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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얌몬

프로N잡러가 이세계 N잡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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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얌몬
작품등록일 :
2020.05.11 11:06
최근연재일 :
2020.06.17 23:43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728
추천수 :
99
글자수 :
61,711

작성
20.06.06 22:23
조회
17
추천
2
글자
8쪽

15. "네? 3일이요?"

DUMMY

15. "네? 3일이요?"


잠시라고 생각했던 어둠은 무려 3일하고도 몇시간이 지난 어둠이었던 것이다. 당황해서, 어, 어.. 하고 있자, 할머니가 살포시 미소를 머금었다.


"그래도 네가 몸에 문제가 없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못 일어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단다."


".. 죄송합니다."


"네가 죄송할게 뭐가 있겠니. 아마, 내 신비가 네안의 신성력에 영향을 끼친 것 같은데.. 맞니?"


"네, 맞아요. 좋은 쪽으로요. 단지, 제가 어려서 그 힘이 감당이 안된 것 같아요...아."


나는 어느새 술술 내 힘에 대해 할머니와 얘기하고 있었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말하다가 아차 했다. 신비라는 힘이 내 예상이상으로 큰 힘이고, 그 작은 1%도 어리고 아직 능력도 없는 내가 감당한 만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어린 내가 이렇듯 빨리, 큰 힘을 얻을줄은 달란트도, 여신도 예상을 못했을 테지... 싶다.


나를 마주 본 보라색 눈동자가 당황한 내 표정에 미안함이 서린다.


"네가 말하기 싫어하는 걸 안단다. 하지만 그보다 나는 네가 멀쩡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걸 알아주렴."


"아니에요. 이 정도는.. 할머니에게라면 말해도 될 것 같아요. 그치만.. 아시죠?"


"그럼, 나보다도 걱정이 많은 어미와 아범, 그리고 주책 맞은 할아비에게는 입도 꿈쩍 안했단다."


"후.. 역시 할머니라면 그렇게 해주실 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고개를 절레 절레 젖는 모습이, 아무래도 다른 가족들에게 많이 시달린 듯 하다. 혹시 모르니 입이 무거운 의사에게 검진을 받게 했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전해주었다.


"가족들에게도 내가 대충 잘 둘러 말했단다. 내가 선물로 준 신비가 너무 파장이 생각이상으로 잘 맞아서 몸에

더 강한 힘으로 적응하느라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해 두었단다. 너도 그런 식으로 입을 맞추면 될거다."


할머니, 사랑합니다. 뭐라고 변명의 껀덕지를 만드나 생각하기 무색하게, 할머니가 완벽하게 후처리를 해놓으신 상태였던 것이다. 이런 작은 부분에서 철처하게 말이 없게 나오는 것이 내 스타일이었다. 이런 점이 잘 맞으니, 본성을 숨길래야 숨길 수가 있나.


한쪽은 깔끔한 일처리에 만족감을, 한쪽은 무사히 일어났다는 데 만족감을 느끼며 마주 웃었다.


"그러고보니, 가족들보다는 다른 게 문제란다."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네..?"


"마리와 네리가 불안해 죽으려고 하더구나."


"아.."


내 존재로 생명이 좌지우지 되는 아이였다. 나보다 나이가 많다고 쳐도 실제 내 나이로 보면 까마득한 어린애였다. 아직 아무얘기도 해주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그 둘에게는 얘기해야 겠지.


내가 어디를 가든 따라올테니까. 골치아픈 문제를 맞닥뜨려 낮게 한숨을 내뱉자, 할머니도 그런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는 듯이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너를 간호하고 있었서... 지금은 내가 잠시 잠을 자지 않으면 이 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고 재우러 보냈단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모르겠다. 어릴 때 지낸 곳이 고아원이라 나를 따르는 동생들도 많았고, 돌보기도 많이 돌보았다. 사회에 나간 뒤로도, 어쩌다보니 나와 비슷하게 불우한 동생들을 두고 보지 못해서 많이 도움을 주기도 주었지만... 그거랑 별개로 내 존재가 생사를 좌지우지 하는 경우는.. 어려웠다.


내 고민을 아는 할머니의 표정은 담담했다. 나를 안쓰러워 하지도, 마리와 네리를 불쌍하게 여기는 표정도 아니었다.


"운명이라면, 받아들이면 된단다. 거스르거나, 억지로 뒤틀려고 할 필요가 없다. 때로는 순리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가장 올바른 길이기도 한단다."


단, 모든 일이 그렇지는 않다며. 눈을 찡긋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도 다시 웃음을 띄울 수 있었다.


"네, 할머니."


그래, 지금 상황을 내가 당장 어떻게 할 수 있지는 않다. 나는 차원보수를 해야되지만, 그 일을 전부 혼자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지도 않았고, 내가 없으면 죽는 아이들이라면, 그냥 내가 거두는 게 맞겠지.


본의아니게, 애가 둘이나 딸리는구나. 몸은 하나지만. 왠지 피곤한 느낌이지만, 기분탓이 아닐 거였다.


그리고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고, 제 얘기를 해서인지, 우연인지 문이 벌컥 열리며 마리가 뛰어오듯 들어왔다.


"생각보다 오래 자서, 죄송.. 도련님!!"


"어.. 마리, 안녕."


이렇게 당황한 마리는 처음 본다. 얼굴색도 초췌하고, 머리가 제대로 정돈되어 있지 않은 마리는 본 적이 없는데. 네리는 몰라도. 근데 나를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건 마리가 맞는데.. 나도 혼란스러움에 어색하게 인사하자 마리의 눈이 새초롬 하게 치켜떠진다.


와, 뭔가.. 잘못된 것 같다.


"안녕? 지금 안녕이라고 하셨습니까? 제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고... 흑.."


"어, 어.. 마리? 우는 거야?"


"제가.. 흐윽..... 도, 련님이 안 일어나실 거 같아서..."


"진, 진정해. 마리! 나 봐, 멀쩡하게 일어났다니까."


화를 내려던건지, 나를 혼내려던 건지 모르지만, 마리를 말을 잇다 격해진 감정을 참지못하고 눈물을 글썽였다. 말을 걸자, 참아왔던 불안감이 터져나오는 지 투명한 물방울이 방울방울 모여 하얀 피부를 타고 흘러내렸다.


.. 으, 뭔지모르지만 내가 엄청 잘못한 것 같다고. 저렇게 어린애가 서럽게 울면.


"혹시 모르잖아요! 흐윽.."


마리는 화내는지 우는지 모를 소리를 내며 내 품안으로 뛰어들었다. 이렇게 감정적인 마리를 처음봐서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고.., 데면데면하게 비서와 사장처럼 지냈는데.. 우는 마리를 보니까 이전처럼 대하면 안될 것 같았다.


"자, 자, 착하지.. 마리.. 뚝."


"뚜..욱.."


품 안으로 뛰어들어온 마리의 등을 약하게 두드리며 달래자, 감정을 잘 추스르는 마리답게 금방 울음을 그쳤다. 달큰한 잔향이 올라왔다. 그 와중에도 깔끔을 떠는게 마리 다웠다. 단지, 부끄러운지 내 품에서 나오질 못하는 것 빼고.


".. 죄송합니다, 도련님. 감정이 격해져서 그만.."


"음, 괜찮아. 괜찮아. 쓰러진 내가 잘못했지. 암."


"맞습니다, 왜 쓰러지셔서 걱정을 끼치십니까. 남작부부께서도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야, 거기서 맞다고 하면 내가 뭐가 돼?"


"...흥.."


마리는 울었던 자신이 부끄러웠던지 내 품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내 말에 꼬박꼬박 대답해오는게, 안정을 찾은 거 같다. 그 제물이 나라서 좀 슬프지만.


그래도 내가 거둬야겠다. 하고 마음을 다잡으니, 이런 모습도 그저 귀엽기만 하다. 평소의 마리가 집사용 표정과 약간의 짜증만을 보여준게 다라면, 이제야 얘도 어린애구나, 사람이구나 싶다.


"마리가 이레딘이 정말 좋은가 보구나."


"그, 그런게 아닙니다! .. 그, 그런게.."


마리는 할머니의 한마디에 기겁을 하며 일어났다. 격한 부정을 하며 일어났지만 내 얼굴을 마주하고는 못하겠던지 눈을 슬그머니 피한다. 평소라면 내 눈을 똑바로 보고 제가 그럴일은 없습니다, 할텐데. 나도 모르게 웃자, 다시 눈이 위로 치켜올라간다.


"헤데아 부인, 전 이만.. 다른 분들께 이 사실을 알려야겠습니다. ....!"


"..마리..!"


마리는 격정적으로 들어와서는, 정말 순식간에 다시 자리를 비울려고 했다. 그 순간 바로 비틀거리며 쓰러졌지만. 쓰러지는 마리를 할머니가 부축하고, 그 순간 마리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다시 뜬 눈동자는, 파란색이 아닌 초록색 눈동자가 빛을 품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걱정했잖아, 주인."


같은 얼굴이지만, 전혀 다른 웃음을 짓고 있는, 네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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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나는 이 말도 안되는 기능에 놀래지 않을 수 없었다. +3 20.06.17 21 4 7쪽
18 17.그 때 현재의 눈에 처음보는 물건이 보였다. 20.06.17 9 1 7쪽
17 16."혼자만 인사하다니, 치사하다구. 마리는." 20.06.13 10 2 8쪽
» 15. "네? 3일이요?" 20.06.06 18 2 8쪽
15 14.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느낌이었다. 20.06.06 16 2 7쪽
14 13. 정말이지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20.06.02 20 3 8쪽
13 12. 그녀는 대대로 마녀의 피를 이어왔다. +1 20.05.30 22 4 9쪽
12 11. 남작가의 가신들은 감탄했다 20.05.22 27 6 7쪽
11 10. 네리는 오래 나와있지 않았다. +1 20.05.21 24 5 8쪽
10 09. 악단이 좀 더 신나는 노래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1 20.05.20 29 5 7쪽
9 08.자그마치 영지의 후계자였다 20.05.19 34 7 7쪽
8 07.머릿속에 억지로 꾸겨넣어지는 지식이 있었다. 20.05.18 35 5 8쪽
7 06. 이레딘의 검술은 맞았다. 20.05.16 38 6 8쪽
6 05.간만에 남작가의 아침이 부산스러웠다. +3 20.05.14 51 6 8쪽
5 04. 미친놈은 달려와 칼부터 휘둘렀다. 20.05.12 51 4 8쪽
4 03."받아들이겠습니다. 그 일." 20.05.12 64 7 11쪽
3 02.그녀의 말은 믿게 만드는 어떤 힘이 있었다. 20.05.11 68 9 7쪽
2 01. 오랜만의 과음이었다. 20.05.11 86 11 7쪽
1 프롤로그 +2 20.05.11 106 1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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