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풍선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7.03.02 15:47
최근연재일 :
2017.04.26 13:32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5,112
추천수 :
72
글자수 :
136,228

작성
17.03.11 21:26
조회
195
추천
2
글자
10쪽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1)

DUMMY

사각의 링을 기준으로 수많은 관중들이 환호를 보내는 이곳은 매우 들떠있다. 링 안 에 말끔하게 차려입은 복장으로 서 있는 남자. 최근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있는 프로그램. (배우스쿨)의 MC를 맡고 있는 박태양이었다.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결정하게 됩니다. 누가 우리나라 최고의 푸드 파이터인지를...”


사람들이 조금 전 보다 큰 우레와 같은 함성을 내지른다. 그 때 태양이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며

"쉿"

순식간에 조용해지는 장내. 이내 그가 다시 입을 열며 선수들의 소개를 시작했다.


“청 코너. 나를 빼고 식탐을 논하지 말라! KTN 먹는 놈들 고정 패널 개그맨. 키 183 몸무게 127 개그계의 식패왕 김 둘형!”


사회자의 소개가 끝나자 링을 향해 돌진해오는 뚱뚱한 남자. 아프리카의 코뿔소가 링안으로 돌진해 오는 듯한 묵직함에 그가 한 걸음 내 딛을때마다 땅이 울린다.


“홍 코너 카프리카TV VJ대상에 빛나는 먹방 계의 전설. 키 183 몸무게 73 VJ 일위, 박 은종!”


그가 등장하자 체육관을 가득채운 방청객들의 함성이 폭발한다. 연예인은 아니지만 그의 인기는 대한민국에서 일위신드롬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만큼 엄청난 것이었다.


무대에 올라 서 눈싸움을 벌이는 두 사람. 눈높이는 비슷했지만 얼핏 봐도 개그맨 김 둘형의 덩치가 두 배 이상은 커 보였다.


“지금 두 선수 앞에 놓아진 테이블 위에는 A4용지를 연상 시키는 거대한 돈가스가 5장, 라면 용기에 빈틈없이 꽉 꽉 눌러 담은 밥 한 공기가 있습니다. 두 선수 중 먼저 이 음식을 먹어 치우는 선수가 대한민국 초대 먹방 왕으로 등극하게 되는 것이죠. 자 그럼 시작 전에 양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 보겠는데요. 박 은종 선수. 평소 개인방송에서 뚱뚱한 사람들을 겨냥한 강도높은 언행들을 자주 하시는데 상대편 둘형 선수에게도 시작 전 한 마디 덧 붙인다면?”


사회자의 질문에 은종은 피식 웃으며 강한 자신감을 내 비췄다.

“개인적으로 개그맨 김둘형씨의 개그 무척이나 사랑 합니다. 하지만 한 우물만 파셨으면 좋겠어요.먹방 말고 개그만 파라는 소리 입니다. 오늘부로 다시는 먹방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을 쓰지 못하도록 사뿐히 즈려 밟고 가겠습니다.”


지상파 방송임을 인식한 탓인지 은종은 둘형을 향해 평소 뚱뚱한 사람들에게 날리던 돌직구들을 많이 여과해서 내 뱉었다. 반면 그 대답에 대한 둘형의 답변은 굉장히 짧았다.


“먹고 봅시다.”


테이블 앞에 놓아진 포크를 집어 드는 두 사람. 전광판의 시계가 승부의 시작이 임박했음을 알린다. 그 때 사회자의 체육관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멘트가 터지고,


“전쟁 시작!”


시작과 동시에 포크를 집어 던지고 손을 주걱삼아 밥을 푸고는 그대로 입안으로 밀어넣는 둘형. 반면에 은종은 포크와 칼을 이용해 돈가스를 먹기 좋게 썰기 시작했다.


“아 은종선수 여유입니다. 마치 그의 지금 행동은 장기에서 차와 포를 떼고도 충분히 너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듯 하군요.”


빠른 속도로 5장의 돈가스를 썰어가는 은종. 반대편 둘형이 돈가스 한 장을 통째로 입에 넣고 다음 돈가스를 입에 밀어 넣기 시작하는 순간 포크를 내려놓는 그였다.


“자 그럼 슬슬 시식해 볼까?”


먹기 좋게 썰어 놓은 돈가스를 빠르게 입안으로 흡입하는 은종. 부지런히 입안으로 돈가스를 옮기는 그의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 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승부에 7대 3으로 일위의 승리를 예측했다고 하는 데 과연 개그맨 둘형은 모든 예측을 뒤엎고 일위를 누를 수 있을까요? 아! 그 순간 돈가스 네 개째를 입안에 밀어 넣고 있는 둘형 입니다. 정말 대단한 속도 인데요. 자 그럼 건너편 은종선수의 어???”


숨 막히는 두 사람의 혈전을 중개하고 있던 사회자의 표정이 대형 스크린에 비침과 동시에 현장에서 승부를 지켜보던 사람들의 입도 쩍 벌어졌다. 그들의 눈동자는 오로지 한 사람. 식은 땀을 흘리며 자신의 가슴을 치고 있는 은종에게로 쏠려 있었다.


‘으...미치겠네. 긴장했나..왜 이리 목이 막히지...’


은종은 당황했는지 얼굴마저 새빨갛게 달아 올라있다.


“아 일위선수 긴장한걸까요? 아무래도 1인방송과 실제 방송에는 차이점이 많습니다..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일위 선수..그렇다 하더라도 일위선수의 지금 움직임은 그 동안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들이 조작이 아니었나라는 의심마저 들게 할 만큼 너무나 더딥니다.”


사회자는 끝없이 은종에게 아쉬움을 표현했고, 여전히 가슴을 치며 음식을 삼키지 못하고 있는 은종이었다. 반면 자신을 여유 있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마지막 돈가스를 손에 드는 둘형. 그는 마지막 돈가스를 종이접기라도 하는 듯 접어 들고는 은종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돼지 새끼 그것도 못 쳐 먹냐? 돌아가 예전의 돼지 모습으로..”


둘형의 한 마디와 동시에 갑자기 자신의 손에 솜털 같은 것이 솟아남을 느끼는 은종.


"어? 몸이 갑자기 왜 이러지???"


그리고 사람들이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손가락질을 하며 웃어대더니 급기야 그를 향해 외치기 시작한다.


“돼지!! 돼지!!!! 돼지!!!”


사람들의 반응에 당황한 은종이 카메라 앞으로 달려가 렌즈 속을 바라본다.그 속에는 놀랍게도 코가 벌러덩 뒤집어진 돼지 한 마리가 꿀꿀대고 있었다.


“꾸에에에엑~~~”


체육관에 울려 퍼지는 돼지 한 마리의 절규.



“으아아아아악!!!!”

식은땀을 흘리며 침대에서 일어나는 은종.


“헉헉....젠장 하필 꿔도 돼지꿈을 꾸다니.....길몽이야...흉몽이야.”


씩씩 거리며 침대 밖으로 나선다. 그리고 그는 당황한다.


“어? 뭐야? 여기 어디야?”

자신의 눈동자를 굴려가며 주변 환경을 살핀다. 혹시나 싶어서 뺨을 꼬집어보고 눈을 비벼서 다시 주변을 둘러보지만 이곳은 자신의 방이 아닌 것이 확실하다. 그 때 은종의 눈으로 보이는 창문 밖의 풍경.


푸르른 하늘 위로 갈매기가 날고 있고 저 멀리 지평선에 맞닿아 있는 대지의 색깔 역시 푸르르다.


“바..바다?”

당황한 은종은 재 빨리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뭐야??? 이게 대체.....”

문을 열고 나서자 그의 눈에 펼쳐진 풍경은 고급 진 와인과 각종 술로 진열된 바와 천연 가죽 소재로 고급 짐을 더하는 소파들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열고 나온 문과 똑같이 생긴 여러 개의 문들. 그 위로 객실 번호가 적혀 있다. 그렇다. 이곳은 바다 한 가운데에 떠있는 고급 크루저 안이었다.


“우우우욱...”

배 안임을 인지한 은종은 순간 배멀미가 몰려 왔다. 그는 황급히 입을 틀어막고 선채 밖으로 나가 뱃머리로 향했다.


“우에에엑~~”

시원하게 속 안의 내용물을 분출하고는 자리에 주저앉는 은종.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괜찮으세요? 이리로 오시죠. 멀미를 이기는 데는 바다낚시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 곳에는 몸집이 왜소한 중년의 남자가 낚시대를 바다에 던져 놓은 채 대기중이었다.


“누...누구시죠?”

은종이 천천히 몸을 일으켜 남자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남자는 자신의 옆에 놓아진 또 다른 낚시대를 건네며 말했다.


“당신도 문자를 받은 겁니까?”


은종을 향해 얼굴을 드러내는 중년의 남자. 그는 대리기사 겸 택시운전을 하는 서 효빈이었다.


“무...문자요?”


남자의 말에 의아해하며 잠시 생각에 잠긴 은종의 머릿속을 스치는 문자.

(참여하시겠습니까?)라고 묻던 수신인 불명의 그 문자였다.


“음..그렇군요...당신도 그럼 이 게임에 참여를 한 제 경쟁자 중 한 사람이겠군요.”


그 때 효빈의 낚시대 머리가 심하게 상하로 헤드뱅잉을 하기 시작했다.


“걸려들었군! 제대로 물었어.. 옆에서 구경만 하지 말고 저를 도와주세요.”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천천히 남자에게 다가서는 그 때.


“저기 혹시....”

뒤에서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 그들의 시선을 돌려 바라본 곳엔 짧은 미니스커트에 화장이 잔뜩 번진 소녀가 서 있었다.


그녀를 필두로 갑판 대에 모여드는 사람들. 하나같이 현재 상황에 당황하며 경계심을 가득 담은 얼굴들이었다. 현재 크루저 위에 갑판에 모여 든 사람, 6명.


대한민국 최고의 먹방VJ 은종, 자동차운전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효빈, 모니터 안에 끼를 파는 민아, 365일 알콜홀릭! 하람, 운명학의 대가 승완, 통증을 잃은 남자 경택 이었다.


“도대체 여기가 어..어디죠?”


의문 투성인 이곳에서 여섯 사람은 잔뜩 긴장한 채 경계를 했다. 그 때 문을 걷어차며 요란하게 등장하는 무예복 차림의 또 다른 누군가.


"겁도 없이 어떤 새끼가 나를 납치했어? 아 진짜 이민을 가던가 말던가 해야지 이거 이렇게 치안이 불안해서야...fucking korea. 너냐? 아님 너야? 다 덤벼 새끼들아!"


갑판 위에 여섯 사람을 향해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도끼눈을 하고 있는 사내. 바람의 파이터 최배달의 후예를 자칭하는 정기였다. 이로써 이번 백억의 상금을 놓고 경쟁을 벌일 7명이 한 자리에 모두 모인 셈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풍선부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참대전 완주!!! 17.04.01 66 0 -
36 남겨진 이들(2) 17.04.26 43 0 8쪽
35 남겨진 이들(1) 17.04.21 43 0 8쪽
34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다(5) 17.04.20 91 0 11쪽
33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다(4) 17.04.19 102 0 8쪽
32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다(3) 17.04.14 50 0 8쪽
31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다(2) 17.04.13 68 0 8쪽
30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다(1) 17.04.12 71 0 7쪽
29 개와 인간의 경계선(4) 17.04.07 70 0 9쪽
28 개와 인간의 경계선(3) 17.04.06 59 0 8쪽
27 개와 인간의 경계선(2) 17.04.05 84 0 10쪽
26 개와 인간의 경계선(1) 17.03.31 112 1 9쪽
25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6) 17.03.30 138 2 10쪽
24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합니다(5) 17.03.29 61 1 7쪽
23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4) 17.03.28 92 1 10쪽
22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3) 17.03.27 92 1 9쪽
21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2) 17.03.25 74 2 7쪽
20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1) 17.03.24 72 1 7쪽
19 풍선벌이(5) 17.03.23 76 1 8쪽
18 풍선벌이(4) 17.03.22 71 2 7쪽
17 풍선벌이(3) 17.03.21 79 1 8쪽
16 풍선벌이(2) 17.03.20 83 1 7쪽
15 풍선벌이(1) 17.03.18 85 1 8쪽
14 제 점수는 요!(3) 17.03.17 95 2 8쪽
13 제 점수는 요!(2) 17.03.16 109 1 14쪽
12 제 점수는 요!(1) 17.03.15 122 2 9쪽
11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3) 17.03.14 125 3 10쪽
10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2) 17.03.13 181 3 9쪽
»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1) 17.03.11 196 2 10쪽
8 취중진담 17.03.10 179 4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