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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풍선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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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7.03.02 15:47
최근연재일 :
2017.04.26 13:32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5,114
추천수 :
72
글자수 :
136,228

작성
17.03.27 08:45
조회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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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9쪽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3)

DUMMY

자신을 구하기 위해 온 몸을 던져 피투성이가 된 남자의 모습은 하람 으로 하여금 미안한 마음을 절로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남자를 향한 그녀의 시선은 결코 곱지만은 않았다.


‘어째서 내 점수가 저리로 흘러들어 간 거야? 그건 분명히 미션과 관계없이 내가 배심원들로부터 받은 풍선이었다고...’


그녀의 감정에 혼란을 가중 시키고 있는 원인은 풍선이었다. 경택 에게 흘러 들어간 보너스 점수는 분명히 본인이 미션을 하면서 얻어낸 점수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람 씨. 이리로 오세요.”


한 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바닥에서 1.5미터 가량 떨어져 있는 계단에 먼저 올라 탄 경택이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하람은 그의 손길을 거부하고는 스스로 계단을 올라 그를 앞질러 계단을 올랐다.


".........."


그런 그녀의 모습에 무안 했는지 한 동안 자신이 내민 오른 손을 쳐다보고만 있는 경택. 계단에서 하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시점이 되어서야 한 발을 뻗어 계단을 오르려 했다.


“어???”


그 순간 경택이 균형을 잃고 계단 밑으로 떨어지며 바닥에 심하게 부딪쳤다.


“어? 이런...부러 졌나...”


바닥에 대자로 드러누운 경택이 상체를 일으켜 바라 본 자신의 하체. 두 다리 중 유리벽을 부수기 위해 사정없이 휘둘렀던 오른 다리의 정강이가 부러졌는지 심하게 꺾여 덜렁 거렸다.


“하하하...이거 참...대략 난감한 상황인데...유리를 부수느라 뼈가 아작 난 것도 모른 건가? 아님 저기서 떨어지면서 부러 진건가...”


상체를 일으켜 계단 쪽을 바라보는 경택. 바닥과 1.5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계단. 그 높이가 조금 전과 달리 아찔하게 느껴지는 그 였다.



--------


경택의 상황을 알 리 없는 하람은 여전히 심술 난 얼굴로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열 받아. 미션실패로 점수를 잃은 건 인정 하겠어. 그런데 왜 내가 내 힘으로 얻은 풍선을 빼앗긴 거지? 이건 걸고 넘어 가지 않고는 못 베길 문제야!’


그녀가 부지런히 계단을 올라 도달한 곳엔 문이 하나 있었고 그 문을 열자 식당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곳엔 어느새 잠에서 깨어났는지 모를 그녀의 경쟁 상대들이 모여 자신을 맞이했다.


“경택 군은???”


그녀를 보고 가장 먼저 말을 꺼내는 효빈. 하지만 그의 관심은 하람의 안부가 아닌 다른 이를 찾는 것이었다. 현재 자신의 심리 상태를 심란하게 하는 그 남자 경택 말 이다.


“아니 왜 당신만 돌아 왔지? 그 오지랖은? 그 친구 지금 몸이 성하지 않을 텐데...설마 혼자서 돌아 온 거야?”


죽음의 사선에서 돌아 온 그녀. 하지만 그런 그녀를 향하지 않은 다른 이들의 시선. 그 현실에 속에 담아 둔 분노가 폭발하는 하람 이었다.


“아니 진짜 듣자 듣자하니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네. 이보세요들. 안부를 묻는 순서가 잘못 된 거 아니에요? 미션 못 봤어요? 저 죽을 뻔 한 거 못 봤냐고요? 이 사람들이 뻔히 지켜보기만 한 것도 모자라서...진짜 어이가 없네. 진짜... 싫다 싫어.”


그녀가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식당에 모여든 사람들을 쳐다보다 이내 환하게 표정이 바뀐다. 그녀의 표정에 급 화색이 돈 건 그녀의 눈동자에 비춘 남자. 먹방VJ 은종 때문이었다.


“오빠... 덕분에 무사히 돌아 왔어요...”


"응? 덕분 이라고?"


그 때 식당 문이 열리며 성의 관리자 한빛이 들어왔다.


“무사히 귀환 하셨군요. 축하 드립니다.”


미소 띤 얼굴로 상냥하게 말하는 한빛. 그 모습에 하람 은 돌발 행동을 펼쳤다.


“카아악 퉤!!!”


가래를 끌어 올려 그대로 바닥에 내뱉는 하람. 그리고는 성큼성큼 한빛에게로 다가갔다.


“아까 마신 술 속에 이 물질이 많았나...왜 이리 가래가 끓지? 그건 그렇고 저기요. 제가 좀 집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요.”


한빛에게로 다가선 그녀는 입안에 무언가를 물고는 되씹었다.


“하람 양. 무엇이 궁금하신가요?”


여전히 상냥한 말투와 환한 미소로 화답하는 그의 모습에 또 다시 바닥을 향해 침을 내 뱉는 하람. 아마도 지금껏 바닥에 뱉은 가래의 본래 목적지는 집사 한빛의 얼굴인지도 몰랐다.


“카아악 퉤~ 저기요. 집사님. 미션을 성공하면 3만점을 획득하는 건 알았어요. 그런데 실패 시에는 어떻게 되는 거죠?”


“그게 궁금 하셨던 겁니까? 실패 시에는 딱히 점수를 차감 한다거나 그런 건 없습니다.”


“점수 차감하는 건 없다는 거죠? 그런데 왜 제 점수..그러니까 미션 수행 중에 받은 풍선 점수가... 물론 B풍선을 받아 깎였다고 쳐요. 그런데 왜 그 점수가 상대방에게 흘러들어 갔죠? 분명히 봤어요. 제가 받았던 점수 5만점이 경택 씨에게 흘러들어 간 걸.”


하람은 평소보다 눈을 크게 떠 한빛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은 현 상황에 굉장히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고 그 사실은 감추어지지 않았다.


“하하하....하람 씨. 참...솔직하시군요. 그러니까 하람 씨가 지금 말씀 하고 싶으신 게 왜 내가 획득한 점수를 경택 군이 빼앗아 갔느냐, 이유가 뭐냐? 묻고 있는 건가요?”


한빛이 그녀의 의도를 풀어서 다시 전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하람을 바라보는 눈빛에 곱지 않은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헐...진짜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기껏 개죽음 당할 뻔한 목숨 구해줬더니....이건 마치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돈 내놓으라는 꼴 이네. 이 여자 진짜 인성 수준이 우리 옆 집에서 키우던 애완견 수준이네! 개 같네 진짜!”


하람 에게 볼 따귀를 얻어맞았던 정기가 집사에게 따지듯이 묻고 있는 하람을 비꼬며 말문을 열었다. 물론 정기의 그런 태도에 가만히 있을 하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조금 전까지 집사에게로 향해있던 시선을 돌려 정기를 죽일 듯이 쳐다보며 외쳤다.


“당신은 좀 끼어들지 말고 그 주둥이 좀 가만히 닥치고 있어주면 안 되겠니!! 진짜...찢어 버리고 싶다.”


“뭐 찢어? 뭘?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이 여편네가 내 기분 째지게 만드네? 아주 그냥 내 귀에서 재즈가 땡기네 기분 째즈. 야, 너 진짜 내가 누군지 감이 안 오나 본데? 나로 말할 것 같으면....아니다 관두자.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더니..."


정기는 그대로 호흡을 조절하며 분노를 가라 앉히나 싶더니 다시 분노를 표출 시킨다.


" 아오 씨! 너 때문에 진정기 원칙 하나가 깨지려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여자에게 손대지 않는다는....”


정기마저 흥분하며 하람 에게 달려들려 하자 식당안 분위기는 또 다시 어수선해졌다.


“그나저나 경택 오빠는 왜 돌아오지 않는 거죠? 이제 올 때 된 것 같은 데...”


혼잡한 분위기 속에서 막내인 민아가 경택을 찾자 사람들의 관심이 다시 경택에게로 전환 되었다.


“그러게... 이 친구 아직 못 오는 게...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은 데?”


효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민아가 서둘러 하람이 나온 계단통로로 향했다. 그리고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계단안으로 뛰어 들어가 계단 밑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같이 가 민아 양!”


민아를 뒤 따르는 남자는 개량 한복 차림의 승완 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계단 밑으로 향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혼잡한 분위기를 수그려 뜨렸다. 그 때 집사 한빛이 술병이 진열된 벽면으로 향하더니 술병들을 어루만지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아...그러고 보니 은종 씨는 지금 다른 분들이 향한 그 장소. 그 장소를 경험해 본 사람 중 한 사람이군요. 조금 전 하람 씨가 있던 장소가 은종 씨가 미션을 했던 장소입니다. 그 말은 즉슨...”


한빛은 잠시 말을 끊고 진열대에 술병 중 하나를 집어 이리저리 살피다가 말을 이었다.


“지금 쯤 바닥에 물이 차오르고 있을 겁니다.그 곳은 이 성의 하수시설 같은 곳이 거든요. 서두르지 않으면 경택 군은 또 다른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한빛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효빈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경택 군이 위험해!!!"


한 쪽 다리를 절며 계단으로 향하는 그. 자신의 옆을 스쳐가는 효빈의 모습에 정기가 한숨을 크게 내뱉고는 머리를 긁적 거린다.


“나 진정기... 약자의 위기를 보고 있을 수만은 없지. 겉 모습만 번지르르한 누구랑은 다르게 말 야.”


정기는 중얼 거리며 은종과 하람을 눈으로 흘기고는 계단으로 향했다. 그렇게 세 사람이 경택이 돌아오지 않은 장소를 향해 뛰어 들었고, 식당에 남은 건 집사 한빛을 포함한 두 사람. 개인 미션을 마친 은종과 하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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