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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좀만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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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좀만이
작품등록일 :
2015.06.18 16:15
최근연재일 :
2015.07.20 07:02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981
추천수 :
41
글자수 :
69,304

작성
15.06.19 22:22
조회
84
추천
2
글자
7쪽

드래곤 벽에 똥칠하고 죽다.

DUMMY

조이 일행은 꼬박 일주일 동안 몬스터들과 치열하게 싸우며 이동했다. 크락서스의 레어 근처에 다다르자 몬스터들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는데 통제가 풀린 몬스터들도 드래곤 레어는 본능적으로 피하는 것 같았다.


레어는 악마의 숲 산맥의 정상에 있어서 레어 아래의 비옥하고 넓은 땅을 볼 수 가 있었다. 조이는 저 살기 좋은 땅을 미친 드래곤 한 마리만이 소유하고 있다는 것에 불쾌감을 느꼈다. 드래곤에게 아무가치도 없는 저 땅이 굶주리고 있는 70만 데스벨리 주민들에게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었다. 조이는 매년 공물을 바치러 올 때마다 이 불공평함에 분노를 느끼곤 했었다.


크락서스의 레어 입구에 다다르자 이제 조이 일행의 눈앞에 크고 화려한 드래곤 레어가 보였다. 드래곤 레어라고 하면 거대한 동굴이라고 생각 하겠지만 5000년을 살아온 크락서스의 레어는 하나의 왕궁이었다. 앞마당에는 거대한 대리석 기둥들이 길게 줄지어 세워져 있었고 곳곳에 보석이 박힌 조각상들이 보였다. 그 뒤에는 높은 성벽이 레어를 둘러싸고 있었는데 입구는 거대한 성문 형태였는데 문이 없이 뚫려 있었다. 생각해보라 지상최강의 존재가 문이 필요하겠는가?!


문이 없는 뚫린 성문 앞에서 조이는 일행들과 헤어져 혼자 들어가기로 했다. 매년 조공을 바칠 때 공물은 성벽 밖에서 바쳐졌고 크락서스와 대면하는 것은 영주만이 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칼과 메로프, 코지는 밖에서 한 시간 대기를 하고 그 때까지 조이가 나오지 않으면 침투하기로 했다.


"위대한 크락서스시여!"


"존경하는 크락서스님!"


"크락서스님!?"


레어에 입성한 조이가 크락서스를 불러봤지만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이 색히는 어딨는거지? 뭘로 변신했나?"


조심스레 넓은 실내를 둘러보았지만 드래곤은 커녕 작은 벌레 한마리도 찾을 수 없었다. 조이는 레어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기로 했다. 매년 한 번씩 들르는 곳이지만 조이도 레어 안쪽까지는 들어와 본적이 없기 때문에 매우 긴장 되었다. 200미터 쯤 들어가자 지하계단을 발견하고 지하로 내려갔다.


어두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지하는 수 십 개의 야명주들이 대낮처럼 밝게 통로를 비추고 있었다. 지하는 총 네 개의 방과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또 있었다. 네 개의 방은 그 규모로 봤을 때 격납고라고 불러야 할 만큼 크기가 컸다. 조이는 우선 이 방들을 조사해보고 아래로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첫 번째 방에 들어서자 조이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금화부터 이름을 알 수 없는 보석까지 방 하나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금화 한 닢만 하더라도 웬만한 집 전세금 낼 정도는 되었다. 그런데 이런 귀한 것들이 이 큰 방을 다 채우고 있다니.. 나라를 사고도 남을 액수였다. 하지만 먹고 싶으면 잡아먹고 갖고 싶으면 뺏으면 되는 존재인 드래곤이 이런 금은보화가 무슨 필요가 있었을까? 크락서스에게 왜 이랬느냐 물어보면 '그저 보물 창고 하나가 갖고 싶었소..' 라고 대답 할 것 같았다. 보석이라도 몇개 슬쩍하고 싶었지만 크락서스가 이 사실을 모를리가 없다는 판단 하에 그냥 방을 나왔다.


두 번째 방으로 가니 각종 희귀한 무기들이 방안을 가득 메웠다. '이 미친 드래곤은 전쟁이라도 일으키려고 했던 것일까?' 라고 생각 될 정도로 칼부터 시작해서 대포까지 없는게 없었다. 일반 병기들뿐만 아니라 용도를 알 수 없는 것들도 간혹 보였는데 뭔가 강력히 보이는 것이 잘못 건들면 봉변을 당할 것 같아 함부로 만져보지는 못했다.


세 번째 방은 각종 서적들이 거대 도서관처럼 정돈 돼 있었다. 마법 서적부터 무공 비법, 역사서, 의학서까지 어느 왕국의 도서관보다 책이 많아 보였다. 책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조이는 이 책들을 둘러보면서 입맛을 다셨다. 조이는 다른 방보다 이 방을 나오면서 굉장한 아쉬움을 느꼈다. 이 가치 있는 책 중 하나라도 얻어낸다면 데스벨리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크락서스를 만나 상태를 보는 것이 우선이었다.


마지막 방에 들어서자 이상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왓더.."


토 할 것 같은 이 냄새는 똥냄새 같았다.


'이 방은 크락서스의 화장실인 건가..'


방이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았다. 조이는 야명주를 조정하기 위해 벽을 더듬어갔다. 그러던 중 손에 끈적하고 찰진 느낌이 났다. 뭔지 궁금했지만 앞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야명주를 찾아 조명을 켰다.


조이의 눈앞에는 크락서스가 있었다. 거대한 몸집의 크락서스가 웅크리고 있었던 것이다.


"우악~!!"


조이는 자기도 모르게 비명소리가 나와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순간 입 사이로 손에 묻어 있던 정체를 몰랐던 물질이 입으로 스며들어와 '아 이건 똥이로구나'라는 것을 깨달으며 토악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세상에 드래곤 앞에서 토라니.. 이건 백퍼 죽음이다!' 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조이는 이 생리 현상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렇게 죽음이 확정되었다고 생각이 들자 마음이 편해진 조이는 '그래 죽기 전에 토라도 원 없이 해보자!' 라는 오기로 이 세상에서 가장 미친 듯이 토하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우에에엑~~"


조이는 볼케이노를 뿜으면서 크락서스에게 욕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크라서스으에엑~~!! 탐욕스런 돼지 색끼에에엑~!! 우억우억!! 똥처먹어어억억!! 개돼지색히야아아어억!! 뒈져라아아악!! 워.. 워억~~~억!! 끄어억!! 캬오~~!!! 느그아부지이익 고오자아아아악!! 뒈져어어어어억!!! 쓉드뢔오오온!! 우어우어억억!!"


이는 분명 인류역사상 최초로 인간이 토하면서 욕을 하는 역사적인 순간 이었다. 미친듯이 욕과 토를 한 조이는 '..하얗게 불태웠다..나쁘지 않은 토였다.'라고 생각하며 이제 다가올 죽음 앞에 눈을 감았다.


"......................................................?"


이미 죽은 것일까? 아무런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조이는 고개를 들어 크락서스를 쳐다보았다. 크락서스는 잠이 든 듯 눈을 감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연공실 같아 보이는 이곳은 여기저기 똥칠이 되어있었다. 조이는 크락서스에게 다가가 피부를 만져보았다. 크락서스의 몸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조이의 앞에는 오천 살 먹은 드래곤이 벽에 똥칠하고 죽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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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카르만의 심장 이식 수술 15.06.25 120 3 9쪽
6 네크로멘서 리치 카르만 15.06.19 85 2 6쪽
» 드래곤 벽에 똥칠하고 죽다. 15.06.19 85 2 7쪽
4 분노의 아리엘 15.06.18 97 2 4쪽
3 치매걸린 드래곤 15.06.18 95 2 9쪽
2 저 빌어먹을 드래곤만 없으면 15.06.18 205 2 14쪽
1 데스벨리의 역사 15.06.18 30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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