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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얌몬

프로N잡러가 이세계 N잡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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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얌몬
작품등록일 :
2020.05.11 11:06
최근연재일 :
2020.06.17 23:43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725
추천수 :
99
글자수 :
61,711

작성
20.05.21 18:18
조회
23
추천
5
글자
8쪽

10. 네리는 오래 나와있지 않았다.

DUMMY

10. 네리는 오래 나와있지 않았다.


사고를 하도 많이 쳐서 그렇지, 깨어있는 시간이 18시간이라고 한다면 네리는 그 중 3~4시간 정도만 깨어있었다. 일부러는 아닌 것 같았다.


"아마 오늘은 이미 꽤 나와있었으니, 네리도 크게 불만이지는 않을 겁니다."


"뭐.. 그러길 바래야지."


단지, 네리의 인격은 나와 일정시간 떨어져 있으면 몸을 차지했고, 네리가 오래 몸을 차지하고 있으면, 나중에 마리가 앓아 누웠다. 아마도.. 네리가 신체의 잠재력을 마구 끌어다 써서 그런 것 같은데.. 웃기게도, 네리 또한 마리와 체인지 하고 싶어도, 내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했단다.


통 이유를 모를 얘기다. 그래서 마리가 더더욱 내 곁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기도 했고, 내가 마리를 쫓아낼 수 없는 이유기도 했다.


저번에 너무 귀찮게 해서 오래 떨어져 있다가, 마리가 정말 죽을 뻔 했다.


이차원은 정말이지, 불편하고 희안하고, 이상한 일들만 가득하다니까. 투덜거리며 고개를 돌리자, 마리덕에 멀어졌던 귀족들이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다시 다가올 마음이 만반해 보였다. 한 번 인사하면 됐지, 뭘 또 오려고 하는거야.. 비생산적인 얘기에 질린 나는 얼른 테라스로 자리를 옮겼다.


아쉬움 섞인 한숨을 들으며, 나는 청량한 바같 공기를 들이켰다. 연회의 테라스란, 혼자있고 싶으니 내버려둬라는 의미다. 함부로 다가오는 건 예의에 어긋난단 말이지.


"칼슨 남작님과, 헤레나 남작 부인 드십니다!!"


다행히도 대신할 희생양이 제 때 도착했다. 부모님은 내 생일 연회이니, 인사말과 관심을 집중 시키기 위해 혼자 내보내기로 하셨다. 귀찮다고 뺄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겸허히 받아들였지만, 비생산적인 대화에 시간을 소모하는 건 취향이 아니었다. 적당히 제 몫을 했으니, 좀 쉬어야 겠다고.


밖은 시끌시끌했다. 아무리 내가 주역이니 뭐니 해도, 나는 아직 10살짜리 어린아이 일 뿐이었다. 차기 남작이라고 잘 보이기에도 너무 어리다는 거다. 그러니 부모님께서 오자마자 연회는 더 큰 활기를 띤 듯 소란스러워졌다.


날은 아직 밝았다. 내가 어리기 때문에 점심 일찍 시작해서, 아마 타 연회보다 일찍 끝날 예정이었다. 여유가 있는 귀족들은 그냥 밤연회까지 열어버리지만, 우리 남작령은 그정도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영주성 내부인데도, 수목이 우거졌다. 성이 넓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관리할 인원을 많이 넣기에는 금액이 많이 들기 때문에 최소한의 관리만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건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고.


"하, 여신이여.."


여신에게 기도하듯 내뱉었지만, 욕이었다. 금방 잠이 든것도 그렇지만, 이번에도 다시 잠들어 버렸다. 힘을 너무 많이 써서 별 수 없었다고 하지만, 기껏 당신이 울면서 이차원을 구해달래서 왔는데, 좀 더 분발하지 그랬어. 한 숨만 나왔다. 본인은 또 자신은 울지 않았다고 우기겠지. 그치만 미안하다며, 또 시무룩해 있을 거 같다.


오래 본 것도 아닌데, 굉장히 친근감이 드는 여신이란 말이야. 여신의 문제는 머리 한 켠으로 밀어두고, 달란트에 대해 생각했다. 말도 안되는 힘. 그리고 그게 주어진 이유는 내가 이 곳에 온 이유와 같았다. 중요한 건, 말도 안되는 힘이 주어진 이유겠지.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괜히 여신의 부탁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다. 어렵다고, 언제 끝낼지 모른다는 얘기를 들었음에도, 할 수 있을거 같았기 때문이다.


살면서 감당하지 못한 일들은 많이 만났다. 그리고 그 것들은 모두 어떻게든 되더라. 나의 의지로, 때로는 누군가의 의지로, 해결될 일이면 해결될 것이고, 안되면 이 차원의 멸망이지만, 그때는 내 손을 떠나있겠지.


그래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게 전부였다.


"도련님, 언제까지 바람을 쐬고 계실겁니까. 혹시 철모르는 어린애처럼 귀찮으니 도망간다던가 하는 생각을 하고 계시진 않겠지요."


나름대로 의지를 굳히고 있자니, 말도 없이 테라스에 들어오는 악독한 집사후보가 있었다. 하, 내가 잠시라도 쉬는 꼴을 못 본다. 물론 잠깐동안은 쉬게 두긴 했지만, 부모님보다도 까다롭다. 마리는. 아니, 마리가 있어서 부모님이 날 더 자유롭게 두시는 걸지도. 현명하시군.


"이제 나갈거야. 내 말대로 해뒀겠지?"


나는 테라스로 들어오면서, 가신의 자제들, 귀족의 자제들을, 성인들과 적당히 분리시키라고 말해뒀다.


"명대로 해뒀습니다."


마리는 살짝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분위기도 딱 적당히 달궈져서 지금이 적당할 겁니다."


역시 유능하다. 나는 적당히 분리시키라는 명만 내렸을 뿐이지, 그 외에는 얘기하지 않았는데도, 내 말의 의도를 파악했다. 보면 볼수록, 마리를 나이를 잣대로 파악하는 건, 정말이지 어리석은 일이 확실했다. 나야 실제로 32+10살이나 더 먹은 말 그래도 애 늙은이지만, 그런 나의 의도를 따라오는 마리는 그냥 천재, 그중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만한 천재가 분명했다.


"유능하군, 아주 좋아."


"명대로 따를 뿐입니다, 도련님."


나는 흐믓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하고, 마리는 늘 그렇다는 듯 당연히 받아쳤다.


이런 외진 남작령, 그것도 그의 하나뿐인 자식, 그리고 후계자. 나는 부탁을 받고 이 곳에 왔다. 여신은 최대한 나를 서포트 한다고 했었다. 그렇다면, 여신의 설명이 없더라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굳이 이 곳이고, 누구의 자제이며, 후계자인 이유가 분명 있을거라고.


"잘됐군. 그럼 따라와."


나는 테라스를 나서며 명령했다. 주어진 자리가 있고, 그게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게다가 점점 드러나는 부탁건의 크기가 상상이상이란 말이지. 그렇다면 더더욱 최선을 다해야지.


우선은 남작의 후계자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걸 해볼까.


아직 앳 된 얼굴을 하고서는, 간만에 사람들이 잔뜩 모인, 그리고 어른들이 잔뜩 있는 연회에 참여한 아이들의 표정에는 감출 수 없는 흥분이 서려있었다. 이런 어린 아이들을 구슬리는 건, 정말이지 누워서 떡먹기다.


"이런, 여기 있군요. 어떤가요, 즐거우신가요?"


짐짓 연회의 주인은 나라는 듯 나서자, 아이들이 우르르 내 주변을 둘러섰다. 아이들은 나를 조금 어려워 하는 듯 했지만서도, 내가 잘 들어주고 받아주자, 점점 신이나서 떠들기 시작했다.


이 곳의 아이들은 아직 순박한지, 내가 이런 연회에서 어른 취급을 해주며 자연스럽게 높여주자, 나에게 푹 빠져서 어느새, 너도나도 이레딘 님이 최고라며 치켜세우고 있었다. 그 모습을 흐믓하게 웃으며 받아주는데, 왠지 등 뒤가 약간 따가웠다.


뒤를 보자 어린 양을 늑대한테 던져놓은 듯한 표정의 마리가 있길래, 씨익 웃어주며 한마디 해주자 얌전해졌다.


'표.정.관.리.'


결국, 연회를 끝내고 귀족들이 돌아갈 때 즈음에는, 어린자제들 대부분이 나의 추종자들이 되어있었다.



"이레딘이, 저에게 무슨 말을 하셨는지 들어보셔야 돼요! 이레딘님은 역시 남작님의 후계자 다워요! 굉장해요!"


이정도는 사회생활 만렙이면 기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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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그 때 현재의 눈에 처음보는 물건이 보였다. 20.06.17 9 1 7쪽
17 16."혼자만 인사하다니, 치사하다구. 마리는." 20.06.13 10 2 8쪽
16 15. "네? 3일이요?" 20.06.06 17 2 8쪽
15 14.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느낌이었다. 20.06.06 16 2 7쪽
14 13. 정말이지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20.06.02 19 3 8쪽
13 12. 그녀는 대대로 마녀의 피를 이어왔다. +1 20.05.30 22 4 9쪽
12 11. 남작가의 가신들은 감탄했다 20.05.22 27 6 7쪽
» 10. 네리는 오래 나와있지 않았다. +1 20.05.21 24 5 8쪽
10 09. 악단이 좀 더 신나는 노래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1 20.05.20 29 5 7쪽
9 08.자그마치 영지의 후계자였다 20.05.19 34 7 7쪽
8 07.머릿속에 억지로 꾸겨넣어지는 지식이 있었다. 20.05.18 35 5 8쪽
7 06. 이레딘의 검술은 맞았다. 20.05.16 37 6 8쪽
6 05.간만에 남작가의 아침이 부산스러웠다. +3 20.05.14 51 6 8쪽
5 04. 미친놈은 달려와 칼부터 휘둘렀다. 20.05.12 51 4 8쪽
4 03."받아들이겠습니다. 그 일." 20.05.12 64 7 11쪽
3 02.그녀의 말은 믿게 만드는 어떤 힘이 있었다. 20.05.11 68 9 7쪽
2 01. 오랜만의 과음이었다. 20.05.11 86 11 7쪽
1 프롤로그 +2 20.05.11 106 1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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