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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풍선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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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7.03.02 15:47
최근연재일 :
2017.04.26 13:32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5,221
추천수 :
72
글자수 :
136,228

작성
17.04.12 08:44
조회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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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다(1)

DUMMY

대 저택의 성문이 열리며 두 사람이 밖으로 나왔다.


“저 쪽이야. 빨리 가자.”


정기가 건넨 침실 가운을 걸친 채 숲 속을 향해 손가락을 뻗는 그녀.그녀의 손가락이 가르킨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정기는 발걸음을 멈춘 채 그 자리에 서 버렸다.


‘아...내가 생각이 짧았어. 이제 와서 무를 수도 없고...’


조금 전 숙소에서 내려 올 때만 해도 철근도 씹어 먹을 강할 기세였던 그.

하지만 지금 그의 모습에선 강인한 전사의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뭐야? 갑자기... 화장실 가기 전이랑 갔다 와서가 다르다더니 막상 나오니까 고새 생각이 바뀐거야?”


망설이고 있는 정기의 모습을 바라보던 하람이 답답했는지 시비조로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니 그건 아니고... 아오 씨!”


그가 갑자기 숲 속으로 들어가는 행위에 대해 망설이고 있는 이유는 하나였다. 조금 전 자신의 방안에서 하람과 일 대 일로 마주하고 있을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존재. 처음 이 섬에 도착해서 이 저택까지 당도하는 레이스를 치룬 경험이 있는 정기. 그 미션 도중 마주했던 뜻밖의 존재. 사람보다 세 배는 큰 덩치. 경택의 팔목을 물어뜯은 무시무시한 이빨. 지금 그들이 향하는 숲 속 어딘가를 어슬렁 거리고 있을 그 공포의 대상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저기...혹시..혹시 말 야. 먹방 그 녀석 아직 숲 속에 있을까? 그러니까 시간도 꽤나 지났고...밤도 깊었고...”


하람은 이제 와서 딴 소리를 지껄여 대는 그의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그러니까 빨리 가자고! 진짜 답답하게 굴 거야?”


분노를 표출하는 하람의 눈빛. 이글이글 타오르는 그녀의 눈동자. 그 분노가 자신에게 몹쓸 짓을 저지른 은종에 의한 것인지, 이제 와서 망설이는 자신의 태도로 인한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정기였다.


그 때 화가 난 그녀가 걸치고 있던 가운을 벗어 던지며 성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어..어디가?”


“네가 알아서 뭐하게? 어차피 넌 도움이 안 될 것 같으니까 다른 사람들한테 도움을 요청하러 가야지! 이 겁쟁이 자식.”


순간 정기의 눈에 들어오는 그녀의 뒤 태. 사자라는 숲속의 위협적인 존재로 인해 커진 공포감이 여성의 완벽한 S라인으로 인해 불타오른 성욕에 의해 처절하게 짓밟히는 순간이었다. 정기는 그 순간 불쑥 쏟아나는 강한 힘을 느끼며 하람을 불러 세웠다.


“잠깐... 가자!!! 나 겁쟁이 아냐. 인생 뭐 있어? 진정기 인생에 한 입으로 두 말 하지 않아. 이리 와. 앞장 서!”


갑자기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자신을 불러 세우는 정기의 모습에 하람은 바닥에 내팽개친 가운을 주어 어깨에 걸치며 활짝 웃고는 그를 향해 가볍게 윙크를 날렸다.


“네가 한 입으로 두 말하지 않는 것처럼 나도 한 몸으로 두 놈 하진 않아.”


도톰한 입술에 혀를 내밀어 촉촉하게 적시며 야릇한 속내가 감춰진 말을 건네는 바람에 정기의 전투력 수치는 순식간에 폭발했다.


“먹방 넌 오늘 뒤졌다고 복창해라.”



"여기야."


하람이 알려주는 길을 따라 숲 안으로 들어선 정기. 오 분여 시간을 투자해 도착한 그 곳의 모습에 정기는 의아해졌다.


“이..이게 뭐야?”


정갈하게 개어져 있는 여자의 옷. 비단 카펫이 깔려진 숲 속의 공간. 나무 위에 걸린 램프등 하나가 주변을 환하게 비추며 그들을 반기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설명을 어? 읍 읍...”


하람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정기의 입술로 전해지는 부드러운 감촉. 새 빨간 앵두를 닮은 그녀의 사랑스런 입술이 그대로 그의 입술을 덮쳐 버린 것이었다. 정기는 예상치 못한 그녀의 행동에 당황하며 그녀를 힘으로 밀어 냈다.


“아니 잠깐만. 이게 뭐하는 거야? 먹방 자식은?”


당황하는 정기를 바라보며 야릇한 미소를 짓고 있는 하람. 그녀는 어깨에 걸치고 있던 가운 마저 바닥으로 던져 버리고 처음 정기를 찾아 왔던 속옷차림으로 그를 향해 섰다.


“사실..,거짓말 했어.”


“무슨 거짓말?”


“먹방이 나를 헤하려 했다는 거...너 눈치가 없는 거야? 아님 일부러 모르는 척 하는 거야?”


“뭐...뭐를 그러니까 지금 어어?”


또 다시 그에게 다가와 입맞춤을 시도하는 하람. 그리고는 입술을 떼며 환한 미소를 짓는 그녀였다.


“아직도 모르겠어? 내 입술에서 무슨 맛 안나? 이거 케찹이야.케찹! 피가 아니고...크큭”


정기는 입맛을 다시며 혀로 케찹의 맛을 느끼면서도 아직도 현재에 대한 상황파악이 되지 않는 듯 했다. 그런 정기의 표정이 우스꽝스러운지 그녀는 정기의 주변을 돌며 본격적으로 유혹의 소나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처음 이 곳에 오는 배에서부터 난 당신의 늠름한 모습이 좋았어. 뭔가 이 남자 품에 안겨 보고 싶다는 강렬한 느낌이 자꾸 드는 거야.그래서 결심했어. 오늘 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녀가 멍하게 서 있는 정기의 손을 잡아 바닥에 깔린 카펫을 향해 이동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먼저 그 곳에 자리를 잡고는 유일하게 남은 위 아래 속 옷중 상의를 재빠르게 탈의 했다.


“히익~”


정기가 그 모습에 화들짝 놀라며 뒤돌아섰다. 그의 얼굴은 홍당무처럼 달아올랐고 지금 상황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있었다.


"빠..빨리 입어!!!"


“설마...진정기 씨. 겉으로는 강한 척 무서운 척 하면서...알고 보면 virgin은 아니지? 아님 쑥스러운 연기를 하는 거에 내가 속는 건가? 정말 이 남자 귀여운 구석이 있네.”


애써 뒤돌아선 정기를 손으로 끌어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게 하는 그녀. 그 순간 정기의 눈에 들어오는 그녀의 놀랄 만큼 탐스러운 가슴에 겨우 잡고 있던 이성의 끈을 놓고 마는 정기였다.


“에라! 모르겠다.”


거칠게 그녀를 바닥에 눕혀 자신의 입술을 들이대는 정기. 하람은 마치 거대 구렁이가 먹이를 감싸 듯 자신의 두 다리로 정기의 상체를 꽉 조였다.


“밤은 기니까 서두르지마.갑자기 이런 노랫말이 떠오르네.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정기의 귓가에 속삭이듯 말하는 하람에 정기의 이성은 이미 섬 밖으로 탈출해 버렸고 그의 본능은 하람을 정복하라 명령하고 있었다.


두 사람만의 시간? 공간? 다 큰 성인 남녀 두 사람의 숲속에서의 밀애.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이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그들이 미처 간과하지 못한 사실 하나. 섬 구석구석에 존재하는 카메라들. 그 카메라들이 쉴 새없이 돌아가며 두 사람의 행각을 살피고 그 렌즈를 통해 그 장면을 지켜보는 채팅창 속 배심원들.


그리고 또 하나의 사실. 몸통이 커다란 나무 뒤에 숨어 자신의 존재를 완벽하게 은폐하고 있는 남자. 그가 두 손에 힘을 꽉 쥐어 손에 들린 몽둥이를 바라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끊임없이 자신에게 최면을 걸고 있었다.


“난 할 수 있다. 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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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2) 17.03.25 76 2 7쪽
20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1) 17.03.24 73 1 7쪽
19 풍선벌이(5) 17.03.23 77 1 8쪽
18 풍선벌이(4) 17.03.22 72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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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1) 17.03.11 19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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