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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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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7.01.31 18:26
최근연재일 :
2017.04.22 00:04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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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6
추천수 :
503
글자수 :
347,599

작성
17.03.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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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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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산 넘어 산(4)

2017년 정유년 2월 1일 00:00시 연재 시작 합니다.




DUMMY

24화. 산 넘어 산(4)


#1


민정수석 우병의 말. 그 말에 군인들의 사기는 하늘로 치솟았다. 그 사기를 밑거름으로 노량진역 밖으로 나가 그들이 할 일, 그 것은 간단했다.


“보이는 대로 쏴 죽여라. 단 살려야 할 사람은 반드시 살려야 한다.”


그 반드시 살려야 할 사람이 바로 민정수석 정 우병의 딸이었다.


가장 먼저 역 밖으로 나온 35 특공 대대 1중대 2소대. 그들은 매우 신이 난 상태였다. 그들이 현장에 오기 전 교육 받은 바에 의하면 화학무기에 돌변한 이들은 인간이 아니며 매우 느리고 약해 빠진 존재라는 것. 평소 고된 훈련으로 몸을 단련한 이들에게 있어 식은 죽 먹기만큼 쉬운 일이라는 것이었다.


그 쉬운 일을 하는 데 포상에 진급까지 시켜 준다하니. 사병들은 매우 신이 난 상태.


“그러니까 그 딸만 찾아오면 특진이라 이거지? 야 혹시 아냐? 백마 탄 왕자님을 보고 사랑해 빠진 그녀가 나와 결혼하고 싶다고...캬 인생 역전이네!”


“김 뱀. 그나저나 전역 한 달 남겨두고 이게 왠 개고생이여? 열외나 할 것이지.”


“아서라 임마. 이건 실전 서든이야. 마우스 클릭 질하고는 전혀 다른 리얼 생동감 있는 게임이라고!”


노량진 1호선 앞. 사라진 육교를 대신해 놓인 신호등이 빨간 불에서 파란 불로 바뀐다. 그와 동시에 12명으로 구성된 그 들 분대 건너편에서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교복 차림의 소녀.


“하 대박. 고딩이냐, 중딩이냐? 이봐. 예쁜이. 우리 오빠들이랑 놀래?”


“하 김뱀. 자들한테 우리는 그저 짬내 나는 아저씨야. 미쳤다고...게다가 저 꼬라지 보소.. 그냥 일 처리나 합 시다.”


짝대기 네 개의 동급 병장인 두 사람. 하나 김 병장은 2월, 하 병장은 4월. 2개월의 차이를 보이는 두 사람. 즉 김 병장이 이 분대의 분대장이자 지위권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였다.


“왜 사제 여자인데 좀 가지고 놀자 응?...”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빨리 가자고요.”


“하 새끼 상명하복이네...”


그 순간 빠르게 김 병장을 향해 다가오는 교복차림의 소녀.


탕!


한 발의 총성과 동시에 소녀는 신호등 한 복판에 쓰러졌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니까! 이게 사람으로 보여? 이 변태...”


서둘러 김 병장의 앞을 지나가는 하 병장. 그리고 그의 뒤를 따르는 분대원 들. 홀로 신호등앞에 선 김 병장은 멀어지는 그들을 본다.


“그래! 이 새끼들아 잘 다녀와라! 전역 한 달 남은 이 판국에 작전은 무슨. 나 이 건물 근처에 짱 박혀 있을 테니 돌아갈 때 나 불러.”


김 병장은 몸에 둘러진 탄띠를 벗어 던지고 머리를 짓누르고 있던 철모를 벗고서는 바닥에 둔다. 그리고는 총기를 들고 머리를 관통당해 쓰러진 여고생의 시체로 다가가 그녀의 다리 사이로 총구를 집어넣는다.


“요즘 고딩들 존나 까졌다던데 애는 무슨 팬티를 입었으려나...”


호기심에 가득 찬 얼굴로 치마를 들추려는 그 순간.


탕! 탕!탕!!!!


자신의 분대원들 것으로 보이는 총성이 노량진 하늘에 울려 퍼진다. 그리고 잠시 후 조용해진다.


“아 깜짝이야! 그래 새끼들아. 오늘 우리가 선봉인 만큼 제대로 실적 올리고 가자!”


그는 마저 하던 일을 하고자 몸을 낮춘다. 고개를 숙이며 시체가 된 그녀의 치마 안을 들여다보려던 그 때. 뒤에서 다가오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리고 기겁하고 만다.


“기....김뱀...도....도망...쳐.”


피범벅이가 된 모습으로 나타난 하 병장. 그리고 그가 몸을 떨며 한 걸음 다가오려 찰나. 그의 뒤를 따라 온 수십 명의 좀비들이 그를 에워싼다.


쫘아악~ 찌이익~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 하 병장의 몸이 사방으로 찢어지며 나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고 역겨운 소음이다.


“으아아악!!!”


김 병장 서둘러 몸을 일으켜 고개를 돌려보면 어느 새 그의 뒤로 다가 온 좀비들이 그에게 다가 오고 있다.


“오지마 시발 으아악!”


탕!


한 발의 총성. 하지만 다음 총알이 발사 되지 않는다. 전역이 얼마 남지 않았던 김 병장은 평소 총기 점검 날 그의 총열에 기름칠을 제대로 해놓지 않은 탓이었다.


쫘아악~


조금 전 하병장에게 들었던 역겨운 그 소리. 그것이 자신의 귓가에서 들린다. 그리고 갑자기 자신의 눈높이가 높아짐을 느낀다.


‘어? 내가 키가 크고 있나...’


그러나 그것은 좀비로부터 머리채를 잡혀 자신의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면서 일어난 착각이었다.


#2


“어? 지금 총소리 나지 않았어?”


효범을 따라 보다 안전하고 아늑한 강의실c로 자리를 옮긴 숙해. 들어보지도 눈으로 본적도 없던 그 강의실에 효범을 따라 들어 온 상태다.


“누나 총소리라뇨. 진짜 많이 피곤 하신가보다. 그러지 말고 한 숨 푹 자요. 여긴 진짜 안전하다니까요.”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강의실 안. 그 공간을 여기저기 세워진 칸막이로 나눠 놓은특이한 형태. 마치 개인 밀실을 연상케 하는 이 곳은 책상 3개와 그 책상마다 딸린 큰 캐비넷이 배치되어 있다. 이곳은 수많은 학생들이 동시에 수업을 받는 공개 강의실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그곳. 숙해도 신 호광 교수에게 한 때 들은 적이 있다. 학원 안에서 고액의 비용을 내면 각 과목을 족집게처럼 찍어주고 가르친다는 비밀과외가 이루어지는 장소. 소문으로만 접했던 문제의 장소가 바로 이곳이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강의실에 정체도, 비밀과외가 있다는 것도 모른다. 심지어 학원 관계자들도 대부분 알지 못하는 이 장소를 효범은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


답은 그랬다. 그는 이 공무원 학원 내에서 특별대우를 받는 엄친아였다. 외모도 뛰어난 데 뛰어난 부모님까지 겸비하고 있었다는 소리다. 아버지는 성형외과 의사. 어머니는 3대 로펌 안에 드는 회사의 변호사. 그의 꿈은 그의 외모가 말해주듯 연예인이다. 그런데 왜 그는 공무원 시험과는 전혀 별개의 꿈을 가졌음에도 이곳에서 특별대우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었던 것일까?


“진짜...괜찮겠어? 그럼 나 30분만 잘 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바로 깨워 줘.”


효범은 백조가 떠 있는 호수를 연상 시키는 맑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쓰윽~쓰삭~쓰윽~쓰삭


그녀가 얼마의 시간을 잠들어 있었던 것일까? 창문도 없어 해가 들지 않는 이 비밀 공간에서 말 이다. 이대로 조금만 더 잤으면 하는 그녀의 바람과 달리 그녀의 몸은 귀를 괴롭히는 불쾌한 소음에 잠에서 깨고 만다.


“어?”


본능적으로 잠들기 전 옆에 놓아 둔 총칼을 찾는다. 다행히 그것은 어디로 달아나지 않고 그녀의 옆에 있다. 안도감이 든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계속해서 그녀의 귓가를 괴롭히는 불쾌한 소리는 그치지 않는다.


‘애는 어디 갔지?’


몸을 일으켜 본다. 칸막이가 세워져 보이지 않는 건너 편 공간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그녀는 총칼을 쥔 손에 힘을 준다. 그리고 소리가 들려오는 건너 편의 공간으로 숨을 죽이고 천천히 다가선다. 커튼이 쳐져 안이 보이지 않는 공간. 이곳에서 들려오던 불쾌한 소리.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그 커텐으로 손을 가져댄다.


“헉!”


순간 안에서 먼저 커튼을 젖히며 누군가 치고 들어 온다.


“누...누나...”


본능적으로 총칼을 들이밀어 그 존재의 접근을 저지하면 그 곳엔 잘생긴 외모를 앞세운 효범이 있다.


“일어나셨네요? 좀 더 주무시지...”


“어 그러고 싶었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안에서 뭐 했어?”


“아 뭐 그냥...그게...여자한테 이야기하기 좀 그런 건데...”


효범의 눈. 맑디맑은 그 눈동자. 그 깨끗한 흰자위를 채우고 있는 선명한 검은자. 한 치의 떨림도 없이 그가 답한다.


“뭐 남자의 생리적인...아시잖아요. 말 더 안해도...”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는 효범의 모습에 괜히 숙해의 얼굴도 붉게 달아오른다.


“아...아 그래? 그럼 하던 거 마..마저해...”


괜한 그녀의 호기심에 매우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 된다. 그 때 돌아서는 숙해를 부르는 효범이다.


“누나...그러니까...누나만 괜찮으면...좀 도와 줄래요?”


천천히 숙해를 향해 다가오는 효범. 점점 가까워지는 그의 얼굴에 숙해는 숨이 막혀 옴을 느낀다.


“왜...왜 그래. 효,,효범아.”


“에이 누나...이제 와서 순진한 척 하지 말아요...”


“순진한 척이라니...누나 원래 순진해.”


이상하다. 평소의 숙해 성격이었다면 단 칼에 거절하고 그 것으로 모자라 한 쪽 볼에 싸다구를 한 대 갈겨도 시원치 않을 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의 다가옴이 싫지가 않다. 망해버린 지구. 어쩌면 둘 만이 살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탓일까? 아님 그 동안은 경험해보지 않은 잘생긴 연하에게서 나오는 매력 때문이었을까?


순진한 어린 양처럼 되어버린 그녀. 금단의 구역에 상용이 아닌 낯선 남자를 들여 놓으려 한다. 그리고 그 어리고 매력있는 수컷은 그대로 그 공간에 치고 든다.


“으...읍...으..읍.”


입술을 허용했다. 세상에 이보다 더 부드러운 게 있을까 생각하려던 찰나. 더더욱 부드러운 무언가가 그녀의 입술을 쪼개며 안으로 들어선다.


‘좋아....’


세상이 요지경이 되어버린 상황 이런 감정을 느껴도 될까? 남자친구 세상을 뜬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그가 아닌 다른 이와 밀애를 즐겨도 되는 걸까? 머릿속은 혼란스럽지만 그를 받아들이는 그녀의 몸은 그녀에게 자꾸만 말하고 있다.


“받아 드려. 복잡하게 생각 하지마.”


그의 숨결과 손놀림이 더해지고 숙해는 결심한다. 자신을 속박하고 있는 모든 것을 내려 두겠다고. 그리고 그녀는 손에 쥐고 있던 총칼마저 바닥에 내려 놓고 자신을 지상의 낙원으로 내려갈 어린 수컷에 집중한다.


“으으으....으으으....”


그 때였다. 한 참 둘 사이가 뜨거워지려 하던 순간. 숙해의 귀엔 들렸다. 누군가의 신음소리가.


“자..잠깐 만 효범아...지금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니?”


숙해가 빠르게 그를 저지하며 뒤로 물러나자 효범은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의 손 하나를 자신의 심장으로 가져다 대며 말한다.


“이런...들키지 않으려 했는데...저 지금 너무 좋아요...감정을 억제 해 보려 하는 데 제 심장 박동소리가 누나 귀까지 들렸나 봐요...”


그는 다시 숙해의 얼굴로 다가와 자신의 고개를 틀어 그녀의 목덜미로 향한다.


“저 사실 고백할게 있는 데 저...전부터 누나 좋아 했어요.”


뜬금없는 고백을 하는 효범. 동시에 자신의 입술을 그녀의 목덜미에 갖다 대고는 사정없이 비빈다.


“흐...흐읍...”


터져 나올 뻔한 신음을 애써 억누르며 그를 다시 한 번 밀어내려 하지만 너무나 좋다.


“으으으....으으으...”


하지만 그녀의 판타지를 깨며 또 다시 누군가의 신음 소리가 숙해의 귓가에 들려 온다.


“효범아 잠깐만!”


그녀는 그 소리에 본래의 단 호박 같은 성품을 되찾고 만다. 이상에서 현실로 돌아 온 그녀.


여기는 지옥이다!!!


그리고 바닥에 내려 둔 총칼을 집어 신음이 들리는 강의실 c 끝 책상 쪽으로 향한다.



“누나 자꾸 왜 그래요. 무슨 소리가 난다는 거에요? 자꾸 분위기 망칠 거에요?”


뒤에서 그녀에게 다가오는 효범.


“쉬! 조용해봐. 이 소리 분명 나잖아...”


그녀는 손에 쥔 총칼을 자신의 가슴 팍 쪽으로 치켜들고 커튼이 쳐진 마지막 책상으로 향한다.


“으으으....으으으...”


더욱 선명해진 누군가의 신음. 숙해는 마음의 결정을 했는지 커튼을 향해 손을 뻗고 안으로 들어서려 한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안으로 들어서지 못하고 누군가에 의해 저지당한다.


“하...진짜 이 누나 분위기 잡치는 데는 뭐 있네.”


숙해의 뒤에 밀착해 그녀의 목을 조여 오는 존재. 조금 전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했던 호수 같은 눈동자를 반짝이는 효범이었다.


“분위기 망쳤으니 그에 따른 합당한 처벌은 받아야겠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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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구원이 필요한 사람들(5) 17.03.15 194 6 15쪽
33 구원이 필요한 사람들(4) 17.03.12 173 7 16쪽
32 구원이 필요한 사람들(3) 17.03.11 170 7 15쪽
31 구원이 필요한 사람들(2) 17.03.09 144 7 13쪽
30 구원이 필요한 사람들(1) 17.03.08 145 8 15쪽
29 산 넘어 산(5) +3 17.03.07 157 8 15쪽
» 산 넘어 산(4) 17.03.05 147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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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산 넘어 산(2) 17.03.03 162 9 14쪽
25 산 넘어 산(1) 17.03.02 233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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