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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풍선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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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7.03.02 15:47
최근연재일 :
2017.04.26 13:32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5,115
추천수 :
72
글자수 :
136,228

작성
17.04.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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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남겨진 이들(2)

DUMMY

그들의 손목에 채워진 시계. 그리고 그 것은 스크린 속 화면의 채팅창이 또 다시 활성화 될 것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했다.


-밀림의 왕 VS 인간 허세 왕 과연 승자는?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줘라. 진정기!

-난 이참에 저 자식 갈기갈기 찢어졌으면 좋겠음. 애새끼들 괴롭히는 인간 말종 새끼들은 죄다 사지를 절단 해야 함.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 사자와 마주한 세 사람은 인간이 문명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할 때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깨닫고 있었다. 동물원에 철창 하나를 두고 이 위협적인 존재를 바라 볼 때는 전혀 경험하지 못한 공포. 포식자의 왕이라 불리는 사자 밑에 정면으로 깔려 버린 정기. 사자의 앞발의 실린 무게. 그 무게감으로 부터 동물의 왕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고통 스러워 하는 정기였다.


“왕이 되려는 자...왕관의 무게를 견뎌 보라는 거냐? 이 짐승 새끼가...아아악...”


인간이 공포와 마주하면 두 가지 부류로 분류된다. 놀이 공원에서 스릴있는 기구에 올라 탄 사람들이 두 가지 부류로 나뉘는 것처럼 말이다. 온 갓 소리를 지르며 쾌감을 받아들이는 사람과 얼음처럼 굳어 버린 채 겨우 숨만 내쉬는 사람. 정기는 전자의 경우였다. 사자로부터 들어오는 압박으로 파생 된 공포가 그로 하여금 발악이라는 상태를 탄생 시킨 것이었다.


“아아악...이 뇌도 없는 하찮은....아아악 살려줘!!!”


정기가 소리를 지를 때 마다 사자는 점점 심기가 불편해지고 있었다. 고양이 과 동물들의 특징인 앞발을 이용한 공격. 하람은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 보면서 정기의 머리통이 농구공이 아닌가라는 착각을 일으키고 있었다. 사자가 강하게 앞발로 내려 칠 때마다 정기의 머리통이 심하게 반동을 일으키며 땅바닥에서 튕겨져 올라 왔기 때문이다.


은종과 하람은 후자의 경우였다. 분명 사자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 운(?) 좋게도 사자가 타겟으로 잡은 존재는 정기였다. 그리고 그 결과. 정기는 사자로부터 엄청난 데미지를 입고 있는 반면 두 사람은 무사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사자를 중심으로 양 옆으로 갈라진 채 서로의 눈치만 살피고 있을 뿐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만약...내가 뒤를 보이고 도망친다고 가정 했을 때 사자가 나를 쫓아오면 어쩌지?’


놀랍게도 두 사람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상황은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자신들이 뒤를 보이고 도망친다고 가정 했을 때


첫째. 사자는 관심이 없다. 이미 정기라는 먹이가 자신의 발밑에 깔려 있으니까.

둘째. 정기를 버리고 나를 쫓아온다.

셋째. 내가 아닌 반대편으로 도망치는 상대방을 쫓아간다.


그러는 동안 사자의 앞발에 무차별 폭행당한 정기는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였다.


-역시 저 허세 왕. 번데기 앞에서 겁나 주름 잡더니 사자 형한테 완전히 발렸음.

-사자한테는 하트풍선 못 쏘나요?


채팅창에서 어떤 이야기로 자신을 험담한다 한들 지금 이 순간. 정기에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사자의 앞발에 머리를 가격 당하면서 그 충격으로 정신줄을 반 쯤 놓은 그 였지만 그가 절대로 놓지 않고 있는 부분이 있었다. 그 것은 바로 생존본능. 그는 급작스러운 사자의 공격으로부터 균형을 잃고 쓰러졌지만 그 와중에 손에 꼭 쥐고 있는 무기. 그 무기를 쥔 손에 온 힘을 모으고 있었다.


‘으...어떻게든...어떻게든...’


정신이 혼미해지는 상황 속에서도 오른 손에 쥐고 있는 몽둥이를 꼭 쥐는 정기. 사자의 육중한 무게가 실린 앞발 때문에 좀처럼 공격할 타이밍을 만들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는 절대 지금 이 순간을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딱 한 번만....반격의 기회를 줘라. 제발...이 사자 새끼야..."


그 때였다. 정기를 앞발로 누른 채 하람과 은종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던 사자가 드디어 첫 번째 재물을 결정했나 보다.


“크아아아.”


자신의 고개를 들어 숲 전체가 울리고도 남을 큰 함성을 내지르는 사자. 턱을 듬과 동시에 무게 중심이 위로 이동 하면서 정기를 누르고 있던 앞발에 실린 무게가 가벼워졌다. 하지만 그가 무게 중심을 옮긴 이유. 그 것은 끝내기 한 방을 날리기 위한 준비 단계였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정기의 목덜미를 향해 빠르게 이동하는 사자.


“이야아앗!!!”


하지만 정기역시 이대로 당할 존재는 아니었다. 사자의 얼굴을 향해 자신의 손에 쥐어진 무기를 휘둘렀기 때문이다.


파악!


사자의 무시무시한 이빨은 그대로 정기를 향해 날아 들었지만 그 무시무시한 턱은 그대로 땅을 향해 쳐 박혔다.


“크아아아아앙!”


잠시 후 사자가 크게 포효하며 바닥에 몸을 굴리며 발악했다. 그리고 달빛을 통해 비춰진 그의 모습에선 조금 전 볼 수 없었던 시뻘건 액체가 철철 흘러 넘치며 그의 상태를 대변해 줬다.


“우아아악! 됐어! 성공 했어!! 으하하...”


반 쯤 죽어가던 정기가 기쁨에 포효하며 바닥을 아등바등 기어 사자로부터 거리를 벌렸다. 정기의 회심의 일격이 사자의 두터운 가죽을 뚫고 목덜미를 관통한 것이었다. 순식간에 상황이 역전되며 정기의 기세가 되살아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덩치 큰 고양이 따위가 감히 지상 최강의 남자... 나 진정기를 유린 했겠다?”


정기가 비틀거리며 겨우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사자에게 또 다른 공격을 시도하기 위해 반으로 쪼개진 또 다른 몽둥이 조각을 찾고 있었던 것 이다. 그리고 눈에 포착 된 또 다른 몽둥이의 행방.



“이런...너 이새끼 그거 이리 안 내 놓냐?”


정기가 인상을 찌푸리며 한 곳을 응시했다. 그 곳엔 자신의 이마에 새어 나온 피로 얼굴을 뒤 덮은 은종이 몽둥이 끝을 정기에게 향한 채 서 있었다.


“야 새꺄. 빨리 내 놔라. 아직 사자 새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냐. 빨리 그 걸로 후속타를 날려야 한 단 말 야.”


안전이라는 정기의 말에 은종이 피식 웃으며 대답 했다.


“안전? 웃기는 소리 하지 마. 지금 위험한 건 사자나 네 놈이나 매 한 가지 아니냐?”


은종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사자의 등장 전까지 자신을 죽이려 했던 정기 역시 그의 입장에서는 포식자와 다를 게 없었던 것 이다. 그 사실을 인지한 은종은 정기가 사자와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무기를 손에 넣은 것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하람 역시 기뻐하며 은종에게로 달려와 그의 뒤에 섰다.


“하 이런 쌍 팔 년대 태생 두 쌍 놈 년들. 이래서 대가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니까... 야 너네들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냐? 빨리 몽둥이 안 가져와?”


정기가 몸을 비틀 거리며 그들에게 다가서자 은종은 뒤로 물러나며 몽둥이로 위협을 가했다.


"아..알았다. 오키도키!! 조금 전 내가 너희들에게 했던 말은 가벼운 조크였어. 은종아 기억해봐. 내가 학창 시절에도 너 죽일듯이 괴롭히고 죽인다고 말로 했어도 진짜로 죽이진 않았잖아...야 내가 설마 사람을 죽이겠냐...에이.."


하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은종과 하람의 눈빛은 경계심이 가득하다 못해 넘쳐 흐르고 있었다.


“아 진짜!!! 이러고 있을 시간 없다고!!! 빨리 확실하게 숨통을 끊어 놓지 않으면...”


순간 정기의 눈에 들어오는 은종의 눈동자의 변화. 자신을 노려보던 그의 눈이 자신의 뒤 편 무언가로 이동하며 동공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발견 했다.


“이런 젠장...서..설마?”


정기가 민감하게 반응하며 뒤를 돌아보는 순간.


“죽어라!!!”


은종이 몽둥이의 날카로운 부분을 자신의 가슴 팍을 향해 겨냥한 채 달려 들었다.


“이런...FAKE 였나? 이런 나의 MISSTAKE..."


두 사람은 뒤 엉키며 바닥에 엎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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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개와 인간의 경계선(2) 17.04.05 84 0 10쪽
26 개와 인간의 경계선(1) 17.03.31 112 1 9쪽
25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6) 17.03.30 138 2 10쪽
24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합니다(5) 17.03.29 61 1 7쪽
23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4) 17.03.28 92 1 10쪽
22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3) 17.03.27 93 1 9쪽
21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2) 17.03.25 74 2 7쪽
20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1) 17.03.24 72 1 7쪽
19 풍선벌이(5) 17.03.23 76 1 8쪽
18 풍선벌이(4) 17.03.22 71 2 7쪽
17 풍선벌이(3) 17.03.21 80 1 8쪽
16 풍선벌이(2) 17.03.20 83 1 7쪽
15 풍선벌이(1) 17.03.18 85 1 8쪽
14 제 점수는 요!(3) 17.03.17 95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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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제 점수는 요!(1) 17.03.15 122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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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2) 17.03.13 181 3 9쪽
9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1) 17.03.11 196 2 10쪽
8 취중진담 17.03.10 179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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