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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좀만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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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좀만이
작품등록일 :
2015.06.18 16:15
최근연재일 :
2015.07.20 07:02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976
추천수 :
41
글자수 :
69,304

작성
15.07.13 23:01
조회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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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7쪽

마학의 정석

DUMMY

대책 회의가 끝나자 조이는 발 빠르게 크락서스 영지 개발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도시를 지으려는 과정에서 엄청난 발견을 했다. 이미 이 곳에는 도시 터가 잡혀 있었고 거의 다 허물어지긴 했지만 건물터가 바둑판 모양으로 남아 있었다. 건물이야 다시 지어야겠지만 도로와 관개수로, 상수도, 하수도들이 깔려있었다. 이것들은 어느 나라에서도 듣지 못한 선진 도시 시설이었다.


"카르만 이 자식 대단한 놈이었네...?"


크락서스가 이곳을 지배하기 이전에 카르만의 제국이 있었다고는 알았지만 수 백 년도 전에 이런 도시를 가지고 있었던 카르만이 존경스러울 지경이었다. 비록 세월에 풍파에 노후화 됐지만 새로 만드는 것보다 보수를 하고 사용하는 쪽이 더욱 수월했다.


카르만의 바둑판식 계획도시의 형태는 뛰어났다. 도로가 촘촘히 깔려 있었는데 모든 길은 도심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도시의 중심으로 갈수록 건물터의 규모가 커지고 도로의 질이 좋아졌다. 중심지에 물류 이동이 원활하도록 지어진 형태였다.


'착취하기 위한 계획도시를 만들었구나..!'


아마 도심에는 카르만이 살았을 것이 틀림없었다. 이대로 도시를 건설한다면 카르만의 도시처럼 도심에 모든 것이 몰릴 것이 예상되었다. 조이는 옛 도시의 설계도를 그려보다 도심이 될 만한 곳을 찾아보았다. 알토란같은 그 땅들은 누구나 다 입점하길 원할 것이고 다툼이 일어날 것이 분명했다.


"음.. 이를 어쩐다..? 에잇!"


조이는 길게 생각 하지 않았다. 도심이 될 만한 지역에 일정하게 뻥뻥 구멍을 뚫어 공원 겸 광장으로 용도를 변경하기 시작했다. 직접 민주제를 택한 데스벨리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소통을 하고 투표를 할 공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데스벨리의 넘치는 인구수와 드워프의 도움으로 도시 개발은 빠르게 이루어졌다. 특히 메로프가 썼던 '쎄멘트' 마법을 떠올린 코지가 아리엘에게 말하자 잡 마법의 대가 메로프의 딸답게 아리엘이 금방 시전 해냈다. 그러자 건축을 속도가 놀랍도록 빨라졌다. '쎄멘트'는 2써클 마법사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잡 마법이었고 이에 아리엘은 초급 마법사들에게 쎄멘트를 전수했다. 쎄멘트로 떼돈을 벌려는 메로프의 염원은 그렇게 아리엘의 손에 박살나버렸다.


마법사 수가 부족한 데스벨리에서 그나마 있던 마법사들은 쎄멘트 마법을 종일 외치며 탈진하는 사태를 초래했는데 건축가들이 쎄멘트의 원리를 연구한 끝에 석회석을 이용하면 마법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발견해 냈다. 이는 훗날 건축업계의 혁명으로 불리며 사람들은 이것을 '시멘트'라고 불렀다.


그 사이 항구도 부지를 정하고 건설 중이었고 드워프 족의 항구를 통해 해외의 여러 나라들과 교역을 시작했다. 데스벨리 남쪽의 나라 디온과도 교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남아도는 크락서스의 돈으로 인해 엄청난 재화들이 데스벨리로 모이고 있는 중이었다. 이제 데스벨리에서는 밥을 굶는 자는 조이밖에 없었다.


조이는 밥도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쁘게 지냈다. 낮에는 개발 업무를 봐야했고 밤에는 카르만이 지내던 지하 감옥에서 코지와 칼의 병을 낫게 할 단서를 찾아야했다. 이곳저곳을 뒤져보자 카르만이 쓴 책이 여러 권 발견되었다.


<마학의 정석> 공통, 마법1, 마법2 - 저자 카르만

<개념원리> 리치편 - 저자 카르만

<성문흑문법> 네크로멘서편 - 저자 카르만

<해법마학> -저자 카르만

<흑마술언어 토마토 1000제> 목표달성 990 RC, LC -만점 강사 카르만

<취업을 위한 네크로멘서 스펙 쌓기> -저자 카르만

<아프니까 리치다> 이 시대 리치에게 들려주는 따뜻한 조언 -저자 카르만

<역사 스페셜> 네크로멘서편 -저자 카르만


뭐든지 설명하고자 했던 설명충 카르만은 역시 많은 책을 써놓았다. 역시 세계 정복을 꿈 꿀만큼 노력은 대단했다. 힘으로 세계 정복을 하지 않고 출판으로 세계 정복을 했다면 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 될 정도였다. 조이는 일단 마학의 정석을 펼쳤다.


목차


1. 집합

2. 집합의 연산법칙

3. 명제와 조건

4. 부등식의 증명

5. 유리식과 무리식

6. 함수

7. 일차함수

8. 이차.삼차함수

9. 유리.무리함수와 역함수

10. 등차수열

11. 등비수열

12. 수열의 합

13. 마학적 귀납법

14. 지수

15. 로그

16. 상용로그


책을 덮어 버렸다.


"야이 미친!! 이걸 어떻게 읽어? 카르만 이거 또라이 아니야?"


조이는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니, 읽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코지와 아버지를 낫게 하려면 별 도리가 없었다. 읽는 수밖에..


마학의 정석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작용이 있었다. 헛것을 본다든가 자살 욕구가 마구 솟구쳤다. 매번 집합 부분만 보고 책을 던져버려 집합 부분만 손때가 꼬질꼬질했다. 하지만 낮에 코지가 한 팔만으로 벽돌을 나르는 모습을 보고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천천히 정독해나갔다.


엄청난 의지로 보고 또 보고 한 결과 연습문제까지 자유자재로 풀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통 마학에는 코지의 팔을 고쳐 줄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마법1을 풀었지만 마법1에도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마법 2 마지막 챕터의 미적분에서 단서를 찾을 수가 있었다.


<네크로멘서가 적을 괴롭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 미적분의 원리를 이용한 방법 또한 적을 괴롭히는 방법 중 하나인데...중략... 이를테면 적이 행동할 때 순간에 변화 할 속도와 부피감을 미리 예측하여 내가 소환한 언데드의 화살에 설정하면 확률적으로 화살에 적중한 부위의 조직이 괴사하며 괴사된 부위는 네크로멘서가 마음대로 조종 하거나 상태를 설정 할 수 있다.


적용 방식은 아래 그래프를 참고 하도록 하자...중략...이 공격은 미적분을 완벽히 이해하는 성직자만이 풀 수 있으며 사실 전 세계에 몇 명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언데드 군단을 일으킬 때 몇몇 궁수에게 걸어주면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다.>


드디어 코지를 치료 할 단서를 마학2 마지막 챕터에서 찾게 되었다. 조이는 억울했다. 하필 마지막 챕터라니.. 그 동안 마학의 정석을 보면서 죽을 고비를 몇 번을 넘겼는가? 하지만 조이는 모르고 있었다. 마학의 정석을 통해 자신은 이미 네크로멘서에 입문했다는 것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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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교육제도와 주 3일제 15.07.16 113 3 6쪽
16 신(新)데스벨리 15.07.16 35 1 5쪽
» 마학의 정석 15.07.13 43 3 7쪽
14 교역로 확보 15.07.13 54 3 10쪽
13 최초의 인류 15.07.12 137 2 6쪽
12 헌법제정 15.07.12 102 2 9쪽
11 부활 15.07.10 69 2 5쪽
10 임사체험(臨死體驗) 15.07.10 71 2 9쪽
9 복수의 화신 아리엘 15.07.09 64 2 9쪽
8 카르만의 죽음 15.07.09 83 2 8쪽
7 카르만의 심장 이식 수술 15.06.25 120 3 9쪽
6 네크로멘서 리치 카르만 15.06.19 85 2 6쪽
5 드래곤 벽에 똥칠하고 죽다. 15.06.19 84 2 7쪽
4 분노의 아리엘 15.06.18 96 2 4쪽
3 치매걸린 드래곤 15.06.18 95 2 9쪽
2 저 빌어먹을 드래곤만 없으면 15.06.18 205 2 14쪽
1 데스벨리의 역사 15.06.18 308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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