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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님의 서재입니다.

모랠박사의 환상 괴담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랜디
작품등록일 :
2013.01.16 14:23
최근연재일 :
2013.03.07 00:04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4,207
추천수 :
160
글자수 :
192,548

작성
13.01.1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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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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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8쪽

제 16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청 장미 기사의 이야기- 봉제인형 샘과 앤지의 사랑 이야기. 상

모렐박사의 기상 천외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DUMMY

6. 청 장미 기사의 이야기- 봉제인형 샘과 앤지의 사랑 이야기.


『봉제인형 샘은 여느 인형과는 다른 특별한 인형이었습니다. 샘에게는 특별한 비밀이 있었는데, 그것은 그가 원래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샘이 아주 어렸을 때 어둠의 인형 군단이 샘이 살고 있는 마을에 쳐들어왔습니다. 어둠 인형 군단의 군주는 흑마왕 제피르였는데,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인형이 되어서 자신을 섬기든지, 아니면 죽음을 택하든지 선택하라고 하였습니다. 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한순간을 살아도 인간답게 살다가 죽을 거라 말하며 죽음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죽기 직전에 아버지는 마지막 말을 하였습니다.

“샘, 나의 사랑스러운 아들아! 나는 내일이면 단두대에서 목이 떨어져 죽는다! 영혼이 없는 인형이 되어 흑마왕 제피르의 노예로 살 바에는 차라리 인간답게 죽고 싶구나. 하지만 샘, 너는 우리 집안의 대를 이어야 한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죠?”

샘은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왜냐면 자신도 당연히 부모님을 따라 죽는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너는 일단 인형이 되어라. 그리고 언젠가 기회를 잡아 반드시 사람이 되어서 우리 집안의 대를 이어야 한다. 알겠느냐?”

“하지만 아버지, 어떻게 저 혼자만 살라는 말인가요?”

“샘, 우리는 이미 살 만큼 살았다. 하지만 너는 앞으로 앞길이 창창하다. 부디 못난 부모를 용서해다오! 그리고 반드시 인간이 되어서 가문을 일으켜다오!”

“하지만……!”

샘은 너무 슬퍼 눈물이 나왔지만,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을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날 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었고, 그들의 피와 가죽은 인형을 만드는 염료와 재료로 사용되었습니다. 샘은 봉제인형이 되어서 영혼을 잃어버렸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사람이 될 거라고 하늘에 맹세하였습니다.』


샘이 인형으로 살아간 지 11년이 되었을 때 인형 왕국에서는 커다란 축제가 벌어졌습니다. 흑마왕 제피르와 백 마녀 마리의 결혼을 축하하는 축제가 열어진 것이었습니다. 모든 인형들은 마음껏 먹고 마시었고, 하늘에는 밤마다 불꽃놀이가 벌어졌습니다. 인형들은 폭죽 대포 놀이를 좋아했는데 폭죽 대포 놀이란, 인형들이 커다란 대포 속으로 들어가 하늘 높이 쏘아진 후 폭죽과 함께 터지는 신나는 놀이였습니다. 이때 인형들의 몸은 폭죽과 함께 산산조각이 나게 데는데, 그 대신에 인형들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불꽃놀이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왜 인형들은 자신들의 몸이 산산이 조각나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놀이를 즐거워했을까요? 그 이유는 인형들에게는 삶과 죽음의 개념이 없었기에, 그 순간만 마음껏 즐기면 그만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봉제인형 샘도 폭죽 대포 속에 자신의 몸을 실어 하늘 위에서 폭죽들과 함께 터지길 원했지만,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이 떠올라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샘은 어쩔 수 없이 폭죽 없이 대포 속으로 들어가 그저 하늘 구경만 하고 오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재미는 반감하겠지만, 적어도 자신의 몸이 하늘 위에서 산산조각이 날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샘, 준비되었나?”

포수 인형이 물어보았습니다.

“네, 준비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대포에 폭죽을 넣지 말라는 건가? 자네는 구름 위로 올라간 후 온몸이 폭죽 불꽃과 함께 산산이 조각나는 신나는 경험을 해보고 싶지 않은가?”

“왜 안 그렇겠습니까? 저도 하늘 높이 올라가 구름 위에서 온몸이 산산조각 나며 불꽃과 함께 타오르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인형들의 천국으로 가서, 영원히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을 실컷 먹을 수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유언 때문에…….”

샘은 말끝을 흐렸습니다.

“그 유언이 대체 뭔가?”

“사람이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참, 어리석은 유언이군! 온갖 가난과 병마와 싸우다가 결국 죽게 되어 한 줌의 흑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삶이 뭐가 그리 좋은 것이라고, 자식에게 그런 가혹한 유언을 하다니……!”

포수 인형은 혀를 차며 말했습니다.

“포수 인형님, 저도 그 유언 때문에 많이 괴롭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유언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샘은 힘없이 말했습니다.

“사정이 딱하군! 그렇다면 내가 대포를 북쪽의 한 마을로 쏘아주겠네. 그곳에는 제페토라 불리는 노인이 한 명 있는데, 그의 나무 인형이 어느 날 사람이 되었다는군! 그 노인을 만나게 된다면 자네도 분명히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야!”

그 말에 샘은 귀가 번쩍 뜨였다.

“네? 정말 제가 사람이 될 수 있나요?”

“그래! 내가 자네 사정이 하도 딱해 이야기해주는 것일세.”

봉제인형 샘은 포수 인형의 뜻밖의 말에 큰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아버지의 유언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니 무척 기뻤습니다.

“포수 인형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 행운을 빌겠네! 사람이 되는 것은 무척 괴로운 일이겠지만, 아버지의 유언이니 어떡하겠나? 하지만 언젠가는 흑마왕 제피르 님의 고마움을 느끼게 될 날이 올 거야!”

곧이어 포수인형은 심지에 불을 붙이고 북쪽의 제페토 노인의 집으로 포신을 조준했습니다.

“자, 쏜다!”

‘빵!’


요란한 소리와 함께 봉제인형 샘은 삼 일 하고도 거의 반나절을 날아서 어느 집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불행히도 제페토 노인의 집이 아니었습니다. 뜻밖에도 그곳은 앤지라 불리는 여인의 품속이었습니다. 앤지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자신의 품속에 잘생긴 남자 인형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 기절하는 줄 알았답니다. 그리고 그 놀람은 잠시 후 감격으로 바뀌었습니다. 사실 앤지는 간밤에 신에게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연인을 보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드디어 저의 기도를 들어 주셨으니 평생 이 인형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여인은 신에게 진심으로 감사하였습니다. 그날 이후 그녀는 무엇을 하던 항상 봉제인형 샘과 함께하였습니다. 외출할 때도, 집에서 청소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잠을 잘 때도 앤지는 샘을 떨어트려 놓지 않았습니다. 샘도 그런 앤지가 싫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따뜻하고 포근한 품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샘은 인간의 말을 하지 못하였지만, 그녀가 말을 걸면 종종 눈을 깜박여주고 고개를 끄떡이기도 함으로써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은 무엇이 그렇게도 좋은지 혼자 춤을 추기도 하였습니다. 앤지는 그런 모습을 보고 봉제인형 샘은 보통 인형이 아님을 느꼈습니다. 춤추고 눈을 깜박이는 인형! 그녀에게 있어서 봉제 인형 샘은 신의 선물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봉제인형 샘을 반드시 잘 지키리라고 굳게 다짐하였습니다.


어느 날은 흉악한 개코원숭이가 앤지의 집에 먹을 것을 훔치러 왔습니다. 샘은 비록 연약한 인형이었지만 앤지를 보호하기 위해서 개코원숭이와 용감히 싸웠습니다. 그 덕분에 샘의 팔이 그만 찢겨져 나가고 말았습니다.

“샘, 왜 그랬어요? 만약 원숭이가 샘을 데리고 갔으면 나는 어떡하라고?”

앤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지만, 샘은 두 눈을 깜박일 뿐이었습니다. 그녀는 찢겨진 샘의 팔을 바늘과 실로 정성껏 붙여주었습니다.

“샘, 이제는 다시는 나서면 안 돼요! 샘이 없는 인생은 상상도 할 수 없으니까요!”

그녀는 샘을 꼭 껴안으며 말했습니다.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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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제 36 화 황금 망치: 운명의 장난 +2 13.02.20 233 3 9쪽
36 제 35 화 새로운 삶 그리고 위험한 제안 +2 13.02.18 246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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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제 33 화 황금 망치: 새로운 친구 +6 13.02.13 237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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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제 28 화 천방지축 헤스: 심판의 날 +4 13.02.02 241 2 11쪽
28 제 27 화 천방지축 헤스: 루시퍼 +2 13.02.01 245 4 7쪽
27 제 26 화 천방지축 헤스: 가브리엘 +4 13.01.29 348 4 7쪽
26 제 25 화 천방지축 헤스: 대 저택 +4 13.01.28 310 4 15쪽
25 제 24 화 천방지축 헤스: 미지의 방문 +2 13.01.27 272 3 9쪽
24 제 23 화 천방지축 헤스: 공터의 괴식물 +3 13.01.26 274 4 8쪽
23 제 22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4 +2 13.01.25 296 5 14쪽
22 제 21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 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3 +4 13.01.24 274 4 8쪽
21 제 20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 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2 +1 13.01.23 270 3 12쪽
20 제 19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 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1 +4 13.01.22 275 4 9쪽
19 제 18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청 장미 기사의 이야기- 봉제인형 샘과 앤지의 사랑 이야기. 하 +2 13.01.21 307 3 12쪽
18 제 17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청 장미 기사의 이야기- 봉제인형 샘과 앤지의 사랑 이야기. 중 +2 13.01.20 320 3 6쪽
» 제 16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청 장미 기사의 이야기- 봉제인형 샘과 앤지의 사랑 이야기. 상 13.01.19 281 4 8쪽
16 제 15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백 장미 기사의 이야기– 거인 빅풋과 님프의 사랑 이야기 13.01.18 255 4 14쪽
15 제 14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흑장미 기사의 이야기-나이트(Night) 왕자와 데이(Day) 공주 +1 13.01.17 388 4 12쪽
14 제 13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파멸의 12단조 +1 13.01.17 288 5 10쪽
13 제 12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붉은 여왕의 결심 13.01.17 279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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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 5화 로 또: 영어 수업 13.01.16 404 3 5쪽
5 제 4화 로 또: 두번째 방문 +1 13.01.16 449 3 9쪽
4 제 3화 로 또: 첫 번째 방문 +2 13.01.16 490 3 10쪽
3 제 2 화 로 또: 무척 큰 박! +2 13.01.16 488 3 8쪽
2 제 1 화 로 또: 달밤의 체조 +2 13.01.16 664 3 9쪽
1 프롤로그 +3 13.01.16 845 8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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