
282 4th 10. 균형자(7) +1 12.02.25 263 7 10쪽
281 4th 10. 균형자(6) +1 12.02.25 266 7 11쪽
280 4th 10. 균형자(5) +3 12.02.24 232 6 9쪽
279 4th 10. 균형자(4) +1 12.02.23 277 8 9쪽
278 4th 10. 균형자(3) +2 12.02.22 329 1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