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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얌몬

프로N잡러가 이세계 N잡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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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얌몬
작품등록일 :
2020.05.11 11:06
최근연재일 :
2020.06.17 23:43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729
추천수 :
99
글자수 :
61,711

작성
20.06.06 17:10
조회
16
추천
2
글자
7쪽

14.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느낌이었다.

DUMMY

14.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느낌이었다.


솔직히, 짜증이 솟구쳐 올라왔다. 진짜로.


어릴 때부터 안해 본 일이 없었고, 누구 말마따나, 겪을 만한 일을 거진 겪으면서 살아왔다. 그 와중에도, 내가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있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내는 것, 이었다.


말도 안되는 일에 휘말린 적도 있고, 국가재난 처럼, 일개 인간 한 명이 손 쓸 수 없는 일도 있었다. 그런 사건들의 폭풍 속에서 그저 휘둘리고, 절망하고 무력해지는 대신, 나는 기를 썻다. 애를 썻다.


그 안에서라도 내가 무언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기를.


"으.."


어떤 걸 선택해도 끝장이라면, 조금이라도 내가 더 인정할 수 있는 미래로, 지나서라도 다른 미래를 꿈 꿀 여지라도 있는 선택을 해왔다고, 그렇게 살아왔다고 자부했다.


그래, 자부'했다'.


그게 내 나름의 자부심이고, 삶의 지향점이었는데..., 이 세계는 그런 의미에서 내내 끔찍했다.


선택권도 없던 환생, 전혀 원하지 않던 밀착 심복.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도 모르는 달란트의 힘, 그로인해 내가 원하지 않아도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습득 되거나 성장되는 적성. 그리고, 지금처럼 시도때도 없는 고통과 기절은, 충분히 짜증이 나게 만들 소지가 되었다.


선택이고 뭐고 뒷통수를 후려치는 사건들에 정신 차리는 것만으로 버겁다.


게다가 그 원인인 여신은, 뒷굼치도 보이지 않고. 아마 지금도 쿨쿨, 잠만 자고 계시겠지. 바득바득 새로운, 여신 물먹이기 계획을 짜며, 현재는 눈을 떴다.


"하.."


오른쪽으로 보이는 창문 밖이 어둑어둑했다. 밤이었다. 그리고.. 방은 내 방이었다. 어느새 다시 집으로 옮겼버린 것 같다. 오전에 집을 나서, 오후가 될 즈음에 할머니의 집에 도착했더랬다. 아마 못해도 5~6시간은 충분히 지나버린 것 같다.


몸은, .. 괜찮은 것 같다. 기절하기 직전까지는 영혼을 조이는 듯 신체 이외의 것들이 죽을 듯한 고통을 주더니, 지금은 괜찮다. 이러면 매번 기절하는게 나은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건 아닌거 같다.


..그래도 고통속에서 새로운 힘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메커니즘을 좀 이해하는 시간이 있었더라면, 이건 잘 모르겠다. '신비'가 어떻게 적용됐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하아.."


한숨만 늘어간다. 기껏 그 고통을 겪었는데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니. 난감하기 그지없다. 정 안되면 여신이 깻을 때 물어봐야겠다. 그정도는 가르쳐 줄 수 있겠지. 아무리 무능한 여신이라도.


남을 비난하는 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매번 이렇게 뒷통수를 쳐맞는 일을 겪다보면 없던 원망도 생기기 마련이라. 여신을 때려주고 싶다. 하...


아픈 곳도 없고, 몸을 움직이는 데도 문제는 없지만, 확 올랐던 열 탓인지, 미열은 남아있었다. 몸을 일으켜 손을 덴 이마가 뜨듯미지근하다.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누구라도 한 명 있을만 했는데, 아마 잠시 자리를 비운게 아닌가 싶었다. 생각을 정리하기에 앞서, 해야할 일이 있었다.


"'상태창'.."


작게 읍조리자 눈앞에 반투명한 창이 떠올랐다. 이 창만 보면 너무 비현실적이서 이 곳이 더 현실같이 않은기분도 종종 들지만,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건 내가 잘 안다. 뭐, 비현실적인 것보다 사용이 편리한 게 제일 낫다.


예상대로 적성 란에 '신비'가 추가되어 있었다. 단지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신비-의도관찰자, 라고 따로 표기되어 있다는 것. 역시, 마녀들이 사용하는 신비 그 자체를 얻는 건 불가능했나보다.


남아있는 기억속에 '파장'이 맞았다는 얘기도 있었다. 똑같이 전에 들었던 말을 확인해보려고 하자, 머릿속에 '시스템 로그'라는 단어가 떠오르며 또 다른 창이 떳다. 다음부터는 그 단어를 생각하면 되는가 보다. 생각보다 철저하게 만들어진 것 같다고 생각하며 로그를 확인하자, 내가 기억하는 말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었다.


+'달란트가 파장이 맞는 능력을 인지합니다. 적성에 추가합니다'


그 밑에 다른 말도 더 있었지만, 눈에 띄는 말이 써 있었다.


+'달란트가 모든 신비를 습득할 시 사용자가 부담을 못 이겨낼 확률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달란트가 필요만큼의 신비를 따로 나누어 추가합니다. 신비의 퍼센테이지 나누어 집니다.'


라고 써 있는 글이다.


내 예상대로, 원래라면 '신비' 그 자체를 적성에 추가할 수 있어야 되는데, 지금 내가 그 적성을 얻으면, 그 힘이 너무 커서 감당하지 못할 것다는 걸 달란트가 알아서 알고, 거른거다. 그리고 당장 적성에 추가 할 수 있는 작은 힘만을 따로 추가시킨거다.


물론 난 그 작은 신비를 적성에 추가하는 것만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으며 기절한 것이고.


"진짜 '신비'였으면 그냥 죽었겠는데."


그래서인지 적성에 추가 된 '신비-의도관찰자'는 검정 글자로 박혀 있지만, '신비'라는 글자가 밑에 또 있었다. 그리고 다른 회색 글자와 다르게 '신비(1%)'라고 표시되어있다. 아마 배우기 힘든 좀 더 고등의 적성은 얻는 것마저 따로 퍼센테이지를 채워야 하는가보다.


생각해보니, '의도관찰자'라는 이름을 보아, 저 신비는 할머니가 나에게 주려던 신비가 맞는 것 같다. 조금 다르게 적용된 것 같지만, 그 사용법도 할머니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신비를 사용하는 방법이라.., 도대체 어떤 방법일지 심히 궁금해졌다.


이 '의도관찰자'라는 힘을 잘 쓸 수 있게 될수록, '신비' 적성도 조금씩 오르지 않을까 싶다.


...생각보다 어려운데, 대체 차원보수는 어떻게 하는 거길래 이런 능력을 주는 거지. 아까 전, 할머니가 힘에는 그 대가가 따르니까, 하는 말을 되새김질 했다.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와중에, 스르륵, 부드럽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할머니.."


거기에는 왠만하면 별채에서 자리를 비우지 않던 할머니가 들어오고 있었다. 할머니는 나를 보며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이렌딘...! 하아.. 일어났구나. 정말 걱정했단다."


자신이 준 신비로 내가 쓰러졌으니, 걱정이 두배, 세배 일 만 했다. 할머니는 잠시 사이에 안색이 많이 초췌해졌다.


"할머니가 더 걱정되네요. 그새 왜이렇게 안색이 안 좋아지셨어요?"


내가 되려 걱정스레 바라보자, 어이없다는 듯 나를 내려보는 할머니의 눈빛이 심상찮았다.


"너 3일이나 잠들어 있었단다."


할머니가 툭, 내뱉은 말에 이번에는 내 눈동자가 커다랗게 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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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그 때 현재의 눈에 처음보는 물건이 보였다. 20.06.17 9 1 7쪽
17 16."혼자만 인사하다니, 치사하다구. 마리는." 20.06.13 10 2 8쪽
16 15. "네? 3일이요?" 20.06.06 18 2 8쪽
» 14.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느낌이었다. 20.06.06 17 2 7쪽
14 13. 정말이지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20.06.02 20 3 8쪽
13 12. 그녀는 대대로 마녀의 피를 이어왔다. +1 20.05.30 22 4 9쪽
12 11. 남작가의 가신들은 감탄했다 20.05.22 27 6 7쪽
11 10. 네리는 오래 나와있지 않았다. +1 20.05.21 24 5 8쪽
10 09. 악단이 좀 더 신나는 노래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1 20.05.20 29 5 7쪽
9 08.자그마치 영지의 후계자였다 20.05.19 34 7 7쪽
8 07.머릿속에 억지로 꾸겨넣어지는 지식이 있었다. 20.05.18 35 5 8쪽
7 06. 이레딘의 검술은 맞았다. 20.05.16 38 6 8쪽
6 05.간만에 남작가의 아침이 부산스러웠다. +3 20.05.14 51 6 8쪽
5 04. 미친놈은 달려와 칼부터 휘둘렀다. 20.05.12 51 4 8쪽
4 03."받아들이겠습니다. 그 일." 20.05.12 64 7 11쪽
3 02.그녀의 말은 믿게 만드는 어떤 힘이 있었다. 20.05.11 68 9 7쪽
2 01. 오랜만의 과음이었다. 20.05.11 86 11 7쪽
1 프롤로그 +2 20.05.11 106 1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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