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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얌몬

프로N잡러가 이세계 N잡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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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얌몬
작품등록일 :
2020.05.11 11:06
최근연재일 :
2020.06.17 23:43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723
추천수 :
99
글자수 :
61,711

작성
20.05.12 00:35
조회
63
추천
7
글자
11쪽

03."받아들이겠습니다. 그 일."

DUMMY

03."받아들이겠습니다. 그 일."


도저히 모른 척 할 수가 없었다. 내 말 한마디로 차원 하나가 멸망하는 꼴을 본다면, 정말이지 잠자리가 편치 않을 것 같았다. 듣지않았으면 모를까, 다 쳐듣고도 모른척 하기에는 내가 그렇게까지 나쁜 놈은 아니었다.


울먹이는 여신의 목소리가··· 말도 안되는 일을 승낙하게 했다.


'...! 고마워요! 감사해요! 당신에게 큰 축복이 함께 하기를 빌어요!'


환희에 찬 목소리가 머리속에 울려퍼졌다. 얼마나 기뻐하는지 목소리 만으로도 짐작이 갈 정도로 들뜬 목소리였다. 그리고 역시 여신이라는 걸까, 잠시 뒤에 전신에 반짝이는 가루가 내려앉았다. 그리고 몸이 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앗.. 제 축복이에요.. 매력이 조금 오르실 거에요..'


... 정신머리가 없는 여신이다.


'건, 건강에도 좋아요.'


"됐으니까, 빨리 이세계로 가죠. 시간이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네, 넷...!'


여신의 어설픈 대답 뒤에, 내 몸이 점점 뜨거워지는 게 느껴졌다. 조금이 아니라 많이, 부글부글 끓는 물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미친.. 이거.. 아프잖아..!


'죄송해요..! 조금 뜨겁고 아프실 거에요!'


그걸 왜 이제 말하냐고..!


나는 끓어오르는 몸을 부여잡고 침대에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





제국은 넓었다. 정말이지 아주아주 넓었고, 귀족 또한 많았다.


너무 많아서 귀족 명부를 따로 관리하는 귀족또한 따로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유명하지 못한 가문은, 작위가 어떻든 간에, 구석에 방치되, 세대가 교체 될 즈음에나, 한번 씩 펼쳐질 뿐이었다.


그리고 여기, 제국의 땅에서 외진 곳. 외척과 마주하지 않아 안전하지만, 정말이지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는 외진 시골 땅이 있다. 남작이 맡고 있는 이 땅은 등 뒤는 거대한 산맥, 오른쪽에는 끝도없는 숲, 아래쪽은 한없이 넓은 강이 있었다. 풍부한 자원이 가득할 것 같지만, 막상 교역하기가 쉽지 않아 가난하기 그지없는 땅.


나 유현재는, 그 남작의 후계자로 태어났다.


정말이지 영지민들은 먹고살 수는 있지만, 검소한 귀족생활을 해도, 귀족을 유지하기에는 너무 가난한 땅이다. 뭐, 제 아비인 남작이 영지민들을 착취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여신께서는 또 어설프게, 0살로 다시 태어날 거라는 말은 안해주었다. 내가 32살이나 먹고, 어미의 젖을 다시 물고, 돌고래 소리로 우는 행위를 제정신으로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말이다.


그런데 여신이란 것은,


'미, 미안해요.. 힘을 너무 써서.. 조금만 잘게요..'


이러고는 감감무소식이 되었다.


내가 애기일 때도, 조금 더 커서 기어다닐 때도, 이세계 언어를 떼고, 후계자 수업을 받기 시작할 때도, 여신은 소식이 없었다.


그리고 10살, 생일을 맞이하는 12시가 지나자, 다른 일이 시작됐다.


-이세계, '달란트'의 보수적격자로 판단됩니다. 능력을 각성시킵니다.-


눈 앞에 게임 상태창 같은 것이 떠버렸다.


그것은 기묘한 일이었다. 전신에 미지의 힘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짜릿한 고통이 전신을 괴롭히고 있었다. 이 세계의 이름이 '달란트'였구나, 어느정도 몸이 이세계에 익숙해지고 커야 능력이 각성되는구나...!


이세계도 여신을 닮았는지 선 조치 후 통보였다! 아니, 이런 걸 닮아도 되는거냐?! 이를 악물고 몸에서 맴도는 힘을 받아들이려고 애를 썼다. 그렇지만 몸에 들어오는 힘을 커져갈 뿐, 조금도 통제가 되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아니, 이럴 땐 어떻게 해야되는데!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밀려오는 힘에 허덕이고 있을때, 그렇게 기다릴 때는 들려오지 않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힘을 받아들이세요!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힘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셔야 해요. 몸에서 다 받아들인다고 생각하지 말고, 주위를 맴돌거라고 상상해요!'


여신의 목소리였다.


솔직히 진짜 점점 무진장 아파서 정신을 놓고 싶었지만, 누가 생각해봐도 지금 정신을 잃으면 좋은 꼴은 못 볼 것 같았다. 억지로 몸을 세우며, 여신의 말대로 하려고 애를썼다.


이건 원래 내꺼다, 내꺼다, 내꺼다.. 나는 원래 이런 힘이 있었다. 이 힘들은 나를 감싸서 뱅뱅 돌고 있다... 가진 힘을 받아들이려 애쓰며,이 힘들이 태양을 중심으로 도는 행성마냥 뱅뱅 돈다고 강하게 상상했다.


"윽..!"


처음에는 조금도 말을 듣지 않던 힘은, 시간이 지날 수록 내 말을 듣는 듯 진정되어 갔다. 그리고 마침내, 미지의 힘이 내 주위를 돌며 오오라 처럼 휘도는 느낌을 받으며 고통이 사라졌다.


"하, 진짜.. 생일 날 뒤질 뻔 했네."


한숨과 함께 식은땀으로 범벅된 몸을 그대로 침대에 던져버렸다.


'미안해요.. 생각보다 힘을 많이 썻는지, 일어나기가 쉽지 않았어요.'


"아무리 도움을 못 줘도, 상황설명 정도는 해주시고 잠드셔야 되는거 아닙니까?"


방금 전 고생을 마친 난, 여신의 사과에도 삐딱하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여신은 정말 미안한지 또 울먹이는 목소리로 사과를 했다.


'그, 그랬어야 했는데, 제가 미안해요.'


이제서 생각하는 거지만, 여신이라고 한 것 치고는 인간처럼 감정 표현이 풍부한 것 같다. 마음도 약한거 같고.. 지나친 저자세에, 더 화낼 생각도 없어진 내가 다시금 한숨을 내쉬었다. 여신은 그 한숨에도 찔리는 듯, 미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이세계의 이름은 '달란트'라고 해요. 저는 당신을 적합자로 판단하고 데려왔지만, 달란트는 어린 당신을 적합자로서의 능력을 각성하면 위험하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리고 당신이 나이를 먹고, 적합자로서의 능력을 받아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달라트가, 당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능력을 개화 시킨 것 같네요.'


".. 달란트가, 이지가 있습니까?"


'어, 음.. 당신의 세계에서 말하는 인공지능과 같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세계가 잘 돌아가기 위해 관리하고 있지만, 에고는 없어요.'


아하. 여신은 지구에 대해 꽤 공부한 듯, 내가 알기 쉬운 단어로 설명해주었다. 인공지능이라, 그럼 인간이 아닌 게임 운영자 같은 건가. 알아서 불순분자 걸러내는..어? 그런데, 이런게 있는데 왜 세계가 병든 거지?


"이지가 없어도, 달란트가 있는데, 세계가 무너지고 있는 겁니까?"


질문에 여신은 잠시 말을 멈췄다.


"여신님?"


'달란트의 힘은 유지에 있지, 복구에 있지 않아요. 정확히는 복구나 치유는, 창조의 영역에 속해요. 이세계 전염병은, 세계 자체의 물질을 파괴해요. 달란트가 힘을 쓸 수 있는 부분이 아니죠.'


여신은 알아듣기 쉽게 말을 풀어서 내게 얘기했다. 달란트라는 세계의 힘은 생각보다 정적인 힘인 것 같았다. 여신의 설명을 듣고 있다 생각해보니, 아직도 눈 앞에 게임 창 같은 것이 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런데, 그럼 제 눈앞에, 음.. 상태창은 어떻게 된거죠?"


심지어는 아랫쪽에 '확인' 버튼까지 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이세계 게임이야? 어이가 없어서 '확인' 버튼을 쳐다보고 있자니, 여신이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아마도, 당신이 능력을 쉽게 쓸 수 있도록 달란트가 조정해 준 것 같아요. 적격자가 충분히 능력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말이에요.'


"아하.."


그게 지금 눈앞에 게임 상태창 같은 거란 말이지. 취미로 게임을 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미친듯이 한 것도 아닌데 이러니 조금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잠시 생각해보니, 이능력 같은 것을 써도 내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만한 건, 게임이 제일 가깝지 않을까 생각하니 그건 그거대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았다.


근데, 저 '확인'버튼은 내가 직접 눌러야 되나? 라고, 생각을 하자마자 '확인'버튼은 눌러지는 듯한 효과를 보이며 눈앞의 상태창이 사라졌다.


다행이다, 빈 공간에 손을 뻗는 모습이 얼마나 이상해 보일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방법들을 시험해 보세요. 대부분 가능할 것 같아요.'


여신은 자신도 적격자를 본 것은 처음이라 잘 모르니, 이해해 달라고 했다. 이해는 하겠는데, 참 도움이 안되는 여신이다. 그런 내 생각을 모르는 여신은 살짝 들뜬 목소리로 어서 이것저것 시험해 보라며 말을 걸었다.


상태창..?


방금전의 버튼이 눌렸던 것을 생각하며, 머릿속으로 상태창을 생각하자, 눈 앞에 정말로 게임 상태창과 같은 것이 떠올랐다.


이레딘 피스넷, (유현재) 라는 이름이 가장 위에 써있었다. 이레딘은 이세계에서 받게 된 내 이름이었고, 피스넷은, 내가 태어난 남작가의 가문 명이었다.


그 밑으로는 나이, 키, 몸무게 등이 써있었고, 내가 배운 언어, 공부했던 것들, 가족사항까지, 상태창이라기 보다, 캐릭터 설정창에 가까운 내용들이 가득 써있었다. 내용이 길어지면 작은 세모꼴로 내용이 축약되어있고, 내가 보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접히고 펴졌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었다. '적성'란 이라던지, 스탯으로 내 능력치를 수치화 한 것은 정말이지 신기했다.


그리고 내가 배운 것들은, 스킬처럼 정렬이 되어있었는데, 그 정도가 정확한 수치가 아닌 퍼센테이지(%)로 표기되어있었다. 얼마 배우지도 않았고, 어려서 그런지 매우 낮은 퍼센테이지 였는데, 매우 도전의욕을 불러 일으켰다. 2, 3%는 너무하잖아.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한 건데 말이지.


'어떤가요? 보시기에 편하신가요?'


여신은 자신이 한 것도 아니지만, 자신이 한 것 마냥 자랑스럽게 물어봤다. 아니, 뭐, 달란트도 여신이 만든 거니까, 그럴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나쁘지 않네요. 근데, 이 '차원보수' 능력은 왜 잠겨있는 거죠?"


'그건, ..'


"그건?"


'아직 능력이 안되셔서 일 가능성이.. 좀 더 기다리시면 될거에요.'


"이봐?! 여신?!"


여신은 그 뒤로 아무리 불러도 대답하지 않았다. 정말로 다시 잠 든 것 같았다. 나는 심호흡을 하며, 도망친 여신을 다음번에 봤을 때 어떻게 응징할지에 대해 생각하며 밤을 꼬박 샜다.


밤이 지나고, 슬금슬금 동이 터오는 햇빛을 보고 있는데, 방 문이 벌컥 열렸다.


"이레딘! 힘쎄고 좋은 아침! 생일 대련 어때!?"


아침부터 미친놈이 찾아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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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그 때 현재의 눈에 처음보는 물건이 보였다. 20.06.17 9 1 7쪽
17 16."혼자만 인사하다니, 치사하다구. 마리는." 20.06.13 10 2 8쪽
16 15. "네? 3일이요?" 20.06.06 17 2 8쪽
15 14.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느낌이었다. 20.06.06 16 2 7쪽
14 13. 정말이지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20.06.02 19 3 8쪽
13 12. 그녀는 대대로 마녀의 피를 이어왔다. +1 20.05.30 22 4 9쪽
12 11. 남작가의 가신들은 감탄했다 20.05.22 27 6 7쪽
11 10. 네리는 오래 나와있지 않았다. +1 20.05.21 23 5 8쪽
10 09. 악단이 좀 더 신나는 노래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1 20.05.20 28 5 7쪽
9 08.자그마치 영지의 후계자였다 20.05.19 34 7 7쪽
8 07.머릿속에 억지로 꾸겨넣어지는 지식이 있었다. 20.05.18 35 5 8쪽
7 06. 이레딘의 검술은 맞았다. 20.05.16 37 6 8쪽
6 05.간만에 남작가의 아침이 부산스러웠다. +3 20.05.14 51 6 8쪽
5 04. 미친놈은 달려와 칼부터 휘둘렀다. 20.05.12 51 4 8쪽
» 03."받아들이겠습니다. 그 일." 20.05.12 64 7 11쪽
3 02.그녀의 말은 믿게 만드는 어떤 힘이 있었다. 20.05.11 68 9 7쪽
2 01. 오랜만의 과음이었다. 20.05.11 86 11 7쪽
1 프롤로그 +2 20.05.11 106 1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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