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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좀만이 님의 서재입니다.

데스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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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좀만이
작품등록일 :
2015.06.18 16:15
최근연재일 :
2015.07.20 07:02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973
추천수 :
41
글자수 :
69,304

작성
15.07.12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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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최초의 인류

DUMMY

조이는 찰스 아저씨에게 데스벨리의 내정을 잠시 부탁하고 버핏 아저씨와 코지, 아리엘 등 몇몇의 일행을 꾸려 엘프와 드워프들과의 대책회의를 하기 위해서 크락서스의 레어로 향하고 있었다. 크락서스가 죽고 내내 바빴던 조이는 밥도 먹지 못하고 출발했다.


'아.. 난 리치인데 왜 이리 배가 고픈 것일까?'


조이가 리치로 부활하던 날 얼마나 통곡을 했던가. 각종 서적에서, 심지어 각종 소설에서 조차 항상 악당의 끝판 왕으로 등장하는 리치라니.. 차라리 그런 리치라면 세계를 지배할만한 능력이라도 있었지만 자신은 그냥 몸만 리치인 핫바지였다.


'언젠가는 이 몸이 썩어 카르만 그 놈 몰골처럼 되겠지ㅠㅠ 흑흑.."


리치가 되면서 좋은 점은 몇 가지 있었다. 졸리더라도 잠을 안자도 된다는 것과 배고파도 밥을 안 먹어도 버틸 수 있다는 것이다. 몇 일간 조이가 조금이라도 먹고 잔 것은 습관에 의한 행동이었다. 조이는 거의 쉬지도 않고 살인적인 업무량을 해결했는데 리치가 아니었다면 하루 만에 졸도 했을 것이다. 그리고 고통도 아예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이었을 때보다 많이 경감되었다. 아리엘에게 맞을 때도 생각보다 아프지 않아 다행이었다. 하지만 아프지 않는 티를 내면 더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엄청 아픈 척 연기를 해야 했다.


그나저나 조이는 코지의 왼 팔이 굳어져 움직일 수 없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데스벨리에서 갖은 치료를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역시 네크로멘서에게 입은 상처는 성직자를 찾는 것이 답인 것 같았다. 빨리 카르만이 있던 지하 감옥에서 코지와 아버지를 치료하는 단서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왼 팔을 못 쓰게 된 친구가 불쌍하게 느껴지기는 개뿔, 코지는 방금 출몰한 트롤들을 한 손으로 개 패듯이 때려잡고 있었다.


'와우! 저 놈은 진짜 괴물이야.'


실전이 전사를 성장시켰다고나 할까? 코지는 카르만의 언데드 군단과 싸우면서 엄청나게 성장해 있었다.


베이스캠프까지 오자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었다. 일행들이 불침번을 정하고 자려고 하는데 아리엘이 미소를 지으며 조이에게 말했다.


"야 조이. 너는 리치니까 니가 불침번 다 서!"


조이는 잠을 안 자도 되긴 했지만 뭔가 엄청 억울했다.


'나에게는 인권은 없는 것인가..? 헌법 3조에 분명히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갖는다라고 써져 있었을 텐데..? 잠은 인권이 아닌 것인가? 아니면 리치는 인간 취급 안하는 것인가?'


"아니 이건 말이 안 되는 거 같애. 데스벨리 헌법 3조에 보면 분명히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갖는다라고 써져 있잖아?.."


"쿨쿨~~"


이미 모두 코를 골며 골아 떨어져 있었다. 조이는 돌아가면 꼭 헌법을 모든 국민이 아니라 모든 국민과 리치로 바꿔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한 밤중이 되니 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제각기 빛을 뽐내고 있었다. 처량한 신세가 된 조이는 별 보다 슬픈 눈으로 신비한 밤하늘을 감상하면서 문득 어머니를 보았던 4차원 세계가 생각났다. 과거, 현재, 미래가 합쳐진 세계, 그리고 불행했던 어머니와 아버지의 인생, 그리고 인류의 역사. 그 곳에서 있었던 일이 꿈만 같았다. 아니, 진짜 꿈 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조이에게는 확실히 경험했던 사실이었다. 이렇게 사색할 짬이 나자 조이는 그 동안 바빠서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를 꺼내놓았다.


4차원의 세계에서 인류의 역사를 봤을 때 조이는 깜짝 놀랐다. 인류의 역사는 1만년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의 인류가 있기 전에 또 다른 인류가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현재 인류와는 다르게 마나를 다루지 못했지만 드래곤보다 큰 새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녔고 달 까지 다녀오는 엄청난 문명을 이룩했었다. 식량은 모든 인구가 먹고 남을 정도로 생산되었고 각종 이상한 기계들이 인간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발달된 문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문명의 혜택은 소수만이 가져갔다. 손쉽게 전 세계의 산해진미를 맛 볼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의 지역에 있는 음식도 먹지 못해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기계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신했고 끝내 그 격차가 심해져 기계를 소유한 0.1%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99.9% 거지들로 구분되었다.


0.1%의 사람들은 99.9%의 사람들이 다른 생각을 갖지 못하게 자신들도 노력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갖가지 방법으로 속여 왔다. 그러나 빈부격차가 점점 가속화됨에 따라 99.9%의 사람들은 속은 것을 알고 반기를 들고 일어섰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모든 것을 가진 0.1%의 사람들은 그들만의 기계로 자급자족 할 수 있는 도시에서 대비하고 있었다. 이제 0.1% 사람들에겐 기계로 대체된 99.9%의 거지들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99.9%의 거지들이 필요 없게 되자 0.1%의 사람들은 어떤 10써클 마법인지 몰라도 엄청난 폭발을 세계 전 역에 일으켰고 그렇게 인류는 멸망했다. 상상도 못할 끔찍한 폭발이었는데 그래도 세계 곳곳에서는 소수지만 살아남은 인간이 있었고 그들이 현 인류의 시초가 되었다.


이것이 조이가 본 1만 년 전 일이었다.


'과연 그 0.1%의 사람들은 살아남았을까? 자신들이 폭발을 일으켰는데 살아남을 방도를 마련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 0.1%가 살아남았다고 해도 이미 1만 년 전 이야기였다. 조이에게 문제는 현재 인류의 역사가 이전에 최초의 인류와 소름끼치도록 비슷하다는 것이다. 비록 지금은 기계대신 마나를 쓰는 문명이지만 모든 문명들의 행보는 이전 인류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되풀이 되는 인류의 흑역사, 이것만은 막아야했다.


"아이구 골치 아퍼.. 일단은 내일 벌어질 일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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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창녀의 자식 15.07.20 161 1 18쪽
18 몽고반점 김사장의 일기 15.07.16 50 2 4쪽
17 교육제도와 주 3일제 15.07.16 113 3 6쪽
16 신(新)데스벨리 15.07.16 35 1 5쪽
15 마학의 정석 15.07.13 42 3 7쪽
14 교역로 확보 15.07.13 54 3 10쪽
» 최초의 인류 15.07.12 137 2 6쪽
12 헌법제정 15.07.12 102 2 9쪽
11 부활 15.07.10 69 2 5쪽
10 임사체험(臨死體驗) 15.07.10 70 2 9쪽
9 복수의 화신 아리엘 15.07.09 63 2 9쪽
8 카르만의 죽음 15.07.09 83 2 8쪽
7 카르만의 심장 이식 수술 15.06.25 120 3 9쪽
6 네크로멘서 리치 카르만 15.06.19 85 2 6쪽
5 드래곤 벽에 똥칠하고 죽다. 15.06.19 84 2 7쪽
4 분노의 아리엘 15.06.18 96 2 4쪽
3 치매걸린 드래곤 15.06.18 95 2 9쪽
2 저 빌어먹을 드래곤만 없으면 15.06.18 205 2 14쪽
1 데스벨리의 역사 15.06.18 308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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