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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얌몬

프로N잡러가 이세계 N잡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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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얌몬
작품등록일 :
2020.05.11 11:06
최근연재일 :
2020.06.17 23:43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739
추천수 :
99
글자수 :
61,711

작성
20.05.12 21:56
조회
51
추천
4
글자
8쪽

04. 미친놈은 달려와 칼부터 휘둘렀다.

DUMMY

04. 미친놈은 달려와 칼부터 휘둘렀다.



챙!


침대 옆에 둔 칼을 들어 막자 바로 연계공격이 들어온다. 오른쪽으로 휘어져 들어오는 칼날을 재차 막고 흘린 후 미친놈의 머리로 칼을 휘둘렀다.


“하하! 역시 이레딘! 솜씨가 제법이야!”


몸을 뒤로 훌쩍 빼며 칼을 피해낸 녀석이 생글생글 웃으며 반격을 기뻐했다.


침대밖으로 나와 먼저 칼을 휘둘렀다. 한 번 붙어온 이상, 만족할 만큼 싸워대지 않으면 계속해서 달려들고도 남았다. 그치만 어젯밤 그런 일을 겪고, 밤을 샌 뒤에 이런 아침을 맞이하는 건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와! 갑자기 날카로운데..!”


심지어 저런 미친녀석을 기쁘게 해주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더더욱. 칼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고, 휘두르는 궤적에 속임수를 섞어 나갔다. 그런데도 녀석은 아주 자연스럽게 내 칼을 받아친다.


녀석의 이름은 네리. 연한 하늘빛 머리카락을 포니테일로 묶고, 초록색 눈동자를 빛내며 날뛰고 있다. 녀석은 칼 한번 배워본 적 없으면서도, 본능적으로 내 칼을 받아내고 더 날카로운 공격을 해댄다.


“아침부터 이러면, 난 피곤하다고. 네리...!”


“꺄하...! 그래도 내 주인님이잖아? 그럼 나랑 어울려 줘야지~.”


“주인님이라고 하지마! 너 때문에 영민들이 자꾸 오해하잖아!!”


서로 비껴치듯 오가며 날카로운 칼 소리가 울려퍼진다. 네리는 이 순간이 정말 즐거운 지 환한 미소를 입가에 띄우고 있었다. 저 미친 녀석이 우리 남작가를 대대로 보필한 집사의 딸이라니, 언어도단이다.


덕분에 그 다음 대는 저.. 흐음, 아무리 생각해도, 피스넷 가문의 집사계보는 이쯤에서 끊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리가 있지만 서도..


나는 터져나오려는 한숨을 억지로 참아내며, 전력으로 칼을 내리쳤다.


챙그랑!


“아흐..., 무심코 받아쳐 버렸네~ 역시 이 몸은 힘이 너무 모자란 다니까.”


칼을 받아내다 힘이 부친 네리는 칼을 놓치며 몸을 뒤로 뺏다. 힘이 빠진 듯 바닥에 털퍼덕 앉아버리는 네리.


그리고 그 순간 내 귓속을 파고드는 소리가 있었다.


띠링.


'적성, 검술의 퍼센테이지가 1% 올랐습니다.'


이렇게 잠깐 움직였을 뿐인데.. 퍼센테이지가 올랐다고? 나는 내리치던 자세 그대로 멈춰섰다. 여신이 해줬던 말들이 다시금 떠올랐다.


달란트가 적용시켜준 능력들은, 차원을 보수하기에 능히 필요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적성란에 있는 것이라고. 그리고 아마 능력이 각성됐으니, 좀 더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능력을 키우기가 쉬워지게 될수도 있다고 말이다.


하, 잠깐의 칼부림으로 퍼센테이지가 올랐으면, '검술'은 대체 얼마나 필요한 능력이라는 거야?


나는 현실을 살아오며 기르던 판단으로, 차원보수라는 일이, 생각보다 힘들고, 위험할거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 사실이 마음에 들었다.


이세계로 넘어와서 방치에 가까운 상태로 지내고 있으면서, 조금은 평온하고 조용한 걸 좋아하는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했지만... 하지만 지금와서 돌아가는 상황이 점점 재미있어지자, 조용하던 심장이 빠르게 뛰려고 하고있다.


거진 30년을 치열하게 살아왔는데, 그게 잠깐 평온하다고 얌전해지는게 이상한 거였다.


고양되는 내 기분에 맞춰, 미지의 힘이 같이 끓어오르려 하고 있었다.


"어, 어.. 주인?"


네리는 당황했다. 평상시와 같이 대련해 줄 사람을 찾아 주인을 찾아 달려온 것 뿐이었다. 그리고 주인의 제법 쓸만한 검술 실력도 그대로 였고, 빈약한 몸뚱이에 차는 활력이 기쁘긴 했는데...


주인의 모습이 평소와 달랐다. 마지막 일격을 내리치고 멈춰선 주인의 표정이 기묘하게 변했다. 아주 무언가 이상한 걸 발견한 표정, 들어선 안될 걸 들은 듯한 사람의 표정이었다.


저런 표정은 마리가 음식이라는 걸 한답시고, 인간이 먹으면 안되는 걸 만들어서 주인에게 내밀었을 때의 얼굴 같은데.., 라고 생각하며 네리가 고개를 갸우뚱하는 순간, 네리의 몸이 본능적으로 수축했다.


'주인이 미쳤어?!'


저세상 차원의 육감을 가진 네리는 지금 주인이 보여주는 기운이, 인간이 가질 수 없다는 걸 본능적으로 눈치챘다. 저건 인간의 힘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 주인이 그런 힘을 보이고 있다, 주인은 인간인데...! 말도 안되는 일에 놀라 재빨리 구석으로 도망친 네리는 공포와 놀람으로 거칠어진 숨을 내쉬며 진정하려고 애를 썼다.


주인의 특별함은 익히 알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쨋든 지금 저 모습을 보아하니, 이대로 있다가는 무서운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자신의 예감이 틀릴리가 없다는 걸 알고있는 네리는, 까무룩, 스스로의 정신을 놓기로 했다.


멀리 보이는 주인의 표정에 아쉬움이 깃든 걸 보니, 역시나 옳은 선택인 것 같았다.


"... 네리? 네리? .. 젠장, 저 자식. 눈치는 빨라가지고."


끓어오르는 미지의 힘과, 방금 퍼센테이지가 오르며 조금 달라진 게 느껴지는 검술적성을 시험해볼까 했는데, 무엇을 봤는지, 동물적 육감이 지배하는 네리라 그런지, 재빨리 도망쳐 버렸다.


뭔가 상대할 사람이 사라지자 김이 탁 풀린 나는, 흥분한 미지의 힘을 진정시키며 크게 숨을 내쉬었다.


"이거, 장난 아닌데...?"


"뭐가 장난이 아니라는 거죠, 도련님? 숨 쉴 시간에 저 좀 일으켜 주시겠어요?"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오는, 그녀는 나를 따라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평상시에도 자주 볼 수 있는, 아주 깊은 한숨이었다.


나는 왜 구석에 있는지 모를 그녀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내 손을 맞잡아 몸을 일으키는 그녀는 작게 신음하며 다시금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여기저기가 욱씬 욱씬.. 제발 그만 싸우시면 안되요? 네리가 먼저 덤빈거겠지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진저리 치는 그녀의 이름은 마리. 연한 하늘빛에, 파란 눈동자를 가진, 네리의 본 인격이었다.


나는 어설프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알잖아. 방에 쳐들어와서 칼을 휘두르는데, 내가 그걸 어떻게 안 받아치겠어. 괜찮아?"


이중인격이랄까, 굳이 따지자면 마리가 본 인격에 가깝지만, 둘은 기억과 몸을 공유하는 사이였지만 성격이 전혀 달랐다. 마리는 얌전한 편이고, 대화도 잘 통하는 편이였지만, 네리는 보시다시피 누군가의 말은 귓등으로도 안듣고,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만 행동하는데, 그게 대부분 사건사고로 이어졌다.


"안 괜찮지만 괜찮아야죠.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 아침 식사 시간입니다, 도련님. 아침은 야채스프와 빵입니다. 괜찮으시죠?"


마리는 아침부터 과하게 움직여 피곤하다는 듯, 조금 인상을 쓰며 말했다. 그럼에도 집사후계의 본분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나를 서포터 하려고 한다.


"어, 어. 물론이지. 가자."


나는 마리가 오늘따라 더 힘든게, 아까 네리가 막타를 받아쳐서 인 걸 알았다. 덕분에 미안함을 애써 숨기며 대답했다. 막상 네리랑 싸우다 보면 딱 좋은 대련상대라 나도 주체를 잘 못한단 말이지.


"아, 도련님. 말을 전하는 걸 잊었군요. 도련님의 할아버님이 도착하셨습니다."


"뭐?!"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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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그 때 현재의 눈에 처음보는 물건이 보였다. 20.06.17 10 1 7쪽
17 16."혼자만 인사하다니, 치사하다구. 마리는." 20.06.13 11 2 8쪽
16 15. "네? 3일이요?" 20.06.06 18 2 8쪽
15 14.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느낌이었다. 20.06.06 17 2 7쪽
14 13. 정말이지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20.06.02 20 3 8쪽
13 12. 그녀는 대대로 마녀의 피를 이어왔다. +1 20.05.30 22 4 9쪽
12 11. 남작가의 가신들은 감탄했다 20.05.22 27 6 7쪽
11 10. 네리는 오래 나와있지 않았다. +1 20.05.21 24 5 8쪽
10 09. 악단이 좀 더 신나는 노래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1 20.05.20 29 5 7쪽
9 08.자그마치 영지의 후계자였다 20.05.19 35 7 7쪽
8 07.머릿속에 억지로 꾸겨넣어지는 지식이 있었다. 20.05.18 36 5 8쪽
7 06. 이레딘의 검술은 맞았다. 20.05.16 38 6 8쪽
6 05.간만에 남작가의 아침이 부산스러웠다. +3 20.05.14 52 6 8쪽
» 04. 미친놈은 달려와 칼부터 휘둘렀다. 20.05.12 52 4 8쪽
4 03."받아들이겠습니다. 그 일." 20.05.12 64 7 11쪽
3 02.그녀의 말은 믿게 만드는 어떤 힘이 있었다. 20.05.11 69 9 7쪽
2 01. 오랜만의 과음이었다. 20.05.11 87 11 7쪽
1 프롤로그 +2 20.05.11 107 1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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