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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풍선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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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7.03.02 15:47
최근연재일 :
2017.04.26 13:32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5,118
추천수 :
72
글자수 :
136,228

작성
17.03.18 08:16
조회
85
추천
1
글자
8쪽

풍선벌이(1)

DUMMY

은종이 타 있는 배로 수박들이 일정한 간격과 시간을 두고 떨어졌다. 수박이 떨어져 배에 탑승(?)할 때 마다 배가 요동을 치며 조금씩 가라앉았다.


“그러니까... 제한시간 5분 안에 이 수박들을 다 먹어 치우라는 건가?”


은종은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수박을 집어 들고 입을 크게 벌렸다. 그리고는 상하 좌우로 턱관절 운동을 하고 스크린을 향해 소리쳤다.


“어차피 성공! 무조건 성공! 존나 성공!!!”


그가 평소 미션을 수행하기 전에 외치던 구호. 구호를 외치자마자 빠른 속도로 입안에 수박을 밀어 넣기 시작했다. 수박 한 통을 먹어 치우는 속도가 어찌나 빠른 지 채팅창에서 그를 심사하는 이들의 손에서 감탄사를 연발케 했다.


쿵~


하지만 은종의 배 위로 떨어지는 수박은 그가 먹어 치우는 수박보다 빨랐다. 그가 부지런히 수박을 먹어 치웠지만 배 위로 떨어지는 다른 수박은 자꾸만 배를 가라앉히고 있었다. 반면 은종이 타고 있는 배가 아닌 또 다른 배는 수박으로 인해 점점 차올랐다.


‘수분 덩어리라 배가 쉽게 차 올라 오는 군...이대로 가다간 수박 무게 때문에 배가 가라앉겠어.’


하지만 은종에게 배가 가라앉는다는 사실은 그 닥 두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는 평소 헬스와 수영으로 다져진 근육을 자랑하는 근육 미남이 아니던가?


쿵~


또 다시 배 위로 떨어진 수박. 그 것이 떨어짐과 동시에 은종이 타고 있던 뱃머리가 기울더니 이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삐이익~~~


그 때 은종의 손목에 채워진 시계가 울리며 제한시간 5분이 지나갔음을 말해줬다.


“뭐야...설마 미션 끝? 수박을 몇 개먹어 치웠는지가 테스트? 그럼 나 다음 사람들과 수박 개수를 비교해서 가장 많이 먹은 사람이 점수를 획득하는 건가? 이거 참 시시한데...내가 수박 6통을 먹어치웠으니까...”


그 때였다. 어둠처럼 짙은 물 안에서 무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가 수면 위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응? 저건 뭐지....설마 상어 지느러미?”


수면위로 드러난 그 것. 그리고 그 생명체는 빠르게 은종의 배로 다가와 수박이 실려 있는 배를 들이 받았다. 그와 동시에 은종의 스마트 워치에서 또 다른 미션을 알리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3분 동안 배를 지키시오)


그 와 동시에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스크린 속 잠잠했던 채팅창도 불 같이 달라 올랐다.


-바다의 폭군 등장!!!


-와 과연 누가 이길까? 인간과 상어의 싸움이라니 역대 이런 싸움이 있었던가? 이런건 진정기가 해야 하는 미션 아닌가?


채팅창에 들어 온 글씨. 그것은 분명히 상어라고 말하고 있었다.


“헉!!! 역시 진짜 상어였어?”


조금 전 배를 들이 받은 존재가 진짜 상어라는 사실에 당황할 틈도 없이 그 존재는 또 다시 배를 향해 다가왔다.


“으아아악”


그 존재가 상어라 확신한 은종이 물체가 다가오는 반대편 물로 뛰어 들었다. 그와 동시에 뱃머리를 향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생명체. 거대한 입. 그 속을 가득채운 수많은 이빨들. 그 것은 영화에서나 혹은 수족관에서나 볼 수 있던 진짜 상어였다. 그리고 대형 스크린에 올라가는 풍선들. 그 것은 은종의 포인트를 차감하는 알파벳 B가 적힌 풍선들이었다.


-뭐하냐? 왜 도망을 쳐! 싸우라고!!! 미션은 배를 보호 하라지 너를 보호하라가 아님.

-바다거북이랑 경주한 조 오룡 씨가 저 상어랑 경주하면 누가 이길까요?


위급한 상황임에도 은종은 스크린 속 채팅창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분명 이번 토너먼트의 결과에 영향을 주는 배심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반응이 곱지만은 않다. 그 것이 현재 미션의 팩트.


은종은 다시 배 위로 올라 왔다. 어찌 됐든 미션이 배를 보호 하라 이기 때문이다. 그의 마음을 알 턱없는 상어는 배 주변을 돌며 또 다시 배와의 거리를 좁혀 온다.


“그럼 그렇지. 백억이 걸린 미션이 이렇게 쉬울 리가 없었어...그나저나 당신들 진짜 미쳤어? 아무리 큰 상금이 걸렸다지만 진짜 상어를 데리고 오면 어떡해!!”


스크린을 바라보며 외치는 은종. 그의 얼굴은 겁에 질려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그의 모습이 커다란 스크린을 가득 채우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채팅창 속 누군가 풍선을 쐈다.


(P풍선 500개 획득 하셨습니다)


-겁에질린 일위모습이라 완전 신선함!!! 맨 날 까칠한 모습만 보여주더니 색다른 모습!!!


그 순간 은종은 평소 습관이 베인 말투가 터져 나갔다.


“소중한 P풍선 날려 준...배심원 3 님. 젠장! 이게 아니잖아!! 풍선이 문제가 아니라 누가 저 상어 좀 어떻게 해줘 봐!!!”


상어와 마주했다는 사실에 용기를 상실한 은종.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스크린 안 사람들. 그들은 절규하는 VJ모습에 흥이 올라 있었다.


-살려주긴 뭘 살려줘? 좀 제대로 싸워봐라.

-풍선 받았으면 풍선 값을 해

-와~ 근데 저 상어 못해도 3미터는 족히 넘어 보이는 데 진짜 사람을 잡아먹는 건가?

-사람 대 상어. 지금부터 판 돈 걸어 봅시다.


채팅 창 속 누군가는 그들의 상황에 도박판을 조성하며 분위기를 고조 시키고 있었다.


점점 가라앉는 배. 배를 버리고 도망을 친다 해도 상어보다 빠르게 헤엄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배의 한 부분을 꼭 잡은 채 겁에 질려 있던 은종. 그 순간 은종의 눈가를 사로잡는 물건. 그 것은 조금 전까지 천장에서 떨어지던 수박 이었다.




또 다시 커튼이 거둬지고 대형 스크린으로 변한 식당 벽면. 겁에 질린 사람들은 비단 은종만은 아니었다. 은종의 위급한 상황을 화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나머지 6인. 백억 토너먼트에 참여한 또 다른 경쟁자들이었다.


“이거 완전 미친 짓이잖아! 당장 그만 두지 못해? 빨리 멈추란 말이에요!”


민아가 집사 한빛을 향해 다가와 소리쳤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절규에 전혀 반응하지 않은 채 무표정으로 화면 안을 바라보며 무감정으로 말했다.


“여러분 제가 분명히 묻지 않았습니까? 토너먼트에 참여 할 지를....그리고 저는 분명히 말했습니다. 승부가 어떤 식으로 진행 될지는 저 역시 모른다고 말이죠.”


경택 역시 그의 말을 듣고 민아 옆으로 달려와 한빛에게 외쳤다.


“이건 승부를 떠나.....이대로 죽으면 개죽음이에요. 이게 말이나 됩니까? 당장 중단 하세요!”


경택의 말에도 여전히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한빛은 경택 에게도 같은 뉘앙스의 대답만을 늘어 놓았다.


“제가 아까 토너먼트의 5가지 규칙을 분명히 보여 주지 않았습니까? 그 첫 번째 내용을 기억 하시죠? 생과 사는 전적으로 당신들의 몫. 저는 그 이 미션에 개입 할 수 있는 어떠한 권한도 없습니다. 그것은 배심원 여러분도 마찬가지고요. 아...”



한빛이 잠시 말을 끊고는 이내 여섯 사람을 향해 시선을 돌려가며 입을 연다.


“누군가 미션에 들어갔을 때 남은 사람들....그 들 역시 배심원의 자격을 갖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이 하나하나의 승부의 결과를 결정짓는 힘이 될 수 있다 이 말이죠. 자 그럼 다시 은종 씨의 미션에 집중해 주시죠. 당신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그에게 힘을 실어 주거나 힘을 빼거나...”


집사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여섯 사람들은 그 누구도 더 이상의 반항을 하지 못한 채 스크린 속 은종의 상황을 지켜보며 숨을 죽였다. 그의 대답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람들. 유일하게 정기만이 그 화면을 바라보며 흥분해 있었다.


“상어 따위 그냥 아가미를 잡고 세게 잡아 당겨서 당수치기로 숨통을 끊으면 되는 거 아냐? 겁먹지만 않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지. 아...물론 너희들은 못하겠지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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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2) 17.03.25 74 2 7쪽
20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1) 17.03.24 72 1 7쪽
19 풍선벌이(5) 17.03.23 76 1 8쪽
18 풍선벌이(4) 17.03.22 71 2 7쪽
17 풍선벌이(3) 17.03.21 80 1 8쪽
16 풍선벌이(2) 17.03.20 83 1 7쪽
» 풍선벌이(1) 17.03.18 86 1 8쪽
14 제 점수는 요!(3) 17.03.17 95 2 8쪽
13 제 점수는 요!(2) 17.03.16 109 1 14쪽
12 제 점수는 요!(1) 17.03.15 123 2 9쪽
11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3) 17.03.14 125 3 10쪽
10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2) 17.03.13 181 3 9쪽
9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1) 17.03.11 196 2 10쪽
8 취중진담 17.03.10 179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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