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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님의 서재입니다.

모랠박사의 환상 괴담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랜디
작품등록일 :
2013.01.16 14:23
최근연재일 :
2013.03.07 00:04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4,226
추천수 :
160
글자수 :
192,548

작성
13.01.17 16:52
조회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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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9쪽

제 8 화 나 비: 악몽

모렐박사의 기상 천외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DUMMY

2. 악몽

카터와 헤어지고 집으로 들어가자, 아빠가 홀로 계란 후라이를 만들고 있었다.(아버지의 이름은 마이클이었다.)

“꽤 늦었네! 학원 갔다 이제 오냐?”

“아니요, 오늘도 허탕치고 말았어요. 도시와 숲을 돌아 다녀보았지만, 엄마는 흔적조차 볼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나비 한 마리도 볼 수 없었고요.”

그 말에 마이클은 자신의 아들을 몹시 안쓰러운 듯 쳐다보았다.

“어이구! 이 자슥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무턱대고 엄마를 찾는다고 될 일이냐? 대통령도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고 있으니까 좀 기다려 보자!”

“아빠는 엄마가 걱정되지도 않아요? 엄마는 나비로 변해서 나비들에게 끌려갔단 말이에요!”

“너 어디 아프니? 그건 또 무슨 황당한 말인 게냐?”

“그렇지 않고는 이 상황이 설명되지 않잖아요!”

코리는 굽히지 않고 말했다.

“나, 기가 막혀서! 야, 임마! 그렇다고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거리를 떠돌아다니면 엄마가 나타난다니? 그리고 너마저 없어져 버리면 아빠는 어떡하라고? 아빠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 엄마는 내가 어떻게든 찾아볼 테니까 너는 제발 공부나 열심히 해! 사고 치지 말고.”

“정말 찾아 주실 거죠?”

“그래, 이놈아!”

코리는 아빠와의 대화를 마치고 힘없이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곧 잠들어 꿈을 꾸었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하늘을 나는 신나는 꿈이었다.


며칠 후 코리는 학교를 갔다 왔는데, 자신의 창문으로 나비가 날아들어 온 것을 볼 수 있었다. 카터가 준 꽃씨에서 꽃이 열린 것이었다.

“엄마, 이제야 오시면 어떡해요? 제발 가지 마세요!”

코리는 잠자리채로 나비를 잡으려 하였지만, 나비는 코리들 비웃듯 다시 창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오랜만에 나비를 보고 코리는 무척 흥분했는데, 그 이유는 드디어 엄마가 자신을 찾아온 것이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었다.

‘딩동!’

잠시 후 아빠가 왔다.

“오늘은 좀 표정이 좋아 보이네! 게임에서 마지막 판 왕 깼나 보지? 녀석, 아빠랑 같이 하자니까 혼자 했구나?”

“아빠, 그런 게 아니에요. 지금부터 제 얘기 듣고 놀라지 마세요!”

“뭔 얘기인데?”

“엄마가 왔었어요!”

“뭐? 뭐라고? 지금 어디 있는데?”

코리는 잔뜩 흥분해서 금방 전에 일어난 이야기를 하였다.

“난 또 무슨 얘기라고! 이 녀석 아빠를 놀리긴! 그런데 그 꽃씨는 어디서 난 거냐?”

“카터 아저씨가 선물한 거예요!”

아빠는 그 말에 갑자기 인상을 찌푸렸다.

“뭐? 카터가 주었다고? 아빠가 몇 번을 얘기했어? 낯선 사람과 어울리지 말라고.”

“하지만, 카터 아저씨는……”

“제발. 아빠가 말하면 말 좀 들어라! 이 철딱서니 없는 것아! 앞으로는 카터 그 작자와 절대로 어울리지 말아라! 오토바이로 유괴라도 당하면 어떡하려고……. 아빠 죽는 꼴 보고 싶지는 않겠지?”

코리는 아빠의 잔소리를 실컷 들은 후 자기 방으로 힘없이 들어갔다. 그날 저녁 코리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갔지만, 낮에 엄마로 보이는 나비를 보아서 그런지 도저히 깊게 잠이 들 수가 없었다.

“코리, 어서 일어나! 어서! 엄마가 있는 곳으로 가야지.”

코리는 어디서 들려오는지 모를 어렴풋한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꿈결에 잘못 들었다고 생각해서 다시 잠을 청하였다.

“코리, 어서 일어나! 엄마가 너를 기다리고 있어.”

코리는 거듭되는 환청 때문에 뒤집고 있던 이불을 걷어내고 창문을 활짝 열었다.

“거기 누구세요?”

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오직 달빛만이 창문으로 들어와서 화분 위의 꽃을 은은히 비춰주고 있었다.


“코리, 아직 안 일어났니? 어서 일어나라! 오늘은 일요일이니까 교회에 가야지. 어서 내려와서 식사하여라.”

간밤에 이상한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친 탓에 코리는 아빠의 목소리를 듣고 간신히 깨어날 수 있었다. 주방으로 내려 가보니 식탁 위에는 시리얼과 우유가 있었다.

“아빠, 토스트 해주셔요!”

“알았어, 오늘 저녁에 해줄게. 우선 이것을 좀 먹으렴. 이걸 먹으면 북극곰 기운이 날 거야! 쿠와왕! 어때 아빠 북극곰 같지?”

마이클은 아들에게 제대로 음식을 못 해주는 자신이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우스꽝스러운 북극곰 흉내를 내서라도 아들을 달래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보고 코리는 전혀 웃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벌써 몇 일째 계속 북금곰 시리얼만 먹었기 때문이었다. 북극곰 기운이 나기는커녕 이제는 곰처럼 머리가 둔해진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코리는 아빠를 원망하진 않았다. 아빠가 할 줄 아는 요리라고는 계란 후라이와, 라면, 시리얼에 우유 부어 먹기, 그리고 식빵에 딸기 잼 발라 먹기가 전부인 것을 코리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코리는 그런 사정 때문인지 엄마가 해주는 코코볼 간식이 그날 따라 무척 그리워졌다.

“아빠, 간밤에 말이에요. 혹시 창밖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 못 들었어요?”

“이상한 소리? 글쎄다. 어제저녁에 귀뚜라미가 몹시 울어 대던데 그 소리를 말하는 거니? 어쨌든 아빠는 귀뚜라미 소리 때문에 지독한 악몽을 꾸었단다! 너도 혹시 귀뚜라미 소리를 들은 거냐?”

“아니어요. 사람의 목소리였는데 정말 이상하고 몽환적인 소리였어요. 자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저에게 엄마가 있는 곳으로 같이 가자고 그러는 것이었어요!”

“돌은 게로구나! 어쨌든, 그런 소리를 듣고 절대 밖으로 나가면 안 돼! 좀비처럼 한밤중에 걸어 다니고 싶지는 않겠지? 그건 폭주족에게 납치되는 것만큼 무서운 일이야.”

아빠는 카터를 의식하듯 걱정스럽게 말했다.

“좀비가 세상에 어디 있다고! 알았어요, 그런 소리가 들리더라도 밖으로 나가지 않을게요. 그런데 평상시에 그렇게 귀뚜라미를 좋아하셔놓곤 왜 악몽을 꾸신 거예요?”

“그게 말이다, 사실은…….”

아빠는 깊은 한숨을 쉬더니 어젯밤 악몽을 떠올리듯 몸서리를 치며 말하기 시작했다.

“꿈속에서 나는 우리 집 정원에 있는 의자에 않아서 쉬고 있었어. 좀 무료해 지어서 휘파람을 불고 있었지. 내 휘파람 소리가 좋았던지 귀뚜라미가 한두 마리씩 나타났고, 곧 내 주위를 빙 둘러 쌓더라고. 코리, 내가 귀뚜라미를 얼마나 귀여워하는지 너도 알지? 내가 얼마나 행복했겠니? 내가 계속해서 휘파람을 불어주자 귀뚜라미는 마치 최면에 걸린 듯 내 몸을 올라타기 시작했어. 심지어 내 어깨에 않고 손등에도 앉았지. 그렇게 귀뚜라미에 둘러싸여 있으니까 어린 시절 고향 생각도 나고 꼭 자연과 하나가 된 느낌이 들더라고.”

“좋은 꿈이었네요! 그런데 왜 그 꿈이 악몽으로 변한 것이죠?”

코리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들어봐! 내 얘기가 다 끝난 게 아니니까.”

아빠는 한숨을 푹 쉬더니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귀뚜라미가 평상시와 달리 전혀 울지 않더라고.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꿈에서 너의 엄마가 나타난 거야! 그리고 내게 해서는 안 될 끔찍한 말을 하곤 사라졌지.”

“정말이요? 꿈에서 엄마가 나왔다고요? 도대체 무슨 말을 했는데요?”

코리는 꿈에 엄마가 나타났다는 말에 갑자기 흥분하며 물어보았다.

“아, 정말 끔찍한 악몽이었어! 나는 너의 엄마가 씩 웃으면서 한 말을 평생 동안 절대로, 절대로 잊을 수가 없을 것 같구나!”

아버지는 평상시 때 강하고 침착한 모습과는 달리 이마에서 식은땀을 흘리고 계셨다.

“도대체 엄마가 무슨 말을 했는데요?”

“너희 엄마가 한 말은…….”

아빠는 말끝을 흐렸다.

“아빠, 궁금해 죽겠어요! 도대체 무슨 말을 했는데요?”

“엄마는 나를 보더니 씩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곤 사라졌어. ‘마이클, 그거 곱등이야!’ 나는 순간 너무나 깜짝 놀라서 제정신이 아니었지. 곱등이들은 갑자기 ‘곱등! 곱등!’하면서 나에게 마구 달려들었어. 그리고 입에서 실같이 생긴 연가시라는 하얀 색 괴생명체를 뿜어대었어. 연가시들은 꿈틀거리며 나를 마치 고치처럼 칭칭 감아서 살아있는 미라로 만들어 버리더라고. 정말 내 생에서 가장 끔찍한 악몽이었어!”

“하하하! 아빠, 제대로 된 악몽이네요! 저도 곱등이가 정말 싫어요!”

코리는 아까 북극곰 이야기를 들을 때는 하나도 웃지 않고 오히려 인상을 찡그리더니, 이번에는 배를 잡고 한참을 웃었다. 몇 번의 헛다리를 짚은 끝에야 마이클은 비로소 제대로 성공한 것이었다. 그날 부자는 외식도 하고 모처럼의 즐거운 주말을 보낼 수 있었다.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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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제 36 화 황금 망치: 운명의 장난 +2 13.02.20 234 3 9쪽
36 제 35 화 새로운 삶 그리고 위험한 제안 +2 13.02.18 246 3 10쪽
35 제 34 화 황금 망치: 마물 게임 +2 13.02.15 282 3 11쪽
34 제 33 화 황금 망치: 새로운 친구 +6 13.02.13 237 4 9쪽
33 제 32 화 황금 망치: 모아새와의 조우 +2 13.02.10 267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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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 29 화 황금 망치: 사악한 대왕 시궁쥐 +2 13.02.04 251 4 10쪽
29 제 28 화 천방지축 헤스: 심판의 날 +4 13.02.02 241 2 11쪽
28 제 27 화 천방지축 헤스: 루시퍼 +2 13.02.01 245 4 7쪽
27 제 26 화 천방지축 헤스: 가브리엘 +4 13.01.29 349 4 7쪽
26 제 25 화 천방지축 헤스: 대 저택 +4 13.01.28 310 4 15쪽
25 제 24 화 천방지축 헤스: 미지의 방문 +2 13.01.27 273 3 9쪽
24 제 23 화 천방지축 헤스: 공터의 괴식물 +3 13.01.26 275 4 8쪽
23 제 22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4 +2 13.01.25 296 5 14쪽
22 제 21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 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3 +4 13.01.24 275 4 8쪽
21 제 20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 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2 +1 13.01.23 271 3 12쪽
20 제 19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 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1 +4 13.01.22 275 4 9쪽
19 제 18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청 장미 기사의 이야기- 봉제인형 샘과 앤지의 사랑 이야기. 하 +2 13.01.21 307 3 12쪽
18 제 17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청 장미 기사의 이야기- 봉제인형 샘과 앤지의 사랑 이야기. 중 +2 13.01.20 321 3 6쪽
17 제 16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청 장미 기사의 이야기- 봉제인형 샘과 앤지의 사랑 이야기. 상 13.01.19 281 4 8쪽
16 제 15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백 장미 기사의 이야기– 거인 빅풋과 님프의 사랑 이야기 13.01.18 255 4 14쪽
15 제 14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흑장미 기사의 이야기-나이트(Night) 왕자와 데이(Day) 공주 +1 13.01.17 388 4 12쪽
14 제 13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파멸의 12단조 +1 13.01.17 288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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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제 9 화 나 비: 질주 13.01.17 328 4 8쪽
» 제 8 화 나 비: 악몽 +3 13.01.17 360 4 9쪽
8 제 7 화 나 비: 카터 아저씨 13.01.17 414 4 13쪽
7 제 6 화 로 또: 마지막 방문 +1 13.01.17 436 5 12쪽
6 제 5화 로 또: 영어 수업 13.01.16 404 3 5쪽
5 제 4화 로 또: 두번째 방문 +1 13.01.16 449 3 9쪽
4 제 3화 로 또: 첫 번째 방문 +2 13.01.16 490 3 10쪽
3 제 2 화 로 또: 무척 큰 박! +2 13.01.16 488 3 8쪽
2 제 1 화 로 또: 달밤의 체조 +2 13.01.16 664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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