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풍선부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7.03.02 15:47
최근연재일 :
2017.04.26 13:32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5,222
추천수 :
72
글자수 :
136,228

작성
17.03.31 12:32
조회
114
추천
1
글자
9쪽

개와 인간의 경계선(1)

DUMMY

채팅창은 또 한 번 들썩이고 있었다. 공포에 질린 두 사람의 표정이 번갈아 가며 화면에 비춰졌고, 그들을 지켜보고 있던 배심원들은 또 한 번 손가락이 보이지 않는 타이핑 실력을 발휘하며 열띤 토론을 벌이기 시작한 것 이다. 그들의 토론의 쟁점은 다리가 부러진 경택과 한 쪽 고막 손실로 방향감각을 잃은 승완. 그리고 화면에 등장한 또 하나의 존재. 처음 개인 미션을 벌인 은종을 공포의 구렁텅이에 빠뜨린 몸길이 3미터가 넘는 진짜 상어였다.


“으아아아!!!”


유일한 출구인 계단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는 두 사람. 상어는 아직까지는 두 사람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는 않고 있었다. 다만 상어라는 존재 자체에 겁을 먹은 두 사람의 사정은 달랐다. 그들은 어린 시절 수족관에서 마주했던,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의 죠스 시리즈에서나 구경했던 커다란 상어를 실제로 마주했다는 사실 자체로 패닉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상어로부터 도망쳐야 된다는 본능 때문이었을까? 두 사람은 그들의 상처에 대해 망각한 채 동시 다발적으로 계단으로 다가왔다. 둘 중 계단 끝에 먼저 손이 닿은 쪽은 자칭 도사 승완이었다. 그가 재빠르게 계단을 잡고 위로 몸을 띄우는 순간 경택도 그 곳에 도달해 손을 뻗었다.


“놔!!! 이 새끼야!!!”


경택은 도착하자마자 계단을 잡는 대신 계단 위로 막 올라선 승완의 오른 다리 바짓단을 잡았다.


“이거 안 놔? 이런 미친 새끼가!!”


승완은 밑에서 끌어당기는 경택 탓에 더 이상 계단 위로 오르지 못하고 균형을 잃었다. 그는 결국 계단을 향해 엉덩방아를 찧었고 비교적 자유로운 다른 발로 경택을 밀어냈다. 하지만 그 발길질에도 경택은 여전히 그의 바지를 놓지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크크...승완씨 당신 혼자서 여기를 탈출하게 놔둘 순 없죠. 댁이 내게 했던 행동들이 있는데 내가 옳다구니 하고 당신을 순수히 보내줄거라 생각한 건 아니죠?”


승완의 발길질에 경택의 입술과 코에서 선혈이 낭자했다. 그 피는 그대로 떨어져 물에 유입되어 번져 나갔다.


“이런 미친 새끼야. 그럴 시간에 너도 계단 위로 올라오면 되잖아? 뭐하자는 시츄에이션이야? 이러다 둘 다 뒈진다고!!!”


승완의 얼굴은 흥분한 탓에 빨갛게 달아올랐고 경택은 자신의 피로 인해 얼굴빛이 새 빨갛게 변한 상태였다.


“왜 또 예언인가 뭔가 해보시죠! 내가 네 놈한테 죽는다며? 그럼 예언대로 날 죽이고 가야지. 가긴 어딜 가? 도사양반 그러지 말고 다시 한 번 내 관상 보고 점 한 번 쳐 보시지. 아직도 내가 당신 한테 죽는다고 나오는 지...”


승완은 발길질을 멈추고 상어가 헤엄치고 있는 저 만치를 바라봤다. 그리고 유일하게 수면 위로 올라와 있는 지느러미의 움직임을 살폈다.


“남 이사 뒤지 든 말든... 일단은 나부터 살고 봐야지! 지금 네 놈 면상 보고 판단해줄 만큼 여유가 있지 않아... 아 좀 제발!!! 그러니까 좀 놓으라고!!!”


그 때였다. 실랑이를 벌이고 있던 두 사람의 혈투에 누군가 난입했다. 비교적 좋은 자리에서 상위 포지션을 점하고 있던 승완이 그대로 경택이 있는 물 아래로 떨어지며 큰 물결을 일으켰다.


“여!!! 이 친구들. 나 빼고 이렇게 혈투를 벌이고 있음 쓰나? 내가 섭섭할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나봐. 싸움에 내가 빠지면 굉장히 내가 섭하잖아. 안 그래?”


그들을 계단 위에서 바라보며 벌레 쳐다보듯 하는 남자. 바람의 파이터 진정기의 결코 반갑지 않은 등장이었다.


“경택이?? 경탁이? 내 손을 잡아.”


정기는 승완은 발로 차서 계단 밑으로 떨어뜨리더니 정기에게는 따뜻한 온기가 감돌고 있는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경택은 쉽사리 그가 내민 손을 잡지 않았다. 정기에 대해 그리 신뢰하고 있지 않았던 터라 그의 행동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여기서 개죽음 당하고 싶어? 빨리 안 잡음 진짜 뒤질걸?”


정기는 씨익 웃으며 혓바닥을 내밀어 경택의 뒤쪽을 가리켰다. 경택의 시선이 그의 혀를 따라 뒤로 옮겨졌을 때였다. 조금 전까지 그들 주위에서 조금은 떨어진 곳에 헤엄치고 있던 상어가 빠르게 방향을 틀어 그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아마도 승완이 물 속에 빠지면서 일으킨 파동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바닷 속에선 개 코가 개 코일까? 상어 코가 개 코일까?”


뜬금없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는 정기. 경택 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는 일단 정기를 믿어 보기로 한 것이다. 그가 있는 힘껏 손을 뻗어 정기에게 내밀었다. 평소 격투기로 다져진 그의 힘은 생각보다 더 강했다. 그가 경택의 손을 잡아 그대로 잡아 끌자 경택의 몸의 절반 이상이 물 밖으로 건져 졌다.


“가...감사 합니다...”


하지만 정기는 더 이상 그를 끌어들이지 않고 다시 그의 몸에 반을 물속에 담근다. 그리고는 다시 경택을 바라보며 묻는다.


“물론 현 시점에서는 상어코가 개코 일거야. 하지만 확실하게 대답해 줬으면 좋겠어.내 질문 기억하지?”


말을 마침과 동시에 갑자기 경택의 손을 꺾어 버리는 정기. 하지만 일반적인 몸 상태를 가진 사람이 아닌 경택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무....무슨 짓입니까?”


“ 캬...진짜 신기한 몸뚱이일세...경택아. 조금 전 질문에 대답할 시간이야. 개코와 상어코 중 지금 더 강려크한 코는 무엇일까? 난 너의 생각이 궁금한 걸.”


“그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 말이에요. 지금 이 상황에서!!!”


그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던 시점. 물 속에 빠진 또 다른 이 승완은 최대한 상어를 피해 반대편 쪽으로 달아나 있었다. 일단은 이 곳을 빠져 나가는 것은 둘째문제. 중요한 것은 상어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것이 먼저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선택을 옳았다. 일단은 상어가 자신보다는 훨씬 가까운 쪽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경택을 향해 이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난 그만치고 어서 나를 끄...끌어 올려!!!”


“묻는 말에 빨리 대답해. 개코야 상어코야!!!”


그 순간 상어는 거리를 완전히 좁혀 둘 사이의 거리는 5미터도 채 안되는 것 같았다.


“으아아 시발 몰라. 상어!! 당연히 상어코지. 상어라고 으아악!!”


경택을 향해 다가 온 상어가 있는 힘껏 입을 벌려 경택에게 접근한다.


“크아아압”


기합 소리와 함께 정기가 상어의 공격보다 한 발 앞선 타이밍으로 경택을 계단 위로 끌어 올렸다. 수면 위로 솟구치는 거대한 상어 입. 그들은 가까이서 상어 입 안에 무수하게 많이 나 있는 이빨들을 보고 순간 할 말을 잃는다.



“사....살았다....어휴..저 이빨에 씹히는 순간 몸둥이가 아작 나겠네.. 이 봐 내 덕분에 살았으면 고맙다 인사를 해야지. 어? 이 녀석 기절했네...”


정기가 상어의 공격으로부터 가까스로 구조한 경택은 피를 너무 많이 흘린 탓인지 상어의 공격에 너무 겁이 나서 실신을 할 것인지 모르게 두 눈을 감고 계단 밑에 축 늘어져 있었다. 그런 경택의 손을 잡아 자신의 어깨 위로 올리는 정기. 그는 계단에 서서 승완 쪽을 바라 봤다.


“어이 도사 아재.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당신의 예언은 빗나간 것 같은 데 말 야. 이제 남의 미래를 살피지 말고 당신이 지금부터 어떻게 되는지 예견할 시간이 구만. 행운을 빌어. 아재.”


정기는 승완에게 마지막 말을 남긴 채 기절한 경택을 업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자...잠깐만!!! 나도 좀 도구해줘”


“응?? 도구해달고? 무슨 도구?"


"아니...나 좀 구해달라고!! 좀 제발!!!"


"님 도구할 시간에 머리도 식힐 겸 스도구 한 판 하는게 나을듯.그럼 행운을 빌어요. good luck”


여전히 귓가에서 피를 흘리며 애처로운 목소리로 정기를 부르는 승완. 하지만 정기는 그런 그의 부름을 외면한 채 계단 위로 휘파람을 불며 사라져 버렸다.


“시발!!! 이런 개 같은 새끼야!!! 넌 내가 어떻게든 죽여 버릴 거야!!!”


하지만 승완은 일 초도 안 돼서 깨달았다. 어쩌면 자신에게는 정기에게 복수할 기회 따위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어느 덧 피 냄새를 맡은 상어가 방향을 틀어 커디란 지느러미를 흔들며 그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좆 됐네."


작가의말

민방위 훈련땜시 업뎃이 늦었네요ㅡㅡ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풍선부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참대전 완주!!! 17.04.01 70 0 -
36 남겨진 이들(2) 17.04.26 49 0 8쪽
35 남겨진 이들(1) 17.04.21 47 0 8쪽
34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다(5) 17.04.20 93 0 11쪽
33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다(4) 17.04.19 107 0 8쪽
32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다(3) 17.04.14 53 0 8쪽
31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다(2) 17.04.13 73 0 8쪽
30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다(1) 17.04.12 74 0 7쪽
29 개와 인간의 경계선(4) 17.04.07 73 0 9쪽
28 개와 인간의 경계선(3) 17.04.06 66 0 8쪽
27 개와 인간의 경계선(2) 17.04.05 87 0 10쪽
» 개와 인간의 경계선(1) 17.03.31 115 1 9쪽
25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6) 17.03.30 140 2 10쪽
24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합니다(5) 17.03.29 65 1 7쪽
23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4) 17.03.28 97 1 10쪽
22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3) 17.03.27 94 1 9쪽
21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2) 17.03.25 76 2 7쪽
20 목숨 바쳐 승부에 임할 것을 맹세 합니다(1) 17.03.24 73 1 7쪽
19 풍선벌이(5) 17.03.23 77 1 8쪽
18 풍선벌이(4) 17.03.22 72 2 7쪽
17 풍선벌이(3) 17.03.21 86 1 8쪽
16 풍선벌이(2) 17.03.20 85 1 7쪽
15 풍선벌이(1) 17.03.18 90 1 8쪽
14 제 점수는 요!(3) 17.03.17 99 2 8쪽
13 제 점수는 요!(2) 17.03.16 112 1 14쪽
12 제 점수는 요!(1) 17.03.15 129 2 9쪽
11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3) 17.03.14 126 3 10쪽
10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2) 17.03.13 186 3 9쪽
9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1) 17.03.11 199 2 10쪽
8 취중진담 17.03.10 181 4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