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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얌몬

프로N잡러가 이세계 N잡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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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얌몬
작품등록일 :
2020.05.11 11:06
최근연재일 :
2020.06.17 23:43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724
추천수 :
99
글자수 :
61,711

작성
20.05.20 18:57
조회
28
추천
5
글자
7쪽

09. 악단이 좀 더 신나는 노래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DUMMY

09. 악단이 좀 더 신나는 노래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풍부한 음색을 지닌 악기들이 저마다의 연주를 시작하고, 조화를 이뤄가며 연회장의 분위기를 띄워주고 있었다. 계단을 내려가자 남작가의 가신들이 몰려왔다.


"안녕하십니까, 이레딘 님. 오랜만입니다."


"경도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나요?"


"물론이죠, 제 아들녀석입니다. 이번에 인사시킬려고 데려왔습니다."


가신들이 몰려와 저마다 인사를 하고, 소개를 하고, 안부를 묻자, 목소리가 높이지 않았다 뿐이지, 돗대기 시장과 다를바가 하나도 없었다. 어쨋든 이 남작령을 다스리는 남작의 후계자이니, 이들로서는 잘 보이지 않고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이해를 하니, 나 또한 적당히 받아주며 대꾸해 주는 수 밖에.


"이레딘 님께서 많이 크셨군요. 생일을 정말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거의 이런 수준의 이야기의 반복이다. 귀족이 많은 영지는 아니었지만, 귀족이 아니지만 가신을 맡고 있는 자도 있고, 후계자의 생일 같은 일은 흔한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이들이 몰려나오는 행사라고 볼 수 있었다.


내가 주목적이긴 하겠지만, 다들 모인김에 겸사겸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라도 거의 전부가 참여하는 편이었고, 결과적으로는 나만 더 피곤해질 예정이었다.


"도련님, 음료를 준비했습니다."


"오, 고맙구나, 마리. 잘 마시겠다."


딱 목이 마르다고 생각할 즈음, 마리가 음료를 가지고 와서 내밀었다. 밖에서는 편히 대하면 오히려 정색을 하며 눈을 부릅뜨기 때문에, 최대한 집사 취급을 해줘야 했다. 어째 내가 더 비위를 맞추는 기분이 들지만 어쩌겠는가. 적당히 받아주는게 살기 편하거늘.


마리가 다가와 말을 걸자, 귀족들과 그 자제들 사이에서 작게 웅성거림이 있었다.


"마리도 인사하지. 오랜만의 연회니까."


내가 슬쩍 웃으며 말하자, 마리의 미간이 살짝 모였다가 풀렸다. 눈빛이 싫은데, 나한테 왜그러냐, 였지만.. 나만 피곤한 건 억울하니 같이 끌여들여 동료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마리 디반 입니다."


마리는 차마 공식석상에서 내 말을 무시할 수 없어, 앞으로 나서 인사를 했다.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자, 웅성거림이 커졌다. 특히 어린 자제들이.


"아, 마리님.. 멋져.."


"마리님과 춤추고 싶다.."


어린 자제들의 눈이 소녀, 소년 가리지 않고 하트로 변해갔다. 흠, 마리가 인기가 참 좋다. 뭐, 그럴만도 했다. 12살의 어린 나이에 이미 집사업무를 돕고 있기도 하고, 나를 보필할 정도로 능력이 좋다. 게다가 창백할만큼 투명하고 하얀 피부에, 긴 속눈썹, 빠질 것 같은 파란 눈동자를 가진 마리는, 미래를 기대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미인 이었다.


"마리님, 저와 춤이라도.."


"죄송합니다. 저는 도련님을 보필하는 중이라, 연회에는 참여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용기를 낸 소년이 말을 걸었지만, 순식간에 칼같은 거절이 날라왔다. 추욱, 실망한 소년을 뒤로한 채, 마리는 잘 됐다는 듯이 다시 내 뒤로 가 섰다.


".. 역시 반트 경의 자제 답군요."


"그러네요. 정말 잘 크고있어요. 아, 들으셨나요, 저번에는 재무부가 골치를 썩이던 문제를 해결했다지 뭔가요."


"아, 저도 들었습니다. 정말이지, 저런 능력에도 남작가에 대한 충성심 또한 높지요."


"정말인가요? 역시 남작가의 미래는 밝군요. 더 자세히 들려주세요."


"앗, 아직 자세히 못 들으셨군요.. 그러니까.."


작은 소리로 떠든다고 했지만, 거리가 얼마나 된다고 안들리겠나. 다 들린다. 귀족들이 떠드는 소리는 근처로도 퍼지며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마리는 제 얘기가 메인요리가 된 것을 불쾌하게 여기는 듯 눈을 빛냈지만, 나만 알아보고 조용히 외면했다. 굳이 지금 마리의 화를 받아줄 필요는 없지. 때로는 회피가 더 옳은 선택일 수도 있는거다.


원래라면, 단지 대대로 가문을 보필하는 집사가문이긴 했지만, 그 자제까지 유명해지는 경우는 없었다. 단지 마리의 능력의 여태 다른 사람보다 뛰어났고, 엄청 예쁘기도 했고.. 그리고 특이하기도 했다.


이미 남작령의 현 업무를 보고 있기도 했지만, 그쪽 공무원들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아도, 마리는 내 집사 자리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이유야 말로 마리가 영지 전체 유명해진 큰 이유기도 했다.


그건..


"그러고보니.. "


"네? 무슨 얘기시죠?"


"오늘은 네리양은..."


"이런 연회는 싫어한다고 들었어요. 걱정마세요."


"휴우.. 그건 다행이네요."


"앗, 들었나봐요.. 전, 전 이만.."


'네리'라는 이름이 나오자, 마리의 미간에 숨기지 못한 주름이 생겼다. 그 사실을 눈치챈 귀족들이 얼른 눈치를 주며, 슬금슬금 자리를 피했다. '네리'라는 이름은 나이가 있든 없든 일단 피하게 만드는 마법의 단어였던 것이다. 난 조용해진 주위에 만족하며 마리를 다독였다.


"마리, 미간에 주름."


"윽, .. 알았습니다."


애써 주름을 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웃음이 나는 걸 티내지 않으며 고개를 돌렸다.


'네리'라 불리는 마리의 이중인격. 내가 태어날 때 즈음, 마리는 한 번 죽을 뻔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뒤로 생긴 '네리'. 태어난지 얼마 안됐을 때도 조용하고, 얌전했던 아기였는데, 그 날을 기점으로 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똑같이 순하고 조용해 보이는 아기와, 이것저것 부수고, 말도 안되게 시끄럽게 우는 아기. 심지어 목소리 톤이나, 눈동자 색까지 바뀌고, 전혀 다른 성격을 가졌지만, 자신을 똑같이 아버지라고 부르는 다른 인격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집사인 반트 경이 이야기 해줬다.


그리고 다른 귀족들은 모르고 집안의 중요 가솔들만 아는 진실이 하나 더 있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그 난리더니, 조용하네?"


".. 잘 모르겠지만 조금 겁먹은 거 같군요. 뭔가 하셨나요?"


"어, 어.. 아니? 평소대로 였을걸?"


겁먹었다고? 아침에 딱히.. 음, 달란트의 힘을 느낀걸까. 정말이지, 짐승같은 육감이라니까. 혹시나 네리가 눈치챌까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대답하자, 마리는 의심스럽다는 눈빛으로 쳐다봤지만.. 네리가 그 외에는 아무 말도 안하는지 넘어갔다.


"그렇다고 말하신다면야, 믿어 드리죠. 오늘은 혹시 모르니 계속 붙어있겠습니다."


마리는 오늘같은 날에는 조심해야 한다며 내게 딱 붙어있겠다고 했다. 나도 그 사실에 동의하기에 고개를 끄덕였고. 그도 그럴게, 가솔들만 아는 그 비밀은 '네리'에 관한 것이었다.


'네리'는,


"그래, 알았어. 오늘같은 날 네리가 나와서 사고치면 곤란하니까."


나와 떨어져 있을 때만 마리의 몸을 차지했다.


작가의말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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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14 척추요정
    작성일
    20.05.20 19:09
    No. 1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선호작, 추천 박고 갑니다.
    시간 남으시면 제 소설도 한번만 놀러와 주세요.
    건필하시길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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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느낌이었다. 20.06.06 16 2 7쪽
14 13. 정말이지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20.06.02 19 3 8쪽
13 12. 그녀는 대대로 마녀의 피를 이어왔다. +1 20.05.30 22 4 9쪽
12 11. 남작가의 가신들은 감탄했다 20.05.22 27 6 7쪽
11 10. 네리는 오래 나와있지 않았다. +1 20.05.21 23 5 8쪽
» 09. 악단이 좀 더 신나는 노래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1 20.05.20 29 5 7쪽
9 08.자그마치 영지의 후계자였다 20.05.19 34 7 7쪽
8 07.머릿속에 억지로 꾸겨넣어지는 지식이 있었다. 20.05.18 35 5 8쪽
7 06. 이레딘의 검술은 맞았다. 20.05.16 37 6 8쪽
6 05.간만에 남작가의 아침이 부산스러웠다. +3 20.05.14 51 6 8쪽
5 04. 미친놈은 달려와 칼부터 휘둘렀다. 20.05.12 51 4 8쪽
4 03."받아들이겠습니다. 그 일." 20.05.12 64 7 11쪽
3 02.그녀의 말은 믿게 만드는 어떤 힘이 있었다. 20.05.11 68 9 7쪽
2 01. 오랜만의 과음이었다. 20.05.11 86 11 7쪽
1 프롤로그 +2 20.05.11 106 1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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