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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 님의 서재입니다.

악역 레벨 9999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크랭크
작품등록일 :
2020.07.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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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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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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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가짜 전쟁 2

DUMMY

시간이 흐른다.

그리고 리텐은 점점 더 흉흉해져 갔다.

소문 때문이다. 민간에는 그리 퍼지지 않았지만, 기사들과 병사들 사이에서는 흉흉한 말이 오가고 있었다.

이런 저런 말들이 나돌았지만 간략하게 말하자면 이런 내용들이었다.

아직도 살아남은 발론의 잔당들이 제국의 외교 행렬을 쳤다.

그런데 제국은 그게 리텐의 소행이라고 여긴다더라.

제국은 전쟁준비를 마쳤고 곧 침략을 시작할지도 모른다 등등.

그 소문들은 아주 당연히 감옥의 간수들에게도 전해졌다.

“제국이 쳐들어오면, 그거 막아지나?”

“막긴 뭘 막아. 다 죽는거지.”

“일찌감치 엎드리는게 낫지 않을까?”

간수들은 두런두런 대화하고 있다. 물론 소문만 퍼진거라 그리 와 닿지는 않는지 지나가는 투로 말하고는 있지만.

슬슬 때가 됐다.

전쟁은 터질 것이다. 하지만 제국과는 상관없다. 그 전쟁에서 이 간수들은 아마··· 그래, 간수들과의 관계는 사실 그리 나쁘지 않았다.

물론 그게 이들을 챙겨줘야 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간수들에게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들을 지나쳐 안쪽 깊숙이 들어서자 일리안이 갇힌 감옥이 나온다. 그 앞에는 이미 네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네인의 인사를 대충 받고 감옥 앞에 선다. 그 안에는 불안한 눈을 한 공주. 일리안이 있다.

그런 그녀에게 던지듯 말했다.

“이제 죽을 시간이야.”

감옥 문이 열린다. 그리고 네인이 들어가 이미 사지가 결박되어있는 일리안의 머리에 헝겊을 씌우고 끌어냈다.

그 다음 네인이 직접 끌고 간다. 거기에 자비란 없었다. 일리안이 넘어지면 몇 번 발길질이 가해졌고 일어날 때까지 목줄을 거칠게 끌어당겼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고문실이다.

“저년도 이제 끝이군.”

“어느 집 영애인지 몰라도 안됐단 말이지.”그 광경을 본 간수들이 한마디씩 했다.

고문실에는 네인과 일리안만 들어간다. 그 둘을 들여보내고 나는 지하 감옥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1시간 뒤. 고문실에서 시체 하나가 실려 나왔다.

네인이 수레에 대충 담긴 시체를 끌었다.

“시체인가?”

“그래.”

늘상 보는 일이니 다른 간수들은 보고도 무시하거나 시체인가? 하는 짧은 한마디만 할 뿐이다. 여기에는 아무런 의심도 없다.

곧, 수레와 함께 지하 감옥을 빠져나온 네인은 산 아래의 시체를 태우는 곳까지 왔다.

여기도 지키는 병사가 있긴 하지만 아주 당연하게도 철통 보안과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이곳 병사들은 간수들과 사이도 좋다.

간수들이 종종 먹는 술과 음식. 밖에 마음대로 나갈 수 없는 그들이니 필요한 물건. 보통 술이 필요하면 그 심부름을 병사들에게 부탁하고 그 대가로 병사들은 하룻밤 술값 정도를 받는게 관행처럼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동전 몇 닢이 손 위에 떨어지고 병사는 그것을 받는다.

“얼른 갔다 와.”

“예.”

술 심부름. 한명이 그 술들을 전부 들수 없으니 병사 두명이 떠나고 이것으로 시체를 태우는 화장터 경비는 망루 위에 한명 남았다.

그리고 잠시 후, 네인은 그 망루 위의 병사까지도 불러냈다.

“무슨 일이십니까?”

그리고 네인은 그에게도 동전을 주며 말했다.

“내가 잠깐 잊어버렸는데, 이 돈 받고 음식도 좀 사 와.”

“하지만···.”

병사의 눈에 이미 비어있는 동료 두명의 자리가 보인다.

근무지 이탈은 중죄다. 하지만 의심스러운 뭔가를 처리하기 위해 수색을 명목으로 잠깐 떠나 있는 건 상관없다.

그 수상한 것을 처리한다는 명목으로 항상 이렇게 술심부름을 간다.

단, 이럴 때는 전부 떠나지 말고 꼭 남아 있어야 할 사람이 필요하다.

자기마저 가버리면 완전히 비어버리는 것이다.

그러자 네인은 다시 동전 몇 닢을 더 떨궈주며 말했다.

“깐깐하게 굴지 말고. 이 시체만 처리하고 잠깐 지켜줄 테니 얼른 다녀와. 여기 누가 온다고 벌벌 떠는 거야?”

“음··· 알겠습니다.”

하지만 병사도 사람이라고 돈에 흔들리는 건 어쩔수 없다. 게다가 지하 감옥의 간수도 엄연히 상급자였고 여기는 기습 순찰 지역도 아니니 사실 뭐 큰일 있겠나 싶은 마음도 있었다.

화장터는 따분한 곳이다. 올라오는 검은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죽은 자들의 비명 같기도 해서 기분 나쁜 곳이기도 하고.

결국, 마지막 병사까지 근무지 이탈.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이 확인되었고 네인이 말했다.

“됐습니다.”

그러자 시체. 아니 일리안이 벌떡 일어섰다.

거의 동시에, 숲의 한쪽에서 나 역시 모습을 드러냈다.

일리안을 끌어 고문실에 넣은 뒤 곧바로 지하 감옥을 빠져나와 여기서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미리 준비한 옷들을 던져주었다.

“갈아입어.”

일리안은 옷가지를 집어 들고는 잠깐 눈치를 살피다 나무 뒤로 돌아갔다. 부스럭 소리가 몇 번 들려왔고 잠시 후에 나온 일리안의 모습은 용병이었다.

깊게 눌러쓰는 후드와 전신을 가리는 로브. 그 안으로 드러나 보이는 허리춤의 검.

심지어 길었던 머리마저 깎여나가 지금은 어깨에 겨우 걸치게끔 잘라져 있다.

조금 어리숙해 보이긴 하지만 일단은 용병처럼 보인다.

“가지.”

일리안은 네인을 잠깐 바라봤다가 내가 있는 곳으로 왔다. 그리고 빠르게 숲을 내려간다.

도시 자체가 숲과 산의 경계가 애매하게 되어 있다. 그러니 얼마 지나지 않아 건물과 숲이 섞인 곳이 나타나고 거기서 더 가자 이제 완전한 도시가 나타난다.

여기서 다시 지시했다.

“이제 벗어.”

“······.”

일리안은 로브를 벗고 허리춤의 검도 벗어 숲 속에 던져버렸다.

그리고 나타난 것은 하녀복.

로브 안쪽에는 그냥 하녀복이었던 것이다.

나 역시 로브를 벗어 던지자 그 안에는 고급스러운 옷이 나타난다.

누가 봐도 귀족가의 자제가 하녀 하나 데리고 마실 나온 모습.

“얼굴, 안 가려도 되는 거겠죠?”

“얼굴 가리고 다니는 하녀는 없어. 정 신경 쓰이면 인상 쓰고 다니던가.”

물론 맨 얼굴은 아니다. 어쨌든 안경을 구해다 씌워 두었고 공주 스스로도 고개를 좀 숙인 채 입을 내밀고 인상을 쓰는 것으로 원래 얼굴을 최대한 가렸으니.

그렇게 리텐왕국의 수도를 거닌다.

별거 없는 광경이다.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기도 하다. 놀랍게도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하녀복을 입은 제국의 공주가 대로를 돌아다니고 있는데 들키지 않는다. 잠깐 쳐다보기는 해도 그게 전부다.

그렇게 도시의 대로까지 나왔고 거기에 마차가 있었다.

으리으리한 마차. 내가 발렌할 가문의 영지에서 여기까지 타고 왔던 그 마차였다.

주변에는 이미 기사들이 있다. 레볼턴 후작이 날 위해 붙여준 호위들.

“이제 슬슬 고개 숙여. 뭘 해야 하는지 알지?”

그 말에 일리안이 꽤나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까지 안해도···.”

“말했을 텐데? 시민들 눈이야 대충 넘겨도 저건 기사들이라고. 기사들이 널 못 알아볼 거 같아? 게다가 미리 어떻게 할지 서로 합의하에 정한거 아닌가?”

감옥안에 가만히 갇혀 있기만 한게 아니다. 어떻게 탈출할지. 탈출한 이후의 일도 전부 맞춰 두었다.

“하, 하지만.”

그러나 일리안은 여전히 안 되겠는 모양이다.

대화를 하면서도 발은 계속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기사들이 날 발견했다.

여기서 되니 안 되니 실랑이할 시간이 없었다.

“제대로 해.”

일리안의 귀에 대고 슬쩍 말한 뒤에 뒤쪽으로 슬쩍 이동한다.

그 다음 오른손으로 허리를 감싸 잡아당기고 왼손으로는 가슴을 움켜쥐었다.

“읏?”

낮은 비명.

백주 대낮에 명백한 성희롱. 귀족과 하녀라 문제 없는게 아니라 귀족과 하녀라서 더욱 문제가 크다.

심지어 발렌할 가문이 아닌가.

그걸 보자마자 기사들이 부리나케 달려와 나와 일리안을 몸으로 가려 호위했다. 아주 당연하게도 그 적나라한 행위를 쳐다보는 기사는 없었다.

그렇게 마차에 올라탄다. 문이 닫힌다. 그제서야 나는 일리안을 놓아주고 마차의 커텐을 쳤다.

“후우.”

나는 한숨을. 그리고 일리안은 붉게 물든 얼굴로 넓은 마차에서 최대한 나와 떨어져 앉으며 말했다.

“그냥 연기만 한다고, 그런거 치고는 너무···.”

“만진다고 닳는 것도 아니잖아. 만질 것도 없지만.”

“뭐, 뭐라고요?”

“황실 모독죄라도 묻고 싶으면 제국에 가서 해.”

그러나 아무렇지도 않은 시큰둥한 반응. 그러니 일리안 역시 몸을 떨 뿐 뭐라 더 할수도 없고 딱히 떠오르는 말도 없었다.

덜컹, 하고 마차가 이동한다. 이걸로 리텐을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



아무 차질 없이 이동한다. 그리 먼거리도 아니었고 사건이 있었던 만큼 대로마다 기사들과 병사들이 순찰을 도니 마차를 습격하는 고블린 무리나 뜻하지 않은 몬스터의 공격. 혹은 도적들의 습격. 또는 발론 왕국 잔당들의 공격 따위는 전혀 없었다.

그러니 일사천리로 이동했고 해가 저물어 갈 쯤에는 그 유명한 발론의 다리까지 올수 있었다.

유명한 다리다. 오래되었고 튼튼한 다리. 내려오는 말로는 오래전 서쪽의 이종족들이 이 강을 건너기 위해 지은 다리라는 말도 있고 혹은 고대의 거인들이 지은 다리라는 말도 있다.

언제부터 있던 다리인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인간이 지은것 같지는 않다. 지어진 방식도 독특하고 좌우로 어마어마하게 넓은 다리.

하지만 최근의 사건 탓인지 다리 양쪽으로 기사들과 병사들의 임시 막사가 늘어서 있고 검문 역시 세워져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깃발은 제국의 깃발.

“정지. 정지.”

마차가 들어서자 병사들이 길을 막아선다.

리텐 왕국의 병사가 아니라 제국의 병사. 그리고는 조금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신분과 소속. 이름을 밝히시오.”

그러자 마차를 호위하던 발렌할 가문의 기사가 말에서 뛰어내리며 말했다.

“리텐 왕국, 발렌할 후작가를 모시는 기사. 존 하임슨이오.”

“발렌할?”

“문제라도 있소?”

“아니, 없습니다. 그럼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귀족의 나들이지. 뭔가 대단한 일은 아니고 여기 야시장은 유명하니 놀러온 거요.”

“마차안의 분들은?”

“레볼턴 발렌할 후작님의 아들. 레이튼 발렌할.”

“발렌할··· 크흠. 확인해도 되겠습니까?”

“그러시오.”

존은 마차로 다가가 노크했다. 그러자 마차 문이 열렸다.

“뭐야?”

짜증스러운 목소리가 날아든다. 그러자 존이 말했다.

“검문입니다. 안에 탄 사람을 확인하겠답니다.”

존은 어깨만 슬쩍 으쓱했다. 그리고 제국의 병사가 다가와 마차 안을 슬그머니 들여다 봤다.

상인의 마차 같으면 안에 들어가 해집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귀족의 마차는 그럴수 없다. 게다가 다른 나라라도 발렌할의 이름은 일개 병사가 어떻게 더 해볼수도 없는 이름이었다.

워낙에 쟁쟁한 가문이니 여기서 더 알아보겠다 하는 것도 실례다.

“확인했습니다. 모쪼록 좋은 시간 보내시길.”

“감사하네.”

병사가 물러나자 존은 문을 닫았다. 동시에 앞을 막은 제국 병사들이 창대를 거두었고, 마부는 다시 고삐를 당겼다.

곧, 마차는 웅장한 다리 위에 올라섰고 멈추지 않고 마을로 들어섰다.

다리 건너에는 마을이 하나 만들어져 있는데 마을 전체가 하나의 시장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리텐 왕국은 교역로의 중심같은 여기에 도시나 마을이 세워지는걸 막고 있었다. 전쟁으로 사라진 발론 왕국의 잔당들이 상징과도 같은 여길 중심으로 다시 뭉치는걸 견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20년이나 지난 일이고 자연스레 사람이 모이는 이런 장소에 마을이 만들어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리텐 왕국은 상인들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마을 정도는 허락했고 그게 지금의 마을이자 시장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시장은 항상 열려있고 각국 상인들이 몰려들어 온갖 물건들을 팔고 있다.

화려한 마차가 들어서니 상인들의 눈이 반짝이고 안에서 내리는게 깐깐해 보이는 늙은 귀족이 아닌 젊은 남녀니 더더욱 반짝인다.

기사들의 호위가 시작된다.

그리고 여기서도 나는 방탕함이라는 단어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행동했다.

그리고 그 방탕함의 제물은 당연히 일리안이었다.

시장을 해집는다. 여기저기 들리며 이런 저런 물건들을 샀고 손길 역시 대담했다. 그때마다 일리안은 몸을 배배 꼬며 고역을 치러야만 했다.

그렇게 시장을 한바퀴 돈다. 그리고 밤이 더 깊어지자 나는 일리안을 끌고 보무도 당당하게 여관으로 들어갔다.

기사들중 몇 명이 고개를 저었다. 발렌할 저택에서 쌓은 이미지가 그냥 박살나고 있는 순간.

여관 주인은 이런 일이 익숙한 듯 능숙하게 안내했다. 기사들은 알아서 하룻밤 방값과 동시에 조용히 하라는 뜻의 입막음 비도 따로 지불했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선다.

“다, 당신···.”

온몸이 주물러진 일리안이 새빨개진 얼굴로 따져든다.

“뭐.”

“나, 나이도 나보다 어리면서···.”

“나이는 무슨 웃기고 앉았네. 그거 뭐 닳아 없어져?”

“왜, 왜 안으로 집어 넣는.”

“쓸데 없는 말은 그만두자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또, 뭐가 있는건가요?”

“널 가둬둔 동안 몇가지 더 조사했는데, 확실치는 않지만 말해야 할것 같아서.”

“뭐죠?”

“프리암 백작에게 배후가 있는것 같아서.”

“배후? 그가 주동자 아니었나요?”

“아니, 아무래도 그놈 뒤에 마족들이 있는것 같아.”

“마, 마족?”

여기서 갑자기 등장한 마족. 일리안은 그 어느때보다도 당황한 듯 보였다.

하지만 필요한 일이다. 탈출 직전에 이렇게 말해주는 것도 필요한 일이었다.

그래야 이 여자는 일의 중함을 알고 이상한 짓을 안할 것이며, 실제로도 배후에 마족이 있는게 당연하므로.

그리고 경고했다.

“제국에도 마족의 부하들이 숨어 있을지도 몰라. 프리암 백작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는 건 확실하니까.”

“설마, 제국에도?”

“아니라고 확신할수 없어. 그게 아니면, 리텐 같은 조그만 나라가 널 그렇게 납치할수 있었을까? 그러니 내말, 기억하라고.”

나는 품 안에서 잘 말아놓은 로브를 꺼내 휙, 던져주며 말했다.

“이거 쓰고 뒷문으로 나가. 그리고 다시 말하는데 약속 지켜.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

일리안은 침묵했다. 고개를 끄덕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일을 그르칠 여자가 아님을 알기에 나는 그냥 긍정의 뜻으로 받아들였다.

그래도 혹시 몰라 로브를 주섬 주섬 걸쳐 입는 일리안에게 다시 한번 더 말했다.

“약속 잊어버리지 마. 쓸데없는 짓 하지도 말고 그냥 시킨것만 제대로. 그리고 전부 의심하라고.”

지난 몇주간 얼마나 많은 계획을 세웠던가.

갑질하는 재벌2세의 능력은 기본적으로 누군가를 채용해야 발휘되는 능력.

그러나 공주는 채용도 할수 없으니 결국 이건 신뢰의 문제다.

물론 배신을 한다거나, 혹은 또 다른 꿍꿍이로 일을 그르칠 여자는 아니다. 이건 확실하다.

그리고 문을 나서며, 일리안이 말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잘할테니 걱정할거 없습니다.”

문을 나간다. 그리고 여관의 뒷문으로 빠져나간 일리안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제국의 기사들과 접선했다.

잠시 후, 제국 기사들 사이에서 잠깐 소요 사태가 일어나더니 곧 잠잠해졌다. 그리고는 공주를 모시고 어디론가 빠르게 사라졌다.

이걸로 됐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나 역시 여관에서 나왔고 대기하던 기사들에게 돌아갔다.

당연히 기사들이 사라진 하녀의 행방을 물었다.

그리고 나는 아픈척 스킬로 만들어낸 가짜 상처. 부어오른 뺨을 보여주며 말했다.

“날 치고 도망치던데. 못 본거냐?”

“도, 도망?”

“그럼···.”

그리고 나는 관심 없다는 듯 마차문을 스스로 열고 올라타며 말했다.

“내버려 둬. 찾는것도 귀찮으니 이만 돌아들 가자고.”

마차 문을 닫는다. 그리고 기사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본 뒤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야말로 시시한 탈출이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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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악당의 방식 2 +19 20.07.18 21,831 576 18쪽
16 악당의 방식 1 +29 20.07.17 22,218 579 16쪽
15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8 +40 20.07.15 21,614 615 17쪽
14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7 +14 20.07.14 21,371 519 11쪽
13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6 +12 20.07.13 21,583 56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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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2 +24 20.07.09 23,955 586 13쪽
8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1 +14 20.07.08 24,473 542 12쪽
7 대리 결투 2 +9 20.07.07 25,370 530 13쪽
6 대리 결투 1 +29 20.07.06 25,951 54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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