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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얌몬

프로N잡러가 이세계 N잡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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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얌몬
작품등록일 :
2020.05.11 11:06
최근연재일 :
2020.06.17 23:43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731
추천수 :
99
글자수 :
61,711

작성
20.06.13 18:12
조회
10
추천
2
글자
8쪽

16."혼자만 인사하다니, 치사하다구. 마리는."

DUMMY

16."혼자만 인사하다니, 치사하다구. 마리는."


씨익 웃으며 말하는 네리 또한 평소보다 피곤한 표정이었다. 내가 바라보는 시선을 눈치챘는지 하하, 웃음을 터뜨린다.


"주인이 죽을까봐 잠도 제대로 못잤다니까?"


"너라면 잘 잘 수 있을거 같았는데."


"이틀되니까 나도 걱정되더라고. 하하!"


"하아.. 솔직하긴."


"솔직한게 내 장점 아니었어?"


너무 솔직하다고. 할머니의 부축에서 나와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네리는 말을 그렇게 하면서도 내 몸을 샅샅히 훓어본다. 그 초인적인 감각으로 내가 멀쩡한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은 것 같았다.


어쨋거나, 마리도, 네리도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만은 진짜 같아서 나도 좀 감동이다.


"뭐, 죽는게 싫은 건 맞지만, 그렇다고 주인 걱정안된 것도 아니라고."


뭐, 그랬다고, 변명하듯 말하는게 웃겼다. 어느모로 보아도, 진심으로 당황한 마리나, 내 몸을 샅샅이 뒤져보는 네리나 생존이전에 건강을 걱정하는게 보이는 데도, 그게 다가 아닌 척 하는게 귀엽다.


내 생각을 잘모르는 네리는 입술을 삐쭉이며 내 눈치를 살핀다.


"그래서, .. 진짜 괜찮은거 맞지?"


"어, 아주 말짱해."


"그럼 됐어."


마리가 내 말을 한번 더 의심하는 반면, 네리는 무슨 말이든 그냥 찰떡같이 믿는다. 내 말에 안심하듯 웃는 네리. 그러고는 할말이 있는 듯 우물쭈물한다. 뭐지?


"뭔데?"


"..그, 아.. 그.."


그러고는 할머니를 바라보자, 할머니는 아무것도 안들리다는 듯 두 손으로 귀를 막고 뒤로 돌아섰다. 네리를 할머니를 보다가 고개를 돌려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언제나 맑게 빛나던 눈동자가 오늘은 조금 혼란스러운 듯 흔들렸다.


"주인.."


"왜."


"... 이런 말 안하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해야겠어."


그렇게 말하는 네리의 눈동자가 결심한 듯 빛이 났다.


"있잖아. 아무것도 안 알려줘도 되니까. 버리고 가지 마."


"어..?"


네리는 볼을 불퉁하게 부풀렸다.


"푸우... 뭘 모르는 척 해. 비밀 생겼고, 얘기하기 싫은 거잖아. 나나 마리도 더 피할려고 하고. 아마도 네가 그럴 정도면 진짜 중요한 거겠지. 네 엄마나 아빠도, 할아버지도 모르는 거잖아."


"그.."


"아무 말도 안해도 돼. 나도 마리도 네가 얘기하고 싶지않다면, 궁금해도 몰라도 돼. 근데 어디를 가든 우리를 버리고 가지 마."


"네리."


"그냥 시키는 대로 따를테니까, 그러지 마."


그렇게 말하는 네리는 슬퍼보이지 않았다. 그냥 담담하게 해야될 말을 하는 듯이 얘기했다. 그리고는 눈동자로 내게 물어온다. 내게 대답을 바랬다.


"...그럴게. 알았다, 알았어."


내 대답에 네리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는 듯이 몸을 일으킨다.


"이번에는 진짜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러 갈게. 몸조리 잘하라고."


문 밖으로 사라질 때까지 네리의 뒷모습을 보고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네리도 마리도 많이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그걸 눈치 채지 못해서 좀 부끄러웠다. 내가 정신연령이 훨씬 높은데 말야.


“네 주변에 믿을만한 아이가 있어 다행이구나.”


어느새 나를 바라보는 할머니의 입가에 따스한 미소가 맺혀 있었다. 어린애는 맞지만 정말 그런 듯 바라보는 할머니의 눈길에 나는 약간 쓱쓰러워져서 눈길을 피하며 웃었다.


“그러게요.”


분명 짐처럼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돌아보니 어느순간 내 새 삶에 빼놓으면 허전할 것 같은 사람이 생겼다.


나는 왠지 쑥쓰러운 기분에 급하게 화제를 돌렸다.


“... 그, 할머니 물어볼게 있는데요.”


“뭔데 그러니?”


“할머니가 주신 ‘신비’는 어떻게 사용하나요?”


내 질문에 할머니의 눈이 되려 동그래졌다. 마치 들어서는 안될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당황한 것 같았다.


“.. 신비는 보통 얻게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데...”


아, 역시나. 따로 말을 안 하시는 부분에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적성으로 습득하고 기절하는 과정에서, 나는 신비를 사용하는 방법을 누락당한 거였다. 하, 이제는 한숨도 안 나온다.


“... 아무래도 기절한 것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다른방식으로 터득한 탓이기도 했지만, 기절해서 사용법을 알아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니까. 나는 불쌍한 표정으로 할머니를 올려다 보았다. 할머니도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던지 바로 대답을 주지 못했다.


잠시 뒤에, 생각을 마친 듯한 할머니가 입을 열었다.


"아주 가끔 신비와 파장이 맞지 않아서, 신비를 얻어도 잘 쓰지 못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구나."


".. 음, 전 아주 운이 나쁜 걸까요?"


"아니란다. 배우고 익숙해지면 이 방법으로도 충분히 신비를 잘 사용할 수 있으니, 괜찮을 거란다."


후우, 다행이다. 배우는 걸로는 모두 활용하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걱정했지만, 할머니는 간단히 내 우려를 잠재워 주었다. 할머니는 옆에 있는 의자를 끌고와 내 옆에 앉으셨다. 나 또한 커다란 침대의 가장자리, 할머니의 가까이로 붙었다.


"자, 손을 내게 줘보렴."


"아, 네."


내 손을 쥐고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셨다. 눈을 뜨자, 할머니의 눈에 다시 신비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보면 안다. 눈동자 안으로, 빛과 우주로 보이는 것들이 소용돌이 치며 비쳐지는게 보인다.


"신비는 본디 그마다 사용법이 다르다. 그건 너도 보아와서 대충은 눈치 챘을 게다. 다행히도 네게 준 신비는 내가 가르쳐줄 수 있는 신비구나. 나도 많이 써봤거든."


하면서 눈을 찡긋하는 할머니. 음, 그렇겠다. 상대방의 호의나 불의를 감지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니, 쓸 수 있다면 누구라도 쓰지않고는 배기지 못할 것이다.


"자, 지금부터 내가 내 손을 통해, 내 힘을 보내, 내 안의 신비를 써볼테니 잘 기억해두렴."


"읏...!"


말을 마치자, 손끝으로 무언가 타고 들어왔다.


"정신 바짝 차리렴. 또 기절하면 안된단다."


"네에...!"


안으로 들어와서 움직이는 이질적인 힘이 절로 인상을 구기게 했지만, 되려 정신은 바짝 차리게 해주었다. 고통스럽다기 보다는, 내 안으로 침입자가 들어오는 기분이라서.. 반격해야될 것 같은 느낌을 억지로 참는 느낌이다.


"받아들이렴, 네 적이 아니라고 인식해야 좀 더 쉽단다."


내 느낌을 알고 있는 듯 말하는 할머니. 아무래도 신비란게 원래 그런건가 보다. 하긴 영혼을 건드는 힘인데, 거슬릴 수도 있을 것 같다.


간신히 참아가며 힘을 받아들이려 노력하자, 어딘가에 걸린 듯 머뭇거리던 힘이 내 안쪽으로 더 파고들어왔다. 으, 참기 힘들다.


힘은 이내 몸안을 훑더니, 머리쪽으로 향했다.


"으..."


"지금부터 더 집중하렴. 이제 네 안의 신비를 건드릴 거란다."


대답을 할 여유가 없었다. 힘이 머리까지 올라오자, 내 머릿속에서도 비슷한 느낌의 힘이 꿈틀거리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


이내 내 안의 신비가 일어나자, 그 뒤로는 일사천리였다. 신비를 얻으면 왜 자동으로 사용법을 알게된다는지, 그 이유를 알게되었다. 일단 신비를 일으키자, 그 신비는 할머니가 넣어준 신비와 일어나 저절로 그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사용법도, 내 안에 자동적으로 체득되고 있었다.


괴로움에 감고 있던 눈을 뜨자, 할머니를 둘러싼 따듯한 오오라가 보였다.


'이게 신비...'


그리고 신비의 사용법을 깨닫자, 약올리듯 알림창이 떳다.


'적성_신비-의도관찰자의 퍼센테이지가 꽤나 오릅니다.'


'적성_신비의 퍼센테이지이가 조금 오릅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사용법을 터득했을 뿐인데, 다른 때와 다르게 상당한 퍼센테이지가 올랐다.


'달란트는 사용자를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변명과도 같은 알람에 왠지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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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나는 이 말도 안되는 기능에 놀래지 않을 수 없었다. +3 20.06.17 21 4 7쪽
18 17.그 때 현재의 눈에 처음보는 물건이 보였다. 20.06.17 9 1 7쪽
» 16."혼자만 인사하다니, 치사하다구. 마리는." 20.06.13 11 2 8쪽
16 15. "네? 3일이요?" 20.06.06 18 2 8쪽
15 14.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느낌이었다. 20.06.06 17 2 7쪽
14 13. 정말이지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20.06.02 20 3 8쪽
13 12. 그녀는 대대로 마녀의 피를 이어왔다. +1 20.05.30 22 4 9쪽
12 11. 남작가의 가신들은 감탄했다 20.05.22 27 6 7쪽
11 10. 네리는 오래 나와있지 않았다. +1 20.05.21 24 5 8쪽
10 09. 악단이 좀 더 신나는 노래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1 20.05.20 29 5 7쪽
9 08.자그마치 영지의 후계자였다 20.05.19 35 7 7쪽
8 07.머릿속에 억지로 꾸겨넣어지는 지식이 있었다. 20.05.18 35 5 8쪽
7 06. 이레딘의 검술은 맞았다. 20.05.16 38 6 8쪽
6 05.간만에 남작가의 아침이 부산스러웠다. +3 20.05.14 51 6 8쪽
5 04. 미친놈은 달려와 칼부터 휘둘렀다. 20.05.12 51 4 8쪽
4 03."받아들이겠습니다. 그 일." 20.05.12 64 7 11쪽
3 02.그녀의 말은 믿게 만드는 어떤 힘이 있었다. 20.05.11 68 9 7쪽
2 01. 오랜만의 과음이었다. 20.05.11 86 11 7쪽
1 프롤로그 +2 20.05.11 106 1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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