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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풍선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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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7.03.02 15:47
최근연재일 :
2017.04.26 13:32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5,132
추천수 :
72
글자수 :
136,228

작성
17.03.17 08:44
조회
95
추천
2
글자
8쪽

제 점수는 요!(3)

DUMMY

“더 이상 이의 없으십니까? 그렇다면 일 곱 분 모두 이번 토너먼트에 참여의사를 확실하게 밝힌 것으로 알고 정리 하겠습니다.”


집사 한빛이 손뼉을 세 번 치자 커튼이 다시 가려지며 스크린은 사라졌다. 그리고 그는 조금전 밝은 미소를 사라트리고 무표정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여러분 개개인의 평가는 말 그대로 랜덤입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배심원들의 평을 받게 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저 역시 알 수가 없죠. 일 대 일 승부가 될지, 개인평가가 될지, 단체 승부가 될지는 말입니다. 오로지 이번 백억 토너먼트를 주체하신 어르신만이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잠시 말을 끊더니 더욱 무거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중도 하차는 없습니다. 이번 토너먼트의 우승자가 나오기 전 까지 말입니다...”


토너먼트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가 한빛의 말에 수긍했는지 입을 닫은 채 아무도 대꾸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사람. 민아 만은 다른 이들과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그녀는 오한에 걸린 사람마냥 끊임없이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집사 한빛은 민아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민아 양. 어디 편찮은 데 있나요? 몸이 안 좋은 것이라면 말씀 하십시오. 이곳에는 각종 상비약과 의료체계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혜택도 토너먼트가 진행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만....”


민아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한빛에게 말했다.


“제가 지금 몸이 너무 안 좋아서 그런데...먼저 올라가서 쉬어도 될까요?”


그 때였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식당 문이 열리며 음식을 실은 수레들이 그들이 앉아 있는 긴 식탁을 향해 다가왔다. 그 수레들은 사람의 손길 없이 자동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때 아닌 자동화 기계에 놀라는 사람들.


“아...제가 한 가지 사실을 까먹었군요. 이곳은 대부분 중앙컴퓨터의 관리 하에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들의 의해 돌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수많은 로봇 들 중 유일한 사람이며 이곳의 총지휘를 맡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오늘 저녁메뉴로 드시게 될 음식들.... 그 것들 역시도 요리사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이 아닙니다. 요리 담당파트의 로봇으로부터 만들어 진 것이지요.”


그들을 향해 다가온 수레안의 음식들. 그 것은 굉장히 화려한 장식과 어우러진 고급 진 재료들이었다.



“오빠가 같이 가줄까?”



자리에서 일어선 민아를 향해 다가온 도움의 손길. 숲 속 사자로부터 그녀를 지켜 준 경택이었다.


“꼬르르르륵...”


순간 민아의 뱃속에서 울리는 소리. 그 것은 누가 들어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민아가 얼마나 허기진 상태인지를 말이다.


“하긴...생각해 보니 우리 벌써 몇 시간 째 쫄쫄 굶은 상태 인거잖아! 꼬마 아가씨 식사 좀 들어. 지금 네 몸 상태가 에너지가 부족해서 오는 증상 일 수도 있어. 왜 그런 말도 있잖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민아를 향해 포크를 건네는 개량 한복 차람의 승완. 하지만 그의 성의(?)는 경택에 의해 처참하게 무시당했다. 그녀를 자리에 앉힌 경택이 민아의 양 손에 수저와 포크를 건네 줬기 때문이다.


‘저 새끼가 자꾸 거슬리게 구네..’


커다란 테이블 위를 가득 채운 음식들. 그 것은 일 곱 사람들이 평소 구경할 수 없었던 요리들임은 분명했다.


“많이들 드십시오. 음식은 얼마든지 준비 되어 있습니다.”


무릎을 덮은 냅킨을 들어 조심스레 입을 닦으며 한빛이 말했다. 그러자 요란하게 음식을 씹어대던 정기가 음식물을 입안에 가득 머금은 채 말했다.


“하하하. 뭐...이건 일종의 최후의 만찬 같은 건가!! 예수 가라사대 이 몸이 죽고 죽어 사흘 만에 부활하고! 아멘!!!”


순간 정기의 입에서 튀어나온 음식물 덩어리가 그대로 포물선을 그리며 은종의 접시 안으로 유입 되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하람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아 일위오빠의 분노 타임!!! 그 섹시한 모습을 볼 수 있겠어 히히.’


하람이 이런 기대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방송에서 보여주던 그의 까칠함. 완벽주의 적인 성향을 자랑하는 그. 먹방 방송을 할 때도 밥 한 톨도 남기지 않을뿐더러 방송 중에 보여주는 그의 예민함과 깔끔함. 방송을 지켜봤던 하람 으로써 이 상황에서 대해서 보일 그의 반응은 어쩌면 예정된 순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은종은 평소 모습과는 달리, 하람의 기대감을 무너뜨리며 전혀 반응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왜 그러지 일위오빠...'


그런 그의 모습에 정기는 화통하게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하하하하! 이런 내가 주책을 부렸네. 미안 근육 미남!!”


자신의 입에 있던 음식물이 튀었다는 사실에 은종에게 사과하는 그의 모습. 하지만 그 것은 사과라고 보기 어려웠다. 시비라는 말이 훨씬 어울리는 그의 행동. 의도적으로 입을 더 크게 벌리며 처음보다 크고 많은 음식물을 은종의 접시에 쏟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례하게 무슨 짓입니까!”


그 모습에 성을 낸 건 은종이 아니었다. 민아의 상태를 염려하며 다정함을 보여주던 경택이었다.


“허? 무례하게라... 사자와도 맞짱 뜨는 용기 남.이번에도 나서는 거야? 지금 나한테 했던 단어를 다시 뻥뚤린 네 놈 마우스를 지껄여 봐.”


정기가 자리에서 일어나 긴 식탁을 한 바퀴 돌아 경택을 향해 다가왔다.


“네 놈이 밀림의 왕 사자든, 바다 속 폭군 상어든 다 맞서서 싸울 수 있는 남자라고 치자. 하지만 지구상에서 절대 건들이지 말아야 할 존재가 있어. 그 것은 바로 나 진정기다!”



정기가 경택을 향해 소리치며 빠르게 달려갔다. 경택은 정기의 공격을 대비해 방어태세를 취했다. 그 때였다. 그들의 손목에 채워진 손목시계가 커다란 알람 소리를 내며 울려대기 시작했다.


(두 번째 미션)


“하하하하! 드디어 본격적인 전쟁 시작 인건가? 뭐야 이번 승부는 나와 경택 군의 맞짱 인거야?”


하지만 정기의 기대와 달리 이 번 미션은 그의 것이 아니었던가 보다.


“으아악!”


커다란 비명소리와 함께 식당에서 사라진 은종. 그가 앉아 있던 테이블 의자 밑으로 구멍이 생기며 순식간에 그를 삼켜 버렸다.



“으...머리야...”


정신을 차린 은종이 자신의 머리를 감싸며 몸을 일으켰다.


“어??”


그가 몸을 일으키려 하자 그가 서 있는 대지가 흔들리며 그의 균형을 잃게 만든다.


“물?”


그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난 자리는 식탁 의자가 아닌 나무 재질로 된 오래된 배 한 척이었다.


“여..여긴 어디지?”


그가 고개를 돌려가며 사방을 둘러본다. 거대한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 그가 타 있는 배 밑으로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빛을 띤 물이 가득하다.


그 때였다. 벽 면 안쪽을 향해 날아드는 빛. 빛을 따라 시선을 옮긴 벽면은 대형 스크린으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 등장한 인물. 배 위에 서 있는 은종 이었고, 그의 얼굴 오른쪽으로 커다란 채팅창이 열렸다.


“뭐...뭐야? 채팅창?”


쿵~~~


그 때 은종이 타 있는 배 위로 무언가 떨어졌다. 어두운 주변 환경을 비춰주는 대형 스크린에서 나오는 불빛이 조금이나마 배로 떨어진 물건이 무엇인지를 가늠케 했다.


“엥?”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 본 물건의 정체는 수박. 은종이 수박을 향해 다가가 부셔진 수박 조각을 들자 그의 시계가 짧은 알람 소리를 냈다.


(제한시간 5분)


"아니 뭘...대체 뭐가 5분이라는 거야?"


쿵~~~


“?”


그가 서 있는 뱃머리 반대편으로 소음을 내며 무언가가 또 떨어졌다. 그 것 역시 수박. 그리고 그의 손목 속 시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4분 59.....58.......


룰을 아직 인지하지 못해 당황하는 은종. 하지만 그의 손목시계는 자비란 없었다. 그가 주저하는 사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며 시간을 줄여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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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2) 17.03.25 74 2 7쪽
20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1) 17.03.24 72 1 7쪽
19 풍선벌이(5) 17.03.23 76 1 8쪽
18 풍선벌이(4) 17.03.22 71 2 7쪽
17 풍선벌이(3) 17.03.21 80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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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점수는 요!(3) 17.03.17 96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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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제 점수는 요!(1) 17.03.15 124 2 9쪽
11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3) 17.03.14 125 3 10쪽
10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2) 17.03.13 181 3 9쪽
9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1) 17.03.11 196 2 10쪽
8 취중진담 17.03.10 180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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