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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풍선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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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7.03.02 15:47
최근연재일 :
2017.04.26 13:32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5,213
추천수 :
72
글자수 :
136,228

작성
17.03.21 08:36
조회
85
추천
1
글자
8쪽

풍선벌이(3)

DUMMY

미션을 마치고 식당 안으로 복귀한 은종. 그를 향해 다가오는 하람의 모습은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난 트럭같이 저돌적이었다.


“오빠!!! 천만 다행이에요!”


전쟁에서 귀향한 병사를 반기는 가족마냥 기뻐하는 하람. 하지만 그녀를 단 박에 밀어내는 은종의 말투에는 반가운 감정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 비켜.”


손으로 그녀를 강하게 밀쳐내는 은종. 하람은 그대로 바닥에 엎어진 채 멍하니 그를 바라 봤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정기가 잔뜩 눈살을 찌푸리더니 은종을 향해 빠르게 달려들었다.


퍼억~~~


정기의 주먹은 그대로 은종의 오른쪽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그를 바닥에 쓰러뜨렸다.


“일어나 새꺄. 그리고 주먹을 쥐어라. 대항하지 않는 자는 때릴 가치도 없지. 그런데 지금 난 널 열나게 패고 싶거든. 그러니까 주먹을...”



찰싹~~~


그 순간 정기의 오른쪽 볼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뺨 후려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바닥에 넘어져 있던 하람이 광기실린 얼굴로 다가와 그대로 정기의 볼을 갈겨 버린 것이다.


“네가 뭔데 우리 일위 오빠한테 손찌검이야!!!”


바닥에 쓰러진 은종을 한 번 눈으로 살피고는 하람 역시 약간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왜 일위오빠는 저 허풍쟁이한테 전혀 대항하지 않는 거지?'


정기는 하람의 행동에 어이가 없었다.


“아니 이게 무슨...개 같은 경우야. 이 봐 아가씨! 은혜를 원수로 갚는 거야 지금?”


어이를 상실한 정기가 하람을 향해 다가서자 뒤늦게 다른 사람들이 나서 그들을 말려 선다.


“진정들 하게...지금은 이럴 때가 아닌 듯싶네.”


연장자 효빈이 정기 앞으로 끼어들어 정면으로 막아섰다.


“진정? 아저씨 나와 봐요. 나 진정기가 지금 진정할 수 있는 상황인지... 아저씨도 봤잖아! 저 기집애의 싸가지를.”


짝짝짝~~~


그들의 뒤에서 들려오는 박수 소리. 사람들의 시선이 소리의 근원지로 향하고 그 곳엔 집사 한빛이 은종을 바라보며 손뼉을 치고 있었다.


“축하합니다. 박 은종 씨. 30000포인트 획득으로 선두로 나아가시는 군요.”


바닥에 주저앉아 정기에게 얻어맞은 오른쪽 턱을 어루만지던 은종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한빛의 축하 메시지에 반응했다.


“아직 축하 받을 정도의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이제 한 게임 끝났을 뿐. 당신 축하는 나중에 듣도록 하죠. 백억이 내 손에 들어오는 그 순간 말 입니다...”


은종이 그대로 한빛을 지나 식당 문 밖으로 나선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을 잇는 한빛.


“어쨌든 수고 하셨습니다. 참가자 여러분, 오늘 미션은 모두 끝났습니다. 식당 밖으로 나서면 로봇들이 여러분 개개인의 숙소로 안내할 것입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고, 내일 새로운 미션으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한빛이 고개를 깊숙이 숙여 참가자들을 향해 인사를 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그를 쳐다보지 않은 채 서둘러 식당을 나섰다.


-------


“우아 정말 끝내준다.”


저마다의 숙소로 안내 받은 사람들의 반응은 공통적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숙소로 들어서자마자 그 고급스러운 방안의 전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람과 민아 두 사람은 한 방을 쓰고 나머지 참가자들은 1인 1방으로 구성된 상황이었다.


“민아 라고 했지? 내가 언니니까 동네 언니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해.”


침대로 몸을 날려 대자로 드러누운 채 민아를 향한 그녀의 눈빛. 말투와 얼굴은 밝았지만 민아는 그녀의 눈동자에서 나오는 결코 상냥하지 않은 기운에 쭈뼛거리고 있었다.


“왜? 언니랑 같은 침대에서 자기 싫어? 아까부터 표정이 영 별로네... 무슨 걱정이라도 있는 거야? 이 언니한테 말해봐.”


하람은 말마다 언니라는 말을 덧붙이며 민아 보다 자신이 상급자(?)임을 강조했다.


“그게...집에 두고 온 동생이 걱정 돼서요...”


“동생? 아 혹시 배 위에서 찾던 그???”


“네 맞아요. 동생이 병이 있거든요. 제가 약을 챙겨주지 않으면...”


하람은 민아의 말을 자르며 침대에서 일어나 그녀를 향해 걸어 왔다. 그리고는 민아의 긴 생머리를 어루만지며 냉정한 말투로 말했다.


“난 또 뭐라고...동생 그런 건 걱정 할 필요 없어. 주최 측에서 이미 다 손 써 놨을 거야.”


민아는 하람의 손을 조심스레 걷어내며 말을 이었다.


“그래도 제 동생은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아서 옆에서...”


“아 진짜!!!”


민아의 말이 거슬렸는지 하람이 방안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큰 목소리를 발사했다.


“너 바보니?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돼? 너 아까 우리 일위 오빠 미션 안 봤어? 그게 장난으로 보여? 네가 걱정해야 할 건 네 동생이 아니라 너야, 정신 똑바로 차려.”



그 들의 문 밖에서 대화를 엿듣고 있던 남자의 표정이 썩 좋지만은 않다. 그는 금방이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 민아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는 하람 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하고 싶은 심정이다.


‘이런 개 년이....감히 누구한테...조금만 더 해 봐. 아주...내가 당장 이 문을 부수고....???.’


“여기서 뭐하십니까?”


자신의 등 뒤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음성에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는 남자. 개량 한복 차림의 자칭(?)도사 승완 이었다. 그리고 그를 불러 세운 목소리의 주인은 어두운 복도를 랜턴 하나에 의지한 채 살피고 있는 이 거대한 성 저택을 관리하고 있는 집사 한빛이었다.


“아...그게 잠이 안와서 성을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승완의 변명(?)에 한빛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다가왔다.


“푹 쉬시는 게 좋을 겁니다. 은종 씨의 미션을 봐서 알겠지만 당신들이 치르게 될 미션들은 결코 얕볼 수 없는 것 입니다. 앞으로 어떤 형태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 리얼한 랜덤.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이라고는 충분히 휴식을 취해서 몸 상태를 유지하라 정도...”


승완을 향해 환한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말하던 한빛은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어두운 복도 끝으로 사라졌다.


----------


민아는 결국 하람 과의 동침(?)을 포기한 모양이었다. 커다랗고 푹신한 침대를 포기한 채 옆에 있는 보조 소파에 몸을 뉘 운 채 잠에 든 민아. 그녀의 잠자리가 굉장히 불편해 보인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한 상황에 개의치 않고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반면 푹신한 침대를 점유 했음에도 불구하고 잠에 들지 못하고 뒤척이고 있는 여인. 몸을 이리 뒹굴어 보고 저리 뒹굴어 보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아!!! 도저히 안 되겠다.’


하람은 결국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그대로 몸을 일으켜 자신의 침실 밖으로 몸을 이동했다. 그녀는 어둠이 짙게 깔린 복도를 성큼성큼 걸어

나섰다.


‘도저히 그게 생각나서 잠이 오질 않아.’


그녀가 향한 곳은 저녁에 백억 토너먼트 설명을 듣던 식당 안이었다. 그리고 길게 늘어선 탁자를 지나 벽면에 붙어 있는 진열대를 향해 빠르게 이동했다.


“히히히 일위오빠를 제외하고 이곳에서 날 설레게 하는 것...”


진열대만 바라봐도 저절로 미소가 나오는 하람. 그 것들은 제조된 지 30년이 넘은 고가의 술들이었다. 그리고는 눈을 빠르게 굴리며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찾는 하람.



‘뭐 분명히 크루저에서 그 남자가 그랬잖아. 모든지 자유롭게 이용하라고...뭐 달라진 건 장소만 달라졌을 뿐이지 그 말은 이 곳 물건들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특권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거 아냐?’


그녀가 손을 뻗어 집은 호리병 모양의 술.


“와...진짜 듣도 보지도 못했던 고급술이네! 그 맛도 끝내 주겠지? 그래 오늘 밤은 너로 정했다.”


그녀가 술 뚜껑을 열자 퍼져 나가는 향.


“음.... 고급술이라 그런지 향도...죽.....어?”


그 순간 주변 환경이 뱅글뱅글 돌고 있는 기분을 느끼는 하람. 급기야 바닥이 일어서는 기분을 느끼며 그녀는 바닥에 픽 쓰러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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