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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좀만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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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좀만이
작품등록일 :
2015.06.18 16:15
최근연재일 :
2015.07.20 07:02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974
추천수 :
41
글자수 :
69,304

작성
15.07.09 22:06
조회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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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9쪽

복수의 화신 아리엘

DUMMY

칼이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아보니 카르만이 쓰러진 뒤쪽 벽 구석에 작은 우리에 드워프들과 엘프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엘프족 족장 라일라였던 것이다.


"선새임예, 우리가 뒤에서 카르만 그놈아가 설명하는 거 다 들었습니더, 빨리 풀어 주이소, 시간 없습니더!"


칼은 마지막 정신 끈을 붙잡으며 우리의 자물쇠를 절단하며 쓰러졌다. 그러자 우리 안에 인원들은 우르르 빠져나와 엘프들은 칼을 돌보고 드워프들은 무기가 될 만한 것을 찾기 시작했다. 드워프 족장 바카스는 카르만이 숨겨둔 조이의 심장과 크락서스의 하트가 합쳐진 수정구슬을 찾아 조이의 가슴에 집어넣었다. 라일라는 곧 바로 자신의 머리털을 뽑아 조이의 흉부를 봉합하기 시작했다.


설명충 카르만의 설명을 다 들었던 이들은 카르만의 하트를 넣어서 조이의 몸에 이식이 된다면 육체를 보존하기위한 조이의 하트를 넣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물론 결과는 장담 못했지만 역으로 생각했을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던 것이다.


그 사이 통곡의 강은 사라지고 어둠의 아지랑이가 걷혔다. 메로프를 등지고 힘겹게 키메라들과 싸우고 있는 코지가 보였다. 코지의 몸은 이미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는데 이를 악물고 위태위태하게 버티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지하 감옥 입구에는 각종 언데들이 몰려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드워프들은 서둘러 각종 집기들을 들고 키메라에게 달려갔다.

카르만이 죽고 언데드들의 힘은 약해졌지만 통제를 벗어난 언데드들은 더 사나웠다. 아마 소멸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듯했다.


조이는 어떻게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쳐도 지금 상태가 가장 위독한 것은 칼이었다. 이미 한쪽 다리는 썩어 있었고 온몸에 독기가 돌아 이미 반 송장상태였다. 엘프들이 무언가 상의를 하더니 칼을 둘러쌓고 축복을 하기 시작했다.


"블레스"


엘프들은 땅과 풍요의 여신인 데메테르에게 숲의 풍요를 약속하고 태어날 때부터 갖는 축복이 있다. 사악한 것에 대해 면역력이 강해지고 엘프들의 수명은 큰 나무와 같이 길어진다. 엘프들은 살면서 단 한번 데메테르의 축복을 남에게 양도 할 수 있는데 수 백 년이나 살 수 있는 수명이 인간과 같이 수 십 년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는 엘프는 역사를 통틀어 몇 없었다. 그런데 방금 일곱 명의 엘프들이 데메테르의 축복을 칼에게 양도하고 있었다. 축복을 넘긴 엘프들은 드워프들과 합류해 언데드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똑바로 안 싸우나? 드워프 쉐이야!"


라일라가 바카스의 뒤를 봐주며 쏘아댔다.


"쳇, 엘프 주제에."


드워프들은 힘이 쎄고 엘프들은 날쌔서 키메라들을 지하 감옥 입구까지 밀어 넣었지만 변변한 무기가 없어 언데드 군단에 점점 밀리고 있었다. 코지가 그 상황을 보고 아쉬워하며 말했다.


"이 위층에 무기 창고가 있던데.."


하지만 여기서 꼼짝도 못하는데 무기 창고까지 갈 수가 없었다. 거기다 조이, 칼, 메로프까지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이들을 버리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거기가 어디쯤이죠?" 엘레강스한 바카스가 코지에게 물었다.


"아마.. 여기 위 쯤일거 같은데.. 그건 왜요..?"


"아 이 레어는 우리 선조들이 지엇거든요. 어떻게 할 수 있을 겁니다."


위치를 대충 정하자 바카스가 라일라에게 몇 마디하자 엘프들은 정령의 힘을 이용하여 지하감옥 입구를 덩굴로 빽빽하게 만들어 바리게이트를 만들었다. 비록 몇 분밖에 막지는 못하겠지만 뭔가 계획하는 듯했다. 엘프들이 입구를 막는 사이 드워프들은 일사분란하게 책상이며 시체며 쌓아올려 천장까지 닿게 만들었다. 그리고 바카스가 올라가 몇 번 두드려보더니 코지를 급하게 불렀다. 코지가 따라 올라갔다.


"여기 이 이음새 보이시죠?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검기로 좀.."


코지는 있는 힘껏 검기를 내뿜으며 바카스가 지시한대로 천장을 갈랐다. 그러자 “투둑”하며 대리석들이 내려앉으며 각종 무기들이 떨어져 나왔다. 엘프들과 드워프들은 각자 취향에 맞는 무기들을 골라잡았다. 하나같이 엘프들은 검류와 활 류를 찾아 들었고 드워프들은 망치와 도끼류들을 집어 들었는데 다만 라일라는 묵직한 도끼를 들었고 바카스는 펜싱 할 때 쓰는 레이피어를 들어 웃지 못할 모습을 보였다.


엘프들의 덩굴들이 어느새 해체되고 언데드 군단들이 밀어 닥치기 시작했다. 무기를 든 엘프들과 드워프들은 무시무시했다. 드워프들이 힘으로 공격을 막거나 밀어 붙였을 때 엘프들은 그 빈틈을 놓치지 않고 치명타를 먹였다. 드워프와 엘프가 손잡았을 때 이토록 강한 파괴력이 있는지 목격한 인간은 코지가 처음이리라. 게다가 발가벗고 같이 싸우는 엘프와 드워프라니..이는 엘프와 드워프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 분명했다.


코지도 이제 감상은 그만하고 싸움에 합류하기로 했다. 그 전에 쎄멘트 마법 때문에 버리지도 못했던 너덜너덜한 싸구려 검은 키메라와 싸우면서 쎄멘트가 이미 부서져서 이제는 버릴 수 있었다. 대신 발 언저리에 롱소드를 발견하고 주워들었다.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손잡이 윗부분에는 빨간색 루비가 박혀있어 고풍이 느껴지는 검이었다. 칼날에 '흡발도(吸發刀)'라고 새겨져 있었다. 코지는 묘하게 끌리는 흡발도를 들고 전방의 키메라를 향해 뛰어들었다.


키메라는 별도의 무기를 들고 있지 않았다. 제각기 기형적인 모습에 발톱과 이빨이 달려있었다. 게다가 가죽도 질겨서 검기를 흘려야 그나마 절단이 가능했지만 그것마저도 트롤보다 더한 재생력을 가지고 있어 상대하기가 가장 까다로웠다. 코지가 키메라를 찌르는 순간 검기를 흘려보내자 흡발도에 붉은 검기가 맺히며 키메라의 자른 부위를 태워버렸다. 상처부위가 타자 키메라는 더 이상 재생을 할 수가 없었다.


"호오~!"


자신감이 붙은 코지는 그대로 키메라를 내리쳤다. 콰콰쾅! 순간 6써클의 익스플로젼이 나가며 언데드 군단에 화염이 터졌다. 앞에서 직격을 맞은 키메라는 삼겹살 냄새를 풍기며 산산 조각이 났고 뒤에 있던 하급 언데들은 상당수 나가 떨어졌다. 더더욱 자신감이 생긴 코지는 앞에 있던 데스 나이트의 대검에 흡발도를 부딪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익스플로젼이 나가지 않았다. 되려 흡발도의 익스플로젼을 기대하며 빈틈을 보인 코지만 데스 나이트의 다른 쪽 주먹에 맞고 나가 떨어졌다.


"아고고.. 이게 뭔 일이여"


무슨 일인가 싶어 흡발도를 보니 붉은 루비가 투명하게 변해있었다. 코지는 사용법은 나중에 알기로 하고 다시 정상적으로 싸우기 시작했다.


카르만이 죽은 지 세 시간이 지나자 언데드 군단은 쇠약해져 스켈레톤과 좀비 같은 하급 언데드들은 하나 둘씩 쓰러져갔다. 하지만 코지와 엘프, 드워프들의 상태는 더욱 안쓰러웠다. 이제는 지하 감옥 입구를 포기하고 엘프와 드워프들이 갇혀있던 우리까지 밀려와 있었다. 스무 명도 안 되는 인원이 수백의 언데드를 쓰러뜨렸다.


이 정도면 정말 선방한 것이었다. 하지만 반수 이상이 전투불능 상태였고 나머지도 체력이 다해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에 비해 언데드 군단은 아직도 숫자가 있었다. 지하 감옥 입구 쪽에서 수많은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언데드들이 더 내려오는 것 같았다. 코지는 절망감이 몰려왔다.


"여기서 죽는 건가..아리엘한테 할 말이 있었는데.."


그러자 아리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조이! 코지! 이섹히들 어딨어?! 니네 걸리면 뒈질 줄 알어!!"


"죽을 때가 되니까 환청이 들려오나..? 이럴 때엔 좀 달콤하게 속삭여주면 안될까..?"


하지만 환청이 아니었다. 입구 쪽에서 아리엘이 데스 벨리의 500명의 사냥꾼들과 나타난 것이었다.


"아저씨들! 다 조져요!! 난 저섹히를 조지겠어요!!"


코지는 자신을 손가락질하며 조지겠다는 아리엘이 이토록 아름다운 적이 없었다. '오늘은 꼭 아리엘에게 고백하리라..!' 마음먹고 언데드들을 베어가며 아리엘에게 한발 한발 다가가기 시작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아리엘♥!"


"코지!"


"아리엘~♥!"


"코오지!!"


아리엘과 코지가 만나는 순간 아리엘의 매직 미사일이 코지의 턱을 강타했다. 언데드 군단 수백을 쓰러뜨린 역전의 용사 코지는 이렇게 쓰러지고 말았다. 아리엘의 나지막한 속삭임을 들으면서..


"오늘 나 생리다. 니들은 이제 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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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헌법제정 15.07.12 102 2 9쪽
11 부활 15.07.10 69 2 5쪽
10 임사체험(臨死體驗) 15.07.10 70 2 9쪽
» 복수의 화신 아리엘 15.07.09 64 2 9쪽
8 카르만의 죽음 15.07.09 83 2 8쪽
7 카르만의 심장 이식 수술 15.06.25 120 3 9쪽
6 네크로멘서 리치 카르만 15.06.19 85 2 6쪽
5 드래곤 벽에 똥칠하고 죽다. 15.06.19 84 2 7쪽
4 분노의 아리엘 15.06.18 96 2 4쪽
3 치매걸린 드래곤 15.06.18 95 2 9쪽
2 저 빌어먹을 드래곤만 없으면 15.06.18 205 2 14쪽
1 데스벨리의 역사 15.06.18 308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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