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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풍선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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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7.03.02 15:47
최근연재일 :
2017.04.26 13:32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5,111
추천수 :
72
글자수 :
136,228

작성
17.03.24 08:45
조회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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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1)

DUMMY

더 이상 발버둥치지 않는 하람의 모습. 그 모습에 급해지는 건 유리관 밖에서 하람을 구하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는 남자였다.


“하람 씨!!! 제 말 들려요? 하람 씨!!!”


밖에서 유리관을 두드리며 하람의 의식 상태를 확인하는 그. 하지만 눈을 감은 채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이 사태의 심각성을 남자로 하여금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투명한 유리관. 자신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주먹질을 한다면 분명히 깨어질 것 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유리라는 특성 상 자칫 잘못하면 속옷차림의 그녀의 피부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지금 남자의 행동에 제동을 건다.


-백마 탄 왕자님 등장. 그녀는 목숨을 구할 것인가? 애절한 한편의 드라마.ㅜㅜ

-남의 미션에 막 끼어들어도 되는 거임? 도대체 이 게임은 정해진 룰이 뭐임?

-음...아마도 게임 자체가 랜덤이니깐 게임 룰도 랜덤이 아닐까요?



사람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위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배심원이라는 작자들은 하람을 구하러 온 남자와는 전혀 다른 반응들을 보인다. 그들에게 있어 한 사람의 생명 따위는 풍선 한 개의 가치보다도 못한 것이 분명하다.


“으...어쩌지...이대로 가다간 질식사 할게 분명한데...”


남자에게는 사실 생각할 여유조차 사치다. 이미 액체 속에 갇혀 숨 쉬는 공간을 잠식당한 그녀에게 있어 1초라는 시간은 생과 사를 가르는 절박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타아앗!!”


남자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는 자신의 다리로 유리관 아래쪽을 힘차게 걷어차며 행동을 게시한 것. 힘으로 유리관을 깨부수기로 결심한 것이다. 유리가 깨어져서 다치더라도 질식사 하는 것 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 생각한 그는 유리관의 아랫부분, 사람으로 치면 무릎뼈가 위치한 곳을 집중적으로 걷어차기 시작했다. 생각을 배제하고 행동을 게시한 그였지만 그의 행동은 치밀하게 계산 된 것이었다. 유리가 깨어지면 날카로운 유리파편에 하람도 본인도 상처를 입을 확률이 크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것은 되도록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하체 부분을 노린 것!


하지만 하람이 갇힌 유리관은 보통유리가 아닌 것이 분명했다. 남자는 자신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차면 금방 깨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유리관은 남자의 그러한 염원을 비웃기라도 한 듯 멀쩡한 모습으로 그에게 외치는 것 같았다.


“방탄유리야. 이 개 객기야!!!”


유리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들은 남자는 당황했다.


“설마 이 유리 방탄재질이라도 된다는 건가?”


끔쩍하지 않는 유리. 그는 잠시 발길질을 멈추고는 유리관 주변을 둘러봤다. 은종의 미션에서 무기로 사용했던 수박처럼 무언가 도구로 쓸수 있는 물건이 있을 거라 생각한 것 이다. 하지만 그가 유리관을 부수기 위해 쓸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 때 남자의 손목시계의 알람이 울렸다.


(hurry up. 여자 참가자의 생명이 위독!)


“크읏 어쩔 수 없군!!!”


남자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가 싶더니 조금 전 보다 더욱 강한 힘으로 유리관을 걷어차기 시작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발만으로는 안된다 생각한 남자는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양 주먹도 유리관을 향해 내려 쳤다.


-헉 저렇게 무식 할 수가!!! 저러다 유리관이 깨지면 크게 다칠텐데...


배심원 중 하나가 채팅창에 걱정이 실린 대화를 남겼다.

그들이 걱정하는 이유는 어쩌면 당연했다. 그 것은 보통 용기가 아니면 쉽게 행할 수 없는 행위였고, 이미 유리관에는 남자의 주먹과 종아리에서 흘러나온 붉은 선혈이 투명한 유리관을 불게 물들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으아아 제발 깨져라!!!”


남자의 커져가는 포효소리와 거세지는 발길질은 유리관이 있는 공간에 울려 퍼지고도 남을 정도로 큰 소음을 만들었다. 하지만 관 속에 갇힌 하람은 그가 만들어 낸 소음에도 전혀 아랑 곳 하지 않은 채 살포시 눈을 감고 정지해 있었다.


“제발 깨지라고 제발!!!”


주먹이 유리관에 부디 칠 때마다 사방으로 튀는 핏방울. 이미 남자의 손은 살갗이 벗겨져 헤져 있었고, 그의 종아리에는 시퍼런 멍이 들었다.


-정말 처절한 로맨스임.

-과연 남자는 여자를 구해내고 여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저 남자 저렇게 되면 다음 미션 참여 가능?

-그런데 여자는 다른 남자한테 호감 갖고 있지 않음?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사정없이 유리관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남자. 하지만 시간은 이미 꽤나 흘러간 상태. 여자는 아마도 이미 질식사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사실을 인정한 그의 속마음과 달리 그의 몸은 본능적으로 유리관을 향해 자신의 신체 부위들을 끊임없이 날려 대고 있다.


"아악 제발 좀!!!”


그가 괴성을 지르며 이미 뭉개 질대로 뭉개진 그의 오른 쪽 주먹을 뻗었다.


콰직~


그 때였다. 유리관에 작은 균열이 생기는가 싶더니 이내 유리벽에 거미줄 같은 실금이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눈으로 확인한 남자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주먹을 뻗었고 사정없이 주먹을 휘둘렀다.


"으아악!!!"


그 순간 절대 뚫리지 않을 것 같았던 단단한 유리벽 안으로 남자의 주먹이 빨려 들어갔다.


쨍그렁~~~


절대 철벽을 유지하던 여자를 집어삼킨 유리관이 산산조각이 나는 순간이었다. 그 와 동시에 힘차게 밖으로 새어 나오는 액체. 남자는 그 상황에서 자신의 몸을 뒤로 빼지 않고 앞으로 달려가 고꾸라지는 그녀를 받아냈다.


-오 대박!!! 깨졌다. 성공!!!

-남자의 열정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런데 저 남자는 왜 미션에 끼어 든 거임?

-남자에게 떨어진 미션이 혹시 여자를 구하라 였나

-어휴 저 남자 근데 좀 멍청하지 않음? 아래쪽을 차면 오히려 더 크게 깨지지 않나? 아니 그렇다고...


밖으로 분출하는 유리 파편과 액체로부터 하람을 받아 낸 남자. 그의 몸은 말 그대로 아작이 나 있었다. 유리 파편들이 그를 덮쳐 피부의 대 부분에 작은 유리조각이 박혀 있었고, 그의 양 손은 피 범벅이었다.


“하람 씨. 정신 차려 봐요. 하람 씨.”


하지만 남자는 심각한 고통을 느낄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하람의 동태를 살피고 있었다.


아는 사람은 이미 눈치 챘겠지만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여자를 구하기 위해 온 몸을 불사른 남자의 정체는 무 통증 증후군을 앓고 있는 절대 오지랖의 대명사. 친절한 경택 씨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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