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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얌몬

프로N잡러가 이세계 N잡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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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얌몬
작품등록일 :
2020.05.11 11:06
최근연재일 :
2020.06.17 23:43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736
추천수 :
99
글자수 :
61,711

작성
20.05.14 18:07
조회
51
추천
6
글자
8쪽

05.간만에 남작가의 아침이 부산스러웠다.

DUMMY

05.간만에 남작가의 아침이 부산스러웠다.


오래간만에 손님이 왔기 때문이다. 물론, 손님이라기 보다는 남작부인의 친아버지, 즉 외할아버지의 방문이었지만. 피스넷가의 친할버지는 돌아가신지 오래되어서, 현재도 그렇고, 다른사람도 그냥 할아버지라고 부르고 있었다.


현재가 방을 나서 식당으로 자리를 옮기자, 조금 너머에서도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현재는 저도 모르게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저런 시끌벅적한 느낌은 그의 할아버지가 왔을 때나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절로 반가운 기억이 떠올라 현재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뒤따라오던 마리가 문을 열어주기도 전에, 벌컥, 문을 열어재끼자, 식탁에서 몸을 반쯤 일으킨 채로 자신의 얘기를 신나게 하던 희끗한 백발에, 식탁에서도 갑옷을 입고 있는 노기사가 있었다. 노기사는 열정적으로 말을 하다가, 문이 열리자 그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이를 보이는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레딘!"


노기사는 식사를 하던 것도 잊었는지, 아예 몸을 일으켜 성큼 성큼, 큰 걸음으로 현재에게 다가와 두 팔을 벌렸다.


"오오, 우리 사랑스러운 손자놈!!! 오랜만이구나!"


현재는 노기사를 가볍게 껴안으며(세게 안으며 갑옷때문에 아프니까), 노기사를 반겼다. 이레딘의 외할아버지인, 슈레더 였다.


"아니, 사랑스러운데 왜 놈이 붙어요, 할아버지. 저도 반갑습니다."


보자마자 기운이 팔팔넘치고, 격한 반가움을 표현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현재도 기분이 좋아져 밝은 미소가 입가에 맺혔다.


건너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고있던 단아하고,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조금도 당황하지 않는 침착함이 돋보이는 여인이 작게 미소지었다.


"후후, 역시 아버님은 이레딘을 제일 아끼시네요. 참 보기 좋아요."


그녀는 현재의 어머니인, 헤레나 남작부인이었다. 가까운 곳에 앉아 멋스러운 콧수염을 기른 남자도 여인의 말에 마주 웃으며 입을 열었다.


"험, 나도 그렇게 생각하오. 아버님께서 이레딘에게 참 많은 걸 해주셔서 그저 감사할 다름이오."


이 영지의 주인, 이레딘의 아버지인, 칼슨 피스넷 남작이었다. 부부금슬이 좋은지, 그저 하하호호 웃으며 이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현재는 안고 있던 할아버지를 놓아주며 눈을 마주쳤다. 주름 진 눈이 하회탈처럼 휘어져있었다. 이렇게 보면 세상 착한 할아버지 같지만, 손자인 현재 앞 정도에서만이였다.


"아, 할아버지 언제까지 있다가 가실 거에요? 며칠은 있다가 가실 거죠?"


"허허, 할애비가 그렇게 좋더냐? 걱정말거라. 며칠정도는 머물다 갈 예정이니."


슈레더는 현재의 물음이 기분이 좋다는 듯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워낙 호탕한 구석이 있는 양반이라, 바로 옆에 있으면 귀가 좀 아픈 것 정도는 이해해야 했다.


여튼 현재는 기분이 좋았다. 굉장한 것을 얻었는데, 마침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나타났다. 지금 자신의 실력으로는 손끝하나도 닫기 힘든 검사가 나타난 것은 정말이지 나이스 타이밍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현재는 기분좋게 웃는 슈레더를 다시 자리로 끌고가며 말을 이었다. 밥은 먹어야 하니까.


"저 검술연습 열심히 했으니 이따가 봐주세요."


"오, 그렇단 말이냐? 그렇다면 오랜만에 대련을 한번 해보자꾸나. 이번에 내가 새로 알아낸 잡기술도 알려주마! 하하하! 멋은 없지만 생존에 크게 도움이 될거란다!"


현재의 말에 더 신난다는 듯이 몸까지 젖히며 웃는 슈레더였다. 기사라 그런지, 현재가 검술에 관심을 보일 때마다 더더욱 좋아하는 편이었다. 현재에게 기본 검술을 가르치고, 종종 봐주러 오는 것도 다시 오랜 기사생활을 한 슈레더였다.


슈레더는 명망높은 기사였다. 제국에서도 이름을 말하면 아는 사람이 꽤나 있을 정도의 실력좋은 기사였는데, 나이가 들고, 아내가 조금 일찍 죽고나서는, 제국 전역을 떠돌아다니는 방랑기사가 되었다.


단지 자신의 하나뿐인 딸이 결혼한 영지가 힘든 것은 알고있어, 종종 얻은 재물을 넘겨주거나, 인재를 납치하듯이 데리고 와 영지에 많은 도움을 주고는 했다.


"하, 하.. 아버지도 차암. 이레딘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신다니까. 또 이레딘과 놀아주다가 가실 것 같네요."


헤레나는 멋쩍게 웃으며 칼슨에게 말을 걸었다. 언제나 갑자기 찾아와서는 손자에게 모든 신경을 쓰고 정작 남작에게는 아직도 딸도둑놈이라며 떽떽거리기 일수라, 헤레나로서는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헤레나가 칼슨 남작에게 제일 반한것이 그 인품인지라, 칼슨 남작은 그런 일은 조금도 신경쓰지 않고 따듯한 웃음으로 헤레나를 안심시켰다.


"그래도 보기 좋잖소. 자주 오시는 것도 아니고. 이따 저녁에 술이나 한 잔 합시다."


칼슨 남작의 말에, 헤레나도 그 배려를 느꼈는지, 웃음이 자연스러워졌다.


"그건 그렇죠. 그렇게 해요. 제가 이따 아버지께 말씀드릴게요."


이제나 저제나 금슬좋은 부부였다.


현재는 슈레더의 새 모험담을 들으며 식사를 했다. 슈레더의 이야기는 어려서 영지 밖을 나가 본 적이 없는 현재에게 너무나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 뿐이었다.


아직 보지 못한 몬스터의 이야기, 다른 영지의 모습, 보지않고는 믿기 힘든 모험담들이 슈레더라는 노기사의 입에서 쉴새없이 쏟아져 나왔다.


정말, 이세계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수많은 이야기들. 듣고 있다보면, 절로 자신도 제국 전역을 여행하고 싶어진다. 아, 남작의 후계자라 그렇게 막 돌아다니지는 못하려나? 현재는 수많이 모험담에 자신을 넣어보는 상상도 해가며, 슈레더의 이야기를 맞장구 쳤다.


따듯하고 고소한 야채스프 맛도 언제나 처럼 좋았다. 종종 이야기에 껴들어 이야기 맛을 더돋구는 칼슨 남작과 헤레나의 얘기도 들으며 즐거운 식사시간을 보냈다.


"가자, 이레딘! 식후 운동도 할겸 검술을 보자꾸나!"


식후에 바로 움직이는 건 별로 안좋은데.., 현재는 생각하면서도 슈레더의 말을 거역하지 않고 따라 나섰다. 자신도 오늘은 슈레더를 만나 빨리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은 생각이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있는건 넓은 땅밖에 없는 남작령 답게, 연무장은 일개 남작령 답지 않게 크기가 어마어마 했다.


그 넓은 연무장 적당한 장소에 자리잡은 현재와, 슈레더. 슈레더는 아직 어린 현재에게 목검을 건내주며, 연습의 성과를 보자며 흐믓한 웃음 띄웠다.


슈레더가 어마어마한 손자바보라고 할지라도, 검술에 있어서는 냉정했다. 제 딴에는 열심히 해서 늘었다고는 했지만, 어린나이에 그렇게 무리했을 리도 없고, 체격도 전과 아주 달라지지 않았다. 슈레더는 그저 손자의 재롱이나 볼 겸으로 이렇게 나와 준 것이었다.


열심히 하는 손자에게 조금씩 가르쳐 주는 재미가 솔솔했다. 제법 재능도 있어보이니, 잘 가르친다면 어디가서 칼맞고 죽지는 않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슈레더가 손을 들어 시작을 일렀다.


그리고 곧, 슈레더의 눈이 큼지막하게 벌어졌다.


지금, 내가 뭘 본거지...?


슈레더는 자기가 눈으로 본 걸 믿을 수 없어 눈만 깜박이며 말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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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나는 이 말도 안되는 기능에 놀래지 않을 수 없었다. +3 20.06.17 22 4 7쪽
18 17.그 때 현재의 눈에 처음보는 물건이 보였다. 20.06.17 9 1 7쪽
17 16."혼자만 인사하다니, 치사하다구. 마리는." 20.06.13 11 2 8쪽
16 15. "네? 3일이요?" 20.06.06 18 2 8쪽
15 14.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느낌이었다. 20.06.06 17 2 7쪽
14 13. 정말이지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20.06.02 20 3 8쪽
13 12. 그녀는 대대로 마녀의 피를 이어왔다. +1 20.05.30 22 4 9쪽
12 11. 남작가의 가신들은 감탄했다 20.05.22 27 6 7쪽
11 10. 네리는 오래 나와있지 않았다. +1 20.05.21 24 5 8쪽
10 09. 악단이 좀 더 신나는 노래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1 20.05.20 29 5 7쪽
9 08.자그마치 영지의 후계자였다 20.05.19 35 7 7쪽
8 07.머릿속에 억지로 꾸겨넣어지는 지식이 있었다. 20.05.18 36 5 8쪽
7 06. 이레딘의 검술은 맞았다. 20.05.16 38 6 8쪽
» 05.간만에 남작가의 아침이 부산스러웠다. +3 20.05.14 52 6 8쪽
5 04. 미친놈은 달려와 칼부터 휘둘렀다. 20.05.12 51 4 8쪽
4 03."받아들이겠습니다. 그 일." 20.05.12 64 7 11쪽
3 02.그녀의 말은 믿게 만드는 어떤 힘이 있었다. 20.05.11 68 9 7쪽
2 01. 오랜만의 과음이었다. 20.05.11 87 11 7쪽
1 프롤로그 +2 20.05.11 107 1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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