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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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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7.01.31 18:26
최근연재일 :
2017.04.22 00:04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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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47,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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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0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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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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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산 넘어 산(3)

2017년 정유년 2월 1일 00:00시 연재 시작 합니다.




DUMMY

23화. 산 넘어 산(3)


#1


남근과 성기는 여전히 개와 마주했던 언덕에 있다. 이제는 끝이다 체념하고 도망쳤던 조금 전. 그들의 앞으로 지나간 두 마리의 개. 그것들은 두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지 제길에게 몰표를 주며 그의 뒤를 따라갔다.


“스..스승님. 이게...제길 형님이 저희를 살렸다고 봐야 하는 경우가 맞겠죠...?”


남근은 바닥에 내려 두었던 장바구니로 향하고는 그것들을 들었다.


“제길이가 재수가 없었던 거야. 얼어있던 고기가 녹으면서 핏물이 몸에 베여겠지. 예민한 개새끼들의 코는 시체 냄새를 뛰어넘어 그 냄새를 맡은 걸거고...그래 제길에겐 미안하지만 녀석이 우릴 살린 셈이지.”


언덕으로 장바구니를 들고 나아가는 남근. 그 모습을 바라보던 성기가 그를 다시 불러 세웠다.


“아니 잠시만요! 저희끼리 그냥 돌아갑니까?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좆 된 사람한테는 미안 하지만 살 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겠냐? 우리도 서둘러야 돼. 녀석의 옷에 묻은 피가 다 굳는 순간 우리도 다시 쫓기는 신세로 전락할지도 몰라...이 노량진에 개새끼들이 아까 그것들 뿐이라는 보장도 없잖냐.”


남근의 말에 바닥에 버려둔 가방을 다시 드는 성기다. 그는 제길이 두고 간 고기가 담긴 장바구니를 향해 다가가 그것을 손으로 집으며 작게 기도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고기...잘 먹을게요...”


#2


제길은 도저히 믿겨지지가 않았다. 산 넘어 산 같은 이 역경을 이겨내고 이제는 정말 끝이라 생각한 인생의 끝자락에서 만난 사람. 상용과 이따금 술을 먹을 때면 늘 그들의 푸념을 들어주며 충고해주던 맏형이나 다름없던 그를 다시 만났으니 말 이다.


“임마. 그럼 내가 죽었겠냐? 너도 살아 있는 데! 노량진에서 제일 크고 제일 힘 센 내가 죽었으면 너도 여기 사람들도 이미 전부 죽었겠지.”


제길의 머리에 솥뚜껑 같은 손을 얹으며 반가움을 표하는 남자. 제길은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혀어엉. 진짜 너무 반가워요...흐윽..”


“자식. 징그럽게 사내자식이 질질 짜긴...그나저나 상용이는?”


제길은 잠시 흐느낌을 멈추는가 싶더니 이내 더 깊은 감정에 빠져들며 흐느꼈다.


“죽었어요...그 형...자살했어요...”


제길은 결국 감정의 컨트롤에 실패하며 닭똥 같은 눈물들을 쏟아낸다.


“쉿...진정해. 제길아. 여기서 너무 큰 소리를 내서 울면 안 돼.”


민혁은 제길의 힘을 틀어막고는 손가락 하나를 세워 입에 가져다 댔다.


“흐..씁...아..알겠어요...그나저나 다른 사람들은 어디에 있어요?”


“응 건물 옥상에 있는 방에 계셔. 우리도 거기로 갈 거야. 그 전에 우리는 할 일이 있다...”


불이 꺼져 사방이 어두운 지하. 두 사람은 교회 지하 식당으로 향하고 있었다. 민혁은 손에 작은 랜턴을 하나 들고 있었고 제길은 손에 식칼을 쥔 채 그의 뒤를 따랐다.

계단을 다 내려와 닫혀 있는 식당 문 앞에 선 민혁은 걸음을 멈추고는 제길을 바라봤다.


“제길아. 내가 당부 하나만 하자. 무슨 일이 있어도 손에 든 칼을 쓰지 않겠다고 약속 해주라.”


“네? 칼이요?”


“응...그 칼 말 이야.”


“왜요. 설마 식당 안에도 좀비새끼들이 있단 말이에요?”


“새끼라고 하지마라. 이 사람들 다 우리 교회 식구들이었던 사람들이야. 지금 잠시 사탄에 홀려 본 모습을 잃었지만 우리가 열심히 그들을 위해 기도하면 회복 될 수 있어.”


“형 그렇지만...알잖아요. 형도 이놈들에게 물리면 어떻게 되는 지...”


민혁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은 채 제길의 눈을 바라본다.


“아..알았어요. 하지만 장담하진 못 합니다...”


그리고 먼저 식당 안으로 들어서는 민혁. 뒤를 따르던 제길의 눈에 식당 문에 적힌 안내문이 들어왔다.


6시 30분~7시30분 무료 식사 제공. 청년 여러분 힘내세요.


그 문구를 보자 괜히 울컥해지는 제길 이었다. 얼마 전 민혁이가 말했던 무료식사를 준다는 식당이 이곳이었고 그가 봉사를 하고 있다던 장소가 이곳임을 인지할 수 있는 문구였다.


“크어어어...”


식당좌석들을 지나 부엌으로 들어서려던 그 때 들려오는 익숙한 신음소리. 불빛을 비춰보면 식당 자리에서 식판을 두고 앉아 있는 존재들. 그들이 연신 코를 벌렁 거리며 발악하더니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을 향해 걸어온다. 여기저기 떨어져서 밥을 먹고 있던 청년들. 그게 좀비가 되기 전 그들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민혁의 부탁에도 제길은 본능적으로 손에 쥔 칼에 힘이 들어갔다.


“제길아. 형 부탁 잊지 마라. 여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 움직임을 인지한 민혁은 제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자신의 손에 들린 손전등을 건네고는 좀비들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그들 중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좀비의 사타구니로 한 쪽 팔을 집어넣어 번쩍 들어 올리고는 맞은편에서 다가오던 또 다른 청년 좀비를 향해 집어 던졌다.


일 타 쌍 피. 그것들은 서로 부딪쳐 떨어지는 충격에 다리가 부러져 쉽게 일어서지 못했다.


“절대 저 들을 해쳐서는 안 돼. 뼈는 다시 붙을지언정 한 번 잃은 목숨은 절대 돌아 오지 않아.”


민혁은 그렇게 손쉽게 좀비들을 해치우고는 부엌 안으로 향했다. 그리고 전등 스위치에 손을 대자 안이 밝아지며 식당 안의 상황을 제길의 눈에 비춰줬다. 여기저기 엎어진 식탁. 그 식탁으로 벽을 쌓았고 그 뒤로 몇이나 되는 지 알 수 없는 그것들이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형, 여기 이것들....다 형 혼자서 한 거에요?”


민혁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밥솥으로 다가가 큰 대야 안에 밥을 퍼 날랐다. 제길은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제 아무리 거대한 덩치와 힘을 자랑하는 그였다지만 혼자서 이 좀비들을 죽이지도 않고 이 상태로 만들었다니...그도 그럴 만 한게 제길도 요 며칠 생사를 걸고 좀비들과 싸워왔기 때문에 그들의 힘이 보통 인간들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좀비들을 상대로 홀몸으로 싸웠다는 그.


‘이 형이야 말로 괴물이네...’


왠지 든든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 딱 벌어진 어깨에 붙어있는 근육들. 이 위급한 순간에서도 평온한 얼굴을 유지한 채 밥을 담고 있는 남자. 그가 좀비가 아닌 사람으로 자신의 편에 서 있다는 사실. 고생 끝에 낙이 오고, 그 끝에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 드는 제길이었다.


식당을 나와 계단을 오르는 두 사람의 손엔 먹을거리들이 가득 들려 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반찬대신 밥 위에 올라진 김치, 멸치, 김등의 반찬이 전부이지만 며칠을 라면 부스러기로 견뎌 온 제길에게는 진수성찬이나 다름없었다. 그들은 그렇게 건물 꼭대기 층을 향해 계단을 올랐고 산을 오르듯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올라 마침내 그 곳에 당도했다.


옥상 근처에 이르자 교회의자, 장롱을 포함한 나무 판대기들로 계단을 막은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이 민혁을 포함한 몇 사람이 피신해 있다던 은신처가 분명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이런 생각에 사로 잡히는 제길이다.


‘이곳은 내가 있던 공터에 비하면 천국이구나.’


쌓여있던 나무 판대기 몇 개를 집어 걷어내자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민혁은 잠시 내려둔 대야를 집어 안으로 향했다. 옥상으로 향하는 철문을 열자, 그 안에는 철 구조물로 된 문이 하나 더 있었고 그것을 열고 들어가자 계단이 하나 더 보였다. 그리고 그 위에 있는 작은 방. 몇 개의 안전장치를 해제하자 비로소 최종목적지에 도착한 두 사람이었다.


“저 자는 누구지?”


방에서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나온 몇 사람 중 검은 양복을 입고 있는 중년의 남자가 묻자 민혁이 답했다.


“이 치한 장로님. 이쪽은 저의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고제길이라고 합니다.”


“우리 교회 청년인가?”


“아니요. 그건 아니고...”


“내가 자네에게 물었나?”


냉정한 얼굴과 입김에서 묻어 나오는 차가운 목소리. 제길은 장로라는 남자의 태도에서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을 결코 달가워하지 않다는 것을.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의 깔끔한 모습과는 달리 제길의 옷은 사방에 피가 묻어 있었고 여기저기 헤진 모습에다가 얼굴은 며칠 씻지 못해 얼룩진 상태였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물론 그 이유가 직접적인 것은 아니지만 말 이다. 하지만 그와는 달리 옆에서 그를 지켜보던 두 명의 여자들은 환영의 인사를 건네 왔다.


“어서 오세요. 형제 님. 형제님은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보내주신 선물입니다.”


그녀들의 모습. 환한 미소로 이를 드러내며 반기는 것이 진심으로 느껴지는 제길이었다. 그 탓에 검은 양복 차림의 중년은 매우 못 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이내 등을 돌려 안으로 들어서며 짤막하게 말했다.


“들어오게...”


제길이 들어선 공간. 자신이 지낼 뻔 한 성강고시원 방. 2평 남짓한 공간보다 조금은 넓은 듯 했지만 자신을 포함해서 다섯 사람이 지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공간이었다. 거기에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민혁은 사실 상 여자 두 명에 해당하는 몸집이니 말이다.


“제길 형제 님. 식사 전 기도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자신에게 호의를 보인 두 사람 중 나이가 있는 중년의 여인이 물었다. 제길은 한 번도 소리 내어 기도해 본 적이 없었지만 공터에서 잠시나마 지내면서 그들이 식사 전 매일 같이 하던 기도를 떠올려 중얼댔다.


“이 어두운 세상 한 줄기의 빛을 내려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오늘도 일용한 양식을 허락해 주신... 아멘.”


그가 기도를 끝내자 검은 양복의 중년이 먼저 수저를 든다. 그리고 한 숟가락 가득 퍼서 입 안에 넣자 나머지 사람들의 식사가 시작됐다. 그들은 식사 중에 아무도 사적인 대화를 하지 않았고 결코 허겁지겁 서둘러 밥을 먹는다거나 밥풀을 바닥에 흘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십 여분 동안 침묵 속에 식사가 끝이 났고 여자들이 남은 그릇을 들고 이 좁은 공간 한 켠에 자리 잡은 화장실로 향했다. 그녀들이 사라지자 중년의 남자가 제길을 불렀다.


“그래 자네 이곳에 얼마나 머무를 생각인가?”


남자는 의견을 물었지만 그의 질문 속엔 이미 답이 있음을 깨달은 제길이었다. 남자는 분명했다. 자신의 존재를 결코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그러자 제길 대신 민혁이 나섰다.


“구출될 때 까지 이곳에서 같이 지냈으면 합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저희만으로 생활 하기엔 큰 무리가 따릅니다.”


하지만 장로라는 남자의 의견은 변하지 않을 듯 했다.


“오늘 이 후엔 이곳에서 보지 않았음 하네.”


자신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남자. 이내 신발을 신고 방에서 나가 버렸다. 그가 떠난 자리엔 화장실에서 식기를 씻고 나온 두 사람의 여인 중 이제 막 청년이 되었을 앳된 얼굴의 여자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죄송해요. 저의 아버지가 좀 엄격 하셔서요...”


제길에게 대신 사과하는 귀여운 외모의 여인. 그녀는 자신을 검은 양복의 중년 남자 딸이라 소개했다. 그리고 그녀에 이어 화장실에 나오는 중년 여인. 그녀는 처음과 같이 호의적인 얼굴로 제길의 구석구석을 살피더니


“더운 물 나오니까 샤워 한 번 해요. 에휴...얼마나 고생 했을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작은 화장실. 제길은 쏟아지는 물을 온 몸으로 받으며 탄성을 뱉었다.


“와....와....진짜 좋다.”


이게 얼마 만에 하는 온수 샤워란 말 인가? 경찰 공무원 시험을 시작한 지 2년. 그 순간부터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위해 해왔던 냉수목욕.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이 온수 목욕이 600일은 훨씬 지났을 것 이라는 것이었다.


“휘이이~”


저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오고 몸 구석구석을 씻으려는 순간. 너무나 뜬금없이 찾아 온 생각. 숙해에 대한 것이었다. 그녀는 지금 어떻게 됐을까? 이 겨울. 밥은 잘 먹고 있을지 살아는 있을지 여러 가지 걱정거리가 떠오른 것. 그리고 그 생각은 손잡이를 돌려 물을 막았고 서둘러 그녀를 찾아 나서야 한다는 의무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내 다시 손잡이를 돌려 물을 트는 제길이었다.


‘하기사...내 것도 아닌 데...’


어떻게 보면 제길이 숙해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오버였다. 그녀는 그와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이기 했지만 그 이상 그 이하의 사이도 아니고, 게다가 그녀의 남자친구는 자신의 친한 형상용이 아니던가? 제 아무리 형이 죽었다지만 친구인 그녀에게 그 이상의 호의를 보이는 것 자체가 의심을 사기에도 충분하고 저승에 있는 상용 보기에도 안 좋다라며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그였다.


그렇게 떠오른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샤워를 마치려던 찰나. 갑자기 문이 덜컥하고 열리며 여자의 손이 들어왔다.


“히이익!”


“미리 말씀 못 드려서 죄송해요. 이 화장실 문이 고장 나서 맘 편히 이용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사실을. 호호..자, 여기 수건.”


수건을 핑계로 제길의 육체를 탐닉하는 중년의 여인. 제길은 봤다.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던 그녀의 표정을 말 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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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어제의 동료는 오늘의 적이다(3) 17.03.18 202 4 12쪽
36 어제의 동료는 오늘의 적이다(2) 17.03.17 204 4 15쪽
35 어제의 동료는 오늘의 적이다(1) 17.03.16 234 5 11쪽
34 구원이 필요한 사람들(5) 17.03.15 194 6 15쪽
33 구원이 필요한 사람들(4) 17.03.12 172 7 16쪽
32 구원이 필요한 사람들(3) 17.03.11 170 7 15쪽
31 구원이 필요한 사람들(2) 17.03.09 144 7 13쪽
30 구원이 필요한 사람들(1) 17.03.08 145 8 15쪽
29 산 넘어 산(5) +3 17.03.07 157 8 15쪽
28 산 넘어 산(4) 17.03.05 146 9 12쪽
» 산 넘어 산(3) 17.03.04 211 8 14쪽
26 산 넘어 산(2) 17.03.03 162 9 14쪽
25 산 넘어 산(1) 17.03.02 233 9 12쪽
24 벽(5) 17.03.01 158 8 12쪽
23 벽(4-2) 17.02.26 192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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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벽(3) +1 17.02.23 273 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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