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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 님의 서재입니다.

악역 레벨 9999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크랭크
작품등록일 :
2020.07.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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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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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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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대리 결투 1

DUMMY

운동을 시작한 지 일주일.

방에서 나왔고 그냥 근처의 하녀 두 명을 초이스 하려 했다.

지난 일주일간 변화가 있었다. 그중 첫 번째는 당연히 악명 레벨을 올렸다는 점.

그리고 두 번째는 바로 인식의 변화다.

하녀들의 인식이 변했다. 레이튼이 그간 벌인 악행은 그야말로 이게 사람 새끼인지 짐승 새끼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라 여전히 경계하는 하녀들이 많았지만, 어딜 가는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고 돈은 어디서든 옳다는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금화 하나.

레이튼을 하루 수발들어주면 금화 하나가 떨어진다.

하녀들 사이에서는 이미 소문이 파다했으며 그 소문은 뜬소문이 아니라 진실이었다.

물론 그러다가 갑자기 강제로 추행한다거나 침실로 끌고 들어간다거나 하는 불상사가 벌어진다는 불안감이 있었고 벌써 하녀 몇이 당했다는 뜬소문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하는 하녀들이 있었다. 그것도 한두 명이 아니었다.

금화 하나는 큰돈이다. 농담이지만 까짓거 침실 한번 갈 수도 있지 라는 말도 나올 정도로.

그리고 오늘. 금화 하나를 가져갈 하녀 두 명이 뽑혔다.

“너, 그리고 너···.”

하지만 그날은 조금 달랐다.

방에서 나와 근처의 하녀 두 명을 부른다. 그중 바닥에 물걸레질하는 하녀는 너, 라고 하는 순간 표정을 다잡으며 가까이 왔다.

금화 한 개. 솔직히 그게 탐났으니까.

그러나 한 명. 창문을 닦는 하녀에게 너, 라고 호명하고 그 하녀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나는 그 자리에 바짝 얼어붙으며 말끝을 흐리고 말았다.

그 하녀. 창문을 닦는 하녀는 이뻤다.

이쁠 수밖에. 왜냐면 여주인공. 그 문제의 여주인공이니까.

레나. 여기 후작가에서 만나게 되는 첫 번째 여주인공.

평민에 하녀지만 검술 재능이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수준.

주인공에게 검술을 배우게 되고 나중에는 소드마스터가 된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현모양처. 주인공 바라기. 헌신적이고 동료애도 깊고 뭐 칭찬이 끝이 없을 정도.

게다가 주인공에게 완전히 빠져있으며 멍청한건지 백치미인 건지 주인공의 말이라면 의심도 안하기 때문에 막말로 혀로 샤워를 시켜달라고 해도 그대로 해줄 그런 여자다.

남자라면 저런 애인. 저런 여자와 결혼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창문으로 들어차는 햇살이 눈부시다. 물기가 반짝거린다. 특별할거 없는 하녀복이지만 슬그머니 보이는 가슴골과 또 조금 드러난 허벅지가 그렇게 눈에 잘 들어올 수가 없다.

‘지랄 똥 싸고 있네.’

나는 눈을 감았다. 그다음 눈을 슬그머니 뜨며 가까이 오려는 하녀. 레나에게 말했다.

“넌 안돼.”

그 자리에서 정지하는 레나.

“넌 하던 거 마저 하도록.”

간결한 명령. 그다음 가까이 온 하녀에게 말했다.

“그리고 넌 따라와.”

“아, 예!”

이걸로 끝. 이제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여주인공? 웃기는 소리.

검술을 가르쳐 줘? 나도 검 안 잡아 봤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

이걸로 끝이다. 레나는 남겨 둔 채, 이름도 모를 하녀 한 명만 데리고 오늘 일정을 시작했다.

여주인공은 없다. 죽음의 원인이다. 마녀 같은 것들과 엮일 일은 없을 것이다.



***



하지만 그런 결심을 비웃기라도 하듯. 바로 다음 날이 되자 나는 병사 운동장에서 기구들을 닦고 있는 레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걸 보자마자 미련없이 몸을 돌렸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 쫓아가서

“넌 뭐야? 여기서 뭘 하고 있지? 제발 내 인생에서 꺼져” 라고 한번 매몰차게 쏘아 붙인 뒤에 병사들을 이용해 당장 끌어다 쫓아내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왜 저기서 운동기구들을 닦고 있는지도 묻지 않았다.

그냥 대화 자체를 안 한다. 피한다. 엮이면 안 된다.

대신 하녀들을 관리하는 하녀장. 다리아를 찾았다.

“그년이 왜 운동장에 있어?”

“그년이라 하심은···.”

“레나인가 하는 하녀 있잖아.”

“레나? 잠깐 살펴보죠.”

다리아는 장부 같은 걸 들춰 몇 장 넘기며 살피더니 말했다.

“레나··· 그녀는 오늘부로 병사 숙소의 청소를 맡게 되었습니다.”

“뭐? 왜?”

“하녀들은 저택의 일을 돌아가면서 하니까요. 한달간 그녀는 병사 숙소를 청소할 겁니다.”

한달 주기로 로테이션 돌린다는 뜻이다.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그럼 어쩌지?’

병사 숙소는 넘긴다. 거길 또 갔다간 분명 마주칠 테니까.

그럼 지금부터는 저택 내의 연무장을 써야 한다는 뜻.

시설 자체는 연무장이 훨씬 좋고 못 쓸 이유도 없다.

문제는 쓰고 못쓰고가 아니라, 거길 쓰는 사람들이 문제다.

기사들. 그리고 후작가의 가족들.

벨과 리번. 이 두 년놈이 분명 개수작을 걸어올게 뻔하지 않은가.

그때, 다리아가 말했다.

“왜 그 아이를 피하십니까? 그냥 하녀일 뿐인데요.”

또 쓸데없는 질문이다. 하지만 뭐라 자세히 말해줄 수도 없으니 그냥 얼버무렸다.

“마음에 안들어서 그래.”

하녀의 일을 제멋대로 바꿀 권리가 없다.

이것은 억지를 부린다고 될 일도 아니었고 다리아에게 말한다고 해도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니 답은 간단하다.

괜히 엮여서 나중에 죽고 세상 멸망하기 VS 벨과 리번에게 욕 좀 들어 쳐먹기.

뇌가 어지간히 말랑한게 아니라면 당연히 후자를 선택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날부터 나는 병사들의 운동장이 아니라 커다란 저택의 뒤쪽에 마련된 너른 연무장에 나갔다.

시설부터가 다르다. 기사들과 후작의 가족들이 사용하는 것인 만큼 제대로 갖춰진 것이다.

벨과 리번이 여길 언제 사용하는지는 미리 알아뒀다. 레볼턴 후작과 장남인 레콘은 밖에 나가 일하느라 정신 없고 비번인 기사들이 여기서 정해진 시간에 운동을 하고 있었으니 사실 시간만 잘 선택하면 아무도 없는 연무장에서 혼자 조용히 운동할 수 있었다.

“진작에 이럴걸.”

쓸데없는 일에 휘말리기 싫어 병사들과 부대꼈다. 헌데 운동만 할거라면 여기가 훨씬 좋았다.

물론 악명 레벨을 올릴 건덕지가 없지만 그렇다고 여주인공과 엮이면 안되니 어쩔수 없다.

넓고 쾌적하다. 병사 운동장은 모래밭. 여기는 잔디구장에 한쪽 바닥에는 반질거리는 돌을 깔아 평평하게 만들어 두었다.

운동을 시작한다.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어 준 뒤, 가볍게 달리는 것을 시작으로 근력운동까지 스무스하게 넘긴다.

그러나 세상 만만한 일이 하나도 없었다.

갑자기 연무장에 들이닥친 벨과 리번.

그리고는 땀을 닦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헛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야 이 자식아. 그래도 귀족이라는 놈이 하녀를 건드려?”

“그 레나라는 애가 몇 살인지는 알아?”

“이거, 뭐 어디 이상한 취향 있는 거 아닌가? 응?”

“네가 후작님 얼굴에 먹칠을 하고도 여기 붙어있는 이유를 모르겠는데.”

“뻔뻔하기는.”

“카악, 퉤~”

“···.”

예고도 없이 우박처럼 쏟아지는 매도. 그야말로 숨 쉴 틈이 없다.

그리고 나는 운동을 멈췄다.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듣고 온건지 레나라는 이름을 언급한다. 동시에 하녀를 건드렸다는 말도.

아마 아까전에 다리아에게 했던 말이 새어나간 듯 싶다. 다리아가 여기저기 퍼트리지는 않았을테니 그녀 주변의 다른 하녀들일 것이다.

아니, 어디서 들었든 무슨 상관인가. 지금 여기 와서 지랄하고 있다는 게 상관할 문제다.

“하···.”

절로 터져 나오는 탄식.

일단 레이튼은 18살의 나이. 바로 앞에서 껄떡거리는 리번은 19살. 살짝 뒤에서 콧대 올리고 있는 벨은 20살이다.

아주 어리다고 말할 수도 없는 나이다. 철이 없어서 그런다고 하기에는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다.

자기가 하는 짓이 무엇인지 아는 나이.

그러나 법망을 피해갈 수 있는 교묘한 나이. 심지어 그것을 이용할 줄 아는 영악한 나이.

사회의 예비 범죄자. 나이 먹고 죄를 짓는 걸 자랑스러워 할 거지 같은 것들.

그러니 가만두어서는 안된다.

“뒤져라 이, 개놈년들아!”

순간, 아무 예고도 없이 붉게 물든 손이 폭풍처럼 휘몰아쳐 졌다.

어찌나 강맹한지 옷자락을 휘날리게 하는 바람이 손끝 궤적을 따라 뿜어지고 기괴한 각도로 움직이는 손은 보는이로 하여금 마치 수십 수백개의 장법(掌法) 일시에 질러오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허초 따위는 없다. 살수!(殺手) 하나 하나가 전부 살수였다.

닿으면 부상 정도로는 끝나지 않는다. 분근착골(分筋錯骨). 뼈와 살이 따로 따로 발라질 것이며 칠공에서 온몸의 피를 내 뿜으며 박살이 날게 뻔하다.

그리고 벨과 리번. 이 개 밥 버러지 같은 둘은 천살(天殺) 백랑기(白狼氣)의 혈마수(血魔手)를 막을 길이 없었다.

‘뿌직.’

버러지답게 죽을 때 나는 소리도 개가 똥싸는 소리처럼 허접하기 짝이 없다.

곧, 남은 것은 피떡이 되버린 시체 두구.

어느게 여자고 어느게 남자인지. 아니 애초에 사람 시체가 맞긴 한건지 의문이 들 정도로 훼손된 시체 두구 뿐이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바닥에 빨간 물감칠을 해두었다 착각할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광소.

“크하하하하하하하~~~!!!”

방금 사람을 죽인 자의 웃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원한 웃음.

······이라는 장면이 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현실이 아니라 머리로만 하는 상상.

호구도 아니고 그냥 치욕의 절정.

처음 직업을 제대로 골랐으면 벌어졌을지도 모르는 일.

그러나 벌어진 일은 다르다.

“이 새끼, 이거 표정 봐라?”

침을 뱉어낸 리번이 불량 학생처럼 깔딱거렸다.

그리고 벨이 말했다.

“그만 가자. 또 다리 부러질라.”

“아니 잠깐 있어 봐, 누나.”

“왜.”

벨과 리번은 나 따위 안중에도 없었다. 그리고 리번이 여기 찾아온 직접적인 이유를 들먹거리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요새 쪼~ 끔은 정신을 차리고 운동 좀 하는거 같은데, 내가 널 위해 친히 자리를 하나 만들었거든.”

‘또 뭐야.’

무슨 개짓거리를 하려고 하는지 심히 불안해진다.

설마, 그 레나라는 년을 밤에 침실로 던져넣는 그런 미친짓만 아니길 바랄뿐.

그러나 아주 다행히도 그런 천박한 짓은 아니었다.

“결투를 신청하지. 아, 물론 내가 너 따위랑 검을 섞을 순 없으니 대리 결투로 할 거야. 시간은 내일 저녁 7시. 널 위해 싸워줄 기사. 아니, 사람을 구해 놔. 너와 어울리던 동네 잡배도 상관 없으니까. 검만 들수 있으면 상관 없거든.”

“프흣.”

옆에서 얄밉게 웃는 벨.

그리고 리번 역시 웃으며 말했다.

“설마 피하지는 않겠지? 물론 피해도 상관은 없어. 비 맞은 개새끼마냥 꼬리를 말아도 아무도 뭐라 안할거야.”

“···.”

“뭐? 구해둔다고? 뭐? 밖에서 어울리던 그 양아치 용병 나부랭이들 중 한명으로? 이야, 용기가 가상하군, 푸훗, 흐흐하하!”

그 외마디 웃음소리와 함께, 벨과 리번은 연무장을 빠져 나갔다.

그리고 나는 관자놀이를 짚으며 머리를 흔들었다.

“저 년놈들을 어떻게 찢어 죽이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말도 안 된다.

이런 치욕이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인가.

마공을 익힌 무림인. 천살 백랑기를 첫 직업으로 선택했다면 이런일은 없었다. 그랬다면 영화속에 나온 무공을 스킬로써 사용했을 테니까.

분명 맨손으로 다리 몽댕이를 분질렀을 것이다.

헌데 지금 쓸수 있는 스킬은 갑질에. 면접관에 아픈척 따위의 헛웃음 나오는 스킬들.

일단 마음을 가라앉혔다. 애새끼들의 도발이다. 거기에 넘어가서 열받으면 그건 어른이 아니다.

중요한건 이런 싸구려 도발이 아니다.

‘스토리가 진행되는군.’

벨과 리번이 찾아와 시비를 걸고 대리 결투를 제안한다.

대리 결투라고 했지만 기사를 구하지 못한 주인공은 직접 목검을 든다.

대리 결투라고 했음에도 직접 나왔으니 비웃음을 사고 당연히 아무것도 모르는 리번이 대리 대신 본인이 직접 나선다.

여기서 주인공은 이미 검술로는 경지에 올라있다. 후작가에서 진행되는 소설의 1권. 첫 에피소드의 직업으로 검사를 골랐고 검으로 끝을 보고 있으니 당연히 이긴다.

리번은 주인공에게 패배. 이후 벨이 나섰지만 역시 패배하는 것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후작이 보는 가운데 열린 결투다. 무기는 목검이지만 거기서 주인공은 무거운 몸으로도 벨과 리번을 검술로 이김으로써 인정받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검 따위는 없다.’

없다. 검사라는 직업은 없다.

검을 들수야 있다. 그러나 그걸 휘둘러 벨과 리번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피하는 것도 방법이긴 하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웃음거리 수준이 아니라 그야말로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

그러니 피하지 않는다. 그 망할 두 년놈을 눌러놔야 한다.

지근지근 밟아서 다시는 기어오르지 못하도록 철저히 두들겨 놓을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뭘 해야 하는가.

“능력뿐이다.”

소설의 주인공이 그러했듯, 나는 능력에서 답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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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악당의 방식 2 +19 20.07.18 21,831 576 18쪽
16 악당의 방식 1 +29 20.07.17 22,218 579 16쪽
15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8 +40 20.07.15 21,614 615 17쪽
14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7 +14 20.07.14 21,371 519 11쪽
13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6 +12 20.07.13 21,583 565 15쪽
12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5 +18 20.07.12 21,863 556 17쪽
11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4 +31 20.07.11 22,023 579 15쪽
10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3 +62 20.07.10 22,656 630 17쪽
9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2 +24 20.07.09 23,955 586 13쪽
8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1 +14 20.07.08 24,473 5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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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리 결투 1 +29 20.07.06 25,952 541 13쪽
5 발렌할의 망나니 4 +36 20.07.05 26,891 63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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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발렌할의 망나니 2 +22 20.07.03 38,253 67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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