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풍선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7.03.02 15:47
최근연재일 :
2017.04.26 13:32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5,110
추천수 :
72
글자수 :
136,228

작성
17.03.02 15:49
조회
685
추천
8
글자
8쪽

나는 먹방vj다(1)

DUMMY

꿈과 희망이 넘치는 모험의 세계. 여기는 로또 월드. 어린이날을 맞아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로 이 곳 놀이공원은 발 디딜 틈도 없다. 부모의 손을 잡고 있는 어린아이들의 얼굴엔 조금도 피곤한 기색을 찾아 볼 수가 없다.


3만 명의 임박한 사람들. 개중 유독 눈에 띄는 가족. 아버지의 손을 잡고 세상을 다 얻은 뜻한 표정을 짓고 있는 꼬마 아이 때문이다. 아이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이유. 아마도 손에 잔뜩 들린 풍선들?


“우리 은종이. 풍선이 그렇게 좋아?”


아이의 아버지는 꼬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응!”


아이의 관심사는 오로지 풍선. 그의 시선은 오른 손 가득 들린 풍선들의 고정된 채 떠날 줄을 모른다. 그 탓에 꼬마는 자신의 코앞에 작은 계단을 보지 못했고, 그대로 다리가 걸려 넘어지고 만다. 그 결과.


“으아아앙. 내 풍선!!!”


하늘 위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풍선들. 아이의 눈은 여전히 풍선들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 풍선은 야속하게도 다시는 꼬마의 손에 돌아오지 못할 만큼 날아올라 이제는 작은 점으로나마 꼬마에게 존재를 알리고 있었다.


1


책상 위를 가득채운 햄버거들. 산더미처럼 쌓여진 빵들이 저마다의 위 꼴리는 냄새를 풍기며 남자의 식욕에 불을 지폈다.


“여러분 오늘은 제가 햄버거 10개를 15분 안에 완벽하게 클리어 할 생각인데요. 우선 여기 놓아진 햄버거 종류들을 살펴볼게요. 도날드 덕 불고기 햄버거 3개, 버거 퀸 스파이시 햄버거 3개, 에..그리고 이건 제가 좋아하는 위장 파괴버거고요. 4인용이고요. 또...”


딱 보기에도 많아 보이는 음식들. 하지만 그 음식들을 대하는 남자의 표정에는 너무나도 여유가 넘쳐난다.


“그럼 정확히 30초 후에 요 것들을 확실하게 조져 버려 줄게요. 지금 이 방송 보고 계신 여러분 추천 잊지 마시고요. 통 큰 기부 부탁해요.”


10,9,8,7,6,5,3, 시간은 흐르고 3초가 남은 그 시점. 남자는 시청자들을 향해 크게 외쳤다.


“무조건 성공! 어차피 성공, 존 나게 성공!”


남자의 외침과 함께 시작 된 그와 햄버거의 전쟁. 남자는 무서운 속도로 책상에 놓아진 햄버거들을 입안으로 구겨 넣기 시작했다. 햄버거 하나가 화면 속에서 사라지는 데 걸리는 속도. 정확히 7초. 한 입 베어 물고, 연속해서 두 입. 단 세 입에 햄버거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남자가 햄버거 하나를 처리하는데 필요한 턱의 위, 아래 움직임은 정확히 세 번이었다. 현재 남자가 운영하는 채팅방에는 6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들어와 그 장면을 시청하고 있다.


채팅창은 남자의 경악스러울 식사 속도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었다. ID 일위오빠 사랑해라는 사람은 남자의 햄버거 조지는 모습에 끝없이 하트를 날리며 관심을 표현했다.

(오빠 역시 오빠는 먹는 모습도 너무 섹시해요.)

하트를 연발하던 그녀는 급기야 채팅창에 풍선을 띄었다. 풍선 그림 밑에는 1000개라는 부연 설명이 붙었다.

초시계가 가리키는 현재 시각.13분 22초 남은 햄버거 개수 2개. 남자는 두 개 중 크기가 훨씬 작은 불고기 맛 햄버거를 들고는 옆에 있는 1.5리터 콜라를 집어 목구멍으로 들이켰다.


“제가 아까 시작 전에 뭐라고 했죠?”


남자가 묻자 그의 미친 듯한 식사 행위를 보고 열광하는 채팅창 속 광팬들이 댓글을 달았다.


(무조건 성공, 어차피 성공, 존나성공)


수많은 ID들이 그의 말을 외치며 그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자 그럼 이제 마지막 위장파괴 햄버거! 햄버거계의 대부. 녀석만 조지면 오늘 미션도 끝!”


게 눈 감추듯이 햄버거 하나를 지구상에서 사라뜨린 남자는 프라이팬만한 거대 햄버거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경이로울 정도의 스피드를 자랑하며 그 거대한 빵 덩어리조차 자신의 작은 식도로 꾸역꾸역 구겨 넣었다.


“끝!”


남자가 약속한 15분. 그리고 그가 스톱버튼을 누른 시점. 시간은 이제 9분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리고 남자는 어디선가 장례를 치르는 영안실에서나 볼 수 있는 모자를 뒤집어쓰더니 기도를 시작했다.


“오늘도 나 일위의 뱃속에서 그 생명을 거둔 햄버거들의 영혼을 위로 하며 그들이 천국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남자의 기도가 끝나자 채팅창은 말 그대로 풍선들로 폭발하고 있었다. 1개에서부터 수 천 개 까지 그의 팬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그를 향해 마구잡이로 풍선을 쏴대고 있었다.


“감사 합니다. 알통 행님 오늘도 통 큰 기부주신 통 큰 행님께 퀵 뷰 보내 드리겠습니다. 아 일위사랑해님 팬클럽 가입 감사드리고요. YES BABY 님 들 모두 알라 뷰!”


남자가 컴퓨터 모니터를 향해 하트를 크게 그린다.

이쯤에서 남자의 정체에 대해 알아보자. 검은색 나시티를 입고 있는 그의 어깨선에서 손가락 끝까지 보기 좋게 자리 잡은 탄탄한 근육들이 일단 돋보인다. 다음으로 쇄골을 타고 그의 얼굴로 시선을 옮겨서 눈 코 입을 살펴보면 쌍꺼풀 없이 옆으로 시원하게 뻗은 눈. 에베레스트를 옮겨 놓은 듯 쭉 뻗은 높은 콧날. 햄버거 부스러기가 입술에 그대로 묻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탐스러운 입술. 한 마디로 그는 근육형 미남이었다. 누군가 그를 실제로 보지 못하고 그의 엄청난 식사량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들었다면 백의 구 십 구명은 그의 외모를 이렇게 상상했을 것이다.


“에 라이 십 돼지야!”

혹은

“상상만 해도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라고 말하며 화면을 가득 채울 듯 풍만한 그의 외모를 상상! 그 후 혐오라는 단어 그대로 그를 표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누가 봐도 잘생긴 외모를 뽐내며 먹방 계의 1위 VJ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기스타였다.


2

방송이 끝난 저녁. 남자는 카메라가 달린 책상이 아닌 그의 오피스 룸 화장실에서 변기를 끌어안고 있다. 남자의 얼굴은 카메라 앞에서 그의 팬들 앞에서 보여주던 당당한 모습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다. 금방 이라도 눈물이 한 바가지 쏟아질 것 같이 물기를 머금은 눈으로 숨을 헐떡거리며 끊임없이 욕을 내 뱉고 있다.


“내가 시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진짜 엿 같네 인생...우웨웩..”


남자는 그렇게 두 차례 더 속을 개어내고 나서야 겨우 변기통을 놓아주고 화장실을 탈출할 수 있었다. 맥없이 침대위로 쓰러지는 남자. 시체처럼 뒤집어 진채 이대로 목숨이 끊어 졌으면 좋을 것 같다, 라고 생각하는 그다.

우우웅~~~우우웅~~~

그 때 책상위에 놓아 둔 그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진동을 냈다.


“이런...젠장. 누가 이 시간에 연락 질이야....”


남자는 힘 빠진 몸을 겨우 일으켜 책상으로 몸을 이동했고, 그의 왼 손을 뻗어 핸드폰을 집었다.


“어? 문자네? 요새도 문자를 보내는 놈들이 있나. 보나마나 스팸이겠지...어차피 연락 올 사람도 없잖아.”


남자가 폰 화면을 열어 문자메시지를 확인한다. 순간 남자는 급하게 몸을 일으키며 핸드폰 화면 안으로 얼굴을 가까이 들이 밀었다.

“1.10.100.1000......백...백억?”

남자의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든 문자 메시지의 정체. 수신인은 ??? 메시지의 마지막에는 남자를 향해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참여 하시겠습니까?)


작가의말

3월 연참대전 참여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풍선부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참대전 완주!!! 17.04.01 66 0 -
36 남겨진 이들(2) 17.04.26 43 0 8쪽
35 남겨진 이들(1) 17.04.21 43 0 8쪽
34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다(5) 17.04.20 91 0 11쪽
33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다(4) 17.04.19 102 0 8쪽
32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다(3) 17.04.14 50 0 8쪽
31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다(2) 17.04.13 68 0 8쪽
30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다(1) 17.04.12 71 0 7쪽
29 개와 인간의 경계선(4) 17.04.07 70 0 9쪽
28 개와 인간의 경계선(3) 17.04.06 59 0 8쪽
27 개와 인간의 경계선(2) 17.04.05 84 0 10쪽
26 개와 인간의 경계선(1) 17.03.31 112 1 9쪽
25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6) 17.03.30 138 2 10쪽
24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합니다(5) 17.03.29 61 1 7쪽
23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4) 17.03.28 92 1 10쪽
22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3) 17.03.27 92 1 9쪽
21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2) 17.03.25 74 2 7쪽
20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1) 17.03.24 71 1 7쪽
19 풍선벌이(5) 17.03.23 76 1 8쪽
18 풍선벌이(4) 17.03.22 71 2 7쪽
17 풍선벌이(3) 17.03.21 79 1 8쪽
16 풍선벌이(2) 17.03.20 83 1 7쪽
15 풍선벌이(1) 17.03.18 85 1 8쪽
14 제 점수는 요!(3) 17.03.17 95 2 8쪽
13 제 점수는 요!(2) 17.03.16 109 1 14쪽
12 제 점수는 요!(1) 17.03.15 122 2 9쪽
11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3) 17.03.14 125 3 10쪽
10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2) 17.03.13 181 3 9쪽
9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1) 17.03.11 195 2 10쪽
8 취중진담 17.03.10 179 4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