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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님의 서재입니다.

모랠박사의 환상 괴담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랜디
작품등록일 :
2013.01.16 14:23
최근연재일 :
2013.03.07 00:04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4,210
추천수 :
160
글자수 :
192,548

작성
13.01.20 03:57
조회
320
추천
3
글자
6쪽

제 17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청 장미 기사의 이야기- 봉제인형 샘과 앤지의 사랑 이야기. 중

모렐박사의 기상 천외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DUMMY

샘의 팔이 거의 다 나아질 무렵 악마가 우연히 앤지의 집에 숨어 들어갔습니다. 악마는 이들의 사랑을 보고 몹시 질투심을 느꼈습니다.

‘아니, 저것들 감히 변태적인 사랑을 하고 있잖아! 악마가 이런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면 악마라 할 수 없지! 내 혼쭐을 내줄 테다. 하하하하하……!’

악마는 그들의 사랑을 응징하기 위해 자신을 섬기는 검은 십자가교 사제를 앤지의 집으로 보냈습니다.

“똑똑똑, 잠시 문 좀 열어 주십시오. 검은 십자가교의 사제이오.”

잠시 후 앤지가 문을 열자, 문밖에는 검은색 고깔모자를 쓰고 검은색 복면으로 얼굴 전체를 가린 사제가 서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 섬뜩한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지만, 마음을 진정시키고 물었습니다.

“저는 검은 십자가교를 신봉하지 않습니다. 여기는 무슨 일로 오신 것이죠?”

“앤지 씨, 소문을 듣자하니 당신은 흑마왕 제피르의 저주받은 인형을 가지고 있다던데 그 인형을 회수하러 왔소.”

그녀는 그 말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알 수 없었던 막연한 불안감이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었습니다.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죠? 아무리 검은 십자가교의 사제라 할지라도 남의 사유재산을 맘대로 할 수는 없어요! 지금 당장 돌아가 주세요!”

“당신은 흑마왕 제피르가 얼마나 무서운 암흑 군주인지 몰라서 하는 말이요! 그는 인간을 인형으로 만드는 잔인한 군주이지요! 당신이 그 인형을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제피르가 당신을 인형으로 만들려고 찾아올 것이요!”

“저는 그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믿지 않아요. 그런데 소문에 의하면 검은 십자가 교는 악마를 신으로 섬기고 있다던데 그 말이 사실인가요?”

“새빨간 거짓말이요! 악마는 절대로 인간의 일에 관여하지 않소.”

“당신들이 악마를 믿든 천사를 믿든 상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그쪽도 저와 제 인형에 그만 관심을 꺼주세요!”

앤지는 몹시 상기된 얼굴로 말하였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당신은 저주받은 인형 때문에 점점 이성을 잃어 가고 있소. 우리 검은 십자가교의 사제들은 며칠 간 논의 끝에 그 인형을 불태워 없애 버리기로 했소. 당신의 저주받은 인형 때문에 제피르가 우리 마을로 쳐들어와, 마을 사람들을 인형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을 지켜볼 수는 없는 노릇이요. 자, 보시요! 여기 저주 걸린 인형을 불태워버리라는 국왕의 승인서요!”

사제가 국왕의 인장이 찍힌 승인서를 들이밀자, 앤지는 순간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습니다.

“정말 너무들 하시는군요! 도대체 왜 저를 이렇게 괴롭히는 것이죠? 이 인형은 그저 평범한 인형일 뿐이라고요!”

“정녕, 진실을 외면할 것이요? 당신은 그 인형 때문에 저주를 받아 점점 마녀로 변해가고 있소. 보시오! 당신의 몰골을.”

검은 십자가교 사제는 품속에서 마법이 걸린 악마의 거울을 꺼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앤지는 결코 그 거울을 보지 않았습니다.

“나를 마녀로 몰아갈 시간이면, 악마에게 영혼을 판 당신들의 영혼이나 구제하는데 힘쓰세요! 난 절대로 이 인형을 건네줄 수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딱 3일간 생각할 시간을 주겠소. 그때까지도 인형을 건네주지 않는다면, 대신 당신이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할 것이요. 어떠한 판단이 현명한 것인지는 스스로 곰곰이 잘 생각해 보시오. 하하하하!”

검은 십자가교의 사제는 차갑게 웃으며 돌아갔습니다.


검은 십자가교의 사제가 떠난 후 앤지는 샘을 가슴에 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샘, 어떻게 하면 좋지요? 악마에게 영혼을 판 무리들이 샘을 불태워 없애려고 해요. 하지만 난 절대로 샘을 그들에게 건네줄 수는 없어요! 내가 비록 마녀로 몰려 화형당할지라도 반드시 샘만은 지킬 거예요! 그러니 샘,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 말을 들은 샘은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자신 때문에 아무런 잘못이 없는 앤지가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하는 것이 너무나 가슴 아팠기 때문이었습니다. 샘은 인형이었기 때문에 사람에게 절대로 말을 하면 안 되었지만, 그 금기를 깨고 앤지에게 말을 하였습니다.

“앤지!”

앤지는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앤지!”

또다시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오직 공허만이 그녀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저를 인형으로 만들러 온 제피르 님인가요?”

앤지는 검은 십자가교 사제의 말을 기억하고 흑마왕 제피르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피르에게 자신의 영혼을 팔아 샘과 함께 인형의 왕국으로 가는 게, 차라리 샘을 악마의 무리에게 넘기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제피르가 아닙니다. 저는 당신의 봉제인형 샘이랍니다.”

앤지는 깜짝 놀라서 인형을 보았습니다.

“샘, 어떻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지요? 이제껏 한마디 말도 못하였잖아요!”

“모든 인형은 최후의 순간에는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답니다.”

“그래요, 샘. 무슨 말이라도 해보세요. 이제 샘을 볼 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

“그러지 마세요! 당신이 저를 위해 죽으려는 것을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답니다. 저를 그냥 검은 십자가교 사제에게 넘겨주세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 절대로 샘을 버릴 수는 없어요! 샘 없는 삶은 내게 무의미하니까…….”

앤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내 말을 잘 들어 보세요. 사실 인형들은 불에 타는 것이 하나도 괴롭지 않습니다. 인형들이 불에 타서 사라지면, 인형의 영혼은 인형들만의 천국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는 영원히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답니다. 하지만 인간에게 화형이란 정말 끔찍한 형벌이지요! 그러니 제발 나를 그들에게 넘겨주시고 앤지는 무서운 형벌을 피하세요.”

샘은 앤지를 설득하려고 열심히 노력하였지만, 그녀의 마음을 바꾸어 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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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제 36 화 황금 망치: 운명의 장난 +2 13.02.20 233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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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제 34 화 황금 망치: 마물 게임 +2 13.02.15 282 3 11쪽
34 제 33 화 황금 망치: 새로운 친구 +6 13.02.13 237 4 9쪽
33 제 32 화 황금 망치: 모아새와의 조우 +2 13.02.10 267 3 11쪽
32 제 31 화 황금 망치: 네로와 수리바 그리고 뜻밖의 선물 +4 13.02.08 293 4 12쪽
31 제 30 화 황금 망치: 미카엘의 회상 +4 13.02.05 314 4 10쪽
30 제 29 화 황금 망치: 사악한 대왕 시궁쥐 +2 13.02.04 251 4 10쪽
29 제 28 화 천방지축 헤스: 심판의 날 +4 13.02.02 241 2 11쪽
28 제 27 화 천방지축 헤스: 루시퍼 +2 13.02.01 245 4 7쪽
27 제 26 화 천방지축 헤스: 가브리엘 +4 13.01.29 348 4 7쪽
26 제 25 화 천방지축 헤스: 대 저택 +4 13.01.28 310 4 15쪽
25 제 24 화 천방지축 헤스: 미지의 방문 +2 13.01.27 272 3 9쪽
24 제 23 화 천방지축 헤스: 공터의 괴식물 +3 13.01.26 274 4 8쪽
23 제 22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4 +2 13.01.25 296 5 14쪽
22 제 21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 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3 +4 13.01.24 274 4 8쪽
21 제 20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 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2 +1 13.01.23 270 3 12쪽
20 제 19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 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1 +4 13.01.22 275 4 9쪽
19 제 18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청 장미 기사의 이야기- 봉제인형 샘과 앤지의 사랑 이야기. 하 +2 13.01.21 307 3 12쪽
» 제 17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청 장미 기사의 이야기- 봉제인형 샘과 앤지의 사랑 이야기. 중 +2 13.01.20 321 3 6쪽
17 제 16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청 장미 기사의 이야기- 봉제인형 샘과 앤지의 사랑 이야기. 상 13.01.19 281 4 8쪽
16 제 15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백 장미 기사의 이야기– 거인 빅풋과 님프의 사랑 이야기 13.01.18 255 4 14쪽
15 제 14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흑장미 기사의 이야기-나이트(Night) 왕자와 데이(Day) 공주 +1 13.01.17 388 4 12쪽
14 제 13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파멸의 12단조 +1 13.01.17 288 5 10쪽
13 제 12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붉은 여왕의 결심 13.01.17 279 5 7쪽
12 제 11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바람의 노래 +2 13.01.17 398 5 9쪽
11 제 10 화 나 비: 운명 13.01.17 326 4 10쪽
10 제 9 화 나 비: 질주 13.01.17 328 4 8쪽
9 제 8 화 나 비: 악몽 +3 13.01.17 358 4 9쪽
8 제 7 화 나 비: 카터 아저씨 13.01.17 413 4 13쪽
7 제 6 화 로 또: 마지막 방문 +1 13.01.17 434 5 12쪽
6 제 5화 로 또: 영어 수업 13.01.16 404 3 5쪽
5 제 4화 로 또: 두번째 방문 +1 13.01.16 449 3 9쪽
4 제 3화 로 또: 첫 번째 방문 +2 13.01.16 490 3 10쪽
3 제 2 화 로 또: 무척 큰 박! +2 13.01.16 488 3 8쪽
2 제 1 화 로 또: 달밤의 체조 +2 13.01.16 664 3 9쪽
1 프롤로그 +3 13.01.16 845 8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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