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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 님의 서재입니다.

악역 레벨 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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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
작품등록일 :
2020.07.01 16:04
최근연재일 :
2020.11.2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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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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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가짜 전쟁 4

DUMMY

리텐 왕국과 라인하텐 제국의 중간. 멸망한 발론 왕국의 땅.

해가 넘어가고 어둑한 밤이 되자 군사적으로 아무런 가치도 없는 곳에 몇몇 사람들의 실루엣이 어른거렸다.

굉장히 수상쩍은 움직임이지만 쥐새끼마냥 허리를 숙여 주변을 살피느라 정신이 없는 그런 움직임은 아니었다.

곧, 조그만 천막이 쳐졌다. 안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을 막기 위해 새까맣게 칠해진 그 천막으로 조그만 몸집의 여성이 들어갔고 주변으로는 검을 찬 인원들이 빙 둘러 경계를 서기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꺼먼 로브로 몸을 가린 남자가 천막으로 다가왔다.

검을 찬 남자들이 검을 뽑아냈다. 어찌나 실력이 좋은지 차앙! 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검에는 이미 숯이 발라져 있어 혹시 모를 달빛과 별빛조차 차단하고 있다.

마치 눈빛으로만 죽이려는 듯 살벌한 눈으로 노려보고 있다. 뿜어지는 안광만큼은 마치 소드마스터가 온 몸에서 뿜어내는 마나와 다를바가 없다.

하지만 검을 뽑아든 남자들은 이 수상한 남자에게 공격을 가하지 않았다.

미리 약조가 돼 있는 탓이다.

약속된 장소. 약속된 시간. 경계하지만 공격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몸을 가린 수상한 남자는 커흠, 하고 헛기침을 하더니 아주 당연하다는 것처럼 천막을 들춰 안으로 들어섰다.

거기에 일리안 공주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맞은편에 털썩 주저앉았다.

여기 온 이유는 간단했다. 여기서 만나기로 했으며 그 약속을 잘 지킨 것이다.

나는 모습을 숨기고 있었다. 로브로 몸을 가렸다.

덩치가 있긴 하지만 아직 어리다는 걸 숨길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막 안에 있던 제국 기사들은 이 정체불명의 남자가 혹, 뭔가 수작을 부릴까 눈을 부라리며 언제든 검을 뽑을 준비를 하고 있지만.

그리고 제국의 공주.

일리안 라인하텐 아델리안도 약속을 지켰다. 그것도 무서울 정도로 철저하게.

일리안은 자신을 탈출시킨 사람에 관해 입도 뻥끗하지 않았다. 어떻게 탈출했는지. 왜 거기에 하녀복을 입고 있었는지 자신의 아버지, 황제에게도 말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 벌어진 모든 일을 만들었다.

일의 중함을 알고 있으니 황제는 공주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해 제국을 움직였다. 국경선으로 군대를 보냈고 병장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 수많은 사람들이 황제의 말 한마디에 전쟁할 것처럼 움직였다. 실제 전쟁은 나지 않음에도.

이게 가능한 이유는 제국이 완벽한 중앙 집권 체제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제국의 정치 체제가 현대 사회로 말하자면 중국과 소련을 합친 듯한 독재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거기서 21살짜리 공주에게 주어진 권한은 막강하다. 아버지와 딸의 말 한마디로 국가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일리안은 주변 기사들에게 말했다.

“조용히 얘기를 나눠야 하니 물러들 가세요.”

“하지만 공주님.”

“이자는 대체···.”

“물러들 가세요.”

더 말하기 싫다는 듯 말하자 기사들은 허리를 숙이며 조용히 물러갔다.

이제 보는 눈도, 듣는 귀도 없다.

“그때 이후로 오랜만이군요.”

“그렇군.”

가벼운 인사. 그리고 일리안은 마치 전투에 나가기 전, 기사가 병장기를 손질하듯 앞에 놓인 물을 한 모금 마셔 목을 축이며 말했다.

“그래도 용케 찾아오는군요. 당신 신분에 지금 상황을 생각하면 자리를 비우기 어려울텐데.”

전쟁인가 아닌가. 그 일촉즉발의 상황에 발렌할 가문 역시 기사단과 함께 병사를 일으켜 국경선 근처로 와 있다.

레볼턴 후작은 당연하고 그의 아들딸들도.

“나야 내놓은 자식이니까. 이제 일 이야기를 하자고. 그러려고 온 거잖아?”

제국은 군대를 일으켰고 국경 안으로는 단 한 발자국도 들어서지 않았다.

사실상 문제 될게 없다. 제국은 자기네 땅에서 단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으니.

그저, 다른 나라들이 지레짐작으로 자기들끼리 저렇게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이후다.

“리텐 왕국 내의 불순분자들은 거의 다 추려져 있어. 사실 몇몇 핵심들만 쳐 내면 아래 있는 것들은 쥐죽은 듯, 모른 척 하며 살 테니까. 하지만 조용하든 조용하지 않든 썩은 싹은 얼른 도려내지 않으면 계속 남아 새싹이 자라는 걸 방해하지 않겠어?”

“가려낸 건가요?”

“이게 그 명단이지.”

나는 품에서 쪽지 하나를 꺼내 넘겼다.

“확인해도 돼.”

일리안은 그걸 받아 곧바로 펼쳐 확인했다. 그러더니 잠깐 놀랐다는 표정을 지었다가 묘한 미소를 지었다.

제국은 이미 각국에 첩자들을 뿌려둔 상태였다. 그렇기에 리텐 왕국의 사정 정도는 진즉에 파악하고 있다.

제국에게 위협이 되는 각국의 귀족들. 이 명단에는 리텐 왕국에 있는 제국의 위협 요소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이다.

일리안은 그 명단을 접어 넣으며 말했다.

“그럼, 이 자들을 내놓으라 하면 되는 거군요.”

“리텐 왕국에 선포해. 이 명단을 부르면서 당장 내놓으라고. 그렇지 않으면 남은 건 전쟁뿐이라고.”

“이들이 마족놈들과 결탁한 건가요? 전에 말한 대로 프리암 백작의 뒤에 그 악마. 마족놈들이 있고?”

“있어.”

“그거 확실한가요?”

“마족의 이름까지 특징지었지. 이름은 몰렉. 어디 있는지는 모르지만, 곧 알 수 있을 거야.”

“알 수 있다는 말은···.”

“함정을 파 뒀지. 프리암 백작은 내가 자기랑 같은 편인 줄 착각하거든.”

“같은 편으로 착각?”

“그놈을 잡아들이면 알아서 불 거야. 그 대단하신 마족이 자기를 구해줄 거라 착각하고 이름을 말할 테니 그걸 잡아 죽이면 돼.”

“이름을 말한다? 지금 이름은 몰렉이라고···.”

“당연히 그 마족놈도 위장 신분이 있을 테니까. 괜히 떠보는 건 그만둬.”

“그렇군요.”

“아무튼, 그 명단에 적힌 귀족들을 전부 고발해. 그것들이 북쪽과 내통했다. 말해도 좋아. 사실 이 정도로 좋은 명분이 없지. 이거면 제국의 묘한 움직임도 설명할수 있고 제국을 견제하는 다른 나라들이 더 신중하게 움직이게 하는 장치도 되지. 제국에는 손해될게 아무것도 없어.”

그렇다. 이건 제국이 손해볼게 없다.

군대를 움직이는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며, 다른 나라들의 견제를 더 받겠지만 그건 명분이 없을때의 얘기다.

공식적으로 공주는 실종 상태. 그 배후는 마족. 책임은 리텐에 있다. 이보다 더 좋은 명분이 어디 있겠는가.

마지막의 마지막에 마족을 잡고 그 손아귀에서 공주는 무사히 구출했다는 사실을 만들어 두면 제국의 이미지는 전쟁광에서 인류의 수호자로 변한다.

“확실히, 제국으로써는 그다지 손해가 없을테죠. 그리고···.”

명단은 건내줬다. 이걸로 할일은 끝났다.

하지만 일리안은 아닌거 같았다.

“뭐 또 할말이라도?”

그러자 일리안이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하는 일에 비해 당신은 별거 안하는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뭐?”

“저는 군대를 일으켰고 거기에는 수만 군사가 동원되죠. 국가 전체가 전시 상황이고 주변국들과의 사이도 그리 안 좋아지고 있는데. 제가 일으킨 일에 비해 당신은 좀···.”

“좀? 좀 뭐.”

“그러니까···.”

“좀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감옥에 질질 끌려온 거 바리바리 챙겨다 먹이고 재우고 씻기고 살려줬더니 뭐? 이상한데 머리 굴리지 말고 명단 넘겨 줬으니까 거 시킨거나 제대로 해. 누군 시간이 남아돌아서 여기까지 오는줄 알아? 쓰잘데기 없는 말싸움 할 시간 없어.”

“아니··· 아무리 그래도 내가 더 나이가 많고 신분도 있는데···.”

“아 시끄럽고. 명단 넘겨 줬으니까 거기 있는 놈들 철저하게 걸고넘어지라고. 전쟁 없이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뉘앙스 팍팍 풍기면서. 아주 쉬운 일이니까 실수 없이. 알았어?”

“···.”

“알아 들은거 같으니 간다. 뭐 질문있어?”

“···아뇨.”

“일 그르치지 말고. 이상한 짓 하면 그 뒤는 나도 감당 안 되니까. 알았어? 아, 알았어 몰랐어.”

“그러죠.”

“에이.”

나는 그러고 그냥 일어나 버렸다. 그리고는 아무 미련없이 몸을 돌려 천막을 나가버린다.

그러자 밖에 대기하던 기사들이 다시 들어왔다.

“대체 저자는?”

그 질문에 일리안은 입을 꾹 닫았다. 대신 다른 생각을 했다.

‘구해준거야 고맙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당신 역시 굉장히 의심스럽거든 레이튼 발렌할. 하지만 지금은···.`

의심스럽다. 물론 구해줬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저 남자. 자기보다 어린 저 레이튼이라는 남자가 의심스러운건 어쩔 수 없다.

이유인즉, 리텐의 문제에 대해 알고 그것을 캐내고 있었다면, 발렌할 가문이라면 이런 식으로 일을 해결하지 않았을거란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레이튼이라는 저 남자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나이와는 상관 없이, 그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자신을 위해 움직이는 것. 야망이라 해도 좋고 야욕이라 해도 좋을 무언가가 느껴졌다.

이상한 말이지만 여자의 감이라 해도 좋았다.

그리고 일리안은 후우, 하고 작은 한숨만 내신 뒤, 기사들에게 말했다.

“돌아가죠.”



***



이미 시간은 흐를 만큼 흘렀다. 그러니 더 끌 것도 없다.

일리안은 레이튼과 헤어진 뒤, 그 명단을 받아들고 곧바로 자신의 아버지. 황제를 만났으며 그 이후 벌어진 일은 레이튼의 지시와 같았다.

며칠 후, 이른 아침. 정체되어 긴장감만을 조성하던 제국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국경선 근처에 머물고 있었지만, 지금은 더 가까이. 그야말로 한 발자국만 더 내밀면 땅을 넘어오는 정도로 극단적인 위치까지 온 것이다.

그야말로 코앞. 불어오는 바람에 눈앞에 보이는 리텐 왕국의 병사들이 오늘 아침은 뭘 먹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

그 엄청난 긴장감에 리텐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당장 서로 마주보고 있는 군대의 숫자는 엇비슷하지만, 뒤쪽 후방에 배치된 본대의 경우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전력차가 난다.

그럼에도 리텐의 병사들이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앞에 레볼턴 후작. 발렌할의 이름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제국은 아직 땅을 넘어온 건 아니다. 그야말로 지근거리.

그리고 거기서, 멋들어지게 빛나는 갑옷을 차려입은 제국의 장군중 하나가 높게 쌓아 올려 만든 단상에 올라서더니 마법사들의 도움을 받아 목소리를 증폭시켜 소리치기 시작했다.

“라인하텐 제국이 위대한 알레한 라인하텐 아델리안 황제 폐하의 이름으로 리텐 왕국에 고한다!”

리텐 주둔군에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

“현재 리텐 왕국은 북쪽의 불온한 세력과 결탁해 대륙을 어지럽히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미 내부에서 썩은 자들이 어찌 북쪽으로부터 대륙을 지키는 수문장 노릇을 자처할수 있겠는가! 이에 우리 라인하텐 제국은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여기 왔으며, 리텐 왕국은 우리 제국의 뜻에 따라 군대를 물리고 리텐 내부의 북쪽과 결탁한 반역자들을 색출하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갑자기 쏟아지는 미친 소리에 리텐의 병사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저게 무슨 소리야?”

“북쪽이라니? 야만인들을 말하는 건가?”

동요 했으되 흐트러지지는 않았다. 레볼턴 후작 역시 이에 반응했다.

“병사들을 진정시켜라.”

부관들에게 짧고 간단한 지시를 내린다. 일단 제국이 말을 시작 했으니 그게 뭔가 하고 들어나 보려는 생각이었다.

헌데 들으면 들을수록 가관이었다.

“제국이 요구하는 바는 단 하나다! 지금 즉시 리텐은 군대를 해산하고 내부에 숨어든 북쪽의 간자들을 색출하라! 그동안 우리 제국이 옛 발론 왕국의 땅을 지키고 있을 것이다! 이는 침략이 아니라 신뢰의 문제다! 과연 리텐이 북쪽으로부터 대륙을 지키는 수문장으로써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인 것이다! 그러니 즉각 군대를 해산하라!”

“해도 해도 너무하는군.”

레볼턴 후작의 부관중 한명이 중얼거렸다.

차라리 쳐들어오면 그냥 쳐들어 오는 것이지 나라 자체를 저렇게 매도할건 무언가. 아무리 나라의 힘이 강하다지만 저것은 명예고 뭐고 없는 그냥 뒷골목 잡배의 방식이 아닌가.

하지만 그 뒤에 이어진 말은 굉장히 묘했다.

“리텐 왕국은 우리에게 감사하여야 한다! 우리 라인하텐은 이미 자체적인 조사로 리텐에 숨어든 북쪽의 그 간자들이 누구인지 밝혀냈다! 지금부터 말해줄테니 잘 들어라! 먼저, 프리암 올펜 백작! 레앙 길버트 백작! 던컨 롬 후작! 마틴 메런 후작! 네로운 펠 남작! 제임스 말튼 남작! 대니얼 콘 자작!”

계속해서 리텐 왕국 귀족들의 이름이 호명된다. 그렇게 한번 부르고 난 뒤, 다시 한번 더 처음부터 똑같은 이름들이 호명되었다.

그렇게 같은 이름들이 3번 불러진 뒤, 다시 말이 이어졌다.

“이들이 바로 대륙을 어지럽히는 인류의 역적, 반역도당의 무리들이다! 인간임을 포기한 자들이며 백번 찢어 죽여도 시원찮은 자들이다! 그러니 리텐 왕국은 즉시 군대를 물리고 이자들을 잡아 들여라! 기한은 한달이다. 만약, 한달 안에 리텐 왕국이 이자들을 잡아 재판에 세운다면, 라인하텐 제국은 위대한 황제 폐하의 명예를 걸고 군대를 물리고 다시 리텐과의 평화 협정을 맺을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레볼턴 후작은 인상을 썼다.

그와 동시에 부관들이 말했다.

“후작님. 이건?”

“반대파 귀족들입니다. 제국놈들이 반대파 귀족들의 이름을 호명했습니다.”

그때, 후작의 오른팔 격인 발렌할 기사단의 단장. 앨버트 락폴트가 말했다.

“후작님. 제국 놈들의 의도가 불순하긴 하지만, 결국 이걸로 이 모든게 외교적 문제임이 밝혀졌습니다.”

후작이 아무리 검밖에 모르는 외골수라도 이게 무슨 말인지는 알았다.

리텐 왕국의 정치적 상황과 제국이 한 말. 이름이 불린 귀족들.

이것들을 조합하면 한가지가 떠오르게 된다.

레볼턴 후작은 음, 하고 턱을 만지기 시작했다.

제국은 군사적 교류를 원했다. 동맹을 맺자고 말했다. 하지만 걸림돌이 되는 것은 리텐의 귀족들이다.

그런데 지금 호명한 것이 바로 그 리텐의 귀족들이 아닌가.

그렇다면 제국이 군대를 일으키는 수고를 들여 리텐의 내부 상황에 끼어든게 된다.

치졸하고 비겁하지만 저쪽은 강대국. 이쪽은 힘이 더 약하다고 한다면 불만을 대 놓고 내비치지 못한다.

게다가 저쪽은 자기네들 황제의 명예까지 운운하고 있지 않은가.

이쯤 오면 어쩔 수 없었다.

제국의 선택이 이거라면 이쪽이 선택할 방법이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사절을 준비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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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악당의 방식 4 +11 20.07.21 20,650 510 14쪽
18 악당의 방식 3 +12 20.07.20 21,433 548 12쪽
17 악당의 방식 2 +19 20.07.18 21,832 576 18쪽
16 악당의 방식 1 +29 20.07.17 22,219 579 16쪽
15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8 +40 20.07.15 21,615 615 17쪽
14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7 +14 20.07.14 21,373 519 11쪽
13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6 +12 20.07.13 21,585 565 15쪽
12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5 +18 20.07.12 21,865 556 17쪽
11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4 +31 20.07.11 22,025 579 15쪽
10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3 +62 20.07.10 22,658 630 17쪽
9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2 +24 20.07.09 23,957 586 13쪽
8 저기서 짬 냄새가 난다 1 +14 20.07.08 24,474 542 12쪽
7 대리 결투 2 +9 20.07.07 25,372 530 13쪽
6 대리 결투 1 +29 20.07.06 25,953 541 13쪽
5 발렌할의 망나니 4 +36 20.07.05 26,892 63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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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발렌할의 망나니 2 +22 20.07.03 38,256 671 18쪽
2 발렌할의 망나니 1 +61 20.07.02 47,274 763 13쪽
1 프롤로그 +75 20.07.01 69,208 76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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