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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풍선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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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7.03.02 15:47
최근연재일 :
2017.04.26 13:32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5,117
추천수 :
72
글자수 :
136,228

작성
17.04.0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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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개와 인간의 경계선(3)

DUMMY

조금 전부터 규칙적인 소음을 일으키며 자신의 몸에 무언가가 왔다갔다하고 있다고 느끼는 남자. 하지만 온 몸의 상처 때문인지 좀처럼 눈을 뜨지 못한채침대 위에서 결코 기분 좋지 만은 않은 그 기분을 만끽(?)하고 있는 경택이었다.


‘으...도대체 뭐지? 여긴 어디야...’


평소 1분동안 수 십번은 깜빡일 수 있는 눈. 하지만 지금 경택이 느끼는 눈꺼풀의 무게는 흔히들 말하는 천근만근이라는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그 때였다. 귀로 전해지는 선명한 소리.

그 것은 분명히 톱 같이 날카로운 물건이 무언가를 썰 때 나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 썰리는 대상이 다름 아닌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경택은 경악을 금치 못할 지금의 상황에 천근만근의 눈꺼풀을 천하 장사의 힘으로 들어 내며 고함쳤다.


“으아악!!!”


경택의 눈에 들어 온 풍경은 흰색 가운으로 온 몸을 위장하고 있는 의문의 남자였다. 그리고 그 남자는 목공소에서나 볼 만한 커다란 톱을 든 채 벨트로 전신을 포박 당한 자신의 부러진 오른 다리를 제거하고 있었다.


“이 미친 놈아!! 뭐하는 짓이야 당장 그만 두지 못해!!!”


경택은 혼신의 힘을 다해 발버둥 치며 외쳤다. 그러자 톱질에 온 정신을 쏟고 있던 의문의 남자가 그 행동을 멈추고 경택을 향해 등을 돌려 자신의 얼굴을 확인 시켰다.


“배...백승완???”


놀랍게도 경택의 다리에 몹쓸 짓을 하고 있는 남자의 정체는 상어의 뱃속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자칭도사 승완이었다.


" 경택 군 정신이 들었네?"


"뭐하는 짓이야. 당신 미쳤어? 아니 미친 게 분명해!그만두지 못해!"


" 이런...어쩌지. 이미 다리는 반 이상 잘라 낸 상탠데...뭐 경택 군이 워낙 통증에 무디다 보니까 마취과정을 생략해 수고는 덜했지. 경택 군 조금만 기다려 내가 이 쪽 다리 마무리 하고 네 놈 목 쪽으로 갈 테니까!”


승완은 다시 경택의 다리를 향해 등을 돌렸다. 그 순간 경택은 기겁하고 말았다. 조금 전 까지 흰색 가운이었던 그의 옷이 여기저기 찢기고 널부러진 채 피로 물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간만에 힘 쓰려니 참 덥군. 가운 좀 벗고 해야 겠어 경택 군.”


톱질을 하던 승완이 잠시 톱을 내려놓고 가운을 벗는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경택은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가운을 벗은 승완의 몸은 상어의 이빨에 물어 뜯겨 반쪽이 사라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으아아악!!!”


고함을 지르며 눈을 뜨는 경택. 화려한 장식품으로 도배 된 천장이 눈에 들어 왔다.


“이제 정신이 좀 드십니까?”


고개를 돌려 바라 본 곳엔 집사 한빛이 흰색 가운을 입은 채 서 있었다.


“여...여기가 어디죠?”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곳은 저택 안의 응급실 이라고 보셔도 무방한 곳입니다. 제가 이 곳에서 제 도우미 로봇 들과 경택씨의 상처를 완벽하게 치료 했습니다. 완벽하다고 자부 할 수 있습니다.”


경택의 시선이 한빛에게 고정된 채 머물다가 이내 자신의 부러진 오른 다리 쪽을 향해 옮겨졌다. 하얀색 석고 덩어리 같은 것이 다리를 감싼 상태.


아마도 깁스를 한 모양이었다.


“저기 혹시...스...승완 그..그 사람은 어떻게 됐습니까?”


경택이 조심스레 한빛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런 경택을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짓는 한빛은 그에게 다가와 이불을 덮어주며 말했다.


“본인만 신경 쓰세요. 이 곳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입니다. 상대방이야 어찌 되든 중요한 것은 본인이라는 사실을 꼭 명심 하세요. 그럼 편히 쉬십시오. 다음 미션 때 뵙겠습니다.”


어느새 미소가 사라진 얼굴로 당부하는 그는 이불을 경택의 턱 바로 밑 까지 덮어 주고는 응급실 밖으로 나가 사라졌다.


'제법 섬뜩한 얼굴이군...뭔가 저 남자도 범상치 않은 존재야..'


경택은 늘 미소 짓고 있던 집사 한빛의 또 다른 모습에 긴장 했는지 등에 한 줄기의 땀이 흘러 내림을 인지했다.



화장실 진열대에 놓아진 샴푸 통으로 손을 이동하고는 적당량을 짜 손에 올리는 은종. 그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한 번 바라보는가 싶더니 이내 머리 위로 손을 올려 머리를 감기 시작했다. 거품을 내 머리 전체를 도포하고 두 손을 이용해 머리카락들을 뒤로 쓸어 올리자 평소 앞머리로 가리고 있던 이마가 드러났다. 그리고 선명하게 보이는 흉터. 한 줄의 가로 선이 평평한 이마에 깊은 계곡을 만들고 있는 상태였다. 은종은 거울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서 유심히 자신의 흉터를 살폈다.


그 순간


“이런 시발 새끼!!!”


갑자기 화장실이 쩌렁쩌렁 울리게 시원하게 욕을 배출하는 은종. 그의 얼굴은 어느새 살기가 안면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다.


“살면서 그 자식을 또 만나게 될 줄이야...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 이냐고, 개 시발!!!”


조금 전 은종의 얼굴에 보인 살기. 그리고 그 살기가 방출 되면서 그의 행동은 폭력적으로 변해 있었다. 진열대 위에 놓아진 물건들을 끄집어 내 거울과 벽면을 향해 마구 내 던지며 그의 폭주는 시작 되었다.


“으아악 죽여 버려!!!! 으아아악!!!”


그렇게 1분 가량을 숨도 쉬지 않은 채 소리를 지르며 물건들을 내 동댕이친 까닭에 화장실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그리고 그 중심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잔뜩 금이 간 거울을 쳐다보고 있는 남자가 있다.


그 때 밖에서 현관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그의 귀까지 전해졌다. 전신 탈의 상태인 그는 타올 한 올을 이용해 중요 부위만을 가리고 방문 앞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조금의 경계도 없이 현관문을 열어 재껴 밖을 확인했다.


“저..저기 일위 오빠. 괜찮아요? 큰 소음이 들려서 무슨 일이 있나 걱정되서 와 봤어요...”


문 밖에서 수줍은 얼굴로 은종을 바라보는 사람은 다름 아닌 하람이었다.


“남 이사 무슨 일을 하고 무슨 짓을 겪든 신경 꺼.”


짧은 몇 마디를 던지고 냉정하게 문을 닫아 버리는 은종. 현관 문 앞에 홀로 덩그러니 남은 하람은 여전히 은종의 방문 앞에 서서 문을 바라보고 있다.


“역시...멋있어... 그렇지. 이런 모습이 일위 오빠지. 병신 같은 진정기 앞에서 보이는 모습은 우리 일위 오빠의 진짜 모습이 아냐. 오빠...오빠는 제가 책임 질 테니 오빠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그 모습을 유지해 주세요.”


그 때 갑자기 은종의 방문이 다시 열리며 손 하나가 튀어나와 그녀의 손을 잽싸게 잡아챈다. 그녀는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못한 채 손의 이끌림에 몸을 맡긴 채 방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방 안에 들어 와 그녀의 눈에 처음 들어 온 풍경은 그토록 선망하는 은종의 알 몸이었다. 그리고 은종은 그대로 하람의 목덜미를 잡고 그녀를 강하게 문으로 밀어 버렸다.


“어이. 내 하나만 묻자.”


하람은 거칠게 자신을 밀어내는 은종의 행동에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 그의 탄탄한 근육으로 도배된 알 몸을 봤다는 사실 하나로 그녀는 이미 천국의 계단을 밟고 있는 단계에 이르렀으니까.


“네. 오빠. 이대로 절 묻는다 해도 그 행동에 따를께요. 오빠 좋아요...”


은종은 잠시 생각에 잠기는가 싶더니 자신의 잘생긴 얼굴을 그녀의 입술 가까이 가져댔다. 그리고는 천천히 그녀의 귓불을 향해 이동하여 속삭이듯 말했다. 덕분에 그녀의 귀에는 달달한 멜로디의 선율이 전해지듯 감미롭다 착각을 일으킨다.

"내가 시키는 일이면 모든지 할 수 있어?"


"죽으라면 죽을께요. 전 진짜 오빠만 바라보며 여기까지 왔어요."


은종은 잠시 생각에 잠기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나를 위해 모든지 할 수 있다고했지. 그럼 지금 입고 있는 옷 벗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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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2) 17.03.25 74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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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풍선벌이(5) 17.03.23 76 1 8쪽
18 풍선벌이(4) 17.03.22 71 2 7쪽
17 풍선벌이(3) 17.03.21 80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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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취중진담 17.03.10 179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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