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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님의 서재입니다.

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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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7,629
추천수 :
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2.02.27 00:32
조회
261
추천
7
글자
11쪽

4th 10. 균형자(10)

DUMMY

날아서 가는 무란산맥은 그다지 멀지 않았다. 중간에 성도에 들려서 간단하게 아침을 때우고 서둘러 날아가니 우리는 점심 때 무란산맥의 초입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왠지 어두침침하군.”


자르카의 말대로 하늘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비 오기 전에 끝내고 가자고.”


세키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여 속도를 높였다.


“라드.”


“웅?”


오로스에게 받은 과자를 우물거리며 날고있던 나는 자르카의 물음에 고개를 돌렸다.


“피해.”


“?”


“크아아아악!!”


덥썩!


“뭐야!”


갑자기 무언가가 내 얼굴을 끌어안았다.


“움직이지 마!”


세키의 날카로운 외침에 나도 모르게 몸을 멈췄다.


파악!


그리고 날카로운 파공음이 울린 뒤 머리에 있던 것이 떨어졌다.


“좋아. 이제 움직여도 돼.”


방금 전까지 내 얼굴에 붙어있던 박쥐모양의 그것은 밑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뭐지...?”


“......”


시선을 돌려 잠시 그것이 날아온 방향을 추적해 본 우리는 무란산맥의 상공을 보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예전에 만월제의 밤에 느꼈던 그 기운, 그리고 티엘의 날개에서 느껴지던 그 기운이 그곳에 있었다.


“저거 전부... 차원 파괴자?”


“그런 것 같은데.”


하늘을 검게 덮고 있는 먹구름이...... 전부 날개가 달린 차원 파괴자였다.


“꺄아아악!!”


내가 움찔할 정도로 커다란 비명이 들려왔고, 세키가 급하게 그 차원파괴자를 베었을 때 이미 주변의 모든 차원파괴자들이 우리를 인식하고 있었다.


“캬아아아!!”


뭐랄까... 저 차원파괴자는 마치 용족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크기는 더 작고 앞발이 없군.


“전원 전투 준비!”


채챙!


내 말에 모두가 검을 뽑아들었다.


“자, 잠깐! 나는 내려 줘!”


세키의 말에 파리아는 간단하게 아래를 가리켰다.


“캬아아악!”


“케에엑!!”


아래쪽에도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몰려있는 차원파괴자들을 보고, 세키는 조용히 매달린 채 네리스를 뽑아냈다.


“캬악!”


나를 입으로 물려고 달려드는 비행형 차원파괴자의 머리를 피하고, 그 등에 올라탔다.


파악!


에페레오스로 머리를 부숴 버리고 다른 달려드는 생물들을 피해 날아올랐다.


“파리아! 레쥬사의 힘으로 다 쓸어버릴 수 없어?”


“시간이 필요합니다!”


“얼만큼?”


“조금이면 됩니다!”


“알았어!”


파악!


다행히 대부분의 차원파괴자들은 신력을 부여하지 않은 에페레오스에도 허무하게 베여졌고, 베기 힘들 정도로 작은 녀석들은 현란하게 날아다니는 세키의 네리스에 박살나고 있었다.


“캬아아아!!”


우리를 향해 달려들던 비행체들이 정면으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빠른 속도로 움직여 우리를 포위하기 시작했다.


“칫...!”


사방... 아니, 사방에 위아래까지 합쳐서 달려들면 파리아를 지키기가 그만큼 힘들잖아!


“누가 마음대로 포위 당해줄 것 같냐!!”


일단 포위를 당하더라도 수는 줄여야 한다.


착.


에페레오스를 급하게 등에 끼워 넣고 신력을 손과 날개에 집중시켰다.


퍼엉! 펑!


양손에서 날아간 빛의 기둥이 포위망을 구성했던 뒷부분의 차원 파괴자들을 재로 만들었다.


“캬악!”


몰려있는 숫자가 워낙 많아서 포위망은 금방 채워졌지만, 내 신력도 이미 날개와 양손에 충전되고 있었다.


‘역시... 여신이 같은 세계에 있으니 신력의 운용이 쉬워’


“간다!!”


퍼어어어엉!!


4개의 빛의 기둥에 휩쓸린 비행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포위망을 만들려고 날아오던 비행체들도 급하게 방향을 트느라 혼란에 빠진 것 같았다.


“휴우!”


예전이라면 급격한 신력의 운용으로 약간 어지럽게 느꼈겠지만, 지금은 약간 띵하다가 바로 괜찮아졌다.


피잉!


“파리아!”


하지만 내가 아무리 빛의 기둥과 빛의 창을 쏟아내도, 지금 달려드는 차원파괴자의 숫자는 그 이상이었다.


“......정면을 뚫겠습니다.”


확실히 우리의 뒤쪽에 있는 차원파괴자들은 레쥬사의 힘을 피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단숨에 정리할 수는 없다. 지금은 별 수 없이 지나갈 공간만 뚫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았다.


“갑니다!”


레쥬사에 모였던 하얀빛이 일순간 빛났다.


콰르르르릉!


그리고 하늘이 온통 하얀빛으로 덮이며 앞쪽이 깨끗하게 정리되었다.


“이대로 하강해!”


방향을 아래쪽으로 틀고 날개를 움직여 우리는 빠른 속도로 하강했다.


“좋아!”


이대로 숲으로 내려가면 저 비행형 차원파괴자는 따라오지 못한다! 게다가 지상에 있던 차원 파괴자들은 아직 걸어오는 중이니까...


“이대로 내려...”


터엉!


그대로 내려가려는데 무언가에 몸이 부딪혔다.


“뭐, 뭐야!”


부웅!


결계인가 싶어서 에페레오스에 신력을 넣고 허공을 갈라봤지만, 아무것도 없는 듯이 말 그대로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칫! 비켜!”


자르카가 내 다음으로 도착했고, 내가 멍하니 서 있는 것을 보더니 카오틱 블레이드에 혼돈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촤아악!


‘응?’


분명히 내 검에는 반응이 없었는데 혼돈의 힘에 무언가가 찢기는 소리가 들렸다.


“파리아! 서둘러!”


자르카가 먼저 안으로 들어갔고, 나도 다시 발로 앞에 있는 무언가를 두드려보고 자르카가 지나간 곳으로 들어갔다.


“으아아! 제발 천천히!!!”


세키의 처절한 비명과 함께 파리아도 자르카가 들어온 곳으로 들어왔다.


“온다!!”


파리아가 들어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체들이 달려들었다.


‘......별로 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텅!


자르카가 급하게 다시 날아오르려 하는데, 제일 먼저 달려들던 박쥐가 내가 부딪혔던 그 ‘무언가’에 부딪혔다.


“깨객...”


쿵! 퍽! 퍼억! 쿠우웅! 텅!


그리고 가지각색의 소리와 함께 차원파괴자들이 무언가에 부딪혀서 떨어졌다.


“후우... 결계라니. 정말 위험할 뻔했군.”


자르카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말했다.


“아... 그래.”


그런데... 왜 자르카의 공격에만 베인 거지?


“캬악!!”


“빨리 가는게 좋겠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대지에 있는 차원파괴자들에게...”


“알았어.”


일단 이 숲에서 날아가는 것은 힘들 것 같았기에 모두 날개를 풀었다.


퍼석.


땅을 밟으니 마른 낙엽소리가 들렸다.


‘그러고 보니, 벌써 가을도 다 지나가는군’


나무들은 대부분 잎이 몇장 달리지 않은 상태였다.


“호오, 정말 들어왔군.”


위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했다.


“여어. 저것들 뚫고 오느라 수고했다.”


나무 위에 서 있는 두 남자. 하나는 지난번에 왔었던 케이저고, 다른 하나는... 마황자가 말했던 그 감각을 사용하는 자 같았다.


“일단 소개먼저 할까? 난 케이저. 지난번에는 말 안 했지만 공간을 다스리는 능력을 지닌 균형자다.”


공간이라고? 그게 뭐지?


“우엔. 최초의 마족사냥꾼 중 하나다.”


그는 눈에 투명한 유리와 나무로 만든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저런거 쓰면 눈부시지 않을까?’


그리고 유리를 저렇게 작게 만들다니... 대단한 기술이군.


“아, 너희 소개는 필요 없어. 다 알고 있으니까.”


어차피 우리는 소개할 생각도 없었다.


“이렇게 둘이 먼저 나왔다는 것은...”


콰아악!


자르카의 카오틱 블레이드를 나선형의 혼돈의 기운이 감쌌다.


“각개격파해달라는 건가?”


파리아도 어느새 레쥬사에 하얀 신력을 씌워놓고 있었다.


히죽.


우리의 무서운 기세에도 저들은 여유로웠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우엔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케이저는 웃고 있다고 해야 할까.


“글쎄... 그래주면 우리야 좋지.”


저들은 죽지 않는다. 다만, 상처는 입는다.


‘그렇다는 것은...’


“일단 눈을 베어버리면 하나는 전투 불능이 되겠군.”


파리아의 말에 케이저는 무섭다는 듯이 눈을 가렸다.


“오호, 무서워라.”


하지만 그 행동은 너무 과장되어 있었기에 정말 무서운 것이 아니라 왠지 우리를 도발하려는 것 같았다.


“파리아와 내가 우엔을, 자르카와 세키가 케이저를 맡아 줘.”


“......”


파리아의 눈빛을 보니 케이저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런걸 다 따지면 버릇없는 케이저에게만 넷이 달려들고 우엔은 맡을 사람이 없을 텐데 뭐’


“호오, 그렇게는 안 돼지.”


퍼억!


어느새 귓가에 케이저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왼쪽에 있던 파리아의 몸이 뒤로 날아갔다.


지잉!


급한 김에 에페레오스를 움직이는 대신 왼손에 신력의 검을 만들어 옆으로 휘둘렀으나, 이미 케이저는 뒤로 빠져나간 후였다.


“우엔. 시작하자.”


화아악!


공기가 타오르는 소리와 함께 오른쪽에서 열기가 느껴졌다.


“크윽!”


아무래도 케이저가 파리아와 나를, 우엔이 자르카와 세키를 맡을 모양인 것 같았다.


“파리아!”


“괜찮습니다!”


별다른 충격이 없었는지 날려졌던 파리아는 금방 내 옆으로 복귀했고, 우리는 동시에 케이저를 향해 달려나갔다.


지잉-!


같이 달리는 중이라 에페레오스를 휘두르면 파리아가 걸리적거리니, 할 수 없이 신력의 검을 양손에 뽑아들었다.


“먼저 간다!”


달려가는 도중에 먼저 순간 가속 능력으로 케이저에게 접근했다.


‘좋았어!’


아직 케이저는 반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양손을 교차로 휘둘러 케이저의 몸을, 정확히는 양쪽 팔을 베어갔다.


스윽- 스윽!


“?!”


그러나 지난번의 세키의 공격과 같이 내 빛의 검은 그를 ‘지나칠’ 뿐이었다.


턱.


‘응?’


케이저를 베기 위해 숙인 등에 무언가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꽈악.


“으억!”


나는 그 묵직한 느낌을 곧 알아낼 수 있었다. 파리아가 내 등을 밟고 뛴 것이다!


휙-!


파리아는 공중으로 떠올라 케이저의 등뒤로 떨어지며 레쥬사로 그의 머리를 내려쳤다.


스윽!


하지만 역시 내 공격과 같이 허무하게 ‘지나갈’ 뿐이었다.


“라드!”


“아, 응!”


어쨌거나 멈출 수는 없었기에 파리아와 나는 계속해서 케이저를 공격했다.


스윽. 스윽.


‘칫......’


공격이... 하나도...


“파리아! 비켜!”


탁!


지이잉-


걸리적거리는 파리아를 물러나게 만들고 에페레오스에 백열화의 신력을 불어넣었다.


화악!


“소용없어.”


에페레오스를 휘두르느라 틈이 생긴 동안, 그의 손이 등에 걸린 글레이브로 옮겨갔다.


부웅!


그리고 그는 글레이브를 수평으로 들어올려 회전시키며 양쪽의 날로 자신의 등을 공격하려는 파리아의 머리와 내 왼쪽 목을 동시에 공격했다.


까강!


하지만 다행히 파리아가 그의 공격을 천상의 방패로 막았고, 나는 파리아가 막아준 덕분에 난 내 목에서 아슬아슬한 거리에서 글레이브가 멈춘 것을 볼 수 있었다.


“뭐, 뭐야!”


저쪽에서도 이상한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았다.


“놔! 놓으란 말이다!!”


자르카는 우엔의 왼손에 카오틱 블레이드가 잡혀 있었고, 세키는 필사적으로 그를 공격하고 있었으나 그의 검에 번번히 네리스가 막히고 있었다.


‘이런......’


겨우 둘에게... 우리가 밀리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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