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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님의 서재입니다.

모랠박사의 환상 괴담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랜디
작품등록일 :
2013.01.16 14:23
최근연재일 :
2013.03.07 00:04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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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99
추천수 :
160
글자수 :
19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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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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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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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0쪽

제 10 화 나 비: 운명

모렐박사의 기상 천외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DUMMY

4. 운명


“나는 고치 속에서 너의 운명을 보았단다.”

“네? 저의 운명을 보았다고요?”

“그래! 내가 너를 더 이상 돌보아 줄 수 없으니 이젠 너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야 한다. 불쌍한 내 아들 코리!”

그때 노랑나비 12마리가 엄마의 곁에 날아오더니 빨리 가자는 듯 엄마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시간이 없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를 잘 들어라. 내가 더 이상 널 돌보아 줄 수 없기에 대신 너의 운명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해주마. 꼭 마음속에 명심하고 살아가거라!”

엄마의 얼굴은 점점 나비로 변해 가고 있었고, 말하기 점점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

“코리, 솔직히 너는 지독히 철딱서니 없는 아들이었다. 물론 너를 사랑한단다. 하지만 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맨 날 게임만 하는 거니? 조만간 너는 너 스스로 밥벌이를 해야 하는데…….”

엄마의 입은 조금씩 작아지면서 대롱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그게 무슨 말이죠?”

“아버지는 조만간 어떤 여자와 눈이 맞아서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새엄마는 너하고는 정 다른 부류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를 잘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겠지.”

“엄마, 그게 무슨 말이죠? 아빠가 저를 버린다는 말인가요?”

“그게 아니야! 아빠는 진심으로 너를 사랑한단다. 그래서 너를 잘 키우기 위해서 새엄마를 맞이하는 거야. 그러니 아빠를 미워하면 안 된다!”

코리는 갑자기 시무룩해 졌다.

“네가 네 인생을 개척하고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하지만 넌 오늘 나를 만난 이후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고 공부하기를 죽도록 싫어할 거야. 그래서 내가 너를 그렇게 만나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젠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겠지? 어쨌든 너는 해방감 때문인지, 아니면 무력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게임과 오토바이에만 온통 빠지게 될 것이다. 오토바이로 크게 사고를 친 후 마음을 잡게 되는데…… 흑흑! 불쌍한 우리 코리!”

엄마는 속상한 듯 울고 계셨다.

“엄마, 울지 마세요!”

코리는 나비로 변하고 있는 엄마의 품에 기대며 말했다.

“그래 알았다. 내가 운다고 너의 운명이 바뀌지는 않을 테니까. 너는 오토바이 사고를 친 후 마음을 잡고 프로 게이머가 되기로 결심을 하게 된다.”

“네? 제가 프로 게이머가 된다고요?”

“그래, 엄마는 네가 의사나 변호사가 되길 원했지만 너의 운명은 그것이 아니더구나. 너는 한때 프로 게이머로서 잠깐 성공할 거야. 그리고 보람도 느끼게 되겠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곧 슬럼프를 겪으면서 결국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게 된다.”

엄마는 괴로워하며 말을 이어갔다.

“마음이 괴로울 거야. 그리고 오랜 방황을 하게 되지. 하지만 너는 곧 정신을 차리고 새로운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엄마는 잠시 말을 멈춘 후 다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너는 프로 게이머를 하면서 번 돈으로 PC방을 차릴 것이다. 하지만 얼마 안 가서 네가 차린 PC방은 바로 근처에 새롭게 생긴 최신 PC방 때문에 파리만 날리다가 결국 문을 닫게 되지.”

“네? 어떻게 그런 말을 저에게……. 그럼, 저는 어떻게 되는 거죠?”

“망하게 되는 것이란다! 나는 그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지는 듯하구나!”

머리가 거의 나비가 된 엄마는 괴로운 듯 더듬이로 머리를 감 쌓았다.

“코리, 하지만 인생을 포기하면 안 되는 것이다. 다행히 너에게도 하늘이 허락한 행운이 있으니까. 아무리 매정한 하늘일지라도, 하늘은 다 살아가는 방법을 준단다. 네가 27살이 되면 한 여인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네가 그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그럼에도 그녀는 무슨 이상한 힘에 이끌려서인지 아무것도 볼 것 없는 너를 무척 좋아하게 될 거야.”

“저에게도 여자 친구가 생기는 거군요!”

코리는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그녀는 뚱보에다가 얼굴도 그다지 예쁘지 않아. 그리고 축농증이 있어서 항상 코를 킁킁거리며 가래침을 뱉어낸단다. 그래도 좋아?”

“엄마 그건……!”

코리는 인상을 찌푸렸다.

“코리, 엄마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라. 그 여자! 사실은 정말 보물덩어리란다! 언젠가 네가 프로 게이머로 연전연패해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질 때 그 여자는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그 여자는 너에게 부와 명예를 가져다줄 거야! 절대로 그녀의 외모만 보고 그녀와 헤어지면 안 돼! 알겠니?”

“알겠어요.”

코리는 고개를 푹 숙이며 무척 시무룩하게 대답했다.

“당장은 그녀에게 애정이 안 가겠지만 조금만 참으면 곧 그녀에게 대박이 터져. 그것은 마치 로또 복권에 당첨되는 것과 같은 상황이란다!”

“엄마, 사람의 운명이란 그렇게 정해진 건가요?”

“사람의 운명은 자신의 노력하기 따라 얼마든지 변한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충고하는 것이야. 꼭 엄마 말을 명심해라!”

“알았어요, 엄마 말씀을 잊지 않을게요.”

“그래, 코리. 언젠가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가 올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할 게 있다.”

엄마는 갑자기 심각하게 얘기하였다.

“사실 너의 아빠는 친아빠가 아니다! 하지만 너무 실망하진 않았으면 좋겠구나. 아빠는 너를 친자식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코리는 갑자기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것을 느꼈다.

“그럼 도대체 제 친아빠는 누구죠?”

코리는 깜짝 놀라 물었다.

“그걸 꼭 알아야겠니?”

“네, 당연히!”

“그렇다면 할 수 없지.”

엄마는 힘없는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너의 진짜 생부는 우리 옆집에 사는 카터 아저씨란다.”

“네? 카터 아저씨라고요?”

코리는 깜짝 놀라 머리가 멍해질 지경이었다.

“그래, 카터는 인생에 해답이 없는 작자지만, 엄마는 그의 몽상가적인 성격을 좋아했단다. 엄마를 이해해다오! 나는 카터의 오토바이가 좋았고 그의 기타 소리를 사랑했었지. 하지만 카터는 그냥 몽상가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이제 내가 왜 그렇게 카터를 욕한 이유를 알겠지? 하지만 지금의 너의 아빠는 몹시 책임감이 강한 분이셨어. 그리고 내가 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무척 사랑해 주었지. 물론 너도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나는 너의 아빠와 재혼을 선택한 거였다. 너를 조금이라도 잘 키우기 위해서. 카터는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결국 우리를 보내 주더구나.”

“…….”

코리는 엄마의 기막힌 말에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너 혹시 오토바이 타는 것 카터에게 배운 것 아니니?”

코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한심한 작자 같으니라고! 어떻게 자기 자식에게 그렇게 위험한 오토바이를 가르치다니! 어쨌든 너의 친부가 카터라는 사실을 아빠에게는 평생 비밀로 하여야 한다. 그에게 괜한 상처를 줄 필요는 없으니. 알겠니?”

엄마는 당부하듯 물었다.

“알겠어요.”

“그리고 카터에게 뭔가 기대할 생각은 아예 하지 마라! 너도 알다시피 카터는 자신 만의 로맨스에 빠져 살기도 바쁜 인생이니까.”

“…….”

“코리야, 이제 엄마는 정말 떠나야 할 것 같구나.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니! 엄마는 네가 몹시 그리울 것 같다!”

“정말 엄마를 다시는 못 보는 것인가요? 저도 나비가 되어서 엄마를 따라갈 거예요.”

코리는 울면서 말했다.

“아, 시간이 없어! 하지만 엄마의 날갯짓을 보면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을 거다.”

엄마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몸이 줄어들더니 한 마리 나비가 되어 코리의 주변을 날았다. 신기하게도 코리는 엄마의 날갯짓을 보며 엄마가 무슨 말을 하려 하는지 다 느낄 수 있었다.

“언젠가 네가 노인이 될 때 또다시 나비 떼가 도시를 뒤덮는 사건이 발생할 것이야. 그때 너는 나비가 된 엄마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너도 원한다면 나비가 되어서 엄마와 함께 가자꾸나. 그곳에서 엄마와 너, 그리고 카터는 달나라 여행도 하고, 무지개 위를 날기도 하고 우리는 무척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야! 그러니 지금 나하고 헤어진다고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라.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될 거니까. 그럼, 행운을 빈다! 인생은 아름다운 거니까.”

곧 엄마는 코리가 보는 앞에서 수많은 나비 떼와 함께 사라지었다.


코리는 이상한 꿈을 꾼 후 엄마를 더 이상 찾지 않게 되었다. 그로부터 65년 후 그러니까 코리가 76살 때 엄마의 예언대로 또다시 나비 떼가 도시를 뒤덮고 많은 사람들이 실종되었다. 물론 코리도 사라졌다.


-끝-


“이번 이야기가 어땠는지 모르겠소, 하지만 그냥 들을 만한 이야기는 아닐 거요. 언젠가 나비가 도시를 뒤덮을 때가 있을 것이니. 거기 졸고 있는 사람!”

모렐 박사는 갑자기 말하다 말고 눈꺼풀이 가득 끼여서 인생 자체가 피곤해 보이는 사람을 향해 소리쳤다.

“지금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하니까 졸지 말고 어서 세수하고 오시요!”“네! 네! 졸지 않으면 되잖아요!”

“아니! 지금 세수하고 오란 말이오!”

모렐은 답답한 듯 그 청중을 쳐다보았다.

“에이 뭔 세수까지 하고 오라고 그래요? 뭐가 그렇게 중요한 이야기라고! 그냥 안 졸고 끝까지 잘 들을게요!”

“어서 세수하고 오라니까!”

모렐 박사는 짜증스럽게 외쳤다.

사람들은 그 눈꺼풀이 낀 사람 때문에 모렐 박사의 이야기가 계속 진행되지 않자 짜증이 나서 모두 이구동성으로 그 사람에게 어서 세수하고 오라고 말했다. 그 사람은 그제야 마지못해 세수하기 위해 일어났다. 그런데 사실 그 사람은 손님으로 가장한 모렐 박사의 최대의 적이자 라이벌인 기글 박사였다. 모렐 박사는 그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 자신의 세 번째 이야기를 시작 하였다.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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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제 37 화 황금 망치: 켄지의 초대 +2 13.02.22 276 3 11쪽
37 제 36 화 황금 망치: 운명의 장난 +2 13.02.20 233 3 9쪽
36 제 35 화 새로운 삶 그리고 위험한 제안 +2 13.02.18 246 3 10쪽
35 제 34 화 황금 망치: 마물 게임 +2 13.02.15 282 3 11쪽
34 제 33 화 황금 망치: 새로운 친구 +6 13.02.13 237 4 9쪽
33 제 32 화 황금 망치: 모아새와의 조우 +2 13.02.10 266 3 11쪽
32 제 31 화 황금 망치: 네로와 수리바 그리고 뜻밖의 선물 +4 13.02.08 293 4 12쪽
31 제 30 화 황금 망치: 미카엘의 회상 +4 13.02.05 313 4 10쪽
30 제 29 화 황금 망치: 사악한 대왕 시궁쥐 +2 13.02.04 250 4 10쪽
29 제 28 화 천방지축 헤스: 심판의 날 +4 13.02.02 240 2 11쪽
28 제 27 화 천방지축 헤스: 루시퍼 +2 13.02.01 245 4 7쪽
27 제 26 화 천방지축 헤스: 가브리엘 +4 13.01.29 348 4 7쪽
26 제 25 화 천방지축 헤스: 대 저택 +4 13.01.28 310 4 15쪽
25 제 24 화 천방지축 헤스: 미지의 방문 +2 13.01.27 271 3 9쪽
24 제 23 화 천방지축 헤스: 공터의 괴식물 +3 13.01.26 274 4 8쪽
23 제 22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4 +2 13.01.25 296 5 14쪽
22 제 21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 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3 +4 13.01.24 274 4 8쪽
21 제 20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 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2 +1 13.01.23 270 3 12쪽
20 제 19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 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1 +4 13.01.22 274 4 9쪽
19 제 18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청 장미 기사의 이야기- 봉제인형 샘과 앤지의 사랑 이야기. 하 +2 13.01.21 307 3 12쪽
18 제 17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청 장미 기사의 이야기- 봉제인형 샘과 앤지의 사랑 이야기. 중 +2 13.01.20 320 3 6쪽
17 제 16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청 장미 기사의 이야기- 봉제인형 샘과 앤지의 사랑 이야기. 상 13.01.19 280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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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제 12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붉은 여왕의 결심 13.01.17 278 5 7쪽
12 제 11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바람의 노래 +2 13.01.17 398 5 9쪽
» 제 10 화 나 비: 운명 13.01.17 326 4 10쪽
10 제 9 화 나 비: 질주 13.01.17 328 4 8쪽
9 제 8 화 나 비: 악몽 +3 13.01.17 358 4 9쪽
8 제 7 화 나 비: 카터 아저씨 13.01.17 413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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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 5화 로 또: 영어 수업 13.01.16 404 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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