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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님의 서재입니다.

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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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7,484
추천수 :
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2.03.08 12:45
조회
236
추천
8
글자
10쪽

외전 -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6)

DUMMY

-......귀찮군-


후웅!


바네인은 인상을 찌푸리고 다시 뛰어 올랐다.


‘왜 자꾸 뛰어오르는 거냐!’


라드는 이를 갈며 그가 떨어지는 곳을 주시했다.


“넬다! 피해요!”


“어?”


넬다는 라드의 말에 자기도 모르게 움직였다.


쿠웅!


그리고 다행히 바네인의 발에 깔리는 것은 피할 수 있었다.


-......제법이군-


“제길... 제길...!”


넬다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바네인에게 검을 휘둘렀다.


팍!


하지만 불행히 바네인은 검을 맞아줄 생각이 없었기에 왼팔을 내려서 넬다의 검을 막았다.


“우... 우욱...”


넬다는 검을 타고 올라온 충격에 신음을 뱉었다. 급하게 휘둘렀기에 손목에 너무 힘을 줬던 것이다.


-......내 차롄가?-


바네인은 반대쪽 손을 들어올렸다.


‘어... 어어...’


넬다는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대로 있어요!”


라드가 검을 들고 넬다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자, 잠...?!”


넬다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라드는 이미 도착한 상태였다.


턱.


그리고 넬다의 공격을 막기 위해 내려진 바네인의 왼팔을 밟았다.


-?-


턱.


“으엑?”


라드는 바네인의 왼팔을 밟고, 그 다음 넬다의 어깨를 밟고 뛰었다.


“먹어라!”


파악!


허공에 떠 오른 라드는 그대로 들려진 바네인의 오른팔에 검을 휘둘렀다.


후둑!


“......”


“......”


그리고... 라드의 검은 바네인의 팔에 ‘박혔다’.


-다 끝났나?-


“이... 이런...”


라드는 급하게 검을 빼내려고 했지만, 공중에 매달려 있는 상태에서 검을 빼내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바네인의 팔에 박힌 검은 청년 하나의 몸무게를 버틸 정도로 심하게 박혔던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바네인이 힘을 주고 있었다.


“라드! 검을 놔!”


“네?


넬다의 외침에 라드는 순간적으로 손을 놓았지만, 이미 바네인의 왼쪽 주먹은 라드의 몸을 향해 날아들고 있었다.



“아빠!”


로스는 라드와 넬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절벽 앞에 있던 그곳으로 들어왔다.


“아빠! 지금 보고 있죠? 대답해줘요!”


원래 그녀와 그녀의 부친은 대화를 하기에는 엄청난 거리를 떨어져 있지만, 이 곳에서는 대화가 가능했다.


-다행이구나. 용케 잘 도착해서-


“별로 잘 도착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바람의 대신전을 찾아오는 것에는 성공했어요.”


이곳은 전설로만 알려진 바람의 대신전인 것이다. 그녀가 의식을 치르기 위한 장소...


-마계에서 추적자를 보냈다고 하기에 걱정했단다-


역시, 저쪽에서는 이곳 상황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았다.


‘아버지는 빛의 신족이 아니니까’


만약 빛의 신족이었다면 이미 아래쪽을 내려다보고 있었을 것이다.


“추격자는 바로 밖에 있어요.”


-정말이냐?-


“네.”


-그럼 빨리 시작해야겠구나-


사실 로스는 자세한 설명을 하고 싶었지만, 그것보다 지금 의식을 치르는 것이 더 빠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설명을 하지 않았다.


-자, 그럼 안쪽으로 더 들어와라-


“......”


휘이이잉~


로스가 안쪽으로 향하는 복도를 따라 걸었다. 복도는 건물의 사방으로 뚫려있는 창문에서 바람이 들어오고 있었다.


-퍼억!-


-커헉!-


그 바람에는 밖에서 싸우고 있는 라드와 넬다의 비명이 섞인 바람도 있었다.


멈칫.


“......”


-왜 그러느냐?-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지금은 설명하는 것 보다 의식이 먼저다... 라고 애써 되뇌이는 로스였다.


‘바람이... 들려주고 있어’


그녀는 지금까지 바람에게 부탁하지 않는다면 바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자연스럽게... 나에게 말을 걸고 있어’


이렇게 걷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세계의 모든 바람과 만나는 단계가 되고 있었다.


-이봐! 고기는 많이 잡았나?-


-이번에는 꽤 잡았어!-


저 먼 바닷바람도


-엄마. 오빠는 언제 와?-


-글쎄... 난 잘 모르겠구나.-


-히잉... 얼마 안 있으면 내 생일인데. 목검 주기로 했단 말이야!-


어딘가에 있는 아이의 집을 들렸던 바람도.


‘이런게... 진정한...’


그녀가 복도를 거의 걸어갔을 때, 앞에 놓인 제단에 녹색의 결정이 만들어졌다.


-도착했구나-


“......”


그녀는 천천히 제단으로 다가갔다.


-이 세상의 모든 바람은......-


그리고 손을 뻗었다.


-앞으로 너를 따를 것이다-


.......


갑자기 사방이 조용해졌다.


“아...... 아아...”


데로스의 몸에서는 밝은 빛이 뿜어지기 시작했다.


-은은한 바람의 투신, 데로스-


그녀의 진짜 이름이 드러나고, 마침내 바람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화악!


데로스는 자신의 의식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는 것을 느꼈다. 온 세상의 바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이것이... 나의 힘?’


어느새 데로스는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성공했구나-


“......네. 아버지.”


생각도 바뀌었는지, 그녀의 아버지를 부르는 호칭도 달라져 있었다.


-자, 그럼 이제 돌아와야...-


“아니요. 아직 할 일이 있어요.”


-응?-


그녀의 부친이 말리기 전에, 그녀는 이미 자신의 몸을 바람으로 변화시켜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쿵. 쿵.


-빌어먹을! 이런 인간주제에! 감히 나의 일을 방해하다니!-


분노한 바네인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그러나, 지금 그는 아무도 공포에 떨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


넬다는 이미 왼팔이 박살나서 쓰러져 있었고, 라드도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땅에 엎어져 있었다.


-큭... 이거 귀찮군. 만약에 성장이라도 했으면...-


발걸음을 바람의 대신전으로 옮기려던 바네인은 자신의 앞에 있는 한 여성을 발견했다.


-.......실패했나-


그리고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누군지...


“행동이 심하군요. 벨로폰.”


데로스의 침착한 말에 바네인은, 아니 그 안에 있는 마족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내 이름을 아는가?-


“방금 전까지는 몰랐죠. 하지만...”


-성장하면서 알게 됐다는 것인가-


바네인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빌어먹을... 신력의 타격에 의해서 강제로 송환되면 며칠 간은 폭주할텐데...’


벨로폰은 이미 패배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아니, 아니지. 방금 성장한 투신이 겨우 무엇을 할 수 있겠나?’


가만히 있는 데로스의 모습을 보며 왠지 만만한 느낌을 받고 있는 벨로폰이었다.


‘어차피 전투 경험도 없을 것, 내가 빠지는 척 하면서 기습하면...’


-......이번에는 그냥 물러나지-


“그러세요. 저도 동료들을 구하는 것이 더 급하니까.”


-......-


쿵. 쿵.


벨로폰은 서서히 뒤로 물러났다.


-......지금!-


후웅!


그러다가 갑자기 하늘로 뛰어 올랐다.


-크하하하! 투신을 죽이면 나도 마계공작이 될 수도 있겠지!!-


“......”


데로스는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손을 벨로폰에게 뻗었다.


-소용없다! 지금 마력으로 결계를...-


퍼엉!


-우욱?!-


엄청난 공기압에 의해 벨로폰은 뒤로 튕겨 나갔고, 데로스는 하늘에서 허우적거리는 벨로폰을 향해 손을 뻗었다.


꽈득!


-음?-


그리고 그 손을 천천히 쥐었다. 벌레를 눌러 죽이듯이...


-이, 이게 뭐야!-


꽈드득.


-그만 둬! 잠깐!-


뿌드득! 뿌득!


데로스가 손을 완벽히 쥐자 벨로폰, 아니 바네인의 몸은 완전히 사라졌다.


“......”


그녀는 자신이 없앤 벨로폰에게서 시선을 떼고 라드에게 다가갔다. 이미 넬다는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절명했기 때문이었다.


“일어나요.”


“......”


-그대를.......-


데로스는 엎어진 그를 바로 눕히고, 그의 얼굴에 손을 얹었다.


-나의 유일신관으로...-


그녀가 눈을 감고 말을 이어나가는데, 갑자기 큰 고함이 들려왔다.


-그만둬라!-


“......아버지?”


스스로 위치를 알리지 않았음에도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를 찾은 것이다.


‘투신이 되니까 역시... 감지되는구나’


힘이 강력할수록 찾기 쉬운 법이었다. 힘이 능숙하다면 감출 수 있겠지만, 지금 바로 각성한 그녀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왜 그러시죠?”


-지금 네가 무엇을 하려는지 아는 것이냐?-


“네. 저도 이제 투신이니 유일신관을 지정할 조건이 되지 않나요?”


-그게 무슨...! 유일신관이라니!-


그녀의 아버지는 기가 찬다는 말투였다.


“저는 이 사람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도 안 된다!-


“그는 지금까지 저를 구해줬고, 투신이 되는 데 가장 큰 일을 해줬어요. 그리고 그도 신관이 되기를 원하고 있고...”


-절대 안 돼! 만약 유일신관을 만든다면...-


“만든다면?”


-너를 바람의 신족에서 추방시키겠다-


“......”


데로스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마음대로 하세요.”


-데로스!-


“......농담이에요.”


그녀는 아직 바람의 신족에서 빠져나갈 수 없었다. 일단 그렇게 되는 순간부터 그녀의 어머니는 ‘버려’질 것이니까. 그녀의 아버지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으니까.


‘할 수 없군요. 라드’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온화하고 포근한 바람으로 그를 띄웠다.


“당신을 받아 줄 신족을 알아요.”


신족회의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신족.


“예전에는 찾지 못했지만...”


그리고 데로스가 투신이 되면 가장 먼저 찾으려고 했던 신족. 그러나, 투신이 되면서 그녀를 찾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신족.


“지금은 말 정도는 할 수 있겠지요.”


라드의 몸이 서서히 하늘로 떠올랐다.


“그녀를 꼭 만나기를......”


휘이잉......


“아.......”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 때 바람이 불며 어설프게 매달려 있던 하얀 리본이 풀려나 바람을 타고 사라졌다. 그것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야속한 바람은 그 리본을 멀리 날려보내고 있었다.


‘어차피, 잡아봐야......’


그녀의 손이 천천히 내려왔다. 잡아봐야... 어떻게 할거란 말인가?


-찾았어...-


체념한 그녀는 마지막 남은 빛의 신력에게 사념을 보냈다. 비록 그 위치는 모르지만...


-슈발로이카. 그를 잘 부탁해요-


피잉!


그녀의 사념과 함께 라드의 몸은 빠르게 황무지를 떠났다. 처음 만났던 그곳으로......


작가의말

최초의 프롤로그 전의 이야기.

이제 왜

데로스가 라드 보고 묘하게 보았는지

마지막에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나온...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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