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풍선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7.03.02 15:47
최근연재일 :
2017.04.26 13:32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5,107
추천수 :
72
글자수 :
136,228

작성
17.04.13 08:43
조회
67
추천
0
글자
8쪽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다(2)

DUMMY

뜨거운 스킨십이 오고가는 와중에도 하람의 시선은 숲 속을 두리 번 거리며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좀처럼 고정되지 못한 채 자꾸만 돌아가는 게 뭔가 불안해 보인다.


‘뭐해요? 빨리 처리 하지 않고!!!’


현재 상황에 전혀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그녀와 대조적으로 정기는 완전 무아지경에 빠져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모든 감각을 그녀에게로 올인 한 채 쉬지 않고 그녀의 몸을 탐하고 있다. 그렇게 한 참을 쉬지 않고 애무하던 정기가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어 그녀를 내려다 봤다.


“왜...왜 그래?”


고개를 뻣뻣하게 세운 채 그는 씩 웃어 보이며 얼굴에 홍조를 띄었다.


“나 이제 완전히 준비 됐는데 해...해도 돼?”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히죽 거리는 정기의 표정. 그 모습이 어찌나 징그럽고 꼴보기 싫었는지 하람은 자신도 모를 본능적인 이끌림에 끌려 큰 소리를 치며 정기의 얼굴에 손도장을 쿵 하고 찍었다.


“꺄악. 저리가!!!”


생각지도 못한 그녀의 따귀 세례에 정기는 멍하니 오른 쪽 볼을 어루만진 채 멈춰 있다가 언성을 높혔다.


“뭐..뭐야! 갑자기...”


“그만해. 이 더러운 자식아.”


“뭐? 더..더러워? 내가?”


“그래. 이 쓰레기야. 하긴 뭘 해 미쳤냐? 내가 너랑 왜? 너 같은 쓰레...꺄악.”


하람이 그대로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쓰레기라는 발언에 흥분한 정기가 그대로 그녀의 뺨을 거세게 후려 치며 조금 전 한방을 되갚아 줬다.


“아. 진짜 겁나 어이없네. 카악 퉤! 이건 도대체 무슨 시츄에이션이야? 이런 시 발.”


화가 난 정기가 그대로 쓰러진 그녀의 복부를 향해 힘차게 발길질을 한다. 그 바람에 그녀의 몸은 바닥을 데구르르 굴러 나무에 부딪쳤다. 그런 그녀를 홀로 두지 않고 빠르게 달려들어 머리카락을 움켜잡는 남자.


“야. 이 미친 아낙네야. 내가 처음부터 네 년이 정상이 아닌 건 알았는데.. 아 진짜 어이가 없다. 쓰레기?. 야 애시 당초 유혹한 건 너 아니었냐? 그런데 이제 와서 뭐? 쓰레기?”


머리카락을 쥐어 얼굴을 고정 시킨 후 쉴 새 없이 그녀의 뺨을 후려치는 정기.자비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그의 모습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여자에게는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다며 정의로운 남자를 자처하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흐으으...흐으...일위 오빠....도....도와 주....”


양 볼이 새빨갛게 부어 오른 채 코피를 흘리는 하람이 입술을 바르르 떨며 부른 이름은 먹방VJ 은종이었다. 하지만 정기는 그녀의 입에서 거론된 그 남자에 대해 전혀 놀랍지 않은 모양이다.


“아 하긴...술주정뱅이의 그 놈이 그 놈이었지! 그런데 일위 그 먹방 새끼를 여기서 왜 찾나. 그 새끼는 지금 자기 숙소에 발라당 까져서 잠이나 쳐 자고 있을 텐데... 도움을 요청할 거면 이렇게 해야지.”


흥분한 정기가 그대로 그녀의 머리를 나무에 갖다 박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숲속이 쩌렁쩌렁 울리게 큰 목소리로 외쳤다.


“야 먹방. 듣고 있냐? 여기 네 여편네가 너를 애타게 찾는다. 크크크. 백마 탄 먹방 님. 어서 와서 이 정신병자 아가씨를 구출해 주세요. 네?”


저택을 향해 크게 외친 정기가 이내 다시 몸을 돌려 그녀를 향해 세차게 달려들었다. 마치 축구공이라도 되는 것 마냥 그녀의 복부를 힘차게 차는 그의 표정은 즐거워 보였다.


“내 시발. 이럴 줄 알았지.키키.. 처음 내 방에서 속삭일 때 입술에 케첩 냄새랑 술 냄새가 섞여서 진동 했어.아 이거 함정이구나! 하고 말 야. 그런데 내가 왜 알면서도 속아 줬는지 알아?”


정기가 자리에 선 채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


“그건 네 년이 몸이 누가 봐도 탐내고 싶게 섹시했기 때문이야.솔직히 얼굴은 내 스타일은 아닌데....뭐 암튼... 오늘 확실히 가르쳐 줄게. 너 같은 걸레들이 다시는 끼 부리지 못하게 혼줄 내는 방법. 널 벌집으로 만들어 주지.”


혀를 날름거리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뱉어내며 다가오는 정기. 그녀는 더 이상 소리 지를 힘도 없는 지 저항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 때였다. 정기의 뒤편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


“어차피 성공. 무조건 성공. 존나 성공이다. 으아아악.”


몽둥이를 들고 자신에게 들려드는 남자. 정기는 남자가 낸 목소리에 반응하며 빠르게 몸을 돌려 상황에 대처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조금 전 반 쯤 내려 버린 바지 탓에 생각지 못한 행동의 제약이 걸리며 옆으로 고꾸라져 버렸다. 운 좋은(?) 놈들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고 했던가? 덕분에 자신을 향해 날아 든 몽둥이를 억세게 운 좋게 피하는 그 였다.


“너 이 새끼. 먹방! 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어?”


바닥에 쓰러진 채 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정기. 눈이 휘동그레진 채 은종을 바라봤다.


“이아아악.”


하지만 넘어진 정기를 향해 또 다시 몽둥이질을 하는 남자. 거칠고 큰 남자의 동작에 이마를 가리고 있던 머리카락이 찰랑이며 이마에 깊게 새겨진 흉터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크으으으윽....”


남자의 몽둥이를 두 손으로 받아 낸 정기. 두 사람의 힘겨루기가 시작 되는 순간이었다.


“뭐야...크큭. 진짜 백마 탄 먹방님이 나타났잖아... 이거 완전 대박인데? 그런데 네 놈 무슨 초능력자냐? 어떻게 짠 하고 이 곳에 나타나셨어? 이이익.”


정기가 이마에 핏줄을 세우며 몽둥이를 쥐고 있던 팔에 힘을 가하자 팽팽해 보이던 힘의 균형이 그대로 정기 쪽으로 넘어가며 몽둥이의 주인이 바뀌고 말았다. 은종은 정기의 힘에 눌려 몽둥이를 놓치고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바닥에 넘어진 은종의 턱 끝에 몽둥이를 갖다 대 턱을 들어 올리자 은종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봤다.


“너 진짜 어떻게 한거냐. 어떻게 이렇게나 빨리 여기로 왔느냐 말이야? 마치 처음부터 이 곳에 있었던 것 마냥... 어...잠깐만...”


나무 앞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하람을 한 번 쳐다보고는 눈동자를 굴려 주변 환경을 살피는 정기. 정갈하게 개어진 옷과 비단 재질의 카펫. 이제야 상황을 파악한 정기의 미간에 세 갈래의 주름이 잡힌다.


“이런 썩을 쌍 두 놈들을 봤나. 이것들이 감히... 누굴 함정에 빠뜨린 거야!! 엉!!!”


순식간에 흥분이 머리끝까지 차오른 정기가 자신의 손에 쥐고 있던 몽둥이를 거세게 휘둘렀다.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몽둥이를 은종은 거의 본능적으로 피했다. 아마 그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면 지금 쯤 자신의 두개골은 박살이 나 버렸을 것이다.


“그래 뭐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오히려 잘 됐다. 이참에 두 쓰레기 모두 제거해 버리면 되는 거 아냐? 보는 눈도 없겠다 잘 됐네...어이 고맙다 두 놈아. 이로써 최종 우승에 내가 더 가까워지게 되었어. 크크.”


몽둥이 끝을 땅에 대고 하늘을 쳐다보는 정기. 밤하늘에 쏟아질 듯 넘치는 별들과 둥근 달이 그의 얼굴을 환하게 비추며 살기를 가득 담은 그의 표정이 두 사람의 눈동자에 맺혔다.


“음~~~코 끝으로 전해오는 바다 스멜. 어이 먹방. 술주정 년. 오늘 날씨 진짜 좋지 않아? 니들이 죽기에 딱 안성맞춤이네. 이 날씨 몹시 맵시.그리고 넌 몸만 sexy!”


다시 몽둥이를 집어 들고 천천히 은종에게로 다가오는 정기. 은종은 정기의 그 모습에 덜덜 떨며 바닥을 기어 도망치기 시작했다.


“으..으아아아아....”


사실 지금 상황에서 은종이 그렇게 도망칠 만한 이유는 없었다. 몽둥이를 빼앗겨 불리한 부분도 있었지만 완전히 포기할 만한 승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정기가 격투의 신을 자처하며 타고난 파이터라도 하더라도 체급적인 면이나 체력적인 면으로 아직은 해 볼 만 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은종이 전의를 상실한 채 바닥을 기는 이유. 그 것은 은종의 잊혀 지지 않는 과거의 학창시절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풍선부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참대전 완주!!! 17.04.01 66 0 -
36 남겨진 이들(2) 17.04.26 43 0 8쪽
35 남겨진 이들(1) 17.04.21 43 0 8쪽
34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다(5) 17.04.20 90 0 11쪽
33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다(4) 17.04.19 102 0 8쪽
32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다(3) 17.04.14 50 0 8쪽
»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다(2) 17.04.13 68 0 8쪽
30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다(1) 17.04.12 71 0 7쪽
29 개와 인간의 경계선(4) 17.04.07 70 0 9쪽
28 개와 인간의 경계선(3) 17.04.06 59 0 8쪽
27 개와 인간의 경계선(2) 17.04.05 84 0 10쪽
26 개와 인간의 경계선(1) 17.03.31 112 1 9쪽
25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6) 17.03.30 138 2 10쪽
24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합니다(5) 17.03.29 61 1 7쪽
23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4) 17.03.28 91 1 10쪽
22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3) 17.03.27 92 1 9쪽
21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2) 17.03.25 74 2 7쪽
20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1) 17.03.24 71 1 7쪽
19 풍선벌이(5) 17.03.23 76 1 8쪽
18 풍선벌이(4) 17.03.22 71 2 7쪽
17 풍선벌이(3) 17.03.21 79 1 8쪽
16 풍선벌이(2) 17.03.20 83 1 7쪽
15 풍선벌이(1) 17.03.18 85 1 8쪽
14 제 점수는 요!(3) 17.03.17 95 2 8쪽
13 제 점수는 요!(2) 17.03.16 109 1 14쪽
12 제 점수는 요!(1) 17.03.15 122 2 9쪽
11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3) 17.03.14 125 3 10쪽
10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2) 17.03.13 181 3 9쪽
9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1) 17.03.11 195 2 10쪽
8 취중진담 17.03.10 179 4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