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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풍선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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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7.03.02 15:47
최근연재일 :
2017.04.26 13:32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5,120
추천수 :
72
글자수 :
136,228

작성
17.03.10 08:49
조회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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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9쪽

취중진담

DUMMY

자신의 장기 혹은 특기가 무엇인가? 당신은 어떻게 당신이 그 것을 잘하고 소질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가?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고, 수많은 재주가 있다.


“남 하람 씨. 특기와 취미 란에 술이라고 적어 주셨네요?”


책상위에 서류용지를 들여다보는 남자의 안경 속 눈빛이 예리하게 빛나며 면접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네! 저는 특기가 술 먹기입니다. 그래서 그 특기를 살려 보고자 이 곳 화이트백로에 입사원서를 넣었습니다.”


그녀의 대답에 면접을 진행하던 세 명의 면접관의 입에서 분비물이 터져 나오며 웃음이 새었다.


“하하하...아니. 하람 씨. 여기가 주류 회사라고 술 잘 먹는 사람을 뽑는 데는 아니잖아요. 이곳은 경영을 하는 회사지. 술집 아르바이트 면접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 이후 면접이 끝날 때까지 그녀에게 날아오는 질문은 없었다.


“하...”


핸드폰을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에 상실감이 가득하다.


“이로써 토탈 최종 면접에서 떨어진 게 7번째인가....”


그녀는 지금 속이 무척이나 쓰리다. 차라리 서류에서 광탈하거나 면접기회가 오지 않았다면 이렇게 가슴이 답답하고 속상하지는 않을 거라 판단한 것이다.


“역시 내 마음을 알아주는 건 너...”


비어 있는 종이컵에 가득 술을 따르는 그녀. 목을 뒤로 젖혀 순식간에 잔을 비운다.


“캬! 역시 마음에 쌓인 응어리를 푸는 마사지로는 네가 최고구나 소주.”


그녀는 모니터를 바라보며 술을 마시고 있다. 그녀가 시청하고 있는 방송은 먹방 방송의 끝판 왕을 달리고 있는 VJ일위의 방이었다.


“여러분 오늘은 떡볶이 먹방 입니다. 각 종 프렌차이즈의 떡볶이들을 먹어 보면서 여러분께 맛을 평가할거에요. 현재 방에 계신 여러분 추천 부탁드리고요. 오늘은 스피드 먹방이 아니라 토크 먹방이니 그 동안 궁금했던 점들 여쭤 보세요.”


남 하람. 그녀는 먹방VJ 일위의 열성팬 중 하나였다. 그의 본방, 녹화방송 하나도 빠짐없이 체크하며 그의 모습들을 캡쳐 하는 그녀.일위의 방송을 녹화한 파일만 200G이상.


“어쩜 저리 잘생겼는데 식성까지....일위오빠 술도 잘 먹나?”


한 손으로는 마우스를 또 다른 손으로는 소주병을 들고 있는 하람. 컵은 사치였는지 어느 순간 병나발을 불기 시작한 그녀였다.


일위의 생방송은 보통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그 기간 동안 하람은 손에서 소주병을 놓지 않은 채 끊임없이 알콜을 흡수한다. 현재 그녀의 컴퓨터 모니터가 있는 책상에 쌓인 빈병의 개수는 3개. 이 속도를 유지한 채 계속해서 술을 마신다면 일위의 방송이 끝날 무렵 그녀의 책상에 놓인 빈병은 적어도 열 병 정도는 될 것.


그 때 누군가 일위의 방에 이러한 채팅글을 남겼다.


(일위 오빠 오빠 혹시 술도 잘 드세요? 세상에 오빠가 못 먹는 음식이 없다고 했잖아요. 술도 이렇게 음식들처럼 빠르게 많이 드실 수 있나요?)


ID 취중진담 이라는 사람이 남긴 글. 그녀는 다름 아닌 일위의 방송을 보면서 그 자리에 소주 병 다섯 병째를 비어 버리고 있는 하람 이었다.


“음 글쎄요. 저는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편이라. 술과 담배는 입에 대지 않거든요. 그런데 전 못 먹는 게 없어요. 아마도 소주도 마음먹고 마신다면 충분히 가능 할 것 같네요.”


그녀의 질문에 눈웃음을 지어 보이며 떡볶이를 입에 집어넣는 일위. 그녀는 순간 그 모습에 사랑을 느끼며 하트풍선 100개를 채팅창에 쐈다.


“정말 카와이 한 남자야...갖고 싶다.”


그녀는 순간 욕심이 생겼다.VJ일위를 실제로 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난 것 이다.그리고 그녀는 취기 탓(?)인지 채팅창에 손을 올리고는 빠르게 자판을 두드렸다.


(오빠! 그럼 제가 제안 하나 해도 될까요? 저랑 누가 더 술 잘 마시는지 내기해요!)


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일위의 방에서 강제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어? 뭐야! 일위오빠! 오빠!!!!!!!!”


순간 흥분한 그녀는 책상에 놓아진 병 하나를 벽을 향해 집어 던졌다. 그리고는 울음을 터뜨렸다.


“으아아...오빠...오빠....”


남들에게는 단순히 방에서 퇴장당한 작은 해프닝이었지만 일위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그녀에게는 대놓고 차인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 그녀는 다시 그 방에 들어가기 위해 여러차레 접속을 시도했지만 상대방 쪽에서 차단을 걸었는지 그 뒤로 방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 그녀는 술 먹방 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며 vj랭킹 30위안에 진입한 인기 있는 Vj가 되어 있었다. 취중진담이라는 ID 그대로 1인 콘텐츠의 세계로 입문한 그녀는 항상 방송 중에 떠드는 멘트가 있다.


“VJ 1위를 향해!”


시청자들은 단순히 랭킹 1위가 되겠다고 생각했겠지만, 그녀의 진심은 VJ 일위 즉 박 은종에게 사심을 드러내는 일종의 표현이었다.


“오늘 제가 도전할 술은 요. 오늘 날씨가 어때요?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비 오는 날엔 뭐다? 여기 안주로 파전 보이시죠. 그렇습니다. 오늘은 파전에 막걸리! 요 파전 한 장에 막걸리 7병을 먹어 치울 거 에요. 만약 제가 이 술을 다 마시기 전에 취한다거나 전부 못 마시면 여러분이 보내주신 풍선의 두 배를 돌려 드립니다. 시작 전에 추천 한 번 눌러 주시고요. 팬클럽 가입도 잊지마. 아잉!”


술 방송이다 보니 원칙적으로 19세 이상이 된 그녀의 방송. 타고난 미인은 아니지만 몸에 베어있는 애교와 그녀의 육감적인 바디라인은 시청자들을 사로 잡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방 자체의 시청자들의 연령이 높다. 그 말은 즉슨,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돈벌이가 되는 사람들이 팬이란 소리. 그녀가 한 병 한 병 술병을 비어 갈 때마다 채팅창에는 그녀를 기분 좋게 세상 위에 띄울 수 있을 만큼 풍선들이 쏟아졌다.


“바르다 금 선생님 소중한 하트풍선 69개 감사해요. 오빠 설마 69개가 내가 생각하는 그 거 아니죠? 아잉 몰라.”


그녀의 애교가 터지자 금 선생이라는 ID는 바로 699개를 채팅창에 쐈다. 그 사실에 기분이 좋아진 하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섹시댄스를 발사로 화답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농염해지고 야릇해지는 그녀의 방. 그렇게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으....머리야.... 역시 막걸리는 내 체질이 아닌가...속이 걸리적거려 죽겠네...”

다음 날 오후가 훨씬 지나서야 잠에서 깬 하람은 깨어나자마자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제 아무리 그녀가 주당이라 해도 파전 한 장에 막걸리 개 수.


“하나, 둘, 셋, 넷, 열 열 하나. 헐 한 병 더 마셨네...”

무리가 따를 수 밖에.하지만 그녀가 간과한 사실 하나. 빈 병 하나가 책상 밑에 구르고 있었다는 점. 다시 말해 그녀는 어제 파 전 한 장에 막걸리 열 두병을 해치웠다는 뜻이었다.


인간의 능력의 끝은 어디인가? 의문을 갖게 만드는 그녀. 그녀는 침대에서 탈출하자 마자 화장실로 달려가 변기통에 앉는다.


“쾌변!!”


‘세 살 버릇은 여든까지 간다.’ 했던가? 그녀의 좋은 습관 중 하나는 잠에서 깨면 무조건 화장실에 가서 용변을 해결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순간 희열을 느낀다나 뭐라나?


딩 동~딩 동~~


그 때 그녀의 오피스텔로 누군가 찾아온 모양이었다. 철문 밖으로 들려오는 남자의 음성,


“안에 계세요? 택배입니다.”


순간 그녀는 의심했다.


‘난 택배를 시킨 적이 없는 데...’


그녀는 결국 남자의 음성에 답하지 않았고, 그가 사라지고 한 참이 지나고 나서야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문 앞에 놓아진 상자. 그녀는 재빠르게 그 것을 두 손으로 들어 방안으로 들어 왔다.


“여자 혼자 사는 집은 위험하지. 암.”


그녀는 유심히 상자를 살폈다. 보내는 주소 란은 비어 있고, 상자 위에 붙여진 스티커가 내용물이 깨질 수 있다고 암시하고 있었다.


“어머!!이게 뭐야? 1988빈티지 돔 페리뇽???”


그녀는 놀라웠다. 상자를 개봉하자 안에는 모엣 샹동에서 제조한 값 비싼 와인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가 상자를 뒤집어 흔들자 한 통의 편지도 발견 되었다.


“어? 이건 뭐지?”


그녀는 와인 병을 내려놓고 편지를 집었다. 그 속에 간단하게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최고의 애주가 남 하람 씨. 당신을 초대 합니다. 최고급 술과 함께하는 이벤트.

최종 1위 참여자는 10,000,000,000 상금이 함께 합니다.)

그리고 그 편지의 마지막 부분에 적혀 있는 한 마디.


EVERYBODY! 뭐라고?

I say 참여

you say 하시겠습니까?

(참여하시겠습니까?)라고 말이다.


작가의말

이제 토너먼트 참가자 소개는 끝!!!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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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중진담 17.03.10 180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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