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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님의 서재입니다.

모랠박사의 환상 괴담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랜디
작품등록일 :
2013.01.16 14:23
최근연재일 :
2013.03.07 00:04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4,236
추천수 :
160
글자수 :
192,548

작성
13.01.1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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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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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제 4화 로 또: 두번째 방문

모렐박사의 기상 천외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DUMMY

4. 두 번째 방문


그날 저녁 나는 TV를 보다가 깊은 잠에 빠져들었는데 또다시 초인종 소리를 듣고 깨어났다.

‘딩동딩동!’

시간을 보니 아침 8시였다.

“누구세요? 이른 아침에……”

“저 로또에요!”

젊은 여인의 목소리였는데, 그 말에 나는 또다시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어제 밤에 악몽을 꾸었는데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제길, 도대체 로또 당첨된 것을 어떻게 알고……!’

“저, 로또라는 사람 모릅니다. 잘못 찾아왔습니다.”

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

밖에선 한동안 아무 소리도 없었다.

‘휴! 돌아갔나 보군. 이 동네 진짜 물 안 좋네! 그런데 진짜 내가 로또 당첨된 것 어떻게 알고 찾아 왔지?’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잠자러 침대로 돌아가려는데 또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죄송해요, 하지만 저 로또거든요. 제발 문 좀 열어 주시면 안 될까요?”

문밖의 여인은 가냘픈 목소리로 울먹이며 부탁하고 있었다.

“여보세요! 아마 내가 로또에 당첨되었다는 헛소문을 듣고 찾아왔나 본데, 전 로또에 당첨된 적도 없고 설사 당첨되었다 하더라도 당첨금을 나눠 줄 생각이 전혀 없거든요! 아셨으면 그만 돌아가 주세요!”

“덕팔 씨, 너무 해요! 저 로또라니까요! 어떻게 저에게 이러실 수가 있는 거죠?”

“아니, 이 사람들이 남의 이름까지 조사해서 어쩌겠다고? 그런다고 내가 한 푼이라도 줄 것 같아?”

나는 내 이름과 신원이 동네 사람에게 다 까밝혀 졌다고 생각이 들자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당신 누구야? 누군데 남의 사생활을 다 조사하고 다녀?”

나는 문을 벌컥 열며 말했다. 순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눈부신 빛이 문안으로 확 들어오면서 한 여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데…….


그 여인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거룩한 눈물을! 그 여인의 모습은…… 그래! 도저히 인간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로 보였다. 그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성스럽고 거룩한 여신의 모습이었다. 더욱이 감동스러운 것은 여인의 눈빛이었는데 태어나서 이제껏 한 번도 그렇게 깊고 거룩한 눈빛을 볼 수가 없었다. 나는 그녀의 거룩한 모습에 갑자기 몸 둘 바를 모르게 되었다.

“소리 질러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누구시죠? 그리고 이 누추한 집은 어떻게 알고 찾아오신 거죠?”

나는 금방까지와 전혀 다른 태도로 말투를 바꾸어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덕팔 씨, 정말 왜 그러세요? 저 로또잖아요! 숲 속의 늑대가 쫓아와서 얼마나 놀랐다고요?”

그녀의 커다란 눈에는 성수 같은 맑은 눈물이 고여 있어서 곧 떨어지려고 하였다.

나는 순간 ‘해변가에 웬 늑대일까?’ 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말에 어떠한 반박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 일은 마치 신성을 모독하는 것처럼 불경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아, 맞다! 로또 님이셨군요! 죄송해요, 몰라봐서요. 그런데 늑대는……?”

나는 뭐에 홀린 듯 평상시 같으면 절대 하지 않았을 말을 하고 있었다.

“저번에 말씀하셨잖아요! 사악한 늑대로부터 반드시 지켜 주시겠다고. 그리고 저를 사랑한다고. 이제 와서 마음이 변하신 건가요?”

여인의 거룩하고 맑은 눈에서 한 방울의 눈물이 똑 떨어졌다. 환각 때문에 헛것이 보이는 걸까? 그녀의 성수 같은 거룩한 눈물은 내가 서 있는 그곳을 순식간에 천국으로 바꾸어 놓고 있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제가 잠시 정신이 나갔나 봐요! 저를 용서해 주실 거죠?”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감정이 복받쳐 나 역시 알 수 없는 눈물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그녀는 그런 내 모습을 보더니, 용서의 뜻으로 인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비로운 그녀의 용서에 얼마나 마음이 놓이던지 나는 갑자기 슬픈 마음에서 감사와 기쁨의 마음으로 변하였다.

“로또 님, 누추한 곳이지만 안으로 들어오시죠!”

내 안내에 따라 거룩한 여인은 거실로 들어왔다. 여인은 선홍색 망토를 걸치고 있었는데 그 길이가 몹시 길었다.

“로또 님, 이 집에 있으면 늑대는 절대로 못 들어올 거예요! 나 덕팔이가 목숨을 걸고 지키겠으니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고마워요! 그런데 아까 왜 저를 몰라보았던 거죠?”

“간밤에 무서운 꿈을 꾸었습니다. 어떤 남자가 집에 찾아오더니 자신이 로또라고 말하며 막무가내로 나를 망치로 때려죽이려고 했어요.”

나는 끔찍했던 간밤의 일을 담담히 고백하였다.

“저런 시험에 빠지셨군요! 덕팔 씨, 믿음이 부족해진 것 같아요!”

여인은 나를 위로하듯 자신의 가슴으로 나를 꼭 껴안았다. 나는 그 여인이 주는 절대적인 평화와 평온함에 또다시 벌컥 울음이 나왔다.

“쉿, 울지 마세요! 모든 죄는 사하여 졌으니, 이제 곧 괜찮아질 거예요. 지금은 제가 로또인 것을 믿는 거죠?”

“물론이죠! 잠시라도 시험에 들었던 저를 용서해 주셔요!”

“네, 당신의 죄는 이미 모두 사하여 졌답니다! 이제는 마음을 푸시고, 노래하고 춤추며 마음껏 즐거워하셔도 돼요!”

그녀는 나의 등을 토닥토닥 거리며 인자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로또 님!”

나는 내가 마치 구원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절로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화장실이 어디 있죠?”

“잠시만요. 화장실로 가는 길에 카펫트를 깔아 드릴게요.”

나는 마음에서 우러나와 진심으로 카펫트를 찾으려고 했다.

“그러실 필요 없는데…….”

“안됩니다, 로또 님! 금방 회개하였는데 또다시 죄를 지을 수는 없습니다.”

나는 서둘러 그녀가 앉아있는 곳에서부터 화장실까지 카펫트를 깔았다.

“다 준비되었습니다. 이제 이 카펫을 따라가시면 돼요.”

“고마워요, 덕팔 씨!”여인은 거룩하게 웃으며 말했다.

“혹시 제가 도와 드릴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그러면, 이 망토가 좀 길어서 그러는데 화장실까지 들어 주실 수 있나요?”

나는 그 부탁에 여인의 긴 선홍색 망토를 조심스럽게 들고 화장실로 뒤따랐다. 그런데 망토 옆으로 암갈색의 무엇인가가 살짝살짝 삐져나와 보였다. 갑자기 마음속에 의심이 덜컥 들었다.

‘내가 지금 무엇을 본거지? 이러면 안 되는데. 또다시 시험에 들을 수는 없어! 거룩하신 로또 님을 다시 실망 시켜드릴 순 없으니까.’

나는 내 눈으로 본 것을 애써 외면하며 화장실까지 그녀를 따라갔다. 잠시 후 그녀는 화장실로 들어가고, 나는 그녀의 선홍색 망토가 화장실 바닥 물에 젖을까봐 화장실 밖에서 바짝 신경을 쓰며 붙잡고 있어야 했다. 한참을 망토를 잡고 기다리고 있는데 화장실 문틈 사이로 또다시 놀라운 것을 보았다.

‘제발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 믿음을 주옵소서! 결국, 믿음이 승리하리라! 조 덕팔! 너 왜 그래? 분명 잘못 보았을 거야! 거룩하신 로또 님이 그럴 리가 없잖아?’

나는 눈을 감고 몇 번이고 마음속으로 외친 후 다시 눈을 떠 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그것은 화장실 문밖으로 흉측하게 삐져나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늑대의 꼬리’였다. 나는 정신이 번쩍 들며 안개가 걷힌 듯 그녀가 건 모든 최면에서 벗어났다.

‘늑대에게 속은 거야! 빨간 망토를 두른 늑대에게 감쪽같이 속아서 흉측한 늑대가 천사라고 착각했던 것뿐이야!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화장실에 있는 저 늑대가 본색을 드러내어, 길고 붉은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나를 잡아먹으려 하겠지. 그리고 내 모든 재산을 강탈해갈 것이 분명해! 그래, 조 덕팔. 정신 차려야지 돼! 지금 당장 늑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도리어 죽을지도 몰라!’

나는 빨간 망토를 살며시 바닥에 놓고 조용히 다용도실에 있는 공구 통으로 갔다. 공구통 안에는 다행히 커다란 대못과 망치가 있었는데 그것을 가지고 살며시 화장살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문밖으로 나온 늑대의 기다랗고 징그러운 꼬리를 인정사정없이 대못으로 박아 버렸다.

“깨갱, 깨개개갱……!”

화장실 안에서 고통스럽고 요란한 소리가 나면서 늑대가 문밖으로 나오려고 했다. 나는 필사적으로 늑대가 나오지 못하게 문을 잡아당겼다. 그러기를 한두 시간 정도 지났을까?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서 살며시 화장실 문을 열고 확인해 보니, 늑대는 이미 긴 혀를 축 늘어트린 채 죽어 있었다. 화장실 바닥은 온통 금빛 액체로 흥건히 적셔져 있었는데 아마도 늑대의 피로 보였다.

‘휴, 다행이다! 그런데 피가 왜 금색이지? 어쨌든, 하마터면 늑대에게 물려 허무하게 죽을 뻔했네!’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데 갑자기 늑대의 시신이 물방울로 변하더니 한곳으로 모여 17이라는 숫자를 나타냈다.

‘저 숫자는 분명 어디에서 본 숫자인데, 어디에서 보았지?’

그 숫자가 분명 낯익게 생각되었지만, 기억이 날 듯, 날듯하면서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 기억났어! 그건…….’

막 생각하려는 찰라 갑자기 엄청난 두통과 함께 알 수 없는 불길함이 엄청난 속도로 몰려왔다.

“으아악!”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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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제 42 화 황금 망치: 이젠 안녕 그리고 첫 사랑 13.03.05 195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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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제 39 화 황금 망치: 기울어진 달 떠오르는 해 그리고 별들은 떨어지고..... +2 13.02.28 201 2 13쪽
39 제 38 화 황금 망치: 다시 시작된 전쟁 +2 13.02.25 241 2 15쪽
38 제 37 화 황금 망치: 켄지의 초대 +2 13.02.22 278 3 11쪽
37 제 36 화 황금 망치: 운명의 장난 +2 13.02.20 234 3 9쪽
36 제 35 화 새로운 삶 그리고 위험한 제안 +2 13.02.18 246 3 10쪽
35 제 34 화 황금 망치: 마물 게임 +2 13.02.15 283 3 11쪽
34 제 33 화 황금 망치: 새로운 친구 +6 13.02.13 238 4 9쪽
33 제 32 화 황금 망치: 모아새와의 조우 +2 13.02.10 268 3 11쪽
32 제 31 화 황금 망치: 네로와 수리바 그리고 뜻밖의 선물 +4 13.02.08 294 4 12쪽
31 제 30 화 황금 망치: 미카엘의 회상 +4 13.02.05 315 4 10쪽
30 제 29 화 황금 망치: 사악한 대왕 시궁쥐 +2 13.02.04 251 4 10쪽
29 제 28 화 천방지축 헤스: 심판의 날 +4 13.02.02 241 2 11쪽
28 제 27 화 천방지축 헤스: 루시퍼 +2 13.02.01 245 4 7쪽
27 제 26 화 천방지축 헤스: 가브리엘 +4 13.01.29 349 4 7쪽
26 제 25 화 천방지축 헤스: 대 저택 +4 13.01.28 310 4 15쪽
25 제 24 화 천방지축 헤스: 미지의 방문 +2 13.01.27 273 3 9쪽
24 제 23 화 천방지축 헤스: 공터의 괴식물 +3 13.01.26 275 4 8쪽
23 제 22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4 +2 13.01.25 296 5 14쪽
22 제 21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 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3 +4 13.01.24 275 4 8쪽
21 제 20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 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2 +1 13.01.23 271 3 12쪽
20 제 19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 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1 +4 13.01.22 275 4 9쪽
19 제 18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청 장미 기사의 이야기- 봉제인형 샘과 앤지의 사랑 이야기. 하 +2 13.01.21 307 3 12쪽
18 제 17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청 장미 기사의 이야기- 봉제인형 샘과 앤지의 사랑 이야기. 중 +2 13.01.20 321 3 6쪽
17 제 16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청 장미 기사의 이야기- 봉제인형 샘과 앤지의 사랑 이야기. 상 13.01.19 281 4 8쪽
16 제 15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백 장미 기사의 이야기– 거인 빅풋과 님프의 사랑 이야기 13.01.18 255 4 14쪽
15 제 14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흑장미 기사의 이야기-나이트(Night) 왕자와 데이(Day) 공주 +1 13.01.17 388 4 12쪽
14 제 13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파멸의 12단조 +1 13.01.17 288 5 10쪽
13 제 12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붉은 여왕의 결심 13.01.17 279 5 7쪽
12 제 11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바람의 노래 +2 13.01.17 399 5 9쪽
11 제 10 화 나 비: 운명 13.01.17 327 4 10쪽
10 제 9 화 나 비: 질주 13.01.17 328 4 8쪽
9 제 8 화 나 비: 악몽 +3 13.01.17 360 4 9쪽
8 제 7 화 나 비: 카터 아저씨 13.01.17 414 4 13쪽
7 제 6 화 로 또: 마지막 방문 +1 13.01.17 436 5 12쪽
6 제 5화 로 또: 영어 수업 13.01.16 404 3 5쪽
» 제 4화 로 또: 두번째 방문 +1 13.01.16 450 3 9쪽
4 제 3화 로 또: 첫 번째 방문 +2 13.01.16 491 3 10쪽
3 제 2 화 로 또: 무척 큰 박! +2 13.01.16 488 3 8쪽
2 제 1 화 로 또: 달밤의 체조 +2 13.01.16 666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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