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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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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
작품등록일 :
2020.11.07 16:18
최근연재일 :
2020.12.04 06:0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1,837
추천수 :
36
글자수 :
123,237

작성
20.11.18 23:50
조회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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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10화. 범을 보았다

DUMMY

10.



세종은 남자를 응시한 채 얼어붙었다.


“아······”

“······?”


운전수는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세종을 보며 눈쌀을 찌푸리고 있었다.


‘이 악마숭배자놈. 내가 죽었는지 확인이라도 하고 싶었나?!’


세종은 운전수의 《토템제작》 능력을 보고 범인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물증이 없다. 단지 『상태창』을 통해 ‘특수능력’을 확인했을 뿐이다.

운전수는 세종이 얼어붙자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아줌마들을 불러 벤에 태운다.

그리곤 다시 한 번 세종에게 고개를 숙인다.


“아무튼 거듭 사과드립니다. 유리창 견적 나오시면 명함으로 전화하세요. 이만 바쁜지라.”


아줌마 부대가 벤에 타자 엑셀을 밟는다. 흙먼지가 피어오르고, 멍하니 서있는 세종에게 검은 사제들이 묻는다.


“왜 그러십니까? 아는 사람입니까?”

“자원구 신부님······”


세종은 사제의 팔을 붙잡았다.


“어서 자원구 신부님을 다시 불러와요!”


세종은 그렇게 말하곤 급하게 자신의 스포츠카로 달려간다. 검은 사제들이 왜 그러냐고 묻자, 세종은 고함을 지른다.


“범인은 범행장소에 다시 돌아오는 법이라고, 저 놈이 토템을 심은 놈이예요!”


세종은 급하게 시동을 걸었다. 이미 검은 벤은 멀리 사라지고 있었다.

문제가 있다면, 스포츠카에는 생각보다 큰 결함이 있단 것이다.

바로 예열문제다.


“아오, 이 똥 같은 스포츠카! 무슨 예열을 언제까지 하는 거야?!”


몇 분 후.

간신히 시동이 걸려, 뒤늦은 추격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구불구불하고 좁은 시골길에서 특정 차를 쫓는다는 건 쉬운 듯하면서도 어려운 일이었다.

시야에서 멀리 벗어난 터라 세종은 한참 동안 마을을 들쑤시고 다녔다.

스포츠카가 굉음을 낼 때마다 노인들과 주민들이 힐끔 쳐다봤다. 그 중에 검은 벤은 보이지 않았다.


‘어디로 간 거야 대체······잘 생각해봐 오세종. 저들이 왜 무곡군에 들어온 걸까?’


세종은 머리를 굴렸다.

검은 벤 차량이었고, 차량번호는 ‘4885’다. 아줌마들이 타고 있었고, 뒷좌석에는 빨간 기름통이 있었다.

그 순간 세종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왜 기름통을 가지고 온 거지? 차에 기름이 떨어지면 주유하려고? 그럴 리가 없지. 누가 뒷좌석에 예비연료를 가지고 다녀?’


아무리 생각해도 불을 붙이려는 것이다.


‘방화가 목적인 거야······? 그렇다면 어딜? 대체 어딜 불태우려고?’


세종은 아줌마들이 하던 말을 떠올린다. 무당을 불러 굿판을 벌인다느니, 사탄숭배자라느니 떠들어댔다.

자신들이 성전이라도 벌이고 있는 양, 대단한 착각에 빠진 사람들이 무얼 불태우려고 할까?

어떠한 상징물 따위겠지.

불태울 수 있는, 목재 재질의······


‘설마······서낭당?’


세종은 써늘한 기분이 들었다. 무곡군에는 서낭당들이 흔히 보였다. 그건 이 마을에도 마찬가지였다.


“에라이, 이 미친 인간들이······!”


세종은 불길한 예감에 악셀을 밟았다. 부아아앙. 스포츠카가 울부짖으며 전진했다.

서낭당이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였다. 너무 늦었다.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었다. 불이 붙은 신간이 끊어져 굴러다니고, 바람이 불 때마다 불씨와 재가 하늘을 날아다녔다.

서낭당 나무가 불타고 있다. 휘발유 타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세종은 차에서 내리고 스마트폰을 꺼내 119에 신고했다.


“여보세요? 화재신고를 하려는데요. 주소 불러드릴 테니 빨리 좀 와주세요.”



****



소방차가 도착했을 땐 이미 늦은 후였다. 서낭당에서 피어 오르는 불기둥 위로 검은 연기가 솟구친다.

마을노인들은 모두 몰려나와 안타까워하고 안절부절 발만 동동 굴렀다. 기운이 있는 노인들은 물을 떠와 불을 끄려고 했지만 택도 없었다.

소방차가 살수포를 쏘고서야 불길이 멎었다. 하지만 화재와 수압 때문에 서낭당의 나무는 반쯤 꺾여있었다.


“아이고, 아이고. 마을을 지켜주던 서낭당이 불탔다! 이제 신령님이 노하실 게야!”

“이를 어쩌면 좋아, 이장님! 이게 몇 백 년을 먹은 나무인데 불이 다 나고!”

“자자, 여러분 침착하세요 침착. 112에 신고했으니까 범인을 잡아 신령님을 위로합시다!”


아수라장 속에서 세종은 일종의 패배감을 느꼈다. 이름 모를 남자를 붙잡으려던 시도가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 동네파출소의 경찰이 오더니 최초신고자인 세종을 찾아왔다.

세종의 얼굴을 알아보는지, 모자를 벗으며 인사한다.


“실례함다 오세주 작가님. 서낭당에 불 붙었을 때 신고하셨다고요?”

“아, 네. 제가 신고했습니다.”

“어떻게 불이 붙었는지 좀 보셨슴까?”

“아뇨, 전 이미 불이 붙었을 때 왔고요, 불을 지른 사람이 누군지만 압니다.”


세종은 지역경찰에게 자신의 집에 돌을 던져 유리창이 깨진 일, 4885번 차량 뒷좌석에 수상한 기름통이 있었단 사실까지 전부 알려줬다.

메모장에 뭐라고 적던 경찰은 대강 경례를 한 후에 차를 타고 돌아갔다.

세종은 불에 탄 서낭당 나무 앞에서 운전수가 줬던 명함을 꺼내본다.


‘뭘 믿고 이런 짓을 벌이는 건지 모르겠지만 내게 명함을 준 건 큰 실수였다. 난 네가 토템을 만들었단 걸 알고 있다.’


세종은 원구가 돌아오면 그에게 운전수의 비밀을 전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세종은 자신을 향한 따가운 눈초리를 느꼈다. 돌아보니 동네노인들이 세종을 둘러싸고 응시하고 있었다.


“어, 어르신들 무슨 일입니까?”

“······”


그들은 서로 쑥덕거린다.


‘이 느낌은······마트 때랑 똑같아.’


세종은 노인들의 눈초리와 날 선 태도에 소름이 끼쳤다.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도 없는데 무서운 눈으로 바라본다.


“저주 받은 녀석. 저 놈이 신목을 불타게 만들었어.”

“저 놈의 애비랑 애미랑 똑같아. 외지인이 들어오면 꼭 사고를 친단 말이야.”

“유명인이면 다야? 신령님을 진노케 했으니 범에게 물려갈 거다.”


노인들은 세종을 눈앞에서 악담을 퍼붓더니 세종이 노려보자 스물스물 흩어진다.

세종은 서낭당의 화재를 신고하고도 괜히 욕만 먹는 것 같아 불쾌했다.


[‘오세종’은 무곡군 사람들에게 위협을 느꼈다!]

[이성수치 -5]

[현재 이성수치 : 40]



****



서낭당 나무가 불타는 동안, 옆집 아저씨 곽태구는 일꾼 몇 명과 함께 돼지시체를 트럭에 싣고 운전하고 있었다.

의문의 돼지역병은 굿을 치뤄도 사라지지 않았다. 돼지 사체가 매일 몇 구씩은 나왔고, 늙어 힘이 없는 노인들이나 축사 일엔 관심 없는 젊은이들 대신에 허드렛일처럼 돼지 사체를 운반하게 됐다.

병균이야 무섭지만, 외지 출신인 곽태구로선 다른 방도가 없었다. 무곡군에 정착한지는 벌써 십 수년이 지났지만, 이제야 간신히 마을사람 취급을 해준다.


무곡군 사람들은 쓸모가 없는 사람에겐 마음을 내주지 않는다. 못살게 굴진 않아도, 조용한 따돌림은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

곽태구는 한 달에 한 번씩 오는 아들의 전화를 제외하면, 가까운 친지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돼지 사체를 운반하는 일을 도맡아 사람들의 호의를 사고 싶은 것이었다.

물론 짭짤한 부수입원도 되고.


“아! 테스형~아프다 세상이~눈물 많은 나에게~”


곽태구는 라디오로 들리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핸들을 꺾는다.

인근 산으로 향하는 도로였다. 어느 지점부터는 아스팔트가 끊어지고 잦은 왕래 탓에 풀이 자라지 않는 흙길만 나온다.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다 보면 무곡군이 자랑하는 『무곡굴』이 나온다.



『무곡굴』

돌산에 연결된 굴의 입구는 고래가 바르게 서있는 것 같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어두컴컴해지다가 가파른 수직동굴로 이어진다.

자칫하면 추락할 수 있기 때문에 수직동굴부터는 팻말과 함께 울타리가 쳐져 있다.

무곡군에선 아주 오래 전부터 돼지나 소, 키우던 마당개 등이 죽으면 이곳 수직동굴에 버리는 풍습이 있다.


전설로는 ‘신령’이라고 불리는 ‘붉은 범’이 이 산에서 살았는데,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주민들을 물어갔다고 한다.

더 이상의 희생을 막고자 주민들은 ‘신령’에게 가축을 바칠 테니 사람을 공격하지 말아 달라 부탁했고, 그 부탁에 응한 ‘신령’은 무곡굴로 들어가 던져주는 가축을 받아먹었다고 한다.

그러다 가축을 바치길 소홀히 하면 ‘신령’이 무곡굴에서 나와 민가로 나왔다지.

어느 시골마을에나 있을 법한 전설이지만, 아직까지도 그 ‘신령’을 모시는 무당이 있고, 무곡군은 그 무당을 중심으로 무속신앙이 유지되고 있다.

곽태구는 무곡군에 살면서도 여전히 비이성적인 신앙관은 적응하질 못하고 있었다.


“자자! 일들 하더라고!”


곽태구는 외국에서 온 일꾼과 동네 덜 떨어진 청년과 함께 트럭에서 내렸다.

돼지 성체의 무게는 200kg을 가뿐히 넘긴다. 하물며 돼지 사체는 수레에 싣지 않으면 옮길 수도 없다.


“읏차, 아따 무겁다잉. 힘 꽉 주더라고! 힘 빼면 다쳐!”


곽태구는 힘 좋은 일꾼들과 함께 돼지 사체를 수레에 옮겨 하나씩 하나씩 무곡굴에 떨어뜨린다.

한 마리, 두 마리 옮기다 보면 이마에 땀이 맺히고 겨드랑이가 축축해진다.

참 신기한 건, 굴이 얼마나 깊은지 동물 사체를 아무리 집어 던져도 밑바닥에 닿는 소리 한 번 난적이 없었다.

하물며, 오래 전부터 이 풍습이 있었다는데 무곡굴이 다 찼다는 말도 들은 적이 없다.

대체 얼마나 깊은 걸까?

그런 의문을 가지며 돼지 사체를 버리던 중이다. 일이 중간쯤 지났을 때, 외국인 일꾼이 투정을 부린다. 꼬부라지는 한국어 발음이 이젠 뭐라는 지 잘 들린다.


“탕수육 사달라고? 이 녀석아 받은 돈 3명이서 나누면 얼마 되지도 않아! 쟁반짜장까지만 사줄게!”


괜히 쟁반짜장 소리 때문에 덜 떨어진 청년도 짜장짜장 소리를 낸다.


“아이고 이것들아, 나도 얼마 안 남는다니까? 우리 아들이 미국에서 일하는데 내가 돈 때문에 거짓말칠까! 아따 참말로!”


곽태구가 두 남자를 타이르고 있을 때였다. 어디선가 낮고 살 떨리도록 음산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이게 뭔 소리당가? 고라니 소리여?”


곽태구는 두 눈을 가늘게 떴다.


‘뭐시여, 이 소리는 무곡굴 안에서 나는 소리여?’


십 수년간 무곡굴에 오면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소리가 나고 있었다.

버린 돼지들이 내는 소리도 아닌, 심상치 않은 낯선 짐승의 울음소리.

오금이 저릴 만큼 분노로 가득 찬 울음소리였다.


“야들아 이게 뭔 소리여? 응?”


곽태구가 묻자, 외국인 일꾼은 어깨를 으쓱이며 모른다고 답했다. 정말로 모르는 눈치였는데, 그 외국인 일꾼의 눈이 점점 커지더니, 그가 돌연 비명을 질렀다.


“왜, 왜 그런겨! 뭔데 그랴!”


곽태구는 벌벌 떨면서 뒤를 돌아봤다. 그때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 말았다.


무곡굴에서 붉은 피부의 ‘범’이 기어 나오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악-!!”


곽태구와 외국인 일꾼, 그리고 동네 덜 떨어진 청년은 비명을 지르며 트럭까지 뛰었다.

곽태구는 허겁지겁 운전석에 들어갔고, 옆 좌석에 덜 떨어진 청년이 탔다.


“시, 시동! 시동이 안 걸린다잉!”


곽태구는 겁에 질렸다.

난생 처음 보는 들짐승이 무곡굴에서 기어나올 줄이야. 그 몸뚱이는 피처럼 붉었고, 눈빛은 면도날처럼 날카로웠다.

키를 집어 들고 시동을 걸려 꽂는데, 손가락에 힘이 빠진 탓인지 제대로 꽂히지도 않았다.

간신히 꽂고 돌리는데, 이번엔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고 키만 갈렸다.

키기기기긱-!!

키기기기긱-!!

그러다 간신히 시동이 걸렸는데, 그제야 곽태구는 외국인 일꾼이 보이지 않는단 걸 깨달았다.


“와히드는 어딨어! 왜 너만 탄 겨!”

“저, 저기! 저기 나빠졌다!”


손가락을 가리킨 곳을 보니 외국인 일꾼은 돌뿌리에 걸려 넘어진 채, 겁에 질려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곽태구는 그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와, 와히드······”


‘붉은 범’이 와히드의 등을 밟고 있었다. 그는 공포에 사로잡혀 이를 딱딱 부딪치며 간절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곽태구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붉은 범은 와히드의 목을 물더니 번쩍 들어올려 시야에서 사라졌다.


“으아아악, 어르신! 빨리 차 몰아요 차!”


옆 좌석의 청년이 보채는 소리에 곽태구는 눈물을 흘리며 키를 다시 한 번 돌렸다.

그제야 시동이 걸렸고, 기어를 넣을 수 있었다.


“미안하다 와히드······미안하다······미안하다······”


곽태구는 생전 처음 경험한 공포 앞에서 무기력함을 느꼈다. 머리로는 와히드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도, 발은 액셀을 놓치 않았다.

트럭이 오솔길을 따라 달리고, 사건의 현장으로부터 조금 떨어지게 되자 곽태구는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와히드를 두고 왔으면서 자신은 탈출했다고 안도하다니.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으면서도 위안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변명처럼 경찰을 찾게 됐다.


“어서 돌아가서 경찰에 신고하자고. 붉은 범이 사람을 물었다고!”


그 순간, 사이드미러로 붉은 형체가 날아오는 것을 목격했다.


“어?”


그리고 ‘쿵!’하고 차량 좌측에 충격이 전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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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1 20.12.04 46 1 13쪽
21 21화. 자원구 신부 -2 20.12.03 39 1 12쪽
20 20화. 자원구 신부 -1 20.12.02 55 1 12쪽
19 19화. 대악마 -3 20.12.01 53 1 12쪽
18 18화. 대악마 -2 20.11.30 52 1 14쪽
17 17화. 대악마 -1 20.11.27 64 1 12쪽
16 16화. 붉은 범 -4 20.11.25 64 1 12쪽
15 15화. 붉은 범 -3 20.11.24 53 1 14쪽
14 14화. 붉은 범 -2 20.11.24 140 1 11쪽
13 13화. 붉은 범 -1 20.11.23 62 1 11쪽
12 12화. 돌발상황 20.11.20 65 2 12쪽
11 11화. 범을 보았다 -2 20.11.19 90 2 12쪽
» 10화. 범을 보았다 20.11.18 89 3 13쪽
9 9화. 범인을 보았다 +2 20.11.17 78 2 12쪽
8 8화. 복선 -1 20.11.16 78 1 12쪽
7 7화. 엑소시스트 -2 20.11.14 80 1 12쪽
6 6화. 엑소시스트 -1 20.11.13 88 1 13쪽
5 5화. 축사의 귀신 -3 20.11.12 96 2 12쪽
4 4화. 축사의 귀신 -2 20.11.11 94 0 12쪽
3 3화. 축사의 귀신 -1 20.11.11 104 2 12쪽
2 2화. 나는 상태창이 보인다 +2 20.11.09 137 6 14쪽
1 1화. 나는 상태창이 보인다 +2 20.11.09 210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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