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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 님의 서재입니다.

악역 레벨 9999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크랭크
작품등록일 :
2020.07.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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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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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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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악당의 방식 5

DUMMY

낮에는 사관 학교의 태도 불량한 학생으로. 밤에는 지하 감옥의 감시자로 이중생활을 시작한 지 5일.

그 5일간 하루 한 번씩은 꼭 묘지에 들렀다. 혈마수라결로 기를 빨아내고 몸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렇게 6일째. 감옥에 새 죄수가 들어왔다.

네로운 펠 남작. 그는 문자 그대로 개처럼 끌려왔다.

머리에는 지저분한 천이 씌워지고 평소 입는 고급스러운 옷은 먼지로 더러워졌다. 심지어 신발도 신지 않았다. 그냥 끌려 오는 것이다.

지하 감옥에 도착해 머리에 씌워진 헝겊이 벗겨지자 재갈이 물린 얼굴이 드러났고 그는 땀으로 얼룩진 얼굴로 자신이 어디에 왔는지 깨달았다.

“읍! 읍, 읍!”

뭔가 말하려고 하지만 간수들은 재갈을 칼로 끊은 뒤 거침없이 그를 감옥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다음 쇠창살을 닫아걸어 잠그고 말없이 떠나버렸다.

감옥에 던져진 네로운 펠 남작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아니야! 이건 잘못됐다! 음모야! 음모라고!”

그의 목소리가 동굴 벽에 울리며 메아리치기 시작한다.

소용없는 짓이다. 저 절규 어린 고함 소리는 이곳에 갇힌 수많은 죄수들이 한번씩 거쳐가는 신고식과 다를바가 없었으며, 저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사람도 같은 죄수. 그나마도 시끄럽고 귀찮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러나 유일하게 한 명. 네로운 펠의 딸이었던 네인 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듣기 좋다.

귀를 간지럽히는 저 고함소리가 듣기 좋았다.

지금부터 저걸 어떻게 해야 할지 상상하니 더더욱 기분이 좋다.

그렇기에 네로운 펠 남작. 뭐가 됐든 자기 아버지인 그 사람이 저기서 떠들어대는 것을 보고 들으며 이렇게 생각했다.

‘그게 너의 운명이다. 처음부터 나한테 죽을 운명.’

이거였다. 연민이나 동정 따위는 눈을 씻고 찾을래도 없다.

저 밖에서 정치적인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모른다. 사실 안다 해도 상관없었다.

네로운 펠 남작은 잡혀 왔다. 그는 도살장의 돼지처럼 꽥, 꽥,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고 그걸 지속해서 반복하고 있다.

네인의 눈은 쓰고 있는 가면 만큼이나 무심했지만 입은 전혀 그러지 않았다.

즐겁다는 듯이 바리바리 챙기는 도구들 역시 가면 안의 미소와 닮았다.

나는 그런 그녀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거의 습관적으로 엉덩이 쪽을 툭, 치며 말했다.

“뭐, 도와줄 거라도 있나?”

엉덩이를 건드린 건 신경도 쓰지 않는 것인지 네인은 고개를 저은 뒤에 메스 같은 날붙이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아뇨, 없습니다.”

“즐거워 보이는데.”

“즐겁죠.”

목소리는 무심하지만, 그 속에는 분명 감정이 담겨 있었다. 저렇게 연기하라고 연습하고 해도 못 할 그런 즐거운 목소리.

“뭐, 잘해보라고.”

나야 무슨 상관인가. 어차피 죽을 놈은 죽게 돼 있고 죽을만한 놈이니 죽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별일 없다는 듯 뒤돌아 갔다.

그리고 혼자 남은 네인은 송곳 같은 것으로 자기 손끝을 콕, 건드려 피 한 방울을 내며 중얼거렸다.

“그럼요.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



얼마 지나지 않아 네로운 펠 남작은 감옥 안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끌려왔다.

이상한 연기를 맡고 기절했던 그가 다시 눈을 뜬 곳은 감옥 안이 아니었다.

양손은 사슬에 묶여 벽 쪽으로 끌어 당겨져 있었고 다리에는 무거운 철구가 매달려 운신이 불가능하다. 입에는 재갈이 물려 있었으나 소리를 낼수 없을 정도로 꽉 물려 있는 건 아니었다.

음습하고 축축한 공간이다. 감옥 안은 더럽고 싸늘했지만 여기는 그것과는 다른 분위기가 풍겼다.

“음, 읍! 읍!”

혀를 움직여 입에 물린 재갈을 밀어내려 하지만 겨우 그걸로 풀릴게 아니다. 손과 발도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 몸을 움직이면 철컹, 하고 차가우며 무거운 소리가 울린다.

이내 남작은 정면의 희미한 불빛을 바라보았고 그 옆의 실루엣을 확인했다.

검은 나무로 만든 탁자와 그 위에 올려져 있는 대체 저걸 어떻게 쓰는건지 쉬이 상상이 안되는 날붙이들.

그중 하나를 들고 있는 가면 쓴 사람.

“읍! 읍!”

저게 뭔지 안다. 여기가 어디인지도. 그러니 악다구니를 쓰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건 읍! 읍! 하고 나오지 않는 소리를 억지로 밀어내는 것뿐이다.

그리고 네인은 그 희한하다 못해 기괴하게 생긴 끝이 뭉툭하고 가시가 박힌 곤봉 같은 도구를 들고 다가왔다.

“읍! 흡!”

목소리는 이제 점점 더 다급해진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건 이게 전부다.

그리고 네인은 가면 안에서 눈과 입을 호를 그려 웃으며 말했다.

“지금부터 이걸 네놈의 역겨운 구멍에 집어넣을 거야. 그리고 이걸 돌려 벌리면 안에서 고정돼버리지. 이렇게 하루 정도 놔두면 몸 안에 있는 꺼먼 것들이 죄다 튀어나올 거다.”

“흡! 흡! 흡!”

“그리고 이건 그 앞쪽. 깊숙이 찔러 넣고 하루 놔두면 손발이 절로 오그라들지.”

“읍! 흐읍!”

“이 바늘들은 네 몸 사이사이에 찔러 넣을 거다. 손톱 아래. 발가락 사이. 겨드랑이. 배꼽. 나머지는 너 스스로 상상해도 좋아.”

“으으읍! 으으으읍!”

“네가 항상 하던 말이지. 아마 즐거운 시간일 거야.”

그야말로 죽음의 목소리.

그리고 심문을 가장한 고문이 시작되었다.

네인은 기꺼이 그렇게 했다.

다종다양한 고문들. 워낙 수법이 많아 잔인하기보다는 다채롭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마치 선생님 같았다. 이건 이렇게 쓰는 거다 라는 것을 꼭 알려주고 이게 네 몸에 어떤 변화를 안겨 주는지 친절하게 설명한 다음 그걸 시행한다.

차라리 안 보이면 그냥 저기가 아프다. 고통스럽다 정도지만 거기가 이렇게 돼서 아프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니 머릿속으로 그 광경이 상상이 되는 것이다. 살점이 벌어지고 피부가 뜯겨나간 그 모습이.

게다가 네인은 자기감정에 몸을 맡겨 남작을 한 번에 죽여버리는 우를 저지르지 않았다.

고문실에 남작을 데려다 놓은 시간은 길었지만 정작 고문을 하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았으며 고문의 강도도 다른 죄수들에 비하면 그리 높지 않았다.

다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고문의 종류를 전부 사용하고 있었다.

그 방법들은 고통만을 위한 게 아니었다.

치욕스러운 것들. 존엄성 따위는 그냥 내다 버린 방법들. 인간 밑바닥의 모든걸 보여줌과 동시에 모든 것을 들어내는 행위.

살려달라고 빌건 저주 섞인 욕을 하건 상관없다.

심지어 네인은 자신이 여자임을 남작에게 일부러 알려주었다. 그날부터 남작은 여기서 살아나가 네년을 성노예로 쓰겠다고 바락바락 대들기 시작했고 그렇게 하루 정도 떠들어대더니 혓바닥에 침 같은 게 꽂힌 이후부터는 조용해졌다.

이쯤 되면 거의 즐기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가학. 그러나 네인은 초연하다.

그리고 이런 장소에서 오랜 시간 동안 크든 작든 고문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남작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게 며칠씩.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 이어졌고 어느날은 고문실에 넣어두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방치만 해두기도 했다.

그렇게 10일 정도 지나자 남작은 처음 여기 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있었다.

몸은 하루가 다르게 야윈 게 아니라 시간 단위로 야위어지는 듯했다. 눈은 움푹 꺼지고 볼 역시 홀쭉해졌다.

그러나 네인에게 동정심 따위는 없었다.

잔인한 방법이었고 인권 따위는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무자비한 방식이지만, 애초에 여기 온 이상 그런 걸 챙겨주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2주. 그 정신이 한계에 다다른 남작은 진심으로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고문실에서 네인에게 말했다.

“주, 죽여. 차라리··· 죽여···.”

그간 독기 어린 말들을 많이 했던 네로운 펠 남작이다. 그는 자신을 고문하는 네인을 보며 온갖 저주와 욕설을 퍼부었지만 철창 안에 갇힌 팔다리 없는 개가 짖어댄들 무서워하는 사람은 없다.

이제 때가 됐다. 살려달라는 게 아니라 죽여달라는 구걸.

그 애원하는 듯한 목소리에 네인은 규칙을 깼다.

가면을 벗은 것이다. 그리고 남작에게 자신의 얼굴을 보였다.

“죽여··· 죽··· 죽여줘···.”

그러나 남작은 네인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이미 정신이 왔다 갔다 하고 있었고 시간도 흐른 탓이다.

네인 역시 날 알아보겠냐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남작에게 얼굴을 보이고 작게 말했을 뿐이다.

“드디어 죽여달라는 말을 하는군. 그런데 너는 내 말을 들어준 적이 한 번도 없잖아.”

그리고 또 다른 도구들을 준비한다.

헌데 그 도구들은 지금껏 쓰던 것들과는 달랐다.

살아있는 것들.

거미.

지네.

전갈.

거머리.

보기만 해도 혐오스러운 것들.

“내가 빌었더니 너는 그걸 즐겼지. 이제 나도 제대로 즐겨볼 수 있겠군.”

고문은 그 뒤로부터 더 자행되었다. 마치 지금부터가 본격적이라는 듯.

그 방식에 다른 간수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대체 그 흉물스러운 벌레들로 뭘 하려는 건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점심시간 무렵에 남작은 시체가 되어 실려 나갔다. 저게 네로운 남작이었다는 것도 몰라볼 정도로 바뀐 모습으로.

마치 다리와 날개가 전부 뜯긴 벌레 같은 처참한 몰골.

그럼에도 네인은 담담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했으며 사실 저렇게 시체 하나가 나가는 것도 이곳에서는 그리 큰일은 아니었다.

네로운 남작은 화장되지도 못했다. 네인은 수레에 실린 그 시체를 그냥 숲에 던져 버렸고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를 위에 뿌렸다.

죽어서도 짐승의 먹이. 벌레 먹이로 전락한 것이다.

네인이 다시 돌아온 것은 석양이 질 무렵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감독관 집무실을 찾았다.

“앉아.”

나는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소파에 앉아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네인이 들어오자 맞은편에 앉으라 손짓했다.

네인은 맞은편에 앉았고 가면을 벗어 손에 들고는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

관리하지 않아 흐트러져 있는 어두운 밤색의 머리칼. 무덤덤한 표정.

그리고 내가 먼저 말했다.

“속이 좀 시원한가?”

“예.”

“그리 시원한 얼굴은 아닌 거 같은데?”

“···그게 사실.”

“복수란게 유쾌한 건 아니고, 복수는 허무하고, 복수는 복수만 낳는다는 말이 있는데 그건 다 개소리야.”

“예?”

“죄를 지은 놈이니 죽어 마땅하고 그놈은 죽을 놈이었어. 이걸로 사회가 좀 깨끗해지겠군. 피해자들에게도 위안이 될 테고. 그러니 찝찝하다 생각할거 없어. 그놈은 곱게 죽는 게 더 아까운 일이었으니.”

“그렇··· 군요.”

“그럼 이제 내 일을 도와줄 차례로군. 오늘 새로운 죄수가 한 명 올 거야. 그 죄수가 오면 설명해주지.”

“예.”

그때,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간수 중 한 명이 찾아왔다.

“감독관님. 새로운 죄수입니다.”

말 끝나기가 무섭게 그 새로운 죄수가 도착했다.

“마침 잘됐군. 그 죄수는 특별 취급이야. 내가 직접 가지. 너는 날 따라오고 자네는 하던 일마저 하도록.”

“예? 예. 알겠습니다.”

말하기가 무섭게 그 새로운 죄수가 도착한 모양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앞장서 걸었고 그 뒤로 가면을 다시 쓴 네인이 따라왔다.

그 새로운 죄수는 별거 없었다. 넝마를 걸치고 온몸이 묶였으며 머리에도 헝겊이 뒤집어 씌워진 죄수.

일단 여자인건 확실하지만, 이 죄수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미 밖에서는 위장한 리텐 왕국의 기사들. 프리암 백작과 그를 따르는 귀족들이 공주를 호위하는 제국 기사들의 행렬을 쳐 전멸시키고 공주를 납치했기 때문이다.

이 죄수가 바로 제국의 공주다. 그러니 아무 정보도 없을 수밖에.

간수들은 이 죄수가 누구인지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여자인 것에 흥미를 둘 뿐.


[일리안 라인하텐 아델리안]

인간. 여. 21세.

현 라인하텐 제국 공주.

*채용할수 없습니다.


면접관 스킬로 확인하니 나온 내용.

이걸로 확실해졌다. 단 한줄 나온 경력사항이지만 누구도 무시 못 할 내용.

이건 제국의 공주다.

여기서 소리치고 시끄럽게 굴면 곤란하니 일단 입의 재갈은 풀어주지 않는다. 머리의 헝겊도 벗기지 않았다.

하지만 목소리는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데리고 따라와.”

내 한마디에 네인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



가장 고귀한 피. 정복왕. 위대한 시작. 순혈중의 순혈. 인간들의 왕. 살아있는 전설.

말과 글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직업을 가졌다면 이 수식어들을 빼먹을 수가 없다.

20년 전 전쟁. 동쪽의 왕국을 제국으로 바꾼 위대한 왕과 그 핏줄. 그 전쟁을 그럴싸하게 풀어 얘기하는 자들은 수도 없이 많았고 이 모든게 라인하텐 제국을 찬미하는 말들이다.

일리안 라인하텐 아델리안.

이제 겨우 21살. 여자의 몸.

그러나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은 귀족들에게 자기 주장을 어필하며 제국을 끌고 나가는 여자다. 영특하며 영악하다.

그중 가장 와닿는 말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다.

일리안이 여성으로 태어난 것은 제국의 불행이지만, 다른 나라에게는 축복이다.

남자로 태어났다면 두 번째 정복왕이 되었을 거란 뜻. 허나 여성이기에 그러지는 않을 거라는 말을 이렇게 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이런 말까지 나오겠는가. 이미 일리안은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으며 직접 다른 나라를 돌며 제국 황실의 사신으로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 본 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리텐 왕국과의 군사적 동맹과 교류를 위해 온 것이다.

물론 문제가 생겼다. 그렇기에 그녀가 도착한 곳은 리텐 왕국 왕성이 아니라 이곳, 지하 감옥인 것이고.

감옥으로 밀어 넣어진다. 그다음 네인이 머리의 헝겊을 벗겨냈다.

하지만 재갈은 풀지 않았다. 그걸 풀자마자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제국의 공주다! 라고 악을 쓰면 아주 곤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으로 말 안 한다고 뜻이 전달되지 않는 건 아니다.

머리의 헝겊을 풀어내자마자 날아드는 눈초리.

거의 검으로 찌르는 듯 매서운 그 눈빛에 전부 담겨 있었다.

“내가 누군지 알아? 너희는 잘못 건드린 거야. 곧, 제국 기사들을 끌고 와서 네놈들 머리통을 다 날려버리겠어.”

라는 말을 오직 눈으로만 말하고 있는 것이다.

대단한 일이다. 21살 여자가 이런 장소에 납치되었고 눈앞에는 누가 봐도 수상한 가면 쓴 이인조가 있는데 울지 않고 저러고 있다는 게.

하지만 눈빛이 전부다. 당장 덩치만 봐도 네인에게 밀리고 있다. 작고 아담하다. 소설 안에서도 일리안은 뭔가 대단한 능력이 없다.

그냥 평범한 사람. 그게 전부다.

게다가 저런 눈빛은 아무 소용도 없는게 이쪽은 적도 아니다. 오히려 이 시궁창 같은 곳에서 이 불쌍한 제국 공주님을 구해 주려는 사람이지.

“일리안, 맞나?”

“···누구?”

동그란 눈으로 바라보며, 물론 가면을 쓰긴 했지만 놀라 물은 건 네인이다. 그녀는 새로운 죄수의 정체가 뭔지 궁금해하다가 이름을 듣자마자 곧바로 알아챈 것이다.

그리고 나는 무시무시한 소리를 별 감정 없이 툭, 내뱉었다.

“뭐가 뭔지 모르는 거 같은데, 여긴 리텐 왕국 지하 감옥이다. 그리고 지금부터 네 가죽을 벗겨버릴 예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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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악당의 방식 2 +19 20.07.18 21,831 576 18쪽
16 악당의 방식 1 +29 20.07.17 22,218 579 16쪽
15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8 +40 20.07.15 21,614 615 17쪽
14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7 +14 20.07.14 21,371 519 11쪽
13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6 +12 20.07.13 21,584 565 15쪽
12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5 +18 20.07.12 21,863 556 17쪽
11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4 +31 20.07.11 22,023 579 15쪽
10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3 +62 20.07.10 22,656 630 17쪽
9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2 +24 20.07.09 23,955 586 13쪽
8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1 +14 20.07.08 24,473 542 12쪽
7 대리 결투 2 +9 20.07.07 25,370 53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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