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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얌몬

프로N잡러가 이세계 N잡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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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얌몬
작품등록일 :
2020.05.11 11:06
최근연재일 :
2020.06.17 23:43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737
추천수 :
99
글자수 :
61,711

작성
20.06.17 11:42
조회
9
추천
1
글자
7쪽

17.그 때 현재의 눈에 처음보는 물건이 보였다.

DUMMY

17.그 때 현재의 눈에 처음보는 물건이 보였다.


"저건.. 뭐죠, 할머니?"


외곽의 책상에 희한하게 생긴 물건이 놓여있었다. 기이한 문양이 가득 그려져 있고, 무엇보다 그 재질이 그런 모양의 것의 재질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어서, 그 물건이 처음에 무슨 물건인지 쉽사리 알아보기 힘들게 만들었다.


쇠로만든.. 책?


할머니는 내 시선에 따라 고개를 돌리고는 물건을 발견하고는 아, 하고 작은 탄성을 냈다.


"잊고있었다. 네가 걱정되어 따라왔더니 주더구나. 사냥꾼이 숲에서 발견했다는데, 아무래도 이 근처에서 이런 것에 대해 알아볼 만한 사람이 나밖에 없잖니."


할머니에게 챙겨가려고 했던게, 내 덕분에 할머니가 이쪽으로 오게되자 바로 할머니에게 넘긴 것 같았다. 불쑥, 기이한 느낌이 들었다. 저 쇠로 만들어진 책이 나를 부르고 있는 기분.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입을 열었다.


"저, 저것 좀 자세히 봐도 될까요?"


정신이 딴 데 팔려 숨이 삑사리나 이상한 목소리가 나왔지만, 할머니는 신기한 것을 봐서 그런거겠지, 하는 듯 신경쓰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일으켰다.


이산한 기분이었다. 할머니는 평범하게 걸어가서, 아무렇지 않은 듯 쇠 책을 들고 걸어오는, 별 것도 아닌 일이었는데, 심장은 평범하지 않다는 듯이 쿵쿵 소리를 높여갔다.


"자, 여기 있단다. 간단히 검사했을 때는 딱히 어떤 마법도 느껴지지 않.. 이레딘?"


쇠 책은 할머니의 손을 떠나, 내 손으로 넘어왔다.


손에 닿는 차갑고 매끈한 느낌에 숨을 들이켰다. 의미없는 긴장감일 터였다. 그렇지만, 닿은 손에서부터 느껴지는 기이한 기분이, 느낌이, 내 귀에서 할머니의 소리를 점점 멀리 떨어뜨렸다.


아, 할머니, 알겠어요. 이 책은 저를 계속 부르고 있었나 봅니다.


쇠 책은 옅은 빛을 토해냈다. 하지만 나와달리 할머니의 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듯 나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 ... ..?"


"잠시.. 만요."


나는 여전히 잘 들리지 않는 할머니의 목소리를 뒤로하며 다시 쇠 책으로 눈을 돌렸다. 옅은 빛은 점차 강해져 어느새, 이 방의 빛을 잡아먹을 듯 넘실거렸다.


하지만 이내 빛은 사그라들며 내 손으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단지,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였다. 아니, 언어였다.


아마도 고대의 언어로 유추되는.. 그치만 이래서는 소통이 안된다. 쇠 책도 그 사실을 알아버린 듯, 빛이 깜박였다. 그에 맞춰 같은 소리가 반복되어 내 머릿속을 울렸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처음듣는 고대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는 없는 것이었다.


저 말이 뭔지 알아야 될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고대언어 책을 찾아와야 하나?


답답함에 고민이 깊어지기도 전에, 사고뭉치 같던 달란트가 등장했다.


'적성 -고대제국어-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고대언어가 존재함을 알고, 그것을 실제로 들어봄으로서 적성 언어의 %가 조금 올라갑니다.'


'달란트는, 사용자에게 필요하다고 판단, 고대 제국어를 해석합니다.'


'책의 이름은 브릴란트, 책은 말합니다. 자신의 던전에 사용자가 와 주었으면 합니다.'


던전? 와달라고? 아니, 그보다 달란트가 이런 유용한 짓도 할 줄 알았어?


'달란트는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내 생각에 즉각적으로 대답하는 달란트. 의지가 없다는 녀석치고는 반응이 확실하다. 아마 내가 불편하고 쓸모없고, 되려 짜증나게 만들었다는 의식의 흐름을 다 듣고 있던게 분명하다. 조금 화가 난 듯한 대응이었다.달란트 자신이 쓸모있다고 알려주고 싶어하는.


...이쯤되면, 여신의 말을 한 줌도 맞는게 없는거 아니냐?


이제는 우스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여신을 씹으며 달란트의 말에 집중했다. 쇠 책의 이름은 브릴란트, 이름이 있다는 건, 아무래도 저 책이 말한 던전에서 어떤 중요한 역활을 맞고 있다고 유추해도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책은 나를 필요로하고, 내가 던전에 와주기를 바라고 있다.


왜?


내가 '왜'라는 생각을 더 하기도 전에 쇠 책, 아니 브릴란트는 내가 자신의 말을 알아들었다는 것을 눈치 챈 듯, 빛이 확 화사해졌다 줄었다.


저거, 감정표현 수단으로도 쓸 수 있었구나.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브릴란트에게서 계속 반복되던 소리가 아닌 다른 소리가 흘러나왔다.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소리의 다름으로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은 충분히 알아들었다.


달란트는 자신의 존재이유를 확실히 하기 위해선지, 드물게 협조적이었다. 그 말은 즉슨, 즉각 해석을 해주었다는 것이다.


'달란트는 브릴란트의 말을 해석합니다.'


'브릴란트는 당신이 던전으로 와서 던전을 클리어 해주기를 원합니다.'


이 세계에는 고대의 흔적으로 고대의 물건들이 있는 유적, 그리고 연구실이나, 연구결과, 또는 후대를 위해 힘이나 지식을 넣어둔 던전이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브릴란트의 빛은 강해졌고, 내가 소리를 어느정도의 시간차로 알아들음을 이해한 듯 천천히 소리가 바뀌어갔다. 대체 무슨수로 내가 알아듣는 걸 눈치채는 거지? 고대의 힘은 정말로 미지의 신비였다.


'브릴란트는 말합니다. 던전의 생명력이 얼마 안남았습니다. 브릴란트는 던전이 해야할 몫을 다하지 못하고 사라지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빛은 화사했지만, 무언가 애달팠다. 아니, 세상에 사연없는 사람 없다지만, 여기는 물건마저도 사연이 있는거냐고. 사연있는 녀석들이 뭐 이렇게 많은거야. 왠지 피로해지는 기분이었지만, 달란트는 그런 빛과 상관없이 묵묵히 해석만을 이어나갔다.


'결국 브릴란트, 스스로 밖으로 나왔지만, 던전 입장조건에 맞는 이가 없었습니다. 브릴란트는 말합니다. 브릴란트가 찾은 이들중에, 당신이 그 조건에 맞는 유일한 존재라고.'


아, 이 말.


"하.."


최근에, 아주 멀지 않은 날에 들었던 것 같은데. 느낌도 비슷하네. 멋대로 찾아와서, 멋대로 부탁하는 점에서도..어쩐지 뒷골이 서늘하다.


쎄할때는 일단 피하라던데, 살아온 세월이 빅데이터가 되어서, 피해야 할 상황을 육감으로 알려주는 믿을만한 이유라고, 어느 매체에서 본 것 같다. 그럼 이 건을 못 들은 걸로 해볼까.


나는 느낌으로 이 일의 불길함을 감지했다. 피할 건 피하면서 살면 안되겠니. 나는 고개를 가로저을려고 했다.


'달란트는, 사용자를 위해서라도 던전클리어를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뭐야. 달란트에 추천기능이 있다는 말은 안했잖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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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나는 이 말도 안되는 기능에 놀래지 않을 수 없었다. +3 20.06.17 22 4 7쪽
» 17.그 때 현재의 눈에 처음보는 물건이 보였다. 20.06.17 10 1 7쪽
17 16."혼자만 인사하다니, 치사하다구. 마리는." 20.06.13 11 2 8쪽
16 15. "네? 3일이요?" 20.06.06 18 2 8쪽
15 14.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느낌이었다. 20.06.06 17 2 7쪽
14 13. 정말이지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20.06.02 20 3 8쪽
13 12. 그녀는 대대로 마녀의 피를 이어왔다. +1 20.05.30 22 4 9쪽
12 11. 남작가의 가신들은 감탄했다 20.05.22 27 6 7쪽
11 10. 네리는 오래 나와있지 않았다. +1 20.05.21 24 5 8쪽
10 09. 악단이 좀 더 신나는 노래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1 20.05.20 29 5 7쪽
9 08.자그마치 영지의 후계자였다 20.05.19 35 7 7쪽
8 07.머릿속에 억지로 꾸겨넣어지는 지식이 있었다. 20.05.18 36 5 8쪽
7 06. 이레딘의 검술은 맞았다. 20.05.16 38 6 8쪽
6 05.간만에 남작가의 아침이 부산스러웠다. +3 20.05.14 52 6 8쪽
5 04. 미친놈은 달려와 칼부터 휘둘렀다. 20.05.12 51 4 8쪽
4 03."받아들이겠습니다. 그 일." 20.05.12 64 7 11쪽
3 02.그녀의 말은 믿게 만드는 어떤 힘이 있었다. 20.05.11 68 9 7쪽
2 01. 오랜만의 과음이었다. 20.05.11 87 11 7쪽
1 프롤로그 +2 20.05.11 107 1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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